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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깔있는 책들'시리즈가 참 좋다. 읽는 책이 아닌 보는 책이라는 기치아래, 각 주제에 맞는 훌륭한 칼라사진이 책 전체에 가득 담겨있고, 시각적 접근의 부족함을 보완하기 위한 설명은 진지하고 상세할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주제들에 쉽게 접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어려운 책이 아니기에 잘 모르는 분야도 부담없이 접해볼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궁중 유물도 평소에 관심은 있었으나 쉽게 접하기 힘든 분야였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우리 나라 궁중유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기쁘다. 두 번째 권에서는 과학기기류, 가구류, 현판규, 제사에 쓰이는 용구, 금속 공예, 악기류, 노부류, 무구류, 그리고 조각류와 기타가 실려있는데, 과학기기류에는 예전부터 많이 보아오던 것이 많았지만, 다른 류의 것들에는 난생처음 보는 유물들이 대부분이어서, 우리나라의 유물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다.
제일 흥미롭게 본 것은 가구류와 금속공예. 그 중에서도 특히 농들과 책장, 그리고 칠보공예로 만든 각종 그릇들이 참 예뻐서 하나쯤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일제시대와 전쟁 등을 거치며 상당수의 궁중 유물이 분실되고 파손되었다는 점. 그래서 남아있는 궁중 유물이 적고 대부분이 조선 시대 말기의 것이라고 한다. 보다 더 오래 전의 궁중 유물이 아직까지 잘 보관되어 있더라면 참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깊은구절] 궁중 가구의 면 분할은 조선 전통 가구와 같은 형식으로 좀더 단순하고 독특한 비례로 나뉘어져 궁중의 권위와 엄숙한 분위기에 걸맞는 가구가 생성되었다. 또한 자연 목리를 강조한 가구는 넓은 판재로 구성된 면을 뼈대로 분할하는 재구성으로 가구의 무게에 따른 역학 구조를 살리고 나무의 수축 팽창하는 결점을 막았다. 짜임과 이음새 역시 전통 기법을 따르고 있어 결국 외형은 동일한 경향을 보이면서 정교한 구조와 수법으로 되어 있는 위엄적인 것이 궁중 가구의 특징이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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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서 화각공예하는 것을 잠시 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 놀라웠다. 소 뿔을 얇게 저미는 과정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궁중에서 쓰이던 물건. 그러니까 경제적인 여유가 뒷받침이 되어서 그런지 자 하나, 필통 하나에도 멋과 의미가 있다. 가구 하나를 봐도 이런 물건이 집에 떡 버티고 있다면 그 카리스마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은데 하나둘도 아니고 그 속에서 살던 사람들이고 보면 보통 사람들은 아니지 싶다.^^
요즘 내가 벼루에 관심이 많아서 벼루 부분을 유심히 봤는데... 캬아~ 멋지다. 벼루를 하나의 연못으로 표현하다니. 그러고보니 동음이의 현상도 있겠다. 제기들 중에는 참 이국적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받침과 그릇에 두 눈이 양각되어있는 황이라는 물건은 우리나라 아니라 저 쪽.. 음.. 잉카쯤의 유물이라고 해도 끄덕끄덕하며 믿을 것 같다. 청에서 들여온 작품들이 많다. 확실히 우리 것과는 느낌도 다르고 이것저것 다른 점이 많다.
인사동에서 청시대 골동을 여러점 본 적이 있었는데 주인의 칭찬에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나는 그래도 우리 것에 더 끌린다. 이게 피가 땡기는 것일까? ^^ 끝에 보면 좌독기와 사인참사검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보면 과연 그 시대는... 흐음... 하고 감탄하게 된다. 아니 그 시대엔 그것이 굳이 감탄할 필요도 없는 생활이었겠지. 그러나 후대에 사는 우리들은 알고자 하는 뜻이 있다면 머리를 싸매고 공부를 해야 하니... 히히... [인상깊은구절] 우리의 전통 문화는 우리의 문화재에서 시작된다. 문화재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우리 것이라는 공동체적인 의식을 가져온다. 조선의 궁중 유물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전통 문화는 멀리 삼국의 문화재에서 비롯하여 가깝게는 바로 조선의 문화재에 이르기까지 형성되고 발전해 온 우리 민족의 위대한 발자취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