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9%
  • 리뷰 총점8 25%
  • 리뷰 총점6 6%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7.0
  • 40대 9.0
  • 50대 9.0

포토/동영상 (14)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역시 에쿠니 여사의 책은 좋구나!
"역시 에쿠니 여사의 책은 좋구나!" 내용보기
여러 단편들이 있는데 개와 하모니카는 그 단편들 중 첫번째 타자로 수록되어 있다.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페이지인데 그 제한적인 상황에서 상당히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얽히게 구성한 에쿠니 여사의 능력에 감탄했다. 피크닉, 침실 등의 단편도 즐겁게 읽었지만 개와 하모니카의 임팩트가 너무 강하다보니 뒤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로 읽었던 것 같다.
"역시 에쿠니 여사의 책은 좋구나!" 내용보기
여러 단편들이 있는데 개와 하모니카는 그 단편들 중 첫번째 타자로 수록되어 있다.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페이지인데 그 제한적인 상황에서 상당히 많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얽히게 구성한 에쿠니 여사의 능력에 감탄했다. 피크닉, 침실 등의 단편도 즐겁게 읽었지만 개와 하모니카의 임팩트가 너무 강하다보니 뒤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로 읽었던 것 같다. 유가오 같은 경우는 솔직히 좀 난해한 느낌이었고...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1******n 2018.09.2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개와 하모니카
"개와 하모니카" 내용보기
아마도 처음일 거다. 에쿠니의 책을 사서 바로 읽지 못하고 몇 달이나 지나서 읽은 일은.. 언제나 내 독서 인생에서 1순위 작가님이였는데.. 그만큼 나는 심히 많이도 무너져있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세상 그렇게 담담할 수가 없는데도.. 그때의 나에게는 그저 남의 이야기고, 공감하기엔 나는 너무 내 현실이 무겁고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공감대를 찾지 못하니 그저 글자만
"개와 하모니카" 내용보기

아마도 처음일 거다. 에쿠니의 책을 사서 바로 읽지 못하고 몇 달이나 지나서 읽은 일은.. 언제나 내 독서 인생에서 1순위 작가님이였는데.. 그만큼 나는 심히 많이도 무너져있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세상 그렇게 담담할 수가 없는데도.. 그때의 나에게는 그저 남의 이야기고, 공감하기엔 나는 너무 내 현실이 무겁고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공감대를 찾지 못하니 그저 글자만 읽는 수준이라..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읽기 시작한 이 단편 소설집은 여전히 남의 이야기지만, 낯설면서도 공감되는 부분들이 여기저기 살짝 숨어있어 소설집치고는 매우 수월하고 빠르게 읽었다. 6개의 이야기가 마치 모두 하나의 이야기였던 것마냥..

읽으면서 문득 나는 내가 공항이나 터미널 또는 기차역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역 안에 가만히 앉아서 책을 들고 읽으며 내가 탈 차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뒤에서.. 맞은 편에서.. 또는 내 앞과 뒤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나도 모르게 귀 기울이며 엿듣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도 기분 나쁘지 않게.. 평소의 나였으면 시끄러운 게 싫어서 이어폰 속의 음악으로 소음을 차단해버렸을텐데.. 이 이야기들은 소음 같지가 않았다. 에쿠니, 그녀 특유의 담백하고 담담한 목소리가 오히려 더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이런 걸 보면.. 역시!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역시, 에쿠니 답다!^ㅎ

 

 

p.56

생전 처음 보는 장소처럼 느껴졌다. 혹은 아마도 오랜만에 보는 장소처럼.

후미히코는 우두커니 서서 평화로운 실내를 둘러보았다. 아내는 후미히코에게 등을 보인 채 자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은 후미히코가 지금 선 자리에서 보면 단지 이불이 봉긋하게 솟아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귀를 기울여보지만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것이다. 정적.

후미히코는 자신이 비할 데 없는 냉정함을 되찾은 양 느낀다. 리에라는 안경을 쓰고 보았던 세상과 이곳은 어쩌면 이리도 분위기가 다른지.

그리움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오히려 위화감에 가까운 압도적이리만치 신선한 감각이었다. 낯선 여자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후미히코는 잠든 아내를 내려다본다. 어떤 액세서리를 좋아하는지, 일본주는 몇 잔 마시면 취하는지, 미용실에는 얼마 만에 한 번씩 가는지, 어떤 농담을 좋아하며 신발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여자다.

이불을 젖히고, 후미히코는 거의 긴장감마저 느끼면서ㅡ동시에 알 수 없는 감동이 솟구치는 것을 느끼면서ㅡ침대의 자기 자리에 몸을 밀어 넣는다. 천장을 바라보며 등을 구무럭구무럭 움직인 후, 조그맟게 심호흡을 했다.

당신은 정직해.

살며시 미소 지으며 그렇게 말하는 리에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다.

약사이자 5년 넘게 애인이었던 여자를 아득하고 그립게 떠올리며, 헤어져준 것에 고마움마저 느끼면서 후미히코는 아내의 등에 얼굴을 묻었다.

 

p.62

빗물이 닿지 않는 곳에 놓아둔 큼직한 타월로 몸을 닦고 옷을 입었다. 처마 밑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본 순간, 시나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이 과거가 돼버린다는 사실 앞에 승복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시간이 자신을 버려두고 저 멀리 가버리는구나 싶었다.

 

p.71

시나는 자그마한 아이였지만, 몸의 크기와는 아무 상관없이 자신의 무게를 버거워했다. 무게ㅡ. 하지만 그건 나비 같은 무게였다. 푸르스름한 대기에 가뭇없이 녹아버릴 듯 가벼운. 그럼에도 분명 무게라고밖에 표현할 길 없는 것이었다. 자신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아직은 낯설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몸무게 따위 갖고 있지 않았으니까.

뭐하니? 지나가던 어른이 그렇게 말을 걸어와도 달리 대답할 길이 없었던 것을 시나는 기억한다. 딱히 뭘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심심하다거나 지루한 것도 아니고 그저 온몸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p.152

"없네."

조금 실망하여 내가 말했다. 어제 수영장에서 본 여자와 튜브를 타고 앉아 있던 '더그'를 마누엘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얄팍한 종이 냅킨을 펼치고 두툼한 컵에 담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나는 같은 사물을 같이 본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서로 다른 사고가 서로 다른 육체에 갇혀 있는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물을 본다는 것을.

 

YES마니아 : 로얄 j*******7 2018.09.30.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언제나처럼
"언제나처럼" 내용보기
신기하다.얼마전에 원서로 수박향기를 막 읽은 참이었다.그리고 개와 하모니카.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원서로 읽은 에쿠니씨의 글의 향기가이번 책 개와 하모니카에서도 흘러나왔다.아마도 번역을 잘한다는 것은 낯선 이국의 작가의 문체마저도 어느 한자락 책에 심어주는 능력을 가진다는 것이 아닐까. 모든 단편들이 좋았다.에쿠니 카오리라는 작가의 섬세함과 쓸쓸함 그리고 우아
"언제나처럼" 내용보기
신기하다.
얼마전에 원서로 수박향기를 막 읽은 참이었다.
그리고 개와 하모니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원서로 읽은 에쿠니씨의 글의 향기가
이번 책 개와 하모니카에서도 흘러나왔다.
아마도 번역을 잘한다는 것은 낯선 이국의 작가의 문체마저도 어느 한자락 책에 심어주는 능력을 가진다는 것이 아닐까.

모든 단편들이 좋았다.
에쿠니 카오리라는 작가의 섬세함과 쓸쓸함 그리고 우아한 문장들이 좋았다.
YES마니아 : 로얄 i*******g 2019.03.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삶의 쓸쓸함. 외로움!?
"삶의 쓸쓸함. 외로움!?" 내용보기
오랜 만에 읽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한때 (2011년까지 인듯) 에쿠니 가오리의 모든 책을 읽었었는데 (물론 읽었던 모든 책들은 책장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모든 책과 멀어지면서 에쿠니 가오리의 책도 마찬가지로 멀어졌었다. 최근에, 여전히 책이 출간되고 있는지 생각나서 찾아보니, 이 책 <개와 하모니카>가 얼마전에 출간되었더랬다. 그래서 구입했다. 예전에는
"삶의 쓸쓸함. 외로움!?" 내용보기
오랜 만에 읽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한때 (2011년까지 인듯) 에쿠니 가오리의 모든 책을 읽었었는데 (물론 읽었던 모든 책들은 책장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모든 책과 멀어지면서 에쿠니 가오리의 책도 마찬가지로 멀어졌었다. 최근에, 여전히 책이 출간되고 있는지 생각나서 찾아보니, 이 책 <개와 하모니카>가 얼마전에 출간되었더랬다. 그래서 구입했다. 예전에는 그녀의 책이 출간되면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홍보를 안하는지 더 이상 사람들이 읽지 않는 것인지...

책을 읽노라니 예전에 읽었던 에쿠니 가오리의 느낌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하지만 너무 오랜 만에 읽어서 그런지 처음 읽을 때는 약간 낯설은 느낌. 최근에 읽었던 김중혁, 이기호, 김상중 등 국내 작가들의 단편 소설에 익숙해 졌던 것일지도.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한번 처음부터 훑어보았다. 내가 읽은 것이 맞는지.

책의 제목이자 제일 처음에 놓여있는 <개와 하모니카>. 처음엔 이건 뭐지? 다양한 사람들이 본 것, 그들의 생각. 이렇게 나열되어 있는 소설인데, 그냥 거기서 끝난, 그런 소설. 그래서 그 다음 소설인 <침실>을 읽을 때, 앞의 소설 중 한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 줄 알았다. 아, 이 책은 처음 소설에서 파생된 소설이구나 했지만, 또 그 다음 소설을 읽어보니 그건 아니었다. 혼자만의 착각이었을 뿐.
어쨌든 그렇게 마지막 소설까지 읽으면서 서서히 예전의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의 맛이 느껴지는 듯 했다. 물론 중간에 들어있는 <유가오>는 이건 뭘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리고 마지막 소설 <알렌테주>는 최근에 읽은 우리 작가들의 소설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군중 속의 고독. 삶의 쓸쓸함. 이런 것들이 책 전체에 묻어나고 있다.
책은 190쪽 정도. 그래서 읽는데 부담은 없다. 책을,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외로움을 같이 공감하면서, 읽는다면 190쪽도 얇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i 2018.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개와하모니카
"개와하모니카" 내용보기
쓸쓸함과 고독이 물씬 풍기는 여섯편의단편이 수록된 책이다. 제목이 담고있는 의미가어떤것일지 너무 궁금하기도하고, 가오리님의글 분위기를 좋아해서 (좋아하지 않는) 단편이더라도 읽기시작했다.첫번째 작품은 제목과 같은 이름의 소설이다.외국인 아릴드, 가족들이 귀국하는 날에 맞춰공항으로 향하는 겐지, 겐지의 아내와 딸,외국에 사는 딸과 쌍둥이 손주를 보고 귀국하는할머니,
"개와하모니카" 내용보기
쓸쓸함과 고독이 물씬 풍기는 여섯편의
단편이 수록된 책이다. 제목이 담고있는 의미가
어떤것일지 너무 궁금하기도하고, 가오리님의
글 분위기를 좋아해서 (좋아하지 않는)
단편이더라도 읽기시작했다.

첫번째 작품은 제목과 같은 이름의 소설이다.
외국인 아릴드, 가족들이 귀국하는 날에 맞춰
공항으로 향하는 겐지, 겐지의 아내와 딸,
외국에 사는 딸과 쌍둥이 손주를 보고 귀국하는
할머니, 소란스러운 대가족과 개, 바람피우는
낌새를 풍기는 어떤남자까지 그들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대가족의 꼬마가 하모니카를 부는 그 소음에
누군가는 성가셔하고, 피해를 입는다.
개가 케이지에 들어가 있는것을 보고 겐지의
딸은 어쩔수없이 놓고 가게된 인형을 떠올린다.

두번째 작품은 약사 리에와 이미 결혼한 남자인
후미히고의 불륜관계에 대한 이야기여서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단순히 불륜관계만
집중시키는 게 아니라 헤어짐과 고독에 대한
내용도 다루지만 마지막 문장에 좀 어이가 없어서
더더욱 기분이 별로였다.

세번째 작품은 어릴때 낯가림이 심해서 거의
집밖을 나가지 않았던 시나지만 세월이 흘러
어느 여행에서 이타루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하고 그가 없는 곳에서 고독함을 느끼며
우연히 본 초등학생 여자아이에게서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끼게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네번째 작품은 결혼한지 5년차인 부부의 권태
로운 삶을 다루었다.

다섯번째 작품은 마지막에 옮긴이의 말에서
이야기해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본의
유명한 고전작품(겐지 이야기)을 에쿠니 님의
스타일대로 현대적으로 쓰신 소설이다.
신분이 높은 겐지는 여색을 꽤 밝히는 남자다.
쓸쓸한 마음에 그러는것같은데 앞의 작품처럼
읽었을때 그다지 기분이 좋진않았다.
다만 짧은 시를 읊으면서 서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작품은 포르투갈에 있는 알렌테주로
여행을 떠난 게이커플이 서로 다른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여행에서 마주하는 풍경들을
다루는 이야기다.
게이가 나오는것도 그렇지만 그중 한명이
바람끼가 있다는 게 더욱더 거부감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에쿠니님이 실제로 포르투갈에서 여행
하면서 쓰신 작품이어서 관심이 갔던 작품이다.

사람들은 곁에 있든 없든 성격이 다른 고독함을
느끼곤한다. 그런 쓸쓸한 분위기가 한껏 담긴
소설이다. 단편이라서(또는 거부감이드는 내용에)
아쉬움은 남았지만 여운도 함께 느꼈다.
p******n 2020.07.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