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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편 한 편의 아름답거나 경이로운 소설 작품을 읽어가며 내 세계 밖의 세계의 한 조각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텔레비젼 드라마나 극장 영화를 통해서도 소설과 유사한 경험은 할 수 있지만 소설을 읽어가며 독자의 머릿속에서 직접 만들어지는 그림은 모니터와 스크린의 속의 이미지들보다 광활하고, 투명하며, 깊습니다. 단숨에 우주의 다른 별로도, 한 길 심해로도 빠져들 수 있을 테니까요. 맨스필드라는 작가의 이름은 때때로 들어보긴 했지만 ('캐서린'이라는 이름을 듣지 못했기에) 그가 여성 작가임을 알지 못했고, 또한 힘겨운 삶의 주인공이었음 또한 미처 몰랐었네요. 꽉 막힌 방안에 갇히듯 살았다는 그녀. 그래서일까 작품들은 <인형의 집>, <한 잔의 차>, <어느 예술가의 하루>, <피곤한 아이> 같은 작고 가냘프게 들리는 제목들이 많더군요. 읽기도 전에 울컥했지요. 소설을 읽는 사람 특유의 상상력으로 그녀의 집, 그녀의 방을 허공에 그려봅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 한 켠에 접속해 보는 겁니다. 우리는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이지만, 이 먼 곳에서, 아주 한참만에 그녀의 삶의 한 조각을 함께 느끼며 마음 여는 한 독자가 있음을 작은 위로로 삼아주길 바라요, 캐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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