2021년에 원서가 나오고 2022년 서거, 그 몇일뒤에 이 번역서가 소개되었다. 그래서인가 시리즈 3탄까지만 나오고.![]() ![]()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존하는 인물과 가상의 인물이 섞여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가장 좋아했다던 윈저성에서 연회가 열린다. 그리고 연회중 피아노를 연주한 잘생긴 남성이 묵고있는 방에서 목을 매고 나체로 발견되었다. 그러니까 정황상 자살보다는 색정광...의 의도였는데 사고로 죽은 것으로 발견된 것이다. 모두가 쉬쉬하는 가운데 죽은 인물이 목에 묶은 매듭이 헐거워있는 등의 사실로 미뤄보아 살해임이 밝혀진다. 경찰청장과 MI5는 러시아 푸틴의 짓이라는 등 성내 직원중 하나라는 둥 가설을 내세우지만. 여왕은 개인보조비서 로지를 통해 한명씩 전문가를 만나고 상황상 궁금했던 것들을 알아간다. 그리고 모든 추리가 끝났을때 MI5수장에게 이에 대해 힌트를 주는데... 실제 여왕과 가족들은 언급되지만 거의 존재감 미미하고, 또 여왕을 은근히 무시하는 인물들 때문에 좀 실망하고 열받기는 했지만, 설정은 꽤나 신선하다. 장황스러운 부분이 실마리가 될 부분에서 눈길을 끌고 추리를 방해하나 대체로 페어한 게임이었다. 근데 여왕의 파티에 참가하는 이들의 아이덴티티 검사가 이리 허술해서야. 자신이 풀어낸 사실을 다른 이의 공으로 돌려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으며, 루틴이나 행사에 따른 여왕의 속마음과 개인생활 부분은 눈길을 끌었다. 귀여운 코지추리물이었으나,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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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를 푸는 여왕이라. 왕관을 쓴 미스 마플이라는 명칭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등장이다. 소설 속에서도 아흔을 넘긴 나이의 여왕이 그대로 등장한다. 필립 공이라던가 오바마 부부까지도 그대로 실제의 이름이 그대로 쓰이는 걸로 보아서 사실인가 싶지만 엄연히 소설이다. 실제로 윈저궁에서 러시아 남자가 죽어 나간 일은 없으니 말이다.영원히 살 것만 같았던 여왕도 운명을 달리했다. 얼마 전 일이다. 여왕이 살아있었을 때 이 소설을 알았을까. 알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가 궁금하다. 자신과 닮은 이 캐릭터에 대해서 진심 애정을 가졌을까.
사건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은 그러하다. 윈저궁에서 모임이 있었고 그 다음날 그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 중 한명인 러시아 남자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언뜻보면 자살처럼 보인다. 목을 매어 죽은 시체는. 하지만 나체로 가운만 걸친채 죽은 남자는 매듭으로 보아하니 자살이 아님이 밝혀지고 그렇ㄷ자면 누가 왜 이 남자를 여기서 죽여야 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제 경찰에서는 공식적인 수사가 이루어진다.
경찰과는 다르게 여기에 관심을 쏟는 이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여왕 폐하다. 그녀는 다른 탐정들처럼 여기저기 다니면서 조사를 할 수가 없다. 분명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고 말을 할 수가 있는 사람이지만 오히려 장애가 있어서 돌아다니지 못하는 사람과 같은 운명인 것이다. 링컨 라임에게 색스가 있었다면 여왕에게는 로지가 있다. 여왕은 자신을 대신해서 그녀에게 이걸 알아봐라 저걸 알아봐라 끊임없이 조사를 시킨다. 그녀는 자신의 일도 해야 하지만 여왕의 명령을 거절할 수 없어 멀쩡한 엄마까지 아프다고 하는 거짓말을 하면서 사건 조사에 뛰어든다. 그녀가 찾아낸 모든 증거들은 어디서 딱 제자리를 찾게 될까.
전형적인 안락의자 탐정처럼 보이지만 그와 다른 점은 딱 하나다. 자신이 이 모든것을 풀었으면서도 남들은 모르게 해야 한다는 것. 자신이 찾아낸 모든 증거들을 넌지시 알려줘야 한다는 것. 그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된다. 어떻게 해서 이 사실을 알려야 하지만 드러낼 수는 없다는 것. 그것이 이 사건해결의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여왕은 사건을 해결하고 남들 눈에는 아무것도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실 속에서의 여왕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소설속의 여왕은 꽤 많은 나이에도 정정해 보인다. 이 여왕을 좀더 보고 싶다. 독특한 탐정이 여기 납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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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을 쓴 여왕의 사건 수사 일지 "
소피아 베넷의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를 읽고
"왕관을 쓴 미스 마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등장과 여왕의 사건 일지 " -미스 마플이 된 엘리자베스여왕의 등장 -
우리가 '영국'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런던 베이커 하숙집에 탐정 사무소를 차리고 의뢰받은 사건들을 멋지게 해결하는 명탐정 셜록 홈즈를 떠올리겠지만, 그보다 이 분을 먼저 생각할 것이다. 70년이라는 최장기 재위기간 동안 영국을 굳건히 지금까지 지탱해오고 다스려온 엘리자베스 여왕이야말로 영국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일 것이다. 그런데 영국의 정신적 지주이며 가장 사랑받았던 여왕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22년 9월 8일에 서거하셨다. 향년 9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추도식을 보며 아마 영국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애도를 보냈을 것이다. 나 또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보면서 울적한 마음이 들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99년 우리나라도 방문해서 73세 생일상을 받았다고 하니 더욱 친근한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이 책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를 통해 평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따뜻하고 인자한 품성, 현명하고 재치있는 통찰력과 예리한 관찰력 등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정치적인 아이콘이자, 강력 군주로서의 여왕의 위엄있는 모습만 보아왔는데, 이 책 속에서 묘사된 여왕의 모습을 통해 여왕의 인간적인 면도 만날 수 있었다. 인자하고 친근한 할머니와 같은 모습으로 한없이 따뜻한 마음을 선사해주다가도 위엄있고 카리스마 있는 군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시 여왕답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여왕의 품격과 인성에 반해버릴 정도였다. 외국인인 나조차도 여왕에게 반할 정도인데, 영국 국민들은 오죽할까. 왜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영국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여왕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인 소피아 베넷은 수년간 런던에 살면서 관찰한 왕실의 생리를 작품에 반영해서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탐정으로서의 여왕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다. 나라를 통치하기에도 바쁠텐데 각가지 사건 사고에도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여왕의 모습에 진정 감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여왕이 얼마나 윈저성을 좋아하는지, 여왕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는 모습도 아울러 볼 수 있었다. '와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쉬지도 않고 이 모든 일들을 다할 수 있었을까. 그것도 70년이라는 그녀의 인생 속에서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다바쳐 여왕으로서 살 수 있었을까.
여왕이 가장 사랑하는 윈저성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자신의 아흔 살 생일을 맞아서 윈저성에서 연회를 베풀었고, 그 자리에 많은 여성들의 인기와 관심을 한 몸에 받던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가 초청이 된다. 그런데 연회가 열리던 밤에 그는 죽임을 당하고 그의 죽음은 자살로 교묘히 위장 되어버린다. 이 피아니스트의 갑작스러운 의문의 죽음에 대해 갖가지 추측과 가설이 난무한 가운데, 살인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날 그와 함께 윈저성에 있었던 작가, 발레리나, 건축가, 과학자, 심지어 대주교조차도 용의자선상에 모두 오르게 된다.
처음에는 이 죽음에 대해 경호국의 수장은 살해된 피아니스트가 러시아 출신인 것으로 봐서 푸틴의 공작과 관련된 국제스파이의 행위가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다. 여왕의 거처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성 안의 많은 사람들은 불안에 떨고 혹시 러시아와 관련된 국제 스파이의 소행일까봐 두려워한다. 이에 사람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잠재우고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우리의 '여왕'이 직접 나서게 된다. 여왕은 비밀리에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비서인 로지를 시켜 사건과 관련된 인물에 대해 조사하게 하면서 '여왕의 방식'으로 사건을 추적하게 된다. 처음에 나는 여왕의 방식이라고 해서 여왕이 직접 나서서 명탐정 셜록 홈즈처럼 멋지게 사건을 해결할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여왕은 자신만의 방식을 통해 사건을 수사한다. 즉 여왕 본인 자신은 직접 나서지 않고 비서 로지를 통해 사건 전개 상황을 듣고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수사를 통해 알아난 사건 해결 열쇠와 증거를 수사당국에 제공하지만, 아무도 그것이 여왕의 머리에서 나온 추리라는 것을 절대로 알지 못하게 해야 한다. 즉 여왕은 뒤에서 조종하고,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지만, 결국 사건 해결은 수사당국의 공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래서 결말 부분에 경호국의 수장인 험프리스에게 그 공을 돌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경로로 듣게 될 때까지는 이미 아는 소식도 죄다 깨끗이 모르는 척하는 게 중요했다. -p. 333
국왕 폐하께는 세상 무엇보다도 신뢰가 중요해요, 사소한 데서 이기고 지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죠. 험프리스가 폐하 앞에서 입을 꾹 다문다면 좋을 게 뭐가 있겠어요?" -p. 374
처음에 러시아의 공작과 국제 스파이에 의한 살인 사건이라 여겨졌지만, 정작 사건의 진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다른 곳에 있었다. 정말 고의적인 의도가 아닌 우연한 만남과 우발적인 사고에 의해 일어난 것이었다. 살인 사건이라는 것이 이런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모든 의혹과 의문이 풀리고 사건이 멋지게 해결되고 난 후, 여왕은 필립 공과 함께 여유있게 담소를 나눈다. 마치 자신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은 듯, 어떤 공도 자신의 몫으로 취하지 않으면서 그저 빙긋 미소 짓는 여왕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더 이상은 그런 여왕의 모습을 현실에서는 볼 수 없어서 너무나 아쉽지만, 이 책 속에서라도 뛰어난 관찰력과 독창력으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 마플과 같은 여왕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도 기쁘고 반가웠다. 앞으로도 귀엽고 영리하며 격투에도 능한 우리의 수행비서 로지와 현명하고 뛰어난 추리력을 가진 여왕의 왕실 미스터리 사건 수사 일지를 볼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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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 The Windsor Knot.
이 책의 주인공은 무려 70년간 영국 왕위에 있었던, 최장기 왕위 유지자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입니다.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그것도 아직 살아 있는(책 출판 당시에는 생존) 유명 인사를 주인공으로 쓴 책이라니?? 작가양반, 괜찮을 자신 있소?
처음 책을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내용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무려 영국 여왕님을 탐정으로 등장시키는 팩션이라니~~ 과연 여왕님을 어떤 탐정을 등장시키려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여왕님은 미스 마플식 안락의자 탐정, 그녀의 비서 로지가 그녀의 손발이 되어 뛰는 구조였습니다. 그렇죠~ 여왕님이 용의자를 만나고 사건 현장을 돌아다니는 건 아무래도 좀 비현실적이니까요.
영국 여왕이 90세 생일을 맞아 자신이 사랑하는 윈저성에서 연회를 개최합니다. 인기리에 초빙받은 러시아 피아니스트가 그 다음날 죽은 채 발견되는데 언뜻 자살인 듯 보였지만 그는 살해당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벌거벗은 채 보라색 가운만 걸치고 가운 끈을 교살된 '충격적'인 모습으로 발견되었다는 것이죠!! 윈저성 연회에 참여했던 작가, 발레리나, 건축가, 과학자 등은 사건의 용의자가 되고, 경호국은 살인자가 왕실 직원 중 한 명일 거라고 추측합니다. 사람들은 90세의 여왕님이 이런 외설스런 내용에 기절하지는 않을까 싶었나 본데, 여왕님은 세계대전도 겪었고 아들의 부인 퍼거슨도 겪었던 멘탈 단단한 분이었습니다.
러시아와의 관계로 인해 경호국은 푸틴의 음모가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주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은 왕실 직원들을 불안에 떨게 만듭니다. 그들의 불안을 해결하고자 여왕님은 비서 로지의 도움으로 비밀리에 사건을 추적하게 되지요. 로지는 여왕님의 손과 발이 되어 관계자들을 만나고 보고하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로지의 보고를 받고 비밀리에 지시를 계속하는 여왕님. 여왕님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게 쉽지만은 않았는데요. 여왕님은 명탐정, 저는 아니기 때문이었을 수도요.
결국 결말은 러시아의 음모도 스파이도 아니었지만, 그 결말 또한 여왕님과 어울리는 결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폐하는 씨앗을 뿌리듯 소소한 아이디어를 던지고 험프리스 국장은 그 분이 뭘 하고 계신지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어쨋든 해결은 험프리스가 한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훈장도 그가 받구요 ㅎㅎ 하지만 여왕님에겐 그런 건 중요치 않네요. 사소한데서 이기고 지는 것보다 신뢰가 훨씬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삶은 단연코 계속되었다. 여왕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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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시리즈를 좋아하는 출판사, 북스피어가 출간한 이번 도서는 “첩혈쌍녀 시리즈”라고 하는데요. “재잘거리며 핏빛 사건을 해결하는 두 여자”라는 뜻을 가진 한자라고 하네요. 말 그대로 서로 말을 나누며 사건을 해결하는 두 여성 주인공의 이야기 작품들이라는데요.
그 남자는 나체로 발견되었습니다. 폐하 /p.18
영국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89세 여왕, 그녀가 주최한 '만찬과 숙박'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요. 하지만, 엄청난 사건이 발생합니다. 파티의 분위기를 한껏 올려주었던 재능 있고 매력적인 러시아 청년 음악가가 죽었다네요. 바로 영국 여왕의 성에서 벌거벗은 몸에 보라색 가운만 걸치고 벽장 속에서 가운 끈에 졸린 상태로 말이죠. 충격적인 사건이군요!!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요? 세계 최고의 경호원들이 굳건히 지키고 있는 곳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게다가 이렇게 남사스러운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거죠?? 여왕은 마음이 불편합니다. 사건도 그렇지만.. 사건 조사 때문에 수많은 직원들이 불편해하는 것도, 그들의 신뢰가 의심받는 것도... 어서 빨리 해결되어야 하는데, 좀처럼 단서가 나오지 않네요..에휴
진정한 범죄 해결사, 여왕 폐하를 위하여./p.120
알고 보니, 엘리자베스 여왕은 타고난 명탐정이었다는군요. 이미 12세에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했던 명탐정! 매처럼 예리한 눈, 헛소리를 단박에 알아채는 후각, 비상한 기억력..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주목하는 그녀는 진정한 범죄 해결사가 맞나 봅니다.
실제 영국 여왕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계셨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니 우리는 알 수가 없겠죠? 이처럼 아무도 모르는 비밀 탐정이었다면 말이죠. 진실은 그녀만이 알겠지만, 이제 영원한 안식에 드셨으니 진정한 미스터리가 되어버렸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퍼즐 조각들이 모두 모였다. 그녀는 그저 조각을 연결하기만 하면 되었다. 퍼즐의 기본 형태는 분명했다. 한동안 그랬다. /p.276
뭔가 수상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뭔가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기도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여왕은 조용히 소리 소문 없이 단서들을 모아봅니다. 그런데, 벌써 퍼즐 조각이 다 모였다고요? 뭔가 모이긴 했나요? 저는 하나도 모은 게 없는데요..ㅠㅠ
조용한 명탐정 엘리자베스 여왕과 훌륭한 신입 수행비서 로지는 훌륭한 팀인가 봅니다. 이제 조각들을 잘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는 여왕의 이야기에 깜짝 놀랐거든요. 웬만하면 미스터리 소설을 읽으면서 살짝 의심이 가거나 눈치를 채곤 하는데, 이번 사건은 1도 모르겠네요. 여왕님, 도대체 뭔가요??
여왕은 거의 불가능한 과업을 떠맡아 감내하면서도 결코 불평해 본 적 없으며, 대다수 국민이 태어나기 전부터도 그 과업을 훌륭하게 수행해 온 특별한 인간이었다. /p.70
거대한 암흑 조직의 어마어마한 음모도 아니었고, 영국 첩보국에서 의심했던 러시아의 스파이도 아니었답니다. 영국 왕실에서 펼쳐지는 007 제임스본드 작전도 당연히 아니었죠. 우연으로 시작한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었을 뿐이었네요.
애거사 크리스티의 할머니 탐정 미스 마플이 그러했듯이, 조용한 가운데 어느 순간 사건이 해결되는 탐정물이었어요. 아니, 그것보다 엘리자베스 여왕이라는 아주 특별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 할 듯하네요. 세상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자리에서 평생을 살아왔던 그녀.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가 충만하지 않으셨을까 싶네요. 그녀의 자상한 미소가 떠오르는 소설이었답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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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간 재위하면서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엘리자베스 여왕을 다시 책에서 만나게 되서 너무 반가웠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가장사랑하는 곳 윈저성 이곳에서 봄철 한달동안 머무르며 부활절 연례행사를 여는게 관례지만 일주일간 가장 편안한 사람들만 적은 인원을 초청해서 즐겁게 보내기로 했다 러시아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배우자들은 물론 러시아인을 위주로 초청명단을 작성해 즐겁게 즐긴 밤이었다 그리고 라흐마니노프를 환상적으로 연주하는 러시아청년을 소개 받아 파티에서 제대로 즐긴 밤이기도 했다 여왕도 그날 밤 그 청년 브로드스키와 즐겁게 추었던 춤도 아직 여운이 가시지 않았지만 다음날 브로드스키가 죽음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다들 여왕에게 사건사고의 보고는 하지만 최대한 복잡하지 않게 아무렇지 않은 듯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애쓰는 흔적들이 보였지만 여왕의 눈을 피해갈순 없었다 브로드스키가 죽은 사건의 경위를 물었지만 단순하게 심장마비라고 해도 상관없었을 죽음이 묘한 옷차림과 목을 멘 흔적들이 발견되었다 예전 푸틴이 배신한 러시아인들을 처단할때와 다르지 않다며 다들 러시아 사건으로 몰아갔지만 여왕은 어릴때부터 사건이나 미스터리들을 잘 풀어낸 성격으로 이번에도 다들 보지 않던 다른 시선으로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다른 사건들과 다르게 여왕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탐정은 아니나 다른 각도로 사건을 파헤치며 여왕의 눈과 귀가 되어 주는 이들의 소식들과 담소를 나누며 어느 누구에게도 이 사건에 여왕님의 개입이 들어간지도 모르게 은근하게 스며들어가는 재미와 90년 인생만큼 삶이 꽁으로 먹지 않았다는 삶의 지혜가 사건해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죽음뒤 남겨진 슬픔도 같이 애도하는 인간적인 여왕의 모습의 윈저노트가 다음 편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엘리자베스 여왕2세의 비밀수사일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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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 소식 이후 많은 사람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런 이후 만나보게 된 작품 속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등장한다. 여왕님은 자신의 아흔 살 생일을 맞이해서 윈저성에서 연회를 열게 되는데(아마도 작가가 여왕님이 살아계실 때 이 작품을 썼을 것이기에 이런 설정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연회에서 피아니스트가 살해된다.
무려 여왕이 개최한 연회장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충격적인 사건 속에서 피아니트스의 죽음에 관련이 있을것이란 용의자만 해도 다양한데 그건 어떻게 보면 여왕이 개최한 연회장이라는 특수한 모임이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여왕의 평소 모습을 담아낸 작품일지도 모른다. 반신반인으로 불리며 영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보였던 여왕이기에 영국인이 아닌 먼 나라의 독자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모습들이 보여지는데 때로는 인간적이면서도 또 때로는 대영제국을 있게 한 왕실의 최고 어른으로서의 권위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실제 여왕님의 성격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윌리엄과 해리 왕자가 군복을 입고 서 있을 때 그 앞을 지나가며 웃던 모습은 여왕님이 아닌 영락없는 귀한 손주를 바라보는 개구진 미소였던것 같다. 젊은 시절의 모습은 꽤나 발랄한 이미지도 보이고 매력적인 분인것만은 사실인것 같은데 그런 여왕님이 수사를 하는 탐정으로서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분명 흥미로움 그 이상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용의선상에 오르고 살해된 피아니스트가 러시아 출신인 것을 둘러싸고 혹여나 러시아 스파이와 관련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걱정도 하는데 여왕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여왕의 방식으로 사건을 수사하기에 이른다.
직접적으로 나서서 사건을 수사하러 다니는건 아니지만 비서인 로지를 통해서 단서를 얻고 또 추리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결국 사건이 해결된 뒤에는 여왕인 자신이 해결했다고 공치사하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왕실에 좋지 않은 일들이 있을 때에도 왕실의 최고 어른으로서 구심점이 되어 흔들림없이 왕실과 나아가 영국을 지켜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을 더이상은 볼 수 없지만 이 책은 색다른 느낌으로 여왕의 매력적인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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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i soit qui mal y pense '나쁜 생각을 품는 자는 수치를 알지어다' - 가터 훈장(영국 왕실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기사도 훈장의 제명) 책을 다 읽고 처음으로 돌아가 살펴보다보니 그땐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방금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성격이지만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능력이다'라는 손으로 쓴 문장을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하고 메모를 하려다가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를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노트에 적어 놓은 '가터 훈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하나의 선으로 연결 된 인연의 실을 만난 기분입니다.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는 예상하는 바와 같이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등장하고 수사의 실마리 또한 제공합니다. 여왕의 90세 생일을 얼마 안 남긴, 완벽하다고 봐도 좋은 봄날, 윈저성에서 여왕이 주최하는 연회가 열렸습니다. 연회에서 밝고 활기찬 스물네 살의 피아노 연주자 막심 브로드스키는 단연 인기를 끌었는데 다음날 그는 자기 침실의 옷장에서 나체에 보라색 가운만 입고 끈으로 목이 졸려 사망한 상태로 발견 됩니다. 타살의 흔적이 발견되고 전날 연회에 참석했던 인물들에 대한 수사와 함께 러시아의 푸틴이 정적들을 제거하는 방식이라는 첩보 등이 등장하며 사건은 복잡해져 가고 경호국의 수장은 살인자가 윈저성에 오래 전부터 직원으로 침투해 있던 스파이일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수백 명에 이르는 왕실 직원들에 대한 면담과 수사를 진행합니다. 연회에 참석한 이들에 대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사건과 관련 없는 이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왕관을 쓴 미스 마플'이 되어 비서인 로지 오쇼디의 도움을 받아 비밀리에 사건을 추적하는데, 나이지리아 출신의 수행비서 로지는 왕실 기마 포병대에서 3년간 복무를 하고 엘리트들만 근무할 수 있는 은행에서 두각을 나타내다 여왕의 비서로 차출 되어 근무 중입니다. 60년 넘게 영국의 군주로 자리잡고 있으나 위화감을 주지 않으며 90세의 나이에도 뛰어난 관찰력과 혜안으로 사건을 즉시하는 여왕과 때론 귀엽고, 때론 각이 잡힌 군인스타일의 수행비서 로지의 기지로 브로드스키의 사건 이외에도 별개의 사건으로 여겨졌던 사고로 인한 사건들이 두 건이나 더 있다는 사실을 발견되고 이들을 엮는 진실을 향해 한걸을 나아가게 되면서 사소한 것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여왕의 능력과 소신을 지키며 동시에 진실에 접근하는 로지의 기지가 발휘됩니다. 소설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에는 큰 긴장감 넘치는 추격신이나 천재적 탐정의 획기적인 밀실추리는 없습니다. 바로 지난달에 별세 소식을 알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일상과 가족에 대한 사랑과 자신이 인계 받은 여왕이라는 자리에 대한 노력, 자신의 사람들(왕실 직원들까지 포함한)를 아끼는 마음과 스치듯 지나간 인연의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에도 귀 기울이는 군주가 있을 뿐입니다. 마치 부활절을 기준으로 한달간 윈저성에 머무는 여왕의 곁에서 봄을 맞이하는 기분입니다. 나이 아흔의 노인이라는 낡은 프레임에 갖혀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고, 재치와 위트 넘치는 뛰어난 관찰자 여왕과 통치하지 않는 군주이자 영국을 상징하는 기둥인 동시에 남편과 자식들과 손주들을 사랑하는 여인이며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위해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라는 것이 소설속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조용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추리소설 덕분에 소피아 베넷의 '여왕의 수사 일지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만 갑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세상에 없지만 재위 70년의 유일무이한 여왕의 지난 봄날을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에서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마도 여왕이 이 책을 읽었다면 몹시 마음에 들어했을 것 같습니다. 이또한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윈저노트여왕의비밀수사일지 #소피아베넷 #김원희_옮김 #북스피어 #미스터리추리소설 #범죄소설 #영국소설 #책추천 #책스타그램 #엘리자베스2세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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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을 쓴 미스 마플, 워맨스 왕실 미스터리! 『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 』 소피아 베넷 / 북스피어
이렇게나 잔잔하게 미소짓게 만드는 추리소설이라니... 이 책을 만나기 전,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고를 먼저 듣게 되었다. 각종 뉴스에서 접한 그녀의 삶은 마치 한세기를 주름 잡았던 진정한 리더십을 마주하는듯도 했고, 예전에 만난 애니메이션 영화 '프린스 코기'에선 여왕의 선견지명과 거짓없는 모습 그리고 왕실 강아지에게 조차도 애정을 품었던 평범한 모습에 따뜻한 면모를 옅보기도 했다. 왕실 미스터리로 수행비서와의 변격 워맨스를 보여준다고 해서 반전에 반전을 맛볼것이라 기대했지만 저자는 이러한 독자의 예상을 완전 뒤집어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는 책소개에서 마주했듯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의문의 추리소설이었다. 급변하는 전개도 없고 치졸한 사건이 절정으로 치닫지도 않았는데 이렇게나 뿌듯함을 느꼈던 이유가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무위의 기술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저 그녀는 사건위에 재료를 더하고 단서를 던져주며 잘~ 시키기만 했던 것 뿐... 이 모든 공은 자신이 아닌 그들에게 돌리는 진정한 리더십마저 보여주니 이 책은 미스터리한 추리소설보다는 자기계발서로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피비린내나는 사건 현장이 주는 미스터리함이 아닌 억울하게 싸늘한 죽음을 맞이했던 피해자 입장에서 함께 아파했던 따뜻한 왕실 미스터리였다.
「왕관을 쓴 미스 마플에 귀엽고 영리한 그녀의 수행비서의 변격 워맨스 왕실 미스터리」라는 소개는 어느덧 서서히 녹아내리고 만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그저 자신의 자리에 여느날과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수사관들의 보고를 경청하고 있으니, 이는 도저히 살인사건에 대한 보고라고는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는다. 장르소설이 맞는지 찾아볼 정도였으니 추리소설이라 하기엔 전개가 무척이나 서정적이기도 했다는 점... 그럼에도 치밀하게 연결된 사건의 접점은 심상치 않았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내집이라 일컬을 정도로 애정을 품었던 윈저성... 지난밤에 열린 조촐한 연회에서 라흐마니노프를 환상적으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사체로 발견된다. 용의자는 연회에 참석한 인물들로 여왕의 성에서 불미스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 그저 러시아 남자가 여왕의 파티에서 성을 탐하다 벌어진 사건이라 하기엔 의문스러웠던 점이 있었다.
사건을 담당한 국장은 수사의 방향을 잡지 못했고 이를 지켜보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자신의 비서 로지에게 은밀한 조사를 지시한다. 문제는 피아니스트 브로드스키에 이어 런던의 금융가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하던 레이철 스타일스, 그리고 피아니스트와 동문인 애니나 무디까지 사망하게 되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은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며 그저 대화로 모든 사건을 풀어나간다. 사건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했던 국장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넌지시 던지며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거... 여왕은 한 세기를 지켜왔던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무척이나 품위있고 우아하게 자신의 직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말이다. 모든 성과 또한 그의 몫으로...
<윈저 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는 그동안의 그녀의 삶을 대변하는 듯 했다. 부족하지도 그리고 넘치지도 않는 한결같은 성품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 말을 아끼며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최고의 리더십도 보여주었다. 이렇게나 유쾌한 왕실 미스터리라니, 이런 전개 또한 색다른 반전이었다는거... 엘리자베스 여왕과 비서 로지의 캐미가 돋보였던 추리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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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저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 소피아 베넷 | 김원희 옮김 | 북스피어 국왕이 통치하는 나라는 과연 어떤 나라인가? 우주여행을 하는 지금 시대에 국왕이 존재하고, 천왕이 존재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어쩌면 모든 권력이란 것이 다 끝이 있고, 절대 권력이란 존재하지 않을 법한데, 영국 왕실의 권력을 지금의 순간까지 돌이켜보면 그 어떤 절대 반지를 갖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권력을 지속시키는 이면에는 남들이 모르는 아픔과 슬픔이 있기 마련이다. 얼마 전에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으로 나온 [스펜서]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왕실에 산다는 것 자체는 다른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했다. 심지어 오랜 관습과 전통으로 추워도 난방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은 처음 안 사실이었다. 그만큼 왕실이 권위를 갖추고 인정받기 위해서 왕실 나름의 대의를 찾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설령 구태의연한 관습에 불과할지라도 말이다. 책 [윈저노트, 여왕의 비밀 수사 일지]는 우리가 역시 상상한 그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바로 주인공으로 나온다. 개인적으로 여왕의 이미지란 몹시 무뚝뚝하고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냉정한 이미지로 느껴졌는데, 책에서 그려지는 여왕은 유머도 있으면서 명석하고, 왠지 모르게 사람을 챙겨주는 츤데레의 이미지에 가까웠다. 아마 외국 사람이 느끼는 여왕의 이미지와 영국인들이 느끼는 여왕의 존재가 몹시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영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여왕에 대한 글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소설 속 엘리자베스 여왕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미스터리를 푼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조용히 흘러가고,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이 자극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여왕의 능청스러운 사건 해결의 방식은 그 모든 것을 아우른다. 세상에 이런 명탐정도 있다니... 아마도 셜록 홈스가 존재했다면 그녀를 스승으로 모셨을 지도 모를 일이다. 셜록이 발로 뛰는 인물이었다면 여왕은 그야말로 가만히 앉아서 툭 툭 던지는 모든 말로 아랫사람들을 움직이게 해서 사건을 해결했으니 말이다. 보라색 가운만을 걸친 채 벌거벗은 몸으로 발견된 러시아 청년 음악가... 왜 그는 벽장 속에서 가운 끈으로 졸려 숨져 있는 것일까? 그리고 여왕이 진행한 [만찬과 숙박] 행사에 이런 살인사건이라니... 과연 외부에 안 알려진 채 구설수 없이 조용히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인가? 여왕은 생각보다 침착했으며 유능했다. 그리고 유달리 그녀의 수행비서와 합이 잘 맞았고 말이다. 여왕은 어떤 공도 자기 몫으로 돌리지 않고 사건 해결을 모두 자기 힘으로 했다고 믿는 정보국장을 그저 내버려 둘뿐이다. 그것이 바로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는 영국 군주의 원칙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이라 하겠다. 마지막에 여왕이 보여준 애틋함 역시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다. 무릇 꽃이 만개한 곳에 라흐마니노프를 아름답게 연주했던 청년 브로드스키의 무덤을 마련해 준 그녀... 누가 이런 마음 씀씀이를 보일 수 있단 말인가? 갑자기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그동안 느꼈던 여왕의 차가운 이미지... 과연 누가 만든 것일까? 어쩌면 그녀는 정말 츤데레일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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