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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새롭게 가르쳐주는 꽃과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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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곳 시골로 이사올 때 마당이 넓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안채 앞쪽, 마당 건너편에 있던 낡은 집을 허물고 그 뒤의 감나무까지 모조리 베어내니 엄청 넓었다. 그래서 정원을 조성한다고 화단을 만들어 꽃과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첫해에는 비어있는 정원을 채우겠다는 마음에 여러 꽃과 나무들을 빈틈없이 심었다. 그렇게 첫해가 지나고 나자 너무 무질서한 것 같아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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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이곳 시골로 이사올 때 마당이 넓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안채 앞쪽, 마당 건너편에 있던 낡은 집을 허물고 그 뒤의 감나무까지 모조리 베어내니 엄청 넓었다. 그래서 정원을 조성한다고 화단을 만들어 꽃과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첫해에는 비어있는 정원을 채우겠다는 마음에 여러 꽃과 나무들을 빈틈없이 심었다. 그렇게 첫해가 지나고 나자 너무 무질서한 것 같아 눈에 조금은 거슬리기 시작했다. 화단의 경계석앞에도 이런저런 꽃들을 심었는데 꽃이 지고 나니 거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그런 것들을 치우기 위해 꽃들은 전부 화단 위나 잔디가 없는 곳으로 옮기고 화단 마다 나름대로 테마를 가지고 꽃을 심었다. 나무들을 심은 곳에도 시간이 흘러 나무가 자란 후를 생각하며 공간들을 재배치 하였다. 베란다에서 화분을 키워본 경험밖에 없는 아내와 꽃과 나무에 도통 관심이 없었던 내가 요즘은 머리를 맞대고 정원을 어떻게 가꾸고 변화를 줄지 얘기를 한다. 하지만 서로가 원예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적은 지라 시행착오를 계속해가며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다.

 

  일전에 이 책의 저자가 쓴 [정원생활자]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아내도 저자가 정원을 가꾸는 모습을 tv에서 보았다고 하며 책을 읽더니 좋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의 다른 책을 검색하던 중 이 책을 발견하였다. 읽다 보니 처음 정원을 가꾸기 전에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는 정원의 시작은 가을이라고 말한다. 시든 잎과 꽃대를 거두고, 흙을 일구고 겨울잠에 들어가야 할 식물의 뿌리를 포근히 감싸 주어야 새싹이 돋아나는 봄을 맞이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정원의 시작은 식물이 성장을 멈추고 내년을 준비하는 가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 나무들의 줄기에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도록 부직포로 감싸 주었다. 나무를 구입했던 인근 농원에서 권유 해서다. 또 담 대신 심었던 편백나무들의 가지치기를 하였다. 키를 맞추고 위로 자라기보다는 옆으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다. 그저 심어 놓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손이 많이 가야 한다는 것을 느껴가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가을이 의외로 바쁜 계절이 되어버렸다.

 

  정원은 지극히 자연스럽지 않은 공간이라고 한다. 자연상태에서라면 절대로 나란히 설 수 없는 식물들이 이웃해 마주보고 있고, 나무들 역시 정원사의 가위질에 잘리고 깎여서 절대 자연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자연스러워 보일 수는 있으나 자연 그 자체가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예술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면서 나는 어떤 정원을 가꾸려 했는지에 생각이 미친다. 정원에 대해 막연히 품고 있던 생각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된 셈이다. 이렇듯 이 책은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데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장미 화단, 구근 화단, 텃밭 정원과 같이 주제별로 정원을 만드는 방법, 정원에서 자라는 식물을 관리하는 방법, 그리고 정원을 가꾸는데 필요한 연장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흙과 거름에 대한 이야기 역시 빠지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정원을 만들고자 하는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이곳에 내려와 정원과 텃밭을 가꾸고 살면서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잡초였다. 아무리 뽑아도 조금만 방심을 하면 정원과 텃밭을 뒤덮어버리는 잡초와의 싸움은 흡사 전쟁과도 같았다. 그런 잡초에 대해 저자는 잡초 란 식물은 없으며, 인간이 인간의 관점으로 볼 때 단지 자리를 잘못 잡은 식물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해가 가지만 그럼에도 잡초가 싫다. 흡사 대나무를 대하는 마음과 마찬가지이다. 내가 꿈 꾼 시골 생활 중 하나는 집 뒤에 대나무 숲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침 지금 살고 있는 곳이 그런 곳이다. 그런데 대나무 뿌리가 자꾸만 집안으로 까지 뻗어오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아무리 캐 내어도 감당할 수 가 없다. 지금은 대나무 하면 지긋지긋하다는 생각뿐이다. 오죽하면 포크레인으로 갈아 엎을 생각까지 하고 있을까?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간혹 누가 물어볼라치면 나는 정원이 있어서 좋다는 말을 가장 먼저 한다. 물론 이사오기 전 도시의 아파트에 살 때에도 베란다에 아내가 기르던 화분이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정원이 있으니 마음대로 꽃과 나무들을 심고 키울 수 있다는 것이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아침에 일어나면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가장 먼저 들리고, 나뭇가지 혹은 정원에 앉아 무언가를 쪼아먹는 새들을 보면 마음이 환해진다. 정원과 텃밭을 가꾸면서 조금씩 삶이 단순해짐을 그리고 내 마음 속 욕망이 줄어듦을 느낀다. 중국 속담에 씨앗을 심을 때는 세 알을 심으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한 알은 썩게 두어 조급해질 수 있는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한 알은 배고픔에 쪼아먹을 새를 위해, 그리고 나머지 한 알은 자라면 내가 먹기 위해서란다. 정원을 가꾸면서 꽃과 나무에게서 삶을 다시 배우는 것 같다. 오늘도 바람에 떨어진 낙엽들을 주우면서 다시금 새싹이 돋아날 시간을 같이 기다린다.

k*****1 2017.11.08. 신고 공감 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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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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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원가꾸기에 취미가 생겨 집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정원에서 보내는 언니에게 선물한 책.yes24를 둘러보던 중 오경아 작가님의 <소박한 정원> 리커버리판이 출간된 걸 보고 사줬더니 단숨에 읽어버렸다.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길래, 같은 작가님의 다른 책 중에 단순히 에세이가 아닌 공부가 될 만한 책이 있어서 주문해줬다.표지도 예쁘고 내용도 컬러로 짜임새있게 잘 구성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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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원가꾸기에 취미가 생겨 집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정원에서 보내는 언니에게 선물한 책.
yes24를 둘러보던 중 오경아 작가님의 <소박한 정원> 리커버리판이 출간된 걸 보고 사줬더니 단숨에 읽어버렸다.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길래, 같은 작가님의 다른 책 중에 단순히 에세이가 아닌 공부가 될 만한 책이 있어서 주문해줬다.
표지도 예쁘고 내용도 컬러로 짜임새있게 잘 구성되어있어 실제 정원을 가꾸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y******n 2019.09.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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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고 잘 정리된 전문적인 내용
"알차고 잘 정리된 전문적인 내용" 내용보기
오경아님의 책은 소박한정원, 정원생활자, 정원생활자의 열두달 등 꾸준히 사서 읽던중 이 책은 에세이나 가볍게 읽는 책이 아닌 좀더 전문서적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제일 먼저 살걸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해박한 내용이 전문적인 요약으로 잘 정리되었다. 오경아님의 책으로 정원생활자에 좀더 가까와지고 있다. 참고할수 있는 많은 사진과 직접 그린 그림으로 좀더 쉽고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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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님의 책은 소박한정원, 정원생활자, 정원생활자의 열두달 등 꾸준히 사서 읽던중 이 책은 에세이나 가볍게 읽는 책이 아닌 좀더 전문서적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제일 먼저 살걸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해박한 내용이 전문적인 요약으로 잘 정리되었다. 오경아님의 책으로 정원생활자에 좀더 가까와지고 있다. 참고할수 있는 많은 사진과 직접 그린 그림으로 좀더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수 있다. 무엇보다 서체가 방송작가를 하셔서 그런지 편하게 읽히는 책이다
s******3 2020.07.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