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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염부가 염전에 얼굴을 처박고 죽어 있었다. 37도를 넘나드는 여름날 소금의 생산량을 늘리기위해 쉼없이 일하다 탈진으로 쓰러졌다. 사인은 염분 부족에 의한 실신 후 심정지였다. 소금을 만드는사람이 소금부족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이 책을 좀더 빨리 만났어야 했다. 빨리 만났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것은 없겠지만서도. 뭔가 가슴을 조여 오는게 있어 불편함이 있었는데 무엇이 그리도 나를 불편하게 했는지 정확히 설명해준 책이랄까? 책은 이 땅에서 아버지라 불려지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빨대 하나 들고 세상의 구조에 충직하게 복무했다. 만족은 오지 않았다. 불가사리 같은 자본 중심의 체제에 기생해 그 역시 빨대를 꽂고 죽어라 빨았으나, 넷이나 되는 처자식이 그의 몸뚱이에 빨대를 또한 꽂고 있었으므로 그가 빨아올리는 꿀은 늘 턱없이 모자랐다. 모자라면 더욱 몸이 달았다. 그 체제는 그에게 약간의 꿀을 제공하는 대신, 그를 계속 노예 상태로 두고 부려먹기 위해 그의 후방에 있는 처자식을 끊임없이 부추겨 그가 빨아 오는 꿀을 더 재빨리 소모시키도록 획책했다. 회사의 매출이 10으로 늘어나면 ‘단맛’에 길들여진 가족들의 소비 욕구는 어느새 100이 되었다".(본문중) 소금의 생산자였지만 소금의 소비자는 결코 되지 못했던 아버지들의 이야기. 박범신 작가 데뷰 40주년에쓴 40번째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