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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현대답게 만든 1960년대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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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 김경집 <진격의 10년, 1960년대> 나는 1960년대의 끝자락인 1969년 10월 22일 세상에 태어났다. 한 달여를 경험했지만 나는 어떻든 1960년대생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내 스스로도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대학시절부터 그해 9월 3일에 돌아가신 베트남 독립영웅 호치민의 환생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기분이 나쁠텐데,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은 순전히 역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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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 김경집 <진격의 10, 1960년대>

나는 1960년대의 끝자락인 19691022일 세상에 태어났다. 한 달여를 경험했지만 나는 어떻든 1960년대생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내 스스로도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대학시절부터 그해 93일에 돌아가신 베트남 독립영웅 호치민의 환생이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기분이 나쁠텐데,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은 순전히 역사에 대한 부채의식 때문이다. 우리가 살기 위해 용병이 되어, 베트남인들의 피를 흘리게 한 것에 대한 죄책감. 그러지 않으면 역사를 배우고, 그것을 통해 미래를 바르게 만들어가야 하는 지성인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식이 없다면 일제 36년이나 한국전쟁, 유신, 광주민중항쟁에 대해 누가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든 나는 끝자락이지만 1960년대를 경험했다. 지난주에 읽은 인문학자 김경집의 책은 그런 문제를 한층 더 깊게 인식하게 한 책이다.

작가는 비틀스에서 68혁명까지라는 부제로 1960년대를 660페이지가 넘는 거대한 분량으로 정리했다. 40여권의 인문서를 쓴 그가 1960년대를 특별히 주목한 것은 이 시대가 급격한 변동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자유와 저항, 혁명과 열정이 충만했던, 사랑과 청년의 시대였기 때문에 재조명했다고 한다.

워낙에 광범위한 분량이기 때문에 나는 좀 속독을 하면서 책 전반을 통해 저자의 인사이트를 수혈받고자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가 학부에서 영문학과 신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예술철학과 현대사회철학을 전공한 후 강의와 집필을 지속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책을 들은 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시작을 4.19혁명의 불씨를 지핀 김주열 열사로 하고, 마지막은 청계천에서 자신을 불사른 전태일 열사로 했다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모든 것이 시작이자 끝이라는 저자의 의지가 빛나는 부분이었다.

책은 우리나라의 그 시기는 물론이고, 중국, 프랑스, 알제리, 미국 등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설명한다. 내용적으로는 대약진이나 문혁, 백호주의와 아파르헤이트 등 17개를 선정해 한 주제당 3~5번 정도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눈에 띈 것은 베트남 전쟁의 시작에 관한 것이다. 제국주의의 욕망을 버리지 못한 프랑스가 지속적으로 침공한 후 1954년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대패하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집착을 놓지 못하고, 그 야욕은 미국에게 건너간다. 결국 미국은 통킹만 사건으로 개전하고, 미라이 학살을 통해 비 인륜적으로 흘러간다.

저자는 이런 흐름을 통해 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인간에 대한 예의다. 미국은 마틴 루서 킹 목사나 말콤엑스 등을 통해 흑인 운동이 발전한다. 또 영국에서 건너 온 비틀스의 진심은 미국에서 히피 문화 등을 통해 우드스톡으로 이어진다. 프랑스 역시 실패했지만 68학생 혁명을 통해 자유의 정신이 되살아 난다. 일본 역시 전공투 투쟁을 통해 노력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그때 일본에 새로운 흐름이 생겼다면 지금처럼 무력한 국가는 아니었을 것이다.

1960년대 서구에서 가장 큰 혁명적 흐름은 보수적으로 유명한 가톨릭의 변화다. 1958년 교황 요한 비오 2세가 서거하고, 계파 갈등의 여파로 77세의 론칼리 추기경이 새로운 교황으로 선출된다. 그가 교황 요한 23세이고, 그는 쉬어가는 인물이 아니라 새로운 인물들을 추기경으로 올린 후 1962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한다. 이후 1963년 선출된 교황 바오로 6세도 공의회를 주도하는데, 이후 김수환 추기경이나 남미 등에서 추기경이 배출된 것도 이 개혁의 결과물이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중국관이 눈에 띨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저자는 충분히 객관적인 자세에서 중국을 다루려는 것이 느껴졌다. 문화대혁명에 대해서는 마오의 노욕, 혁명의 이름으로 퇴행하다며 비판적이었지만 담담하게 그려낸 게 눈에 들어왔다.

책의 후반에는 저자의 관점에서 1960년대 이후를 그려낸다. 그는 1960년대가 하나의 안도와 풍요에 길들이지 않고 사회구조적 모순에 대해 비판하고 저항하며 맞서 싸운 가장 용감 있는 시대... 현대를 열어준 관문이었다.”고 말한다.

책은 두껍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게 쓰려고 한 노력이 눈에 띤다. 아울러 우리 역사에서 1960년대는 대부분 박정희라는 인물로 관류했다는 점에서 아쉬워하는 것도 확인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김주열과 전태일이라는 불꽃 같은 삶을 통해 미래는 다시 밝아진 시기이기도 하다.

저자가 찾아간 시간이 지금으로부터 50~60년전의 역사지만 그 정신은 그대로 재생된다. 저자는 책 후반기에 연표나 테마별 추천도서를 통해 더 넓게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있다

 

 

 
YES마니아 : 로얄 c*****i 2022.12.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