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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 컬러의 방 / 저 자: 폴 심프슨 / 출판사 :윌북
색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가 1년이 넘었다.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는 데 유난히 힘들었던 시기에 녹색을 많이 찾게 되었다. 당시, 휴식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던 지라 색깔이 인간에게 도대체 어떤 영향을 주는 지 궁금했었는 데 금새 잊어버렸고 뒤늦게 색이란 무엇인지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오늘 만난 <컬러의 방>은 컬러 시리즈 도서로 다섯 번째로 11가지 색과 관련된 역사 그리고 의미를 볼 수가 있는 데 뇌의 시신경을 통해 구분이 된다고 말하지만 어찌되었든 내 눈으로 알록달록한 색깔을 볼 수 있는 게 축복이 아닐까? 색맹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것으로 괴로웠지만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그저 보이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볼 때 또 다른 경외로움을 가진 것을 볼 수 있었다. 당연하게 바라보는 세상을 누군가는 당연하지 않을 때 그 혼란스러움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색은 인류에게 무엇을 던져 주었을까? 먼저 태초의 색인 빨강으로 책은 시작한다. 적철석이라는 광물 중 하나로 곱게 갈면 붉은색이 된다. 단순히, 색감으로 남기지 않고 이를 활용해 벽화에 들소를 남기기도 했다. 어떤 연유로 그렸는지는 모르지만 불 다음으로 색은 인류 발전의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빨간색이 전달하는 의미는 참으로 다양한 데 관료주의, 난처함, 사회주의를 뜻하기도 하는 데 심리학에서는 인간의 감정,사고,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는 하는 데 결론은 학자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혈액은 붉은 색, 인감의 감정에 따라 얼굴이 붉으락한다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맞는 거 같기도 하다. 다음으로는 노란색 이전에 금색이 있었다는 것으로 시작하는 색상은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의미가 다른데 1년 내내 햇빛을 받는 이집트는 이 색을 기쁨으로 여기는 건 겨우 6%이고, 겨울이 긴 핀란드에선 90%에 달했다. 노랑을 보면 병아리가 떠올라 귀엽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 데 화가인 고흐의 유명한 작품인 해바라기를 비롯한 <별이 빛나는 밤에>를 보면 노란색 계열이 자주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반 고흐 역시 '노란색은 신을 매혹할 수 있는 색이다'라고 할 정도로 흠뻑 빠져 있었나 보다. 그러나, 다른 의미로 노라색은 소심함을 , 도는 겁 많은(yellow bellied)이라는 표현이 쓰여지는 데 영어 공부하다보면 의외의 단어 조합으로 전혀 생각지 못한 의미를 보기도 한다.
요즘 관심이 가는 색이 있다면 바로 파랑이다. 그냥 나에게 안전감을 주기 때문인데 그 옛날 색깔을 직접 만든다는 건 쉽지 않았다. 대청잎으로 만드는 파란색은 오줌을 섞기도 해서 악취가 너무 심해 엘리자베스 1세가 거리를 둘 정도로 대청을 심는 것을 멀리 했었다. 하여튼, 시각적으로 청아함을 주는 이 색이 포르노 영화, 비속어, 음담패설 같은 의미도 담고 있다. 그 원인을 보면 통속적인 책들이 저렴한 파란 종이에 인쇄가 되면서 기인 되었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인간이 의미를 부여 할 때 그 존재가 달라지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가 있다. 또한, 색이 무엇이기에 권력에까지 영향을 끼쳤을까? 왕과 그 직계 가족만이 사용할 수 있었던 보라색, 나폴레옹 역시 황제에 오르면서 보라색 벨벳 망토를 사용했었고, 일본에서도 황제와 신의 의상에 쓰여졌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성소수자를 박해하기 위해 경멸적 용어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정치권까지 이어지면서 소수자들이 박해(직장에서 해고)를 받았다고 하니 씁쓸하다.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색이 의미하는 게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광합성 대표적인 엽록소인 녹색은 그 자체만으로 안정을 준다. 인류가 정착하면서 생존을 위해 숲에서 생활을 하면서 보호색으로 취급 되었다. 비상계단 역시 녹색인 것을 보면 본능 적으로 생존을 자극하는 색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색이 때론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데 그건 자동차 경주에서다. 몰론, 로빈후드를 떠오르게 하는 색이기도 한데 불운을 가져다 준다고 하고 중국에선 부정을 저질렀음을 표현한다. 나라마다 다른 의미를 가진 색깔...결국 그 나라가 만든 문화로 결국 이 색마저 의미가 부여되고 그것이 곧 사회의 한 모습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 외 분홍, 검정, 흰색, 회색, 갈색...부정과 긍정, 우울과 고독 , 신념 등이 상징이 되었다. 패션 디자이너 코코 샤넬로 인해 장례식장에서 볼 수 있었던 검정색이 패션의 한 몫을 하는 것을 보면 누가 어떻게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생각도 달라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는 도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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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색깔을 좋아하시나요? 미술, 역사, 과학, 심리, 비즈니스, 대중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색에 관한 흥미진진하고도 놀라운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컬러의 방>입니다.
이 책은 빨강, 노랑, 파랑, 주황, 보라, 초록, 분홍, 갈색, 검정, 회색, 하양 이렇게 11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감각적으로 큐레이션하여 마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도슨트가 바로 옆에서 해설해 주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네요.
성모마리아는 왜 파란색 옷을 입게 되었을까? 애플은 왜 흰색에 집착하게 되었을까? 왜 우울하거나 울적할 때 blue 표현을 할까? 웨딩드레스, 귀신은 왜 흰색과 관련이 있을까? 그리고 어떤 인물들이 그 색을 좋아했을까? 등등 살면서 갖을 법만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어요.
신비로운 컬러의 방의 문을 열게 되시면 어느새 지적향유를 만끽하실 수 있을 거예요. 어떠세요? <컬러의 방>으로. 들어가시길 추천드립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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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란 무엇인가? 이 포괄적인 질문은 철학자와 과학자의 오래된 질문 중 하나로 다음과 같이 수정하는 것이 좀 더 나은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색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인간의 뇌는 시신경을 통해 망막 뒤에 있는 두 종류의 광센서, 간상체와 추상체로 신호를 수신한다. 간상체 덕분에 우리는 어두운 곳에서 명암을 구분할 수 있고 추상체는 밝은 곳에서 색을 구분하게 해준다. 대부분의 사람은 세 가지 유형의 추상체를 가지고 있어서 3원색을 구분할 수 있다. 추상체는 각각 100개의 색조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 뇌가 볼 수 있는 색의 조합은 무려 100만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한편 4원색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네 개의 추상체를 가지고 있는데 따라서 1억 개의 색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비는 색상을 식별하는 센서가 최대 16개라고 한다. 생물학자 티머시 H. 골드스미스는 색이란 사실 빛의 속성도, 빛을 반사하는 물체의 속성도 아니고 뇌에서 일어나는 감각이라 주장했다. 색이란 자연이 가진 절대적인 속성이 아니며 결국 인간의 해부학적 한계 범위 내에서 펼쳐지는 주관적 경험이라 할 수 있다. 뇌의 40퍼센트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데 쓰인다고 하는데 신경과학자들은 아직도 정확히 어떻게 처리되는지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한다. 저자는 본격적으로 11개의 컬러와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기 전 서문에서 색분류 및 색표기와 관련된 그간의 이론과 주장, 인간이 색을 인지하는 신경과학적 발견, 색채 어휘를 구성에 대한 언어학자의 주장, 팬톤 가이드에 이르기까지 색을 둘러싼 여러 영역의 이론과 저작물을 소개한다.
본문은 총 11가지 컬러에 대한 거의 모든 분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색에 얽힌 문화적 인문학적 견문을 넓혀준다. 서문에서 인간이 색을 인식하는 방식이 얼마나 생물학적 한계에 매여 있는지 알게 되었다면 본문을 통해서는 그렇게 시신경의 영역으로 흘러 들어온 색이 다시 한번 사회적 문화적 필터를 통해 여과되었음을 알게 된다.
남자는 핑크라는 말이 있다. 이 짧은 문장 안에도 온갖 사회 문화 역사적 사실과 논쟁이 숨겨져 있다. 거칠고 어설프게 분석한다면 파랑과 분홍을 각각 남성 또는 여성의 색으로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색에 대한 기호와 선택을 강요하는 기존의 사회문화적 현상을 꼬집고 동시에 해체하는 말이라 할 수 있겠다. 한편 그런데 언제부터 남자는 핑크를 입었을까? 미국 사람인 저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분홍색과 검은색은 한동안 그가 가장 좋아하던 색상 조합이었다고 한다. 한 쇼에서 분홍색과 검은색으로 된 볼링 셔츠를 입고 공연을 펼쳤는데 한 가톨릭 신문은 격분을 금치 못하고 그를 조심하라는 기사까지 실었다고 한다. 1950년대만 해도 프레슬리의 분홍 셔츠, 분홍 재킷, 분홍 차 사랑은 매우 도발적인 행위였다. 당시 분홍색은 여성과 흑인의 색이었고 프레슬리의 친척조차도 그의 분홍색 사랑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프레슬리는 사회적 규범에 대해 경멸했고 보란 듯이 분홍색 캐딜락 차량을 그의 어머니에게 선물했다 한다.
이 책은 각 색에 대한 온갖 이야기가 백과사전식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어느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도 무방하다. 내용이 다루는 소재와 주제의 다양성도 매우 칭찬하고 싶지만 올 컬러로 삽입되어 있는 각종 이미지를 포함하여 아름다운 편집도 칭찬하고 싶다. <컬러의 방>은 소장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책으로 색을 주제로 온갖 분야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품게 해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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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한창 하고 있던 때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윌북에서 출간된 컬러 시리즈 중 최신작인 『컬러의 방』이다. 기존에 4권이나 출간이 되어 있는 상태이니 관련해서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함께 찾아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
『컬러의 방』에서는 총 열한 가지 컬러(빨강, 노랑, 파랑, 주황, 보라, 초록, 분홍, 갈색, 검정, 회색, 하양)와 관련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분야는 예술, 비즈니스, 스포츠, 역사, 종교, 연예계까지 다양하다. 이런 분야들에서 열한 가지 컬러가 어떤 의미 사용되었고 또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이전에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그리고 때로는 전혀 뜻밖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나 각 컬러를 열한 가지의 방으로 나눠서 내용을 서술함에 있어서 짤막하게 읽기에 좋은 형식으로, 마치 상식적인 내용을 서술하듯 정말 많은 내용들 그러나 지나치게 긴 호흡이 필요하지 않는 내용들로 담아내고 있고 무엇보다도 내용들이 꽤나 흥미로워서 지루하지도 않거니와 상식과 교양을 함양한다는 의미에서도 충분히 읽어 봄직할 것 같다.
컬러 속에 담긴 사회/문화적인 요인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에 제목이 주는 다소 전문적가를 위한 내용이 아닐까 하는 우려는 접어두어도 될 정도로 어렵지 않아서 가장 괜찮았던것 같다.
예를 들면 예술 분야와 관련해서는 유명한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그림 속 컬러가 의미하는 바를 알려주는 식이다. 고흐와 노란색에 대한 이야기나 노란색을 띄는 황화비소 광물과 관련한 이야기, 캄보디아의 갬부지 색소가 불교 승려들의 승복 염색에 사용되었다거나 유럽으로 간 이후 여러 화가의 물감으로 활용되었던 점 그리고 심지어는 설사약으로도 사용되었다는 생소한 이야기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경우이다.
또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실 법적으로는 금지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태아의 성별을 암시하는 수단으로써 의사는 부모가 될 이들에게 특정 컬러(분홍색과 파란색)가 어울리겠다는 식의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 이중 분홍색과 관련한 이야기를 보면 상당히 여성적인 색깔로 보여질 수 있는 반명 피츠제럴드에게 있어서 분홍색은 개츠비의 정장색으로 등장시켜 호화롭고 출세 지상주의자로 비춰지게 그리고 있다니 이런 접근법의 차이를 보면서 하나의 컬러라 할지라도 나라나 문화마다, 그리고 개인의 표현과 관련해서도 그 의미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한다.
시대에 따라 지금과 비교했을 때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컬러의 의미와 컬러의 상징성을 보게 되었던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라고 생각한다. 컬러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나 재미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면서 이미 출간된 컬러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만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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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비밀을 알려주는 책! 열한 가지 색의 방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과연 예술 분야에서는 또, 역사 속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어떻게 색을 이용했는지, 각계각층의 여러 분야에서 색을 활용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색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감각을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색깔 중에서 보라색이 가장 오묘하다고 생각한다. 보라의 방에선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까?
권력과 고귀함을 상징하게 된 티리언 퍼플 Tyrian purple은 진홍색 또는 보라색 염료로 고대에는 조개류에서 노란 액체를 추출했는데 햇빛이나 공기에 노출되면 보라색으로 변했지만 냄새가 고약했다고 한다. 아흑! 분비물이 발효되는 냄새는 상상하고 싶지 않다. 고대 B.C. 1500~1400년경부터 페니키아인에 의해 염색에 이용되었다고 한다.
1온스 염료를 생산하는데 약 25만 마리의 조개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1온스 oz는 귀금속에 주로 사용하는 무게 단위인데 요즘 주로 사용하는 그램 g으로 환산하면 1온스 oz는 28.349523그램 g이다. 겨우 28그램에 25만 마리의 조개가 필요하다니 보라색은 고대부터 정말 값비싼 색깔이었다.
당시 사회에서 '보라색광' 또는 '병적인 색'이라고 비난받을 정도로 보라색을 너무나 너무나 사랑했던 인상파 화가들이 있었다. 대략 230점의 수련 그림을 그린 모네는 "보라색과 녹색 사이 어딘가, 바로 그곳에 모든 것을 연결하는 색이 놓여 있다네. 공기와 물의 사이, 무한대의 어딘가에 말이야."란 편지를 폴 세잔에게 보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1800년대 후반에는 보라색을 히스테리나 정신병으로 연관 지어 바라보는 눈이 더 많았다.
고대 로마 장군 플리니우스는 티리언 퍼플을 '고귀한 젊음의 표식'이라 불렀고, 알렉산더 대왕의 관 속에는 보라색 예복이 놓였다고 한다.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때부터 티리언 퍼플은 황실만 사용할 수 있는 색이 되었다.
미국독립전쟁이 승리로 끝나고 초대 대통령이 된 조지 워싱턴은 색깔에 매우 까다로웠는데 1782년 '보라색 천으로 된 심장 형상'의 무공훈장을 제정하게 된다. 200주년인 1932년엔 국방부가 '퍼플 하트 훈장'으로 발표하게 된다. 조지 워싱턴은 알렉산더 대왕의 전기를 참고했다고 하는데 알렉산더 대왕의 보라색이 미국 병사들의 고귀한 야망을 보상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조선 시대의 복식에도 임금만이 입을 수 있었던 황금색 용포와 신하들이 입었던 관복색이 따로 있었으니 색깔로도 신분이 구별되었다. 조선에서는 황금색이, 고대 로마에서는 보라색이 가장 높은 자리의 주인이었던 왕과 황제의 색이었다. 두 색 모두 현재는 합성으로 만들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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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은 인간의 뇌와 우주가 만나는 장소다. 파울 클레
컬러의 종류는 무척 많을 테지만 사람의 눈이 인식하는 컬러는 1만 개 정도라고 한다. 거기에 색맹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수는 더 줄어들 테고 말이다. 시력과 컬러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나는 선택이 가능할까? 20대의 나는 노랑과 초록을 좋아했고 40대인 지금의 나는 보라와 주황을 좋아한다. 연령대에 따라 좋아하는 컬러가 달라지는 것은 왜인지, 똑같이 생긴 아들과 남편은 좋아하는 컬러도 빨강으로 똑 닮았는데 좋아하는 컬러도 유전이 되는 것인지도 궁금해졌다. 남편의 젊은 시절 빨강 머리로 염색한 사진 한 장을 보고 나는 기겁했지만 본인은 그 당시의 일탈이 즐거운 듯 보였으니 컬러에 대한 생각과 취향은 제각각이지 않을까?
피와 뱀파이어 페라리, 꼬까울새, 정열과 분노, 전쟁과 혁명 그리고 빨간 모자까지 역사적 이야기와 빨간색에 대한 이미지와 편견 유난히 빨간색을 좋아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이야기 등이 흥미롭 게 이어지고 노란색 하면 떠오르는 화가 반 고흐가 말한 '노란색은 신을 매혹할 수 있는 색'이라는 말도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간다. 노란색을 기쁨과 동일시하는 사람이 많은 곳은 해를 보기 힘든 핀란드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얼마 전 아들과 겨울 준비를 위한 옷가지를 사러 갔는데 이 녀석이 고르는 모든 컬러가 검은색이었다. 티셔츠, 패딩 점퍼, 바지.... 등등 그래도 초등 입학 전에는 초록과 파랑도 간간이 섞여 있었는데 왜 이제는 온통 검정인 것일까? 자라면서 컬러 취향이 변하는 것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왜 청소년기에는 블랙 아니면 회색인 것인지 아이들의 심리상태와도 연결되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온통 무채색인 것일까? 흰색이 물리학적으로는 색이 아니라지만 칸딘스키의 '가능성을 품은 색'이라는 말에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각각의 컬러가 가지고 있는 의미와 이미지에 담긴 이야기들을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들뿐만이 아니라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역사 속에 숨겨진 내용들까지 알게 되어 너무 즐거웠다,
빨강은 정열과 분노, 노랑은 귀여움과 따스함, 파랑은 고급스러운 시원함, 주황은 산뜻한 싱그러움 등이 내가 가진 컬러에 대한 이미지였는데 이제는 매춘부의 빨간 립스틱, 중국의 노란 책, 파란 멍청이란 뜻의 경찰들, 태닝 중독자의 주황빛 안색 등에 대한 이미지도 함께 떠오를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컬러인 보라색 방에 대한 이야기에는 흠뻑 빠져들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에 티리언 퍼플은 황실만 사용할 수 있던 색이었고 황제 독점 컬러가 되었다. 네로 황제는 자신만의 퍼플 욕조를, 칼리굴라는 자신의 애마에게 보라색 담요만을 둘렀다고 하니 보라 컬러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느껴졌는데, 서양뿐만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보라색은 고위층만 사용하며 평민에게는 금지된 색이었다. 책을 읽고 있으니 재미있어 보였는지 아들이 슬그머니 다가와 물어본다
예전에 한 프로그램에서 색맹 화가 [닐 하비슨]의 이야기를 본 기억이 난다. 화가를 꿈꾸던 그가 흑백으로만 세상을 보게 되니 전자 눈을 뇌에 이식해서 컬러를 인지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을 바라보고, 아름다움을 인지하는데 컬러가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인간에게 컬러는 소중한 것이 아닐까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많은 이미지와 컬러를 사용하는 표현이 하나의 언어가 된 현대사회에서 색에 대한 이해와 심리적 공감, 문화 및 역사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 책 한 권 정도는 필수적으로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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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폴 심프슨 / 옮긴이: 박설영 펴낸 곳: 윌북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깔 무지개! 우리나라에서 무지개의 색깔은 당연히 일곱 색이다. 하지만 과연 다른 나라에서도 그럴까? 뉴턴이 무지개 스펙트럼으로 일곱 색을 정리한 후부터, 이 학설이 상식처럼 퍼졌지만 이에 관해서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아마존 부족에게는 무지개가 어두운색과 밝은색, 이렇게 두 가지 색조만 있다고 하니 색의 구분과 인식에서 문화적, 환경적 차이가 존재하는 듯하다. 한 반이 50명인 학급에 '빨간색'이란 단어를 던지면 50가지 빨강을 떠올릴 거라는데, 컬러 스펙트럼의 끝은 어디일까? 빨강, 노랑, 파랑, 주황, 보라, 초록, 분홍, 갈색, 검정, 회색, 하양. 이렇게 11개의 색이 지닌 비밀을 재미있게 풀어낸 책 《컬러의 방》에서 각 컬러에 담긴 문화적 비밀을 알아보자!
컬러, 그 신비로운 매력 속으로!
태초의 색은 빨간색이었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오랜 보존을 위해 광물로 벽화에 빨간색을 덧입혔다. 빨간색은 강렬한 색인만큼 위험, 사랑, 성적 욕구, 분노과 공격성 등 다양한 표현과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컬러마다 고유하게 혹은 의도적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고, 한 시대를 풍미한 여러 유명 인사는 한 컬러에 꽂혀 훗날 자신을 그 컬러로 이미지화했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때 축시를 낭송한 어맨다 고먼이 입었던 병아리처럼 샛노란 노랑은 행복을 부른다. 빈센트 반 고흐는 '노란색은 신을 매혹할 수 있는 색이다'라며 인디언 옐로 색소로 아름다운 밤하늘을 화폭에 담아냈다. 우울함과 죽음 때론 충성과 거룩함을 뜻하는 파란색은 나에게는 늘 푸른 바다를 떠오르게 한다. 컬러가 만들어낸 이미지는 우리 생활 곳곳에 숨어 마케팅에 쓰이기도 한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된 데도, 선명한 컬러의 대비가 한몫했다는 사실!
다양한 자료 덕분에 눈이 즐거운 컬러 여행!
따스하게, 때로는 도도하게 필요에 따라 인상마저 바꿔주는 컬러의 힘! 한때 퍼스널 컬러 찾기가 대유행이라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찾아 헤맨 이들이 꽤 많았다. 립스틱 색깔, 오늘 입을 옷, 나만의 공간뿐 아니라 대중문화와 역사에까지 깊은 관련이 있는 컬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엿보는 여정이 어찌나 흥미롭던지! 내가 좋아하는 화가가 사랑한 색, 줄을 서서 사는 명품 브랜드가 최고라 여기는 색, 내가 원하는 감정을 느끼게 도와주는 색 등 이 책 《컬러의 방》에는 컬러가 지닌 다채로운 이모저모가 담겨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무엇일까? 늘 빨강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빨강 이외의 다른 컬러 방에서도 꽤 오래 머문듯하다. 다음엔 열한 개의 방 중에 어느 방을 가장 먼저 읽고 싶은지 생각해 봐야겠다. 그게 바로 나의 최애 컬러일 듯!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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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willbook)에서는 컬러 시리즈를 펴내고 있는데 <컬러의 말>, <컬러의 힘>, <컬러의 일>, <컬러의 시간>에 이어 <컬러의 방>까지 있다.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기에 이번 <컬러의 방>을 통해 색에 얽힌 이야기를 공부해본다.
빨강, 노랑, 파랑, 주황, 보라, 초록, 분홍, 갈색, 검정, 회색, 하양의 11가지 색의 방에서 과학, 역사, 음악, 미술, 스포츠, 연예, 문화사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항상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색의 세계에서 당신은 어떤 색을 좋아하나요? 이 색들에 대해 짧지만 깊은 사연을 가진 이야기가 있다.
나는 특별히 혐오하는 색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옷을 사거나 물건을 구매함에 있어서 색상을 먼저 보게 된다. 화려한 색에서 무채색계열을 선호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어릴 적에 분홍을 좋아했던 나에게 분홍의 방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에디트 피아프의 <라비앙 로즈 La Vie en Rose>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의 인생은 장밋빛이 아니었지만, 노래만큼은 여전히 우리에게 친숙하다. 친구를 위해 샹젤리제의 한 카페에서 즉석에서 가사를 썼다고 하는데 사랑의 세레나데 같다.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운드 독 Hound Dog>으로 그의 패션에서 분홍색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단 사실! 그의 분홍색 사랑이 도발적인 행위였다니 놀라워라! 그 당시 분홍은 여성과 흑인의 색이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의 패망을 앞두고 가미카제 조종사들이 비행기 측면에 벚꽃을 그렸다는 사실도 있다. 이왕 떨어져야만 한다면 봄날의 벚꽃처럼 그토록 순수하고 찬란하게. 수많은 함선을 침몰시킴과 동시에 자신들도 돌아가지 못했던 그들의 편지와 시에서도 언급된다.
지금의 나는 파랑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맑아지는 느낌이라 좋아한다. 하늘을 좋아하는 것도 이런 이유일지도. 파란색은 어느 조사기관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색이라고 한다.
파랑의 방에서는 아폴로 17호가 찍은 지구의 모습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가 아는 블루 마블의 구체이다. 이런 지구를 실제로 우주 밖에서 보는 느낌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조드푸르의 별명은 '파란 도시'라고 한다. 집 겉면을 흰개미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전통적인 흰색 도료에 황산구리에서 추출한 파란색 염료를 첨가했는데, 이런 관행이 시간이 지나며 유행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예술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파란색은 고대 이집트에서도 매우 비싸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고 한다. 투탕카멘의 가면에 새겨진 눈썹과 화장도 청금석이었다.
중세시대, 성모 마리아의 복장을 그리기 위해서도 사용되었고, 우리가 알고 있는 화가 칸딘스키와 피카소도 파란색을 썼다.
무엇보다 샤갈이 스테인드글라스에 쓴 코발트블루는 여전히 찬란하게 느껴져 여행 코스에 꼭 넣어야지 생각도 해본다.
그 밖에도 요즘 관심 있는 그림들을 중심으로 여러 색들을 공부했는데 보라, 초록, 갈색, 검정 등 각 색에 얽힌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소영 미술 에세이스트의 추천사답게 색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가 토막토막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읽히는 편이니 컬러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궁금한 분은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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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한 번쯤 하는 상상이 있다. 사람도 아닌 무언가에게 묻는 일이다. 다른 사람의 영상을 편집할 때면 색깔에게 이것저것 묻고 싶었다. 효과가 있는 자막을 넣어줘야 할 때가 있다. 예능처럼 해달라고 하는데 영상과 어울리는 색상으로 자막을 넣어야 하다보니 고민이 이만저만 많다. 태어나서 한 번도 색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어울리는 색깔끼리 조합하는 배색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걸 사용해본 게 전부다. 왜 이 색상끼리 쓰면 잘 어울리는지, 이런 분위기의 영상엔 이게 좋은지 알 턱이 없었다. 그래서 색깔과 마주앉아 꼬치꼬치 캐물을 것 투성이였다.
<컬러의 방>은 내 상상에 대해 다른 각도로 접근한 책이다. 각 색이 어떤 곳에 주로 쓰여왔는지를 보여주는 식이다. 마치 빨간색의 방이 있고, 그곳에 들어가면 빨간색의 역사를 전시해둔 느낌이다. 하나씩 살피다보면 빨간색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하나둘씩 이해가 된다.
붉은 양귀비를 예로 들면 편할지도 모르겠다. 벨기에와 프랑스 북부의 플랑도르 지역은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붉은 양귀비랑 별로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1915년부터는 군인들이 집에 편지를 보낼 때면 양귀비를 언급할 만큼 흔해졌다. 그 이유는 연이은 폭격이 플랑도르의 토양을 헤집으면서 양귀비의 씨앗이 표면으로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이후에 폭발물 속의 질소와 건물 잔해에서 나온 석회, 그리고 학살당한 사람과 동물의 피와 뼈가 흙을 비옥하게 했다. 그 덕분에 양귀비가 자라기에 더 적합한 토양이 된 것이다.
영국군 중령이자 시인인 윌리엄 캠벨 갤브레이스는 자신의 시에서 양귀비에 대해 언급했다.
"황량한 노란 들판 한가운데 / 가느다란 줄기가 붉은 꽃을 흔든다 / 그들이 그곳에 흩뿌린 영광이 / 들판에 빨간 양귀비 되어 자란다"
이런 문학 작품들로 인해 양귀비는 대학살의 아픔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물론 이 예시가 '붉은색은 어떤 의미를 가졌는가?'를 직접적으로 대답해주진 않는다. 대신 양귀비가 대학살의 아픔을 상징하게 된 배경을 이해하게 해준다. 덕분에 우리는 붉은색을 보고서 양귀비를 떠올릴 수 있다. 이렇게 빨간색이 가질 수 있는 의미가 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재료가 생긴 것이다. 대학살과 전쟁 관련해서 무언가를 만들게 된다면, 그때 나는 빨간색을 쓸 이유가 하나 있는 셈이다. 감각에만 의존하는 일보다 이렇게 중심색을 정해놓고, 이와 어울리는 다른 색을 찾아 조합한다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각 색이 사용되어온 흐름을 알고 나면 재밌는 일이 생긴다. 남들이랑 같은 것을 보고도 더 풍성한 내용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는 것이다. 예전부터 보라색하면 고급진 이미지가 떠올랐다. 아무래도 귀족들이 입던 옷들을 보면 보라색을 종종 볼 수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왜 귀족들이 보라색 옷을 입는지 몰라서 그냥 고귀한 느낌이 나서 그런가보다 했다. 이랬던 내가 <컬러의 방>을 읽고 난 후엔 보라색을 보면 어패류가 떠올랐다. 티리언 퍼플색, 즉 짙은 자주색 염료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게 됐기 때문이다.
개가 물고 있는 저 조개로 티리언 퍼플을 만들었다 티리언 퍼플은 항구도시 티레에서 처음 만들어져서 이렇게 붙였다고 한다. 티레에는 풍부히 잡히는 세 종류의 조개가 있었는데 고대에는 그 조개들에서 티리언 퍼플을 추출했다. 사람들은 덫에 걸린 조개를 해안으로 옮기고 으깨거나 짓눌러 껍질을 열었다. 그런 다음 조개 머리의 '꽃'이라고 알려진 분비샘에서 맑은 액체를 추출했다. 이 액체를 햇빛이나 공기에 노출시키면 연노란색이 섞인 녹색, 파란색, 뒤이어 보라색으로 변했다. 이렇게 티리언 퍼플을 1온스 만드는 데 필요했던 조개는 약 25만 마리로 추정한다. 고작 29.6ml를 만드는 데 저만큼의 조개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렇게 많은 양의 조개와 이걸 잡기 위한 노동력, 그리고 시간들 덕분에 티리언 퍼플은 값비싼 색이었다. 필립 볼의 <브라이트 어스>에 따르면 3세기까지 보라색으로 염색한 양모 1파운드의 가격이 제빵사의 3년치 연봉에 맞먹었다고 한다. 이러니 아무나 쓸 수 없는 색이었고, 결국 귀족들이 부를 과시하기 위해 쓰지 않았나 싶다. (이외에도 아우구스투스는 티리언 퍼플을 황실에서만 쓸 수 있게 했다든지 이런 독점 사례도 많다. 이런 걸 보면 자연스레 보라색과 권력이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비둘기를 보면 평화를 떠올리듯, 색깔에도 공식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이 색은 이런 의미다, 라고 기억하고 말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컬러의 방>을 통해 이런 흐름들을 이해하고 나니 각 색의 의미가 괜히 있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오랜 역사를 지나며 누적되어온 의미들이었다.
치약 이야기 옆에 바로 이탈리아 해방 이야기가 나온다 <컬러의 방>은 각 내용들이 긴밀히 연결된 구성은 아니다. 그냥 각 색에 대해 여러 가지 TMI를 모아놓은 느낌에 가깝기도 하다.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가 아니라 아쉽기도 하다. 각 내용들이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아무데나 펴서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의 탑'처럼 스토리가 하나로 연결된 웹툰도 좋지만, '마음의 소리'처럼 서로 이어지지 않는 각각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웹툰도 재밌듯. (엄밀히 말하면 정말 따로따로 다 떨어진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어떻게 쓰였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가 계속 변하니까. 그러면서 각 색에 의미가 누적된다. 그러니 색들의 이야기를 '누적'한다는 느낌으로 생각하면 결코 이 모든 내용이 별개라고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구성이 갖는 장점은 또 있다. 자동차, 드라마, 정치 등 여러 분야를 한 번에 다룰 수 있다는 점이다. 빨간색을 예로 들면 이렇다. 포르쉐를 이야기했다가, 비행기로 넘어갔다가, 미드, 공산주의 등등.. 이래저래 화제가 전환된다. 덕분에 관심 있는 분야가 따로 있다면 그 부분만 골라서 보는 재미도 있다.
색의 긴밀한 비밀을 알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기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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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중에 특히 회화를 좋아해서 유럽 여행을 가면 항상 미술관만 하루 이상을 소요할 정도로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저절로 COLOR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옷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의류학도 공부했는데, 이런 나의 눈에 들어온 새 책이 있었으니... '빨강의 방'을 시작으로 노랑, 파랑,.....'하양의 방'까지 미술, 회화 는 물론, 영화, 역사, 스포츠 등등 다양한 분야와 COLOR를 연결지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인상 깊었던 몇 부분을 적어 보려고 한다. [빨강의 방] 처음에는 동물의 지방, 피, 타액, 물, 식물의 즙으로 빨간색을 만들었는데 쉽게 지워진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부터는 '광물'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라의 방]
컬러에 관심있는 나와 같은 일반인 뿐만 아니라,
-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