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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밸류가 통큰 마케팅 이긴다
"마이크로 밸류가 통큰 마케팅 이긴다" 내용보기
한 개에 5,000원 남짓한 돈을 주면 살 수 있는 르 셰프라는 초콜릿은 제품의 포장이 셰프의 모자 형태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레스토랑 내에서 지위가 높아질 수록 높은 모자를 쓴다고 한다. 브랜드명이 셰프니 셰프가 쓰는 모자 모양이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왜 이런 모양으로 만들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이 모자의 디자인이 '일류 영업사원'의 역할을 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 밸류가 통큰 마케팅 이긴다" 내용보기

한 개에 5,000원 남짓한 돈을 주면 살 수 있는 르 셰프라는 초콜릿은 제품의 포장이 셰프의 모자 형태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레스토랑 내에서 지위가 높아질 수록 높은 모자를 쓴다고 한다. 브랜드명이 셰프니 셰프가 쓰는 모자 모양이 잘 어울리기도 하지만, '왜 이런 모양으로 만들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이 모자의 디자인이 '일류 영업사원'의 역할을 해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패키지를 잘 보면, 제품 자체가 매대 위쪽에 놓일 수밖에 없는 디자인이다. 

 
<마이크로 밸류>는 요즘처럼 그 어떤 마케팅을 해도 효과가 없어 고민하는 마케터들을 위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기존 마케팅, 브랜드 관련 책에서 줄기차게 나오는 포지셔닝이니, stp분석이니, swot분석 같은 건 단 한 번도 안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마케팅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마법을 선사한다.
 


일단 마이크로 밸류 마케팅이란 무엇인지 볼까나.
 
과거의 마케팅이 하나의 임팩트 있는 큰 가치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고객이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작은 욕구 또는 필요를 찾아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작은 가치를 제공하여 고객을 진정으로 감동시켜야 한다. 이것이 마이크로 밸류 마케팅의 정의다.
 
정의는 집어치우자. 이 책의 미덕은 수많은 사례를 통해 그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해주니까.
 

 

건설현장 등에서 쓰는 육각볼트인데, 평소에는 볼트 머리의 중앙 부분이 빨간색이었다가 고정물에 조여지면 색깔이 점점 변해 파란색이 되면 알맞게 조여진 상태임을 알려주는 제품이다. 제품명이 '스마트 볼트'인데 이름만큼이나 스마트한 볼트였다.
이런 특별한 제품을 만드는 데에는 대단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사용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거나 가장 불편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서 제품에 반영하는 '배려'가 필요할 뿐이다.

 
물론 유형의 상품에만 마이크로 밸류 마케팅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분당이 이제 막 도시로서의 기능을 갖추기 시작할 무렵, IBK 기업은행 영업점에 불만스러운 얼굴을 한 할머니 한 분이 들어섰다. 이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창구 여직원이 친절하게 인사를 건넸다. 할머니는 여직원이 친절하게 대해주자 그간 쌓인 불만을 조목조목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동네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약국이나 슈퍼, 주민센터 같은 편의시설 찾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다. (중략)
 
여직원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 A4용지 한장을 꺼내 그림까지 그려가며, 약국과 슈퍼 그리고 주민센터의 위치를 세세하게 알려주었다. 여직원의 친절한 응대 덕분인지 할머니는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까지 건네고 은행문을 나섰다. 그때 여직원은 할머니 손에 칠해진 빨간색 매니큐어를 보고 '참 세련된 할머니시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며칠 뒤, 퇴근하던 여직원은 아파트 입구에서 매니큐어를 파는 아저씨를 보자 할머니가 생각나서 2,000원을 주고 매니큐어 두 개를 샀다. 한 2주쯤 지났을 무렵, 그 할머니가 다시 은행에 일을 보러 왔다. 이번에도 여직원은 반갑게 인사를 건넨 후, 할머니의 은행 일을 친절하게 도왔다. 일을 다 마치고 일어서는 할머니에게 여직원은 리어카에서 산 매니큐어 두 개를 내밀었다.
"얼마 전 퇴근길에 할머니 생각이 나서 산 거예요. 싼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예쁘게 바르세요."
할머니는 자신의 손톱 색깔까지 기억하고 있다가 매니큐어를 선물하는 여직원의 마음이 예뻐서 기꺼이 선물을 받았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할머니가 다른 은행에 넣어두었던 예금 10억 원을 들고 그 여직원을 찾은 것이다.
 
이 놀랄 만한 이야기는 기업은행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실제 사례라고 한다.
 
이렇든 마케팅은 스케일이 아니라 고객의 사소한 불평과 마음을 헤아리는 진심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통 큰 마케팅'이라고 기획했던 것들이 고객감동은 커녕 생색도 못 내고 브랜드 가치만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은 것도 결국 마이크로 밸류를 찾아내지 못해서인 것이다.
 
3장까지 다양한 사례를 선보인 작가는 4장에서는 그럼 어떻게 마이크로 밸류를 찾을 수 있는지 그 프로세스를 제안한다.

 

 


그리고 5장에서도 언급되지만 사실 마이크로 밸류가 꼭 마케팅할 때만 필요한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얼마나 중요한가.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란게 정말 사소한 것에 기인해서 느끼게 된다는 건 모두들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지금이라도 상대방의 작은 것 하나에도 관심을 보이고, 상대방의 생각에 공감해주고, 인정하고 칭찬해주면 어떨까?

 

 

결과적으로 여타의 마케팅도서와 달리 오히려 머리를 식혀가면서 읽을 수 있는 괜찮은 마케팅 책이 아닐까 싶다. 책 마지막 <워크숍> 부분에 제시되고 있는 주제를 가지고 각자의 분야에서 한 번쯤 생각해봐도 좋을 듯 하다.

 

'아니 세상에, 이렇게까지 해주다니!'이다. 무엇을 해주면 상대방이 아니 어떻게 저렇게가지 해주나 하고 감탄을 할까 생각하면서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이다.



e******s 2013.12.03.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