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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폴리스맨 - 베선 로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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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내 손으로 쓴 글자가 만들어내는 그의 이름을 보는 기쁨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 당시 나는 쉽게 기분이 좋아졌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이름만으로 충분한 법이다.  37쪽.독서를 한동안 하지 않은 탓에 마중물처럼 잘 읽힐 책을 찾고 있었다.그런 면에서 ‘막장’이 최고라 생각하기도하여 별 생각없이 대충 줄거리만보고 구입한 책인데 절반의 목적은 달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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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내 손으로 쓴 글자가 만들어내는 그의 이름을 보는 기쁨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 당시 나는 쉽게 기분이 좋아졌다. 처음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이름만으로 충분한 법이다.  37쪽.



독서를 한동안 하지 않은 탓에 마중물처럼 잘 읽힐 책을 찾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막장’이 최고라 생각하기도하여 별 생각없이 대충 줄거리만보고 구입한 책인데 절반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다. 

일단 이런 쿼어 문학을 뭐뭐 읽어봤나 곱씹어보니, ‘모리스’, ‘브로크백 마운틴’,‘안녕 여름 손님’, ‘시절과 기분’ 그리고 박상영의 소설 정도. 여기서 브로크백 마운틴을 제외하면 뭐 작품성이라든지, 내 마음에 큰 족적을 남긴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런 것이 남자와 남자의 이야기일 뿐, 그 스토리나 개연성 혹은 전개되는 방식이 남자-여자로 대치해 놓고 보면 뭐 하이틴 로맨스 마냥 유치하기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였다. 마찬가지로 ‘브로크백 마운틴’이 나름 괜찮았던 것은 마치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와 같이 주인공이 배움도 없고, 가난하고 별볼일없는 주인공의 이야기다보니, 더 공감이 갔다고 해야하나. 

여하튼 ‘나의 폴리스맨’은...뭐 그저 그랬다.
책은 메리언의 고백과 패트릭의 일기로 대부분 구성되어 톰의 내면을 알 수는 없지만...
일단 메리언이나 패트릭 모두 톰의 외모에 반했다고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배우자와 애인을 외면만 보고 선택한 이상...뭐 샘통이네,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읽고나서 다른 이의 리뷰도 찾아봤는데, 그 시절의 비극적인 사랑이라고하지만...뭐, 에로티시즘을 다룬 소설이 아닌 이상, 수영으로 다져진 넓은 어깨에 반한 메리언이나 경찰제복에 뻑간 패트릭은...조금 간지로웠다. 


어쨌든,
내가 메리언이라면 톰이고 패트릭이고 좇아가서 다 때려잡아 죽일 것 같다. 
하지만, 멍청한 선택은 그녀가 했기 때문에 자업 자득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그냥 저냥 멀쩡한 삶에도 이런 저런 희로애락이 있는 법인데, 남편이 빛좋은 개살구였다면...너무 허무할 것 같다. 
패트릭이 교도소에서 얻어 터질 때에는...차라리 맞아 죽었으면 했다. 소설 중에서 그의 일기를 읽다보면...없던 동성애 혐오도 생길 것 같다. 저는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잘 살 생각을 했단 말인가. 
톰은 소설 속에서 가장 재수없는 캐릭터이다.

요렇게 써놓으니 그냥 별볼일 없는 소설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번역이 깔끔하여 몰입감은 높다.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마치 이언 매큐언의 ‘속죄’를 읽을 때처럼 줄줄 잘 읽힌다. 
하지만 읽힘과 대비하여 내용 중에서 살짝 빈약한 전개는 아쉬움이 남는다. 뭐 이정도. 끝.
c******m 2024.11.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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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폴리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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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아름다운 한 남자에게 매료되어 비극을 맞이한 두 사람의 이야기'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 듯 하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선을 강탈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금발의 경찰관 '톰'과 그의 아내이자 평범한 교사 '매리언', 그리고 고상한 취향을 가진 예술가 '패트릭'의 이야기다. 40~50년대 영국에서 동성애는 범죄로 취급 받았기에, 톰과 패트릭은 서로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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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아름다운 한 남자에게 매료되어 비극을 맞이한 두 사람의 이야기'라고 정의 내릴 수 있을 듯 하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선을 강탈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금발의 경찰관 '톰'과 그의 아내이자 평범한 교사 '매리언', 그리고 고상한 취향을 가진 예술가 '패트릭'의 이야기다. 40~50년대 영국에서 동성애는 범죄로 취급 받았기에, 톰과 패트릭은 서로를 사랑했음에도 세상의 눈을 피해 몰래 사랑을 나누어야 했다. 최근에 읽은 다른 퀴어 소설도 암울한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이었는데, <마이 폴리스맨> 역시 시대에 탄압 앞에 결국 서로를 잃게 된 안타까운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다. 

작품성을 한층 끓어 옳려준 매끄러운 번역도 정말 좋았고, 감동과 안타까움을 절로 느끼게 되는 오랜만에 읽은 수준 높은 퀴어 문학이라 생각 된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편의 옛 애인을 집안에 들이면서 간병을 시작하는 아내 매리언의 첫 장면부터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톰을 향한 절절한 사랑을 고백하는 매리언과 패트릭의 스토리가 일기장 형식으로 교차하며 보여주는데 문장 하나하나가 아름다웠고, 눈 앞에 영상으로 펼쳐지는 듯 생동감 있게 다가왔다.  

일 평생을 그의 아내로 살았지만, 결국 그를 완전히 소유하지 못한 아내 매리언. 과거에 그녀는 패트릭을 시기했고, 질투했고, 혐오했었다. 먼 시간을 돌아와 그 무렵 자신이 행한 그 행동을 후회하지만, 그 당시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그녀의 불안함을 온전히 이해한다. 처음부터 두 사람의 관계를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었지만 톰을 너무도 사랑했기에 남편을 다른 남자에게 빼앗겼다는 사실을 용납하지 못하는데, 40년 넘게 함께 살다보니 결국은 서로를 할퀴고 있었음을 인정하게 된다. 한 남자와 일평생을 살면서도 그에게 사랑받지 못한 매리언도 불행하고 안타깝지만, 떳떳하게 남들 앞에 설 수 조차 없는 패트릭 또한 불쌍하기는 마찬가지다. 매리언은 평생 톰과 함께 살아갈 수 있기라도 했지, 톰과 이별 후 몇십년간 그를 보지 못한 채 쓸쓸히 살아갔던 패트릭이 어쩌면 더 불행한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내와 동성의 애인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했던 톰 역시 평생 입을 닫고 살 만큼 괴로운 삶을 살았다. 젊은 시절 톰은 쾌활하고 유머러스하면서 건강한, 아직은 어리기에 모든 면에서 조금은 서툰 매력적인 젊은이로 묘사되는데 노년의 그는 버석하게 메말라 버린 무뚝뚝한 노인으로 그려진다. 패트릭을 잃고 난 후의 삶이 어떠했는지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는 않는데, 그토록 매력적이었던 젊은이가 시니컬한 노인으로 변해버린 이유는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마이 폴리스맨>의 세 주인공 모두가 아프고 힘든 삶을 살았기에 가슴 아프고 서글픈 내용의 소설인데, 이상하게도 어둡고 질척한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눈부실 만큼 새파란 하늘과 투명하게 반짝이는 바다가 생각나는 예쁜 작품이었다. 

m*****5 2023.05.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