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새 2022년이 지나고 아직은 낯선 2023년이 밝았다. 2023년의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많은 트렌드 예측서나 미래학 서적에서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기존에는 플랫폼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시대였다며, 이제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크리에이터들의 힘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콘텐츠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터이건 스타트업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사람이건 모두에게 중요도가 높아지는 것이 바로 IP, 지식 재산권이다. 이 책은 지식재산권에 대해 A부터 Z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실용서이다.
지식재산권을 뜻하는 IP는 Intellectual Property Rights의 약자로 '법령 또는 조약 등에 따라 인정되거나 보호되는 지식재산에 관한 권리'를 뜻한다. 여기서 '지식재산'이란 '인간의 창조적 활동 또는 경험 등에 의하여 창출되거나 발견된 지식·정보·기술, 사상이나 감정의 표현, 영업이나 물건의 표시, 생물의 품종이나 유전자원(遺傳資源), 그 밖에 무형적인 것으로서 재산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사실 우리에게 조금 더 익숙한 단어는 '지적재산권'인데, 지금은 '지식재산권'이라는 표현이 바른 표현이라고 한다. '지식재산권'은 이렇게 중요한 개념이고,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개념이지만 기술적인 부분과 법적인 부분이 상당히 포함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정의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말에서, '거대한 특허팀을 가진 대기업과는 달리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일반인을 위한 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극히 공감 가는 이야기다. 법무팀이나 소속 변리사들이 있는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큰 회사와는 달리 일반적인 소상공인이나 이제 막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무언가 시작해 보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평범한 일반인들을 위한 지식재산권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나, 앱이나 채널을 새로 만드는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초기에는 챙겨야 할 일도 신경 써야 할 일들도 너무 많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식재산권은 자칫 신경 쓰지 못하고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처음에 이 부분은 소홀히 하고 가다가 성공의 열매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으니 어떻게든 집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사실 지식재산권, IP라고 하면 왠지 좀 전문적이고 어려운 법적인 개념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이 책은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평범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어려운 이론보다는 실제 상황에서 해줄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과 가르침이 중심을 이룬다.
얼마 전 기사에도 많이 났던 도용 피해를 입은 '덮죽'의 예처럼, 꼭 IT기업이나 전문적인 스타트업이 아니라 식당이나 카페처럼 얼핏 무난해 보이는 업종에도 지적재산권은 큰 영향을 미친다. 비슷한 사례가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도 다뤄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신의 지식재산권을 지키는 것이 사업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된다.
Part 1의 챕터별, 목차를 보면 처음부터 순서대로 사업 아이템을 정하고 사명을 정하는 단계부터 시제품을 만들고 제품을 출시하고 사업이 커가는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을 차근차근 짚어주고 있다. 그냥 따라만 가면서 체크하면 큰 실수는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창업을 하고 사업을 시작할 때 회사 책장에 가까이 꽂아놓고 틈틈이 꺼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좋은 점은 추상적인 개념이나 교과서적인 이론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극히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사례 위주의 설명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한 번 쭉 읽어 두면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책이다. 이론서라기보다는 실용서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책은 'Part 1. 특허·상표의 첫걸음'과 'Part 2. 특허·상표로 세상 읽기'로 나누어져 있는데, 뒤쪽 Part에서는 대한변리사회 소식지와 특허 전문 신문에 실린 내용을 모아서 특허/상표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다채롭게 소개해 주고 있다. 아마 일반인들이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할 이야기라 역시 특허나 상표와 관련해서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요즘엔 수술 축에도 끼지 못하는 쌍꺼풀 수술을 하면서도 세세하고 꼼꼼하게 따져가며 병원을 고르는데,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특허나 상표 출원을 할 때 변리사 선택은 어떻게 대충하려느냐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비유하니 정말 쏙 와닿는 이야기였다.
정말 공감 가는 이야기다. 무슨 일이든 중요성을 분명히 인지하고 잘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책 한 권으로 갑자기 완벽한 전문가가 될 수는 없지만, 훌륭한 가이드는 될 수 있다. 초보자에게 필요한 가이드는 전문적인 용어를 남발하면서 잘난척하는 가이드가 아니라 한걸음 한걸음 따라올 수 있게 차근차근 눈높이를 맞춰 주는 친절한 가이드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그런 친절한 가이드 같은 책으로 추천드린다. 지식재산권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는 시점에 도움이 되시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