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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지구인들이, 계절마다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4번째 이야기 (어션테일즈4 알코올)
이 구절이 여러모로 씁슬함을 남긴다. 월급은 그대로 아니 여러모로 따지고 생각하면 사실상 깎인거나 다름없는데 물가상승은 가파르게 올라가니.. 하지만 나는 취기탓으로 돌릴 정도의 깡도 없고 술 자체를 못마시니 마음으로 잔뜩 취하도록 하겠다. 단편소설과 에세이는 이번 주제인 알코올에 걸맞게 화학적인 의미를, 또 술에 취한 인간의 행동 또는 술로서 슬프고 고된 기억을 잠시 잊게 해주는 등 여러 인간상을 보여준다. 고전 작가 중에 알코올 관련 소설을 쓰기 위해 실제로 약을 한(...) 작가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도 작가의 온전치 못한(?) 사상이 깃들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만물의 앎에는 참으로 끝이 없다 기후위기로 커피재배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지고 전국에 카페가 단 2개 남은 근미래. 안드로이드이자 무형문화보호 연구원인 구금산은 오래된 카페를 운영하는 같은 친구 im-901을 만나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구수한 모습을 담아 보여준다. 901은 매실청을 담는답시고 항아리 뚜껑을 용접(...)해버려 할머니에게 혼나는 비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구금산이 만신의 뜻을 이어 굿을 하는 묘사는 상상이 되질 않는다. 항구동 귀신 시간여행이 가능한 타임프리 단말기를 손에 쥔 남자는 동업자와 거나하게 술을 먹은 후 동업자의 아내를 성추행 한다. 그러나 다음날에 깨어난 남자는 어제의 날로부터 6개월이 지남을 알게 되고 사업은 물론 동업자의 관계도, 개인의 삶도 완전히 망가져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타임프리도 말썽인 상황. 남자는 6개월 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계속 기계를 조작한다. 그리고 남자가 돌아간 곳은 1600년대의 시대이자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직전인 상황이였다. 사람이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올바른 예시. 담금주의 맛 사람 몸통만큼 커다란 유리병에 술과 여러 향의 가루를 뿌린 후 몸을 일정기간 동안 담그면 사람의 슬픈 기억이 술에 스며들어 적절히 익는다는 독특한 설정을 지닌 얘기다. 근데 몸을 빡빡 씻는다 한들 머리카락도 적셔지는건데 술에 사람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 찝찝하지 않나 싶지만... 남자의 바람으로 밑바닥까지 봐버린 여자가 술에 몸을 적시며 조금씩 치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쫄면을 찾아 게걸스럽게 먹는 묘사가 너무 맛깔나서 이 책을 읽은 다음날 나도 쫄면을 먹었다. 방역지침과 소수종교와 애착인형 함선내 바이러스가 퍼져 승무원들이 지닌 물건을 전부 소각해야 하는 상황. 허나 치료를 거부하고 함선에서 끝까지 버티고 있는 원강태 승무원을 설득하기 위해 애착 인형가 현과장이 의뢰를 맡는다. 원강태 승무원은 역시 현과장과 같은 애착인형을 지니고 있으며 하나뿐인 소중한 인형을 소각하기 싫어서 버티고 있는 것이 그 이유였다. 원강태 승무원의 과거와 인형과의 관계를 들으며 현과장은 고민에 빠진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인형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이 남들에게 이상하고 유치한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비단 소설만의 얘기는 아니다. 인형뿐만이 아니라 다이어리, 만화등. 각자의 취미가 존중받는 시대가 오기를. 순리대로에서 만나요 실존 인물과 고양이가 등장한다. 사람 이랑, 고양이 준이치, 이랑은 만약의 상황을 위해 운전을 배웠고, 불면증을 잠재우기 위해 술을 마시고 잠에 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새벽 도중 준이치의 위급상황에 결국 친구의 도움을 청해 병원에 데려다주고 온다. 17세의 고양이 준이치는 특발성 유미흉이라는 골치병에 걸려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다. 만약 가족같은 고양이가 힘들게 살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내용은 고양이 준이치, 이랑이 운전강사와 얘기를 나누면서 세상살이, 순리를 깨닫게 된다. 물결의 흐름, 즉 순리대로 살아가며 사회운동을 하면 저절로 편견이 사라지지 않을까? (지도에 없는 행성은) 타우드 라코트의 싸가지과 허세가 가득하지만 늘 달래를 이기지 못해 부루퉁하는 모습이 귀엽다. 지구에 대한 의구심이 쌓아가는 가운데 달래는 제아를 통해 디그바드에게 비밀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구행 화물선을 놓진 달래와 그레이스는 나중을 기약하며 제아와 함께하게 된다. 어션테일즈 5호에 셋은 드디어 평등을 지향한다는 지구로 향할수 있을까? 디그바드의 비밀방의 내막은 무엇일까? 메멘토sf는 읽고 싶은 책들이 나날이 늘어나는것 같아 기쁘다. 그전에 해야 할 일은 쌓아있는 책을 다 읽는 것이지만. 리시안셔스,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굿피플 프로젝트(소장), 검은햇빛을 조만간 빨리 접하고 싶다. 비록 현실은 비참한 디스토피아이지만 각자의 삶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과 일행들을 보고 응원하게 된다. 정보라 작가의 책이 자주 거론되는데 (저주토끼)..솔직히 말해 매우 끌린다. 아직 안읽은 책들이 많고 작가의 책을 읽은적이 없어 호불호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안사면 큰일날것 같은 기분이다. 여자들의 탐욕과 권력투쟁을 다룬 (여자들의 왕)도 그렇고. spc의 만행으로 노동자들이 시위하고 소비자들이 불매하는 지금, 노동자를 위해 투쟁하고 그들을 대변하는 작가의 인터뷰(어션테일즈3호 참고) 보며 소설도 작가의 행동과 사상이 많이 스며들었을것 같다. 기회가 되면 꼭 사서 읽고싶다. 심완선작가의 (sf와 미디어 소녀의 세계)는 아름다움과 힙함의 완전체인 걸파워를 추구하는 어린 소녀들과 소녀들을 이용하고 평가하는 대중과 미디어의 이면을 보여준다. (스노볼)과 (접속된 소녀)가 대표적인데 (스노볼)의 전초밤이 디스토피아적 세계의 주력인 미디어방송의 만행을까발려 처우를 개선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전초밤이 이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만약 전초밤이 못생기고 뚱뚱했으면 미디어와 대중이 그에게 관심이나 내비쳤을까? 반면 (접속된 소녀)의 버크는 선한 마음을 지녔지만 못생겼다는 이유로 질타받고 인신공격을 받는다. 그녀가 만든 아름답고 인기많은 인공육체 델피를 통해 대리사랑을 받으며 자기 위안을 삼을 뿐이다. 예뻐지고 싶어 꾸미고 치장하는 소녀들은 잘못이 없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재단하고 그것을 당연시여겨 강요하는 사회와 인식이 큰 잘못일 뿐. 코로나, 전쟁으로 힘들어지는 지금 꾸준히 출시하는 sf작품들을 보고 접하며 sf를 마음껏 덕질할수 있는것이 기쁘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도 sf작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니 읽을 시간이 별로 없는것이 아쉬울 뿐이다. 또 내년에 아바타2가 나온다! 14년만의 출시이니 퀄리티가 어떨지 매우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