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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동물들을 그저 하나의 생명체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가족'이고 또 누군가의 말을 빌려보자면 '인생의 반려자'이다. 우리 집에도 고양이가 두 마리 있다. 한 마리는 올해 4살이고, 한 마리는 이제 고작 한 달을 갓 넘은 새끼 고양이다. 우리 집은 고양이들과의 인연이 깊기 때문에, 동물들의 죽음도 목격했고 생명의 탄생도 목격했으며 지금은 인생을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사실 위 글만 보면 고양이를 정말 사랑해서 책을 고른 것 같지만 사실은 이 책이 일본에서 영화화되고, 또 그 영화의 주연배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읽었다. 피식 웃기도 하고 마지막에 가서는 눈물 콧물 흘리며 보았는데, 그 이유는 이 책을 읽게 되면 알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고양이의 이름은 '나나'다. 일본어로 나나는 7을 뜻하는데, 고양이의 꼬리 끝부분이 왼쪽으로 휘어서 숫자 7 같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만 고양이 스스로는 그 이름을 그닥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주인공인 사토루와 나나는 어쩌면 운명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그만큼 그들은 잘 어울린다. 고양이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만 정작 사람인 사토루는 나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고양이 1인칭 시점인데, 고양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흥미롭다. 사토루는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나나를 키우지 못하게 된다. 그로 인해 나나를 대신 맡아줄 인물들을 만나기 위해 나나와 함께 떠난다. 이 과정을 이 책에선 '여행'이라고 칭한다. 그 과정에서 보게 된 경치, 만나게 된 동물들 모두 나나와 사토루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영화화되어 일본에서 개봉하면, 한국에서는 언제 개봉할지 알 수 없다.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몇 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언제 개봉하더라도 상관없다. 영화를 꼭 볼 것이다.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을 '집사'라고 하고 반려묘를 '주인'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나도 집사다. 두 마리의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로서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앞으로 내가 우리 집고양이들과 여행할 기회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매일매일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고 길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읽은 후에도 똑같이 드는 생각이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진실된.
마지막에 옮긴이의 글을 읽으며 정말로 공감한 문장이 하나 있다. "지하철에서 읽지 마세요. 꼭 혼자 있을 때 읽으세요" 그렇다. 정말이다. 꼭 혼자 있을 때 읽으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