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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보면 부활한 예수가 베드로에게 나타나 세 번이나 거듭해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성철 스님은 자신을 모시던 원택 스님의 말씀에 반드시 세 번을 되물어보곤 하였다고 한다. 잡지 <샘터>에는 노인에게는 반드시 세 번 이상 거듭 의견을 묻는 것이 생활의 지혜라고 씌여져 있다. 그런데 우리는 부모님께 가령 휴가 갈 때 함께 가시자는 권유를 세 번씩 하고 있을까? 노인들에게는 세 번 이상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최인호 작가의 생각이다. 나이가 들수록 쉽게 섭섭해하거나 노여워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삐치기 때문에 노인은 자신의 본심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3번 이상 의견을 묻는 것은 노인을 섬기는 젊은이들을 위한 삶의 지혜라는 것이다. 예수가 베드로에게 한 질문은 사실 확인을 위해서가 아니고'진실로 남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한 가르침이었듯이, 성철 스님의 되묻기도 대답을 듣기보다는 제자를 '참말을 하는 진인'으로 만들기 위한 가르침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이 노인들에게 세 번 이상의 질문을 던짐으로서 노인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것이며, 무엇보다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작가는 생각한다. 이 책은 연작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최인호 작가의 수필집이다. 일상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다. 용서와 인내와 화합, 현재를 중요시하는 생활태도, 그러면서도 영원을 추구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는 작품들이다. 먼 미래의 눈으로 현실을 보는 습관을 가진 작가에게는 오늘이 바로 영원이기도 하다. 이 책속에 있는 많은 이야기들은 작가가 젊은이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삶에 대한 교훈이기도 하다. 인생의 반려자인 아내에 대한 사랑스러움과 존경심이 묻어나는 글들도 많다. 작가에게 아내는 특별한 존재이다. 아내는 손님이고 어머니이며 평화를 짜는 사람(peace weaver)이다. 무례한 사람에게는 더욱 친절하고 공손하게 대해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교훈을 실천으로 알려주기도 하고, 작가가 교만해 지려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잘난채하지 말라고 정문일침의 일깨움을 주는 스승이 되기도 한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아내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될 것 같다. 화가 김점선의 담백한 그림이 함께 해서 더 좋은 책이다.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이 그림들을 그렸다고 하는데 글과 함께 아름다운 그림을 동시에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조금 더 갖게 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거대담론보다는 이렇게 살아가면서 느끼고 생각하는 일상 이야기가 더 살갑게 다가오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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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 보니 이 작가의 소설과 산문에 빠져 있었던 때가 생각난다. 아마도 내가 결혼을 갓 했던 그 무렵이었으리라. 소설은 소설대로, 산문은 산문대로 참 좋아하며 읽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가라서 싫다고 한 독자들의 평가가 나를 도리어 자극했고 나는 기꺼이 돈을 주고 이 작가의 책을 사서 읽었다. 그게 좋은 작가를 오래오래 우리 곁에 모실 수 있는 독자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을 구했다.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손 가까운 곳에 꽂아 두었다. 한꺼번에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라는 게 부담을 덜어준다. 가끔 펼쳐지는 그림들도 나를 유혹한다. 이런 그림을 그리는 친구가 내게도 있었으면. 이제는 포기한 희망이다.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자식 다 키워서 막내가 대학 쯤 다니고 있을 분들. 내외 두분이 집에 남아서 도란도란, 투닥투닥, 하루하루를 좀 심심하게 여유롭게 보내고 계실 분들. 여자보다는 남자분께 보내 드리고 싶은 책이다. 지금 곁에 계시는 아내 분께 잘 해 드리세요-라는 쪽지를 담아서. 그런데 정작 그런 분이 생각이 나지 않아 안타깝다. 한 해가 다 가기 전에 연하장 대신 이 책을 보내드릴 분을 꼭 떠올려야겠다. 그런데 이미 읽으셨으면 어떻게 하지? 혹 아내분께서 사서 먼저 읽으셨다면? - 낄낄, 참 쓰잘데기 없는 고민 오래 한다.
인생 오십을 넘기면 자신의 삶을 이런 자세로 돌아볼 수 있게 될까. 작가가 개인적으로 성공한 삶을 이룬 사람이어서 이렇게 넉넉한 것일까. 젊어서 여러 가지로 고생했다고는 하지만 그만큼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련이었을 것이라 생각되어 특별히 더 고달팠을 것이라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비슷한 고생을 했어도 이만큼 성공한 우리나라의 작가는 얼마 되지 않으리라 싶은 마음이 더 드니까.
그래서 부럽다. 이렇게 나이들고 싶고, 이렇게 사색하고 이렇게 글까지도 쓸 수 있었으면 싶다. 자식 걱정 크게 하지 않아도 되고, 부부끼리 아웅다웅 끝없이 투닥대도 서로에 대한 근본 믿음은 끄떡하지 않을 수 있고, 여전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않고 사회 속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토론하고 충고하고 비판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노년으로의 길.
산문 속에 작가의 인생관과 삶이 담겨 있다는 오래된 국어 지식이 이제야 내 가슴에서 빛을 낸다. 산문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게 아닌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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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에서 간택할 책을 찾던중 최인호선생의 신간이 나와 훝어보았다. 시원한 물을 마시듯 20여페이지를 술술 읽고, 온라인으로 주문해 오늘 다보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도 맛있지만 최인호 선생의 꽃밭도 좋았다. 마치 아름다운 여인과 키스한 후 지긋히 눈을 쳐다보면 --좋았어-- 라고 대답을 듣는 느낌처럼.
부드러운 무스케잌을 먹듯 생활이 자연스럽게 꽃밭에 펼쳐졌다 중간에 간혹 정치적인 부분에서 몇번 쉬었다 가지만 무리없는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최인호군! 수고했소.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도 좋소"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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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지만 강한 책이다. 책 <꽃밭>을 읽는 동안 느낀 점이다. 제목처럼 책 표지부터 꽃 그림과 색상이 화려하다. 내지 중간마다 꽃ㆍ오리ㆍ나비ㆍ코끼리 삽화도 몽환적이다. 표지와 삽화만큼 글도 야들야들하다. 저자 최인호가 독자에게 수다를 떤다. 이처럼 형식 면에서 이 책은 부드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글 내용에는 가시가 있다. 책의 일 부분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소제목만 보아도 그 느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책 내용이 따분하지 않다.
시대의 소설가가 글을 쓰고 화가 김점선이 삽화를 그렸다. 멋진 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아쉬운 점은 책 첫 부분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 많아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아니면 부인을 책에 의도적으로 소개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독자로서 지면 낭비라고 생각했다. <꽃밭>은 반추하며 읽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평점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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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난 체하지마라. 남의 칭찬을 너무 사실대로 받아들이지 마라 인간임을 잊지마라 지금 꽃을 던지는 저 사람들이 언젠가는 돌을 던질지 모르는 일이다." 왜 이렇게 구구절절 아름다운 말들로 일상을 봤을까 내 인생의 지침이 되는 글들이 많다. 내가 원하지 않는 책을 선물 받아 입이 나왔었는데 지적 목마름을 한번에 날려주는 양서다. 내가 원하는 그 이상의 책이라 지금은 기분이 좋다.
세종때 유생 최한경의 일기인[반중일기]에 나온 '박소저'란 여인을 사랑한 연애시
````````````````````````````````````````````````````````````````````````````````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어찌 그리도 농염한지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동산에 누워 하늘을 보네 청명한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푸른 하늘이여 풀어놓은 쪽빛이네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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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님의 글과 김점선님의 그림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세월을 많이 지내온 인생 선배의 주옥 같은 글을 읽고 있노라면 마음이 훈훈해진답니다. 너무 좋답니다.
본문에 있는 이제까지 살아온 방법을 모두 잊어버린 사람처럼 하루가 낯설게 다가온다.라는 문구가 너무나도 와 닿았습니다. 내가 살아온 방식은 어느날 문득 맞는건가 싶을때가 많기에 더욱 그런것이 아닌가 싶답니다. 평생을 해온 면도 방법이 반대임을 알았을때의 느낌처럼 새로운것이 정답일때가 있습니다. 인생의 정답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너무 한가지만 고집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느꼈답니다. 내가 살아온 세월보다 앞으로 살아갈 세월이 더 많은 만큼 살아온 날의 후회보다는 살아갈 날의 희망으로 살고 싶어진답니다.
햇빛 속을 걷고, 햇빛이 있어 더욱 빛나는 그대의 눈동자를 마주 보고, 햇빛 속에서 뜨거운 그대의 손을 마주 쥘 수 있으니, 오, 태양이여, 오 나의 태양이여, 너 참 아름답다. 폭풍우 지난 후 더더욱 찬란하다. 우리의 삶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는 없으나 이 지상에 머울러 있는 그때까지 나의 태양이여, 나에게 뜨거운 열정을 다오.
나의 삶이 주어진 시간에 자연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드는 잔잔하지만 강한 책입니다.
누구에게나 사는 방식이 있지만 잘 살 수 있도록 노력은 죽을때까지 하면서 순리에 맞게 사는 것이 진정한 나를 찾아서 잘 사는 방벙이라는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고마운 책 한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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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우리들의 인생이란 신이 내려준 정원에 심은 찬란한 꽃들이 아니겠는가.
이제 나는 기다린다 이 꽃밭에 그 님이 오시기만을. 그 님이 누구신지 아직 나는 모르지만 그 님은 마침내 내 생애의 '꽃밭'에 내가 바라던 손님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오실 터이니.아이야,우리 식탁을 마련하자. 식탁 위엔 눈부신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두자.
우리 인생은 꽃밭이다.날마다 내 인생의 꽃밭을 가꾸며 물도 주고 풀고 뽑고 그렇게 내 인생을 날마다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내 꽃밭에 꽃들도 다르게 피어날 것이다.
그를 소설로 만나다 에세이로 만난것은 처음이다. 화가 김점선님의 이쁜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최인호만의 '꽃밭'은 사람냄새가 물씬 풍겨서 좋다. 그가 한발 앞서간 인생 선배이기 때문에 그가 그동안 아내와 살아가면서 풀어 놓은 이야기들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골다공증에 걸린 아내를 위해 최선의 방법으로 산행,걷기를 선택해 더이상 진행이 되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에서는 내가 지금 남편과 시작한 산행과 맞아 떨어지는듯 하여 동감하였다.
그의 꽃밭도 사실은 말없이 그의 곁을 잘 지켜준 아내가 있었기에 더욱 아름다운 꽃이 필 수 있는 꽃밭이 되지 않았나 싶다. 자식뒷바라지를 하다가 별거아닌 별거를 하는 부분에서도 동감이 갔다. 나부터 중학 다니는 딸의 시험기간만 되면 우리도 사실 별거나 다름없는 생활을 한다. 남편은 먼저 들어가 잠을 청하고 난 딸의 옆에서 잠을 깨워 주기고 하고 옆에 앉아 책을 읽으며 함께 하기도 한다.
'꽃밭' 그는 글이라는 씨앗을 잘 키워 작가라는 꽃밭을 아름답게 일구어냈다.그의 인생은 글과 한길을 걸으며 꽃을 피웠고 그것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기도 했다. 어느만큼 인생을 살고 난후에 난 무엇으로 살았을까 내 인생을 뒤돌아 보며 정리한다면 난 작가처럼 이런 작은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을지... 인생을 뒤돌아 보며 숨김없이 관조한듯한 느낌이 들어 좋다.소설속이 아닌 작가의 또다른 면을 읽을 수 있어 좋고 자신보다는 아내가 주인공이 된듯한 꽃밭이어서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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