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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깔있는 산,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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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장 가까이에 소중한 것을 두고도 그 가치를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마치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틸틸과 미틸(찌르찌르와 미찌르는 일본식 발음이란 이야기를 언젠가 들었다)처럼 말이다. 북한산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서울 어느 곳, 심지어 개성이나 강화도에서도 고개를 들면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북한산을 볼 수 있기에 우리는 그 산의 아름다움과 소증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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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장 가까이에 소중한 것을 두고도 그 가치를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마치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틸틸과 미틸(찌르찌르와 미찌르는 일본식 발음이란 이야기를 언젠가 들었다)처럼 말이다. 북한산도 그런 경우가 아닐까? 서울 어느 곳, 심지어 개성이나 강화도에서도 고개를 들면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북한산을 볼 수 있기에 우리는 그 산의 아름다움과 소증함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백운대(836m), 만경대(800m), 인수봉(810m)의 화강암 봉우리가 이루는 북한산의 삼각 연봉은 보는 이의 눈을 시원하게 해 준다. 이 외에도 노적봉과 원효봉 등의 거대한 암봉들은 찌들리고 억눌린 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당당한 남성을 느끼게 해 준다. 푸른 잎들 사이로 보이는 새하얀 화강암 봉우리는 그 자체로 신앙의 대상이고 숭배의 대상이다. 다른 산과는 달리 북한산은 구멍을 통하지 않고는 산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 북한산의 주능선을 따라 이루어진 북한산성의 12성문을 지나는 구멍 체험을 거쳐야만 산으로 들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바위에 대한 거석 체험이 남성 체험이라면, 구멍 체험은 여성 체험으로, 북한산은 우리에게 음양의 조화를 느끼게 해 주는 기(氣)의 덩어리이다. 구멍은 한쪽 세계에서 다른 쪽 세계로 진입하는 통로이다. 산성이라는 폐곡선에 의해 산 아래의 세계와 산의 세계[山中僧國]로 구별되며, 구멍을 통과하는 순간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게 되고 새로운 사람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치욕을 겪은 조선은 오랜 논란 끝에 북한산에 성을 쌓기로 한다. 그러나 북한산성은 정작 쓰여야 할 일제 침략기에 의병이 아닌 일본 헌병대가 주둔하게 되는 가슴 아픈 체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일제는 1927년에 조선조 왕실의 상징인 백운대에 계단과 쇠난간을 설치함으로써 조선인들 스스로 자신의 정통성을 부인하도록 꾀했으며, 백운대 주변에 22개의 철주를 박음으로써 한민족의 정기를 끊고자 했다. 또한 6.25 때는 1,000 명 이상의 사람이 몰살되는 등 북한산은 우리 민족과 비극의 체험을 같이해 왔다. 현재 한 해 440만 명이 산을 찾고 있는 북한산은 개발이라는 괴물과 과도한 산사랑에 의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서울 사람들의 믿음의 바탕인 북한산을 살리기 위한 산사람들의 노력과 함께, 북한산은 우리들과 영원히 살아갈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서울은 하나의 행복을 가지고 있다. 서울의 종로나 을지로는 물론 그 어디서도 가각(街角)의 한 모퉁이에서 많은 건물 사이로 북한산이 보이는 행복이 그것이다. 그것이 보이지 않더라도 서울 사람이 서울을 떠나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서울에서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는 행복은 그렇다고 감해지지는 않는다. 때로는 그 삼각 영봉을 바라보며 눈물겨워하기도 한다."

j***g 2002.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울의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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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 있으면 더 소홀한 것 같다. 강원도에 있는 산들은 자주 가면서 북한산은 일년에 한번 오르기가 어렵다. 물과 공기처럼 너무 친근히 있으면 그 가치를 잊는 것일까. 북한산에 오를때는 참 좋다고 하면서 정말 안 올라간다. 예비군 훈련도 북한산밑에서 받고 4.19때에 등반대회나 참여하니.. 아마도 북한산에 관한 책은 서울에 있어서 많은 자료가 있는 덕에 잘 만들어진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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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 있으면 더 소홀한 것 같다. 강원도에 있는 산들은 자주 가면서 북한산은 일년에 한번 오르기가 어렵다. 물과 공기처럼 너무 친근히 있으면 그 가치를 잊는 것일까. 북한산에 오를때는 참 좋다고 하면서 정말 안 올라간다. 예비군 훈련도 북한산밑에서 받고 4.19때에 등반대회나 참여하니.. 아마도 북한산에 관한 책은 서울에 있어서 많은 자료가 있는 덕에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옛날 그림들도 포함되어 있고 내용도 아주 알차다. 특히, 풍수에 관한 내용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일본인이 조선인들이 풍수에 약한 것을 이용하여 북한산을 밟게하면서 조선을 눌렀다는 일화는 아주 재미있었다. 여러가지 등산로도 아주 잘 나와있다. 이 정도의 책이면 북한산 가이드북으로 아주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각각에 대한 설명이나 이야기도 좋고 내용이 전반적으로 알차다는 느낌이다. 빛깔있는 책들의 산시리즈중에서 가장 좋은 것 같은 느낌이다.
b*****n 2001.07.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