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시노하유 1권에대한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키의 무대로부터 대략 18년전. 지금의 사키에서 각자 해설로, 또는 감독이나 코치로 활약하는 전현직 프로 마작사들이 이제 막 마작의 길로 들어서는 그 시기, 한 소녀 역시 그 무궁무진한 마작의 매력에 어김없이 빠져들고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바로 시라츠키 시노였죠. 솔직히 말해 아버지란 존재는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었고 그나마 자신을 돌봐주는 어머니는 돌봐준다는 의미가 무색하게 오히려 기특하게 이런저런 집안일과 요리를 척척 해내는 딸의 등에 업혀 사는 일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틈이 날때마다 치는 마작은 그녀의 여유없는 삶에 있어 유일한 빛이자 희망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끔씩 방문하는 외삼촌과 같이 하는 3인 마작은 그 어떤 대국보다도 신나고 두근거리는 플레이의 연속. 그때만큼은 가혹한 현실도 잊고 나를 지켜봐주는 가족들의 품안에서 자신이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마음껏 뽐낼수있었던 시노지만 그런 사소하지만 더없이 소중한 일상도 어느날 갑자기 막을 내리고 말죠. 아무런 말도 남기지않고 갑자기 사라져버린 시노의 어머니. 결국 시노는 정든 고향을 떠나 외삼촌이 있는 시마네현의 집에 신세를 지게 되지만 그 어떤 논리와 이유도 없이 갑작스레 찾아온 불운에도 그녀는 외삼촌 집의 가사를 전부 도맡을 정도로 매일매일을 씩씩하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짧은 사이에 모든 것이 뒤바뀐 상황 속에서도 그런 그녀가 도저히 놓을수 없었던 것은 바로 마작. 어머니와의 추억이 잔뜩 녹아있는 이 마작패만 있다면 지금의 그 어떤 고난과 시련도 충분히 이겨낼수 있었죠. 하지만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것없이 오직 마작에만 매달리는 조카의 모습을 도저히 그냥 지켜볼수없었던 외삼촌은 시노가 목숨처럼 아끼던 마작패를 다른 곳에 숨기고 더이상 마작을 하지말라 당부하지만 머리로는 어머니가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는 것을 잘 알더라도 마음만은 마작을 하던 자신에게 상냥하게 미소지어주던 어머니의 모습을 부정할수 없었던 시노는 외삼촌의 눈을 피해 종이로 직접 마작패까지 수제작해가며 자신의 마작에대한 꿈을 절대 접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마작과의 인연을 실낱같이 이어가던 시노. 그런 그녀에게 마치 운명처럼 다가온 전단지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시마네현에서 펼쳐지는 어린이 마작대회였죠. 여기서 우승해 더 높은 무대로 진출해 모든 미디어의 주목을 받게된다면 어쩌면 어머니도 다시 나를 찾아와줄지도 몰라. 그런 근거없는 희망적인 상상이 부풀다 못해 점점 주체할수 없어진 시노는 자기 나름대로 차근차근 대회 준비에 매진하기 시작하지만 그나마 학교에서 마작을 하는 아이들은 아무리 부탁해도 자신을 게임에 끼워주질 않았고 그녀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마작용품은 형편없는 수제 종이 마작패들뿐. 하지만 그런 최악의 조건에도 시노는 이불을 뒤집어쓴채 매일매일 종이 마작패를 노려보며 자신의 화려한 플레이가 대국 위에 펼쳐지는 장면을 상상하고 또 상상했습니다. 드디어 대망의 어린이 마작대회 당일. 자신의 머릿속 시나리오가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될까 두근두근한 마음을 도저히 진정할수 없었던 시노지만 그런 그녀에게 청천벽력같은 돌발변수가 발생하고마니 바로 외삼촌이 제안한 갑작스러운 여행이었죠. 외삼촌으로서는 요새 눈에 띄게 시무룩해진 조카를 위로하기위한 회심의 제안이었겠지만 외삼촌에게 자신의 숨겨진 계획을 말할리 없었던 시노는 그대로 꼼짝없이 외삼촌의 차에 탑승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시노의 마음도 모른채 달리고 또 달리는 외삼촌의 차. 모처럼의 여행에도 시노의 표정이 도저히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자 외삼촌은 차를 세워 그녀가 좋아하는 특유의 음료를 사올 모양새지만 그 조금의 틈이 바로 그녀가 결단할 순간이었죠. 이대로 그냥 대회를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달려 대회장으로 향할 것인가. 하지만 애초에 시노에게 고민할 이유따위 있을리 없었습니다. 외삼촌이 가져가버린 마작패 중에 유일하게 남은 이 패를 손에 쥐고 있는한 가장 마지막에 대회장에 도착해 자신의 신청서를 들이밀고 말겠다는 기세로 차문을 열고 달리기 시작하는 시노. 살짝 아슬아슬하기는 했지만 겨우 대회장에 도착해 무사히 대회 신청서를 제출하는데 성공한 시노는 가장 밑단계인 예선에서부터 차근차근 위로 올라서기 시작하죠. 그렇게하여 마침내 도달하게된 결승전 스테이지. 그 대망의 무대위에서 마주할 세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유일한 청일점이었던 남자학생 한명과 시노가 다니는 학교에서 유일하게 제대로된 마작부를 운영하던 리더이자 차갑게 그녀를 거절했던 바로 그 장본인인 이시토비 칸나, 그리고 작년 대회 우승자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기대받는 유망주 미즈하라 하야리. 결승전 양상은 양강인 칸나와 하야리가 서로 선두를 엎치락 뒤치락 쟁탈하는 가운데 청일점과 시노가 그 빈틈을 노리는 흐름이었지만 그 압도적인 두 라이벌의 피튀기는 싸움에 도저히 끼어들 틈따위는 없어 보였죠. 재수없긴 했지만 칸나는 작년 대회 준우승자이기도한 실력자이기도 했고 하야리는 이미 그 나이에 충분히 재능을 인정받은 예비 프로 마작사. 최근 제대로된 마작 게임조차 해본적 없는 시노가 그 강자들만의 싸움에 감히 끼어들수조차 없었겠지만 그런 절망적인 격차에도 그녀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불리한 판을 뒤집어 기적적인 역전승을 써내려간다면 분명 평소보다 더한 주목을 받을수 있으니 오히려 좋아! 그리고 그녀에게는 매일매일 이불을 뒤집어써가며 연구하고 또 연구한 그녀만의 필승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있었죠. 아무런 의미없어 보이는 점수를 버리고 또 버린 끝에 상대들이 방심한 틈을 찔러 마침내 8000올 쯔모를 완성하는데 성공한 시노. 이 기습 한방으로 최하위였던 시노는 단숨에 선두에 등극하게되지만 강자들 틈에서 그 한방을 짜낸 것이 한계였는지 결국에 최종 우승자는 이변없이 이 이후에 무난하게 점수를 만회한 유망주 하야리였죠. 시노의 최종 성적은 3위였지만 애초에 그녀가 기대하던 우승은 아니라 할지라도 첫 참가한 대회치곤 꽤 준수한 순위라고 자부할수 있을테고 게다가 이 대회를 계기를 그녀를 둘러싸고있던 여러 제약들이 한번에 풀리게 됩니다. 시노의 마작을 반대하던 외삼촌은 뒤늦게 대회장에서 밝게 빛나는 조카의 모습을 목도하고는 자신의 입장을 철회하며 그녀에게 다시 어머니의 마작패를 돌려주었고 그간 시노를 게임에 끼워주지 않았던 칸나는 대회에서 마주하며 묘한 정이 들었는지 그녀에게 마작부원으로 들어올 것을 정식으로 제안하죠. 뭐 사실은 부원 한명이 탈주해서 부족한 인원을 부랴부랴 채운 것이 진실이지만 어찌됐든 중요한 것은 시노가 더 높은 무대로 향하기위해선 동료가 필요하다는 것. 혼자는 무리라도 동료가 함께라면 전국대회라는 큰 무대도 팀플레이로 뚫어낼수 있다. 그렇다면 이 조그만 다목적실이 시노의 대형 프로젝트가 시작될 위대한 출발선일테죠. 그렇게 각자의 꿈을 안은채 새출발하게된 유마치 초등학교 마작부 일동. 과연 시노는 목표로 삼은 전국대회의 무대에 당당히 진출하고 꿈에 그리던 어머니와 다시 마주할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