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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냉정과 열정 사이 10주년을 기념하여 다시 함께 펴낸 소설인 좌안과 우안. 냉정과 열정 사이 이후 10년 인생이라는 가을 사이에 둔 마리와 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0여년 동안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면서도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두 사람, 그들 각각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생을 그리고 있다 오랜전부터 이 책을 읽어볼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미루다 보니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예전에 냉정과 열정사이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번에도 꽤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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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 이 조합만으로도 설레는 독자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나 역시 그러하다. 마리이야기를 끝까지 읽으면서 어릴적의 마리와 성인 마리사이의 괴리감을 경험했다. 브라더 컴플렉스. 오빠를 향한 마리의 사랑은 다소 넘친다. 그런 오빠가 어느날 목매서 자살해버렸다. 왜? 이유는 알지 못한 채 오빠가 죽고 나서 이틀뒤쯤 엽서 한장이 도착된다. 안녕, 또 보자. 이 무슨 장난인지. 오빠는 자살이 아니었던 것인지. 마리는 그때부터 오빠의 목소리를 들으며 살아간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그것은 과연 소이치로의 목소리였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사람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습성이 있는데, 마리 역시 자신의 의지를 오빠의 목소리에 입혀 들은 것은 아닐까. 마리는 능동적인 인간처럼 보인다. 어릴 적 마리는 정말 그렇다. 떼쓰고 본인이 원하는대로 살아가는, 집도 나가고 원하는 남자와 동거도 하고, 바라는 대로 무언가를 하기위해 애쓰는 사람. 하지만 2권에서의 마리는 좀 더 수동적 인간으로 비춰진다. 많은 남자들을 만나고 헤어지며 그녀는 세월이라는 파도 앞에 여유로움을 배워나갔는지도 모르겠다. 그 어떤 것에도 화내거나 궁금해하거나 떼쓰지 않는 마리. 어른으로서의 마리는 그래서 무미건조하다. 그저 일어나는 대로 받아들이는 마리로 변해버린 듯 하다. 그래서 어린 마리와 성인 마리 사이의 차이점은 확연해 보인다. 하지만 그 어느것도 마리이기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버렸다. 독자의 시선도 그만큼 편안해져 버렸다. 마리의 이야기만 읽다보면 궁금한 것들이 생긴다. 소이치로의 죽음의 이유, 사랑한다고 고백해놓고 사라져버린 큐의 돌발행동, 연인을 찾아간 것인지 어떤 것인지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엄마, 동성애자라고 소문나고는 연락을 끊어버린 선배 등등 인생은 원하는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도 마리는 후회가 없는 삶을 살았나보다. 받아들임의 미학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을 보면. 그래도 좋지 아니한가. 마리의 인생은 그 문장이 떠올려지는 인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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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두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 씨의 냉정과 열정사이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호기심과 두 작가의 강한 신뢰도를 가지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마리와 큐의 사랑이야기 일 것으로만 생각하고 읽어나갔는데, 마리이야기는 그녀의 50년 인생을 나열해 놓은 것 같은 느낌과 함께 큐와의 인연은 무엇일까.. 를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전개였습니다.
좌안 1을 다 읽고나서도 큐와의 인연은 잘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좌안 2를 다 읽고나서는 에쿠니 가오리 씨의 작품 의도와 스토리 전개 방식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작품은.. 뭐랄까.. 생생한 장면장면의 묘사로 인해 상상력이 자극되는 작품이라서 이해하기도 쉽고 읽히기도 쉬운 내용이지만, 한 여자의 일생을 되돌아보게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묘한 느낌이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마리의 행동이나 생각, 그녀의 감정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안 을 구입하여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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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돌아온 마리는 도쿄의 '엔드라'에 취직하고 사키와 함께 평화로운 나날을 꾸려간다. 그러던 중 10년간 소식이 없던 엄마 기요가 애인의 품에 안겨 유골의 형태로 돌아오고 마리는 고향인 후쿠오카에서 아버지 아라타와 함께 살기로 결심하고 고향으로 내려온다. 사키는 열여섯의 나이에 프랑스로 유학을 가 버리고 텅빈 집이 쓸쓸했던 아라타는 언제부터인지 거실에 동네 아이들을 초대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 중 이쿠코라는 아이의 아버지인 도모유키와 마리는 또 한번의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도모유키는 사키의 유학으로 마리가 외로워할때, 아라타의 건강이 위독해졌을때, 마리가 새로운 가게인 '포스트 데상스'를 개업할때 모두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지만 두번의 청혼을 거절당한 도모유키는 마리 곁을 떠나고 만다. 스물 두살이 된 사키는 어릴적부터 자신의 꿈속에 등장했던 아미와 프랑스에서 만나 일본으로 돌아오고 공항에서 처음 아미를 만난 마리는 그에게서 소이치로의 기운을 느낀다.(큐 이야기에서 아미는 소이치로의 환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었다.) 아미가 큐의 아들이라는 사실, 큐가 오랜 방황을 끝내고 자신의 옆집에서 살게 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사키와 아미가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마리는 자기 인생의 후반부를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냉정과 열정 사이' 에서 처럼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인줄 알고 언제 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나 목을 빼고 기다렸는데 결국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마리와 큐는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았다. 어릴적 마리는 큐의 풋사랑이었고 큐는 마리에게 오빠의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동네 소꿉친구일 뿐이었다. 세월이 흘러서도 큐는 마리를 잊지 못하고 결국 그 때문에 자신의 부인까지 잃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리에게 마음이 돌아선 것은 아니다. 큐를 끝까지 붙잡은 것은 아미를 낳아준 부인 네네뿐이었다. 연인사이도 아닌데 마리에게 있어서 큐의 존재나 큐에게 있어서 마리의 존재가 특별했던 이유는 어찌보면 우리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잊을 수 없던 유년 시절, 강하게 엮인 인연의 고리 때문이 아니었을까. 왜 커서의 기억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어렸을때는 아주 사소한 작은 일조차 마음 한구석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두 사람이 연인관계로 발전했다면 아마 긴 세월을 통틀어 이렇게 친근한 감정을 가지고 서로를 생각하지는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보니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굳이 안타까워 할 일도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둘의 사랑은 아미와 사키를 통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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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 의혹이랄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던 큐의 사고는 생각보다 별건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내가 좀 냉정할지도 모르겠지만, 기억 좀 잃은 것 쯤... 그것보다 기요의 죽음이 더 예상 밖이었다. 홀연 떠나버린 기요가 그렇게 돌아오리라고는 아마 마리도, 아라타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기요를 다시 받아들이기까지의 마리와 아라타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짠했다. 마리에게서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겠지만.
아라타가 소파에서 일어난 암브로즈에게 물었다. "당신 혹시 담배를 피웁니까?" …"유리 재떨이가 있는지요?" …"거기에 꽁초를 버리면, 단 한 개라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재떨이를 씻지 않았나요, 기요가?" … 먼 추억을 더듬는 말투였다. 마리도 아라타도 샹들리에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 있는 기요도. "왜 그런걸 물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아라타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이었다. "아마, 자포자기한 심정에 그랬겠지." 그러고는 히죽 웃으면서 술잔을 입으로 가져간다.
나는 마리 옆에서 아라타를 보면서 아라타에게 더 마음이 쓰이고 아라타가 드러내지 못하는 만큼 내가 슬퍼했던 것 같다. 오지랖넓게도. 마리는 아라타가 종종 보이는 특이한 모습때문에 당황한 적도 있지만 점점 더 아라타의 마음을 알게 된 것 같다. 이건 마리이야기인데 나는 왜 아라타를 더 신경쓰고 있었던 걸까.
사키가 프랑스에 간다고 했을때는 뭔가 예상한 것, 올게 왔구나 싶은 느낌이었다. 너무 내 관점에서 본 건지는 몰라도 마리는 그동안 참 자기 마음대로 해온 것 같다. 분명 교육적이거나 모범적인 엄마는 아니었지만 그 이상으로 자유분방한, 엄마같지 않은 엄마였다. 사키가 어린시절 마리처럼 더 일찍 남자를 만나거나 아무말없이 여기저기 훌쩍 가버리지 않은 것은 정말 다행이다.
읽으면서 조금 의외였던 것은, 도모유키가 마리와 잘 어울리지 않는데도 꽤 오랜시간을 연인으로 지냈다는 것. 애초에 마리에게 '결혼'이라던지 안정적인 남자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ㅎㅎ 도모유키가 기쿠마루가 아닌 여자랑 재혼하게 됐다는 말도 조금 의외였어.ㅎ 기쿠마루도 아닌 여자라면 대체 누구일까-
항상 마리의 곁에서 함께했던 소이치로는 사키의 옆에도 있었던 셈이고, 큐의 옆에도 있던 셈이다. 큐와 마리는 결국 언제까지나 어리지만 사려깊던 큐와 함께하겠지.
아라타까지 가버리고 혼자남은 마리에게, 이제야 큐가 곁에 있어줘서 다행이다. 정말, 정말 다행이다.
안녕,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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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이야기는 더 익어 있는 듯 하다 <냉정과 열정 사이는> 두 남녀의 사랑에 대한 관점 , 태도 , 반응이었다면 아직 우안을 읽지는 않았지만 <좌안, 우안>은 사랑을 포함하고있는 인생의 흐름- 그래서 강에 비유했겠지만-에 대한 이야기인 듯 하다
1권에서 없었던 큐와의 이야기는 2권에서도 본격적인 이야기가 없었다 다만 인생의 반을 걸어온 후 그들이 다시 만나 각자의 삶을 살아왔지만 결국 같은 심정으로 같은 길을 걸어 이렇게 다시 마주하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사람들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삶이라는 게 사람들과 부딪히고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울고 웃는 것임을 알게 되는 마리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고 혼자 남게 되고 외로움이라는 것을 맞이하게 되지만 항상 그녀와 함께한다고 믿고 있는 오빠와 전남편 그리고 그 모든 것들과 함꼐하고 있는 고향의 집
평범하다고도 그리 순탄하다고도 말할 수 없는 , 완전 공감은 어려운 삶이지만 모든 사람의 삶은 그렇게 큰 요동없이 강물이 흐르듯 어느 부분에서는 고요하게 또 어느 부분에서는 급류처럼 휘몰아치며 흘러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의 두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애뜻한 맘으로 읽어내려갔다면 그때보다 더 살아온 지금의 내가 그녀를 바라보며 커다란 동요없이 하지만 묵묵히 쉼없이 읽을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조금은 의문스러웠던 부분은 우안의 큐가 이야기 해 줄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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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마리'의 약 30세부터 50세 정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좌안'의 2권. 1권에서보다 마리의 남성편력은 약해져서 한 사람만이 등장하고, 마리의 딸 사키는 더 큰 비중으로 다가온다. 늙어가는 마리와 성장하는 사키는 엄마와 딸로서 닮은 점과 다른 점을 보여주면서 시대의 변화와 두 사람의 성장과정에서의 차이를 비교하게 한다. 마리의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들, 어린시절에 자살한 오빠 소이치로와 옆집 친구 큐, 그리고 유일한 마리의 남편 하지메가 결국 인생의 방향을 결정했다고 해야겠다. 역시 큐와 교차되는 부분은 거의 없는 수준인데, 1권에서보다는 큐의 이야기 '우안'을 궁금하게 만든다. 먼길을 돌아서 연인이 아닌 다시 옆집 친구로 재회한 마리와 큐, 서로 많으 다른 인생을 살아왔지만 사실은 많이 닮아 있는 삶을 살아왔음을 짐직하게 만드는 결말은, 강 양쪽의 둔덕을 의미하는 제목의 의미 처럼 끝까지 만날 수는 없겠지만, 언제나 함께 달릴 수 밖에 없는 두 사람의 운명을 의미하나보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분신들, 마리의 딸 사키와 큐의 아들 아미에게 인생의 과제가 되었다. 성장, 가족, 연애, 그리고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오랜만에 재밌는 에쿠니 가오리의 장편소설이었다. 이제 우안을 읽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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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고독하다. 그래서 누군가 필요하다.' 에쿠니 가오리가 한국에 왔다고 해서 열심히 검색하다가 본 기사에 저런 말이 있었다. 뭔가 번뜩인 느낌. 아, 그래서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으면 열린 결말이라고 해도 혼자 남겨진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가 보다. <좌안>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마리에게는 사랑이 중요하니까, 결국은 인생=사랑이라는 공식이 성립할지도 모르겠다.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그렇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라는 말처럼, 그래도 마지막에는 큐와 만나면서 끝나서 그나마 다행이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마리는 여전히 고독하지만, 큐가 옆에 있으니까. 각자의 삶을 살면서도 비슷한 길을 걸어온 큐와 다시 마주 설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 <좌안>에는 오빠 소이치로가 왜 죽은 건지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너무 궁금해서 혹시 <우안>에는 나올까 읽어봤는데, 나온다. 소이치로의 죽음에 대한 비밀뿐만 아니라 <좌안>에서 흘리듯 지나간 것들이 <우안>에서 풀리는 것이 많았다. 마리와 큐처럼 에쿠니와 츠지도 멋진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