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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서평단 신청을 할 때는, 그저 도시속에 살게 된 야생동물에 관한 에피소드이지 않을까. 일러스트도 들어있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읽어내려가면서 깨달음이 주는 신선함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새로운 시야에 대한 신선함, 제 3자의 시야로 바라 본 인간이라는 종에 대한 객관화된 시선, 혹은 불편함. 그리고 결론은, 읽어내려가면서 내가 사는 주변과 나를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고 학습한 생태계는 인간 중심임이 당연한거죠. 그렇게 이 세상의 중심에 인간을 두고, 그 인간의 결정에 이 생태계를 재단하고, 휘두르고, 옳다고 여기면서, 주변에 함께 살아나가고 있는 종들을 얼마나 마구잡이로 대했는지, 반성하게 되는 글입니다. 지구의 관리자는 인간이 아닙니다. 한창 ECO를 외치고, RECYCLE을 외치는 요즘, 인간도 이 세상의 일부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 안에서 다른 종들과 함께 돌아가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면 도돌이표 같은 잘못을 환경에 저지르면서도 계속 잘못된 방향으로 당당히 나아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책을 보며 예상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이 책은 한국의 상황을 나타내지는 아니지만, 이 글 속에 벌어지는 상황들은 몇백년을 거쳐서 미국이라는 선진국의 사회가 겪고 있는 생태적 변화이고 그 변화는 우리 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10년 전, 집 근처 강 산책로에서, 갑자기 너구리를 마주한 적이 있습니다. 고양이와는 다른 무섭게 생기고 익숙치 않은 외모에 정체가 무엇인지 모르고, 경계심에 서로가 한동안 대치상태에 놓여있었습니다. '아, 너구리란 사실을 알고 관리가 잘 되는 강이네.' 라며 뿌듯하게 생각했던 내게, 5년 뒤 집 앞 아파트 단지 내에서 다시 또다른 너구리 몇마리를 마주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에 너구리라니...이건 아니지 않나? 거부감에 신고해야 하나..생각했었습니다. 알고보니, 전의 그 강이 폭우로 수위가 높아지자, 근처 아파트로 먹을 것을 찾아 나섰던 너구리들이 먹을 것이 여기저기 많은 아파트 단지내를 거주지 삼아 돌아가지 않거나, 못해서 계속 살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뉴저지에 나타난 흙곰. 뉴욕의 다람쥐들. 사슴들. 처럼 그 너구리도 어쩌다 보니, 사람들의 생활 터전인 아파트로 들어와 버린거였겠죠. 아이러니하게도 책에 나온 사람들은, 동물들의 수를 통제하고, 사는 곳을 통제하고, 가족처럼 동물을 사랑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동물이 사람의 통제를 벗어나 불편함을 끼치게 되는 순간, 절대 삶의 장소를 공유 할 수는 없는 존재로 동물을 바라봅니다. 너구리를 볼며 거부감을 느낀 저처럼요. 사람이 잘 관리해서 친환경이 된다는 생각, 즉 인간이 관리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함께 잘 어울리고, 같은 삶의 터전을 공유하며 잘 살아내야 할 때. 그렇게 생각하며, 자연과 동물에 접근해 갈 때, 친환경적인 생각이 아니라 진짜 친화롭고 조화로운 세상을 인간과 이 세상의 모든 종들이 누리게 되겠죠. 도시가 여러 역사의 시행착오 속에 '어쩌다 숲'이 된 것 처럼, 이런 책속의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미래에는 '자연스럽게 숲'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