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이 시리즈의 책을 이미 몇권 갖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화보가 잔뜩 든 전반적으로 괜찮은 총서다. 이 책 백두산도 일단 내부를 뒤적거려보니 안살 수가 없었다. 먼저 이런 책을 살 때 가장 눈에 띄는 사진들은 정말 만족스럽다. 4계절의 백두산과 봉우리들을 찍은 사진들, 그중 적지 않은 양이 양면으로 펼쳐지는 큰 사진들인데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공상에 잠기게 된다. 붉은 꽃이 푸른 풀 위로 흐드러지게 핀 여름, 흰 눈이 카펫처럼 깔린 겨울, 구름과 하늘이 맑은 물 위로 비친 소위 '어디까지가 물빛이고 어디까지가 하늘빛인가' 류의 사진들은 정말 백두산에 언젠간 꼭 가보고 싶게 만든다. 책의 저자는 연변 출신으로, 쉽고 평이하게 잘 썼다. 이런 책들의 장점이자 흠이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주제를 조금씩 다 다루고 있다. 역사서 속에서 백두산의 묘사, 백두산의 설화, 백두산의 야생화 등과 지리/지질학 적인 특징, 심지어 한국에서 어떤 경로로 관광을 갈 것인가, 까지 대략적으로 나와있다. 그 중 인상깊은 것은 백두산 설화들이다. 특별히 새롭지도 않은 이야기들인데도 백두산의 후광에 내눈이 멀어 그런지, 효자이야기, 연인들 이야기, 영웅이야기... 왜 이렇게 맑고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같은 시리즈에서 나온 백두고원과는 포커스가 많이 다른데, 이 백두산은 봉우리라든가 폭포 등 산맥의 부분적인 곳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다른 주제들을 조금씩 덧붙인 것이라면, 백두고원은 백두산의 식생, 특히 야생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두 책 다 백두산을 개괄적으로 파악하고 멋진 사진들이 많아 좋다. 물론 책이 얇아 내용이 많다고는 할 수 없고, 판형이 작으니 사진 크기도 완벽히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겠다. 그러나 주머니에서 푼돈 꺼내 사서, 들고다니며 아무때나 펼쳐 백두산 사진보며 즐기는데는 아무 부족할 것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