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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지만 꽉 찬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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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짧은 요약본 스타일의 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특히 일관계로 급히 지식을 흡수하기 위해 비슷한 류의 책을 읽어야했던 몇번의 경험은 책의 빈약함으로 그런 인상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됐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권할만 하단 생각이 든다. 역시 일 때문에 빨리 읽어내리고 지식을 흡수하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몇권째 읽고 있는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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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짧은 요약본 스타일의 책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특히 일관계로 급히 지식을 흡수하기 위해 비슷한 류의 책을 읽어야했던 몇번의 경험은 책의 빈약함으로 그런 인상을 더욱 굳히는 계기가 됐었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권할만 하단 생각이 든다. 역시 일 때문에 빨리 읽어내리고 지식을 흡수하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몇권째 읽고 있는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는 내용이 알차다. 방금 다 읽어낸 민화는 특히 그동안 읽었던 시리즈에서 없는 특징도 하나 있다. 바로 전체를 엮어주는 흐름과 저자의 철학이다.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지금 미술관련 시리즈를 읽어나가고 있는데 다른 책들은 지식과 그때그때의 사실 전달에 충실한 반면 '민화'는 사실에 더해서 한국 전통미술 뿐 아니라 세계 미술사를 놓고 큰 흐름을 함께 엮어주고 있다. 민화하면 그냥 우스꽝스러운 호랑이와 까치 그림만 연상했던 내게 이 책은 그 안에 쓰인 다양한 기법과 철학까지 바라보게 하는 눈을 띄워주었다. 오늘 이 책을 통해 안것은.... 뭐랄까 그림에 대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앞으로 느끼고 배워야할 것이 많겠지만 어쨌든 눈을 뜬 기분이다. 그리고 그 민화가 오래전 세상을 떠난 조상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운보와 같은 화가들에 의해 우리 미술에 계속 전승되고 있다는 발견도 흥미롭다. 비록 천대는 받았지만 나름대로 전향적이고 독창적이었던 우리 미술에 대해 자긍심이 생긴다.

[인상깊은구절]
민화의 금강산도는 에른스트의 프로타주와 같은 기법으로 금강산의 절묘한 암벽을 표현한 것으로 표면적 이미지에서 더욱 깊은 내면의 이미지로 곧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또 기묘한 형상으로 굴곡시킨 바위, 봉우리들은 희극적 이미지를 낳고 있다. 달리의 이중성처럼 바위 끝의 기묘한 형상을 계속 중복시킴으로써 보는 이가 화면에서 눈을 땔 수 없게 하며 환상적 이미지에 빠져들게 한다. 금강산의 봉우리 하나로 그토록 환상적인 표현을 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1 2001.07.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민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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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구려 벽화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한국 민화에 관한 책이다. 학교 다닐 때 미술 책에서만 보아와서 잊고 있었던 민화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 간략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설명과 컬러로 되어진 대표적인 민화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산수도, 초충도, 화조도, 호표도, 문방도 등이 그림으로 실려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미술에 대해 전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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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구려 벽화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한국 민화에 관한 책이다. 학교 다닐 때 미술 책에서만 보아와서 잊고 있었던 민화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 간략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설명과 컬러로 되어진 대표적인 민화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산수도, 초충도, 화조도, 호표도, 문방도 등이 그림으로 실려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미술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감상용이 아니라 장식용으로 제작되었다는 민화는 조선시대부터 그 성격을 확고히 하며 많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남아있는 민화 작품이 조선 후기에 집중되는 것은 민화가 다른 그림들처럼 감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장벽에 붙이고 병풍을 꾸며서 생활의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적인 기능을 가진 그림이었기에 자연스레 도배에 묻혀 소멸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방랑 화가나 행상인 화가에 의해 그려져 민중 속에서 태어나고 민중에 의해서 구입되어진 민화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민화는 그 자체가 생활 공간이다. 조선 시대 사람에게 생활공간은 그들만의 고유하고 무색 투명한 열려진 세계로서 평온함과 자유스러움을 제공한다. 이러한 생활공간 속에서 민화는 그 자신을 드러내 보이되 자신을 주장하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자기 주장은 평온한 생활공간을 이지러뜨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민화는 자기 세계는 아름답되 되도록이면 무성격하고 되도록이면 중성적이어야 랬을 것이며, 따라서 자기 주장이 강한 낙관이나 서명은 자연스럽게 민화 속에서 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도 해볼 수 있다.
a****1 2001.02.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