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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힘으로, 여성이 세상에 외치는 목소리...
"언어의 힘으로, 여성이 세상에 외치는 목소리..." 내용보기
하지만 코로나19의 위기는 우리에게 언어의 힘을 보여주었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6쪽)위기 속에서 결국 힘을 갖는 것은 '언어'구나, 하고 깨달았다. 사방이 막히고 거절당하고, 칸막이 속에서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진 세상에서 결국 힘이 될 수 있는 것이 '언어'였다. 오히려 지금까지는 반대로 생각했었다. 단절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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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19의 위기는 우리에게 언어의 힘을 보여주었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6쪽)

위기 속에서 결국 힘을 갖는 것은 '언어'구나, 하고 깨달았다. 사방이 막히고 거절당하고, 칸막이 속에서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진 세상에서 결국 힘이 될 수 있는 것이 '언어'였다. 오히려 지금까지는 반대로 생각했었다. 단절되면 언어마저도 전달되지 못한다고. 하지만 이 문장을 읽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 어쩌면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할 것이 언어이고 소통이라는 것을.
'연설'은 말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는 소통의 방식이다. 연설이라고 하면 자신의 생각이 어떤 표현과 방식을 통해 다수의 사람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저자가 말하고 있듯 지금까지의 연설도 남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영역이었고, 남성이 하는 말에 더 힘을 보태는 사회 분위기는 오늘날 지금까지도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시대에 여성의 연설이 이토록 많이 있었으며, 또한 이런 연설을 모아 볼 수 있었던 기회가 새삼 새롭고 흥미로웠다.
또 하나 느낀 점은, 여성의 권리는 왜 이렇게도 힘겹고 치열하게 말하지 않고서는 보장받지 못했고, 여전히 못하고 있는 것인가이다. 이렇게나 역사적으로 수많은 여성들이 협박과 폭력, 갖은 위험 앞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않고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지경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무척 씁쓸했다. 그리고 이렇게나 오랜 시간 제 목소리의 힘을 찾기 위해, 그리고 여성의 권리를 얻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나설 수 있었던 여성들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과연 나는 이런 상황들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서.

우리는 침묵하는 이유로 이야기할 때 각자 가진 두려움에 의지합니다. 경멸을 받을까 두렵고, 검열이나 비판의 대상이 될까 또는 인정받지 못할까 두렵고, 이의제기가 있을까 두렵고,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가시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가시화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94쪽_'오드리 로드' 연설문 중)

가끔 '침묵하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섣불리 내 의견을 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는 경우가 종종 벌어지기 때문이다. 좀 더 나은 방향,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음을 자주 맞닥뜨리게 되면서, 결국 하게 되는 선택은 침묵. 나의 생각과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고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서로 간의 관계나 문제 상황을 더 크게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과연 어떤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확고한 주장을 펼칠 줄 알았던 이 여성들의 삶과 용기를 보며 어떤 자리와 입장에서 나의 생각을 주저없이 말할 줄 아는 힘을 키워야하지 않을까. 모든 사람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지지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사람들 앞에 자신을 세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야하지 않을까.

지금의 우리가 이 여성들의 삶과 의지, 힘과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음을 다시 생각하며, 이들이 어떤 가치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자 했는지를 잊지 말아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n*****0 2024.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ㅍ" 내용보기
이베트 쿠퍼(엮음)/ 교유서가(펴냄)                   며칠 전 퇴근길 뉴스를 듣다가 (난 왜 이런 사회비판 건만 들리는지?) 지방공무원 육아휴직 사용 비율 조사에서 경기도 1위!! 경상북도 전국 꼴찌! 1위와 최하위의 격차가 무려 10%였다. 충격!! 대구시는 제출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것도 예상했던 바ㅎㅎㅎ..... ( 그렇다면 경북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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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트 쿠퍼(엮음)/ 교유서가(펴냄)

 

 

 

 

 

 

 

 

 

며칠 전 퇴근길 뉴스를 듣다가 (난 왜 이런 사회비판 건만 들리는지?) 지방공무원 육아휴직 사용 비율 조사에서 경기도 1위!! 경상북도 전국 꼴찌! 1위와 최하위의 격차가 무려 10%였다. 충격!! 대구시는 제출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것도 예상했던 바ㅎㅎㅎ..... ( 그렇다면 경북의 지방공무원들은 왜 육아휴직을 상대적으로 덜 쓰는 건가? 안 쓰는 건가? 못 쓰는 건가? 대구시는 왜 제출을 거부했을까? 대구시가 제출했다면 꼴찌 자리를 대구시가? 이에 대해서 서술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심장박동수가 올라가서 이만 줄입니다) 그 외에 경제 프로그램에서 알게 된 통계도 많은데 그걸 다 쓰지 못해서 아쉽다.... 우리나라 자체가 건강상 휴직을 적게 쓰는 나라인데 거기서 꼴찌라면 거의 안 쓴다는 소리. 그나마 휴직이 법으로 보장된 공무원이 이 정도면? 비정규나 혹은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어떤 상황일까 짐작이 가능하다......

 

 

 

 

 

 

 

 

영국 역사상 최초로 출산휴가를 쓴 이베트 쿠퍼 (이게 애 이슈가 되어야 하지? 임신한 여성이 출산권을 보장받는 것이?)

 

 

 

 

 

혹시 오늘 리뷰는 남성분들이 불편하실까?

 

나는 이 책을 읽은 남성 이웃 블로거님의 글을 읽고 깜짝 놀랐다. 여성인 나보다 더 여성의 임신 출산휴가 보장에 적극적이셔서 ^^ 돈이면 다 해결될 사안인 것 같다가도 막상 돈 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출산권.... 여성차별, 인권에 대해 열린 나라는 소수자나 장애인 인권, 동물권, 환경 문제에도 적극적이다. 이전에 장애인 여성 활동가 굴러라 구르니 인터뷰를 보며 느낀 점 여성, 장애인, 소수자, 동물권 보로, 환경운동 및 활동은 대게 같은 맥락, 같은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 기독교이면서 이런 얘길 하는 나를 지인들은 못마땅해했다. 그래서 독서모임을 하지 않고 자꾸 혼자 읽는 건가? )

 

 

 

 

 

 

 

 

왕가리 마타이 등 영향력 있는 여성 40인의 연설문이 수록되어 있다. 그들의 연설문 제목만 따와서 여기 적어도 하나의 외침이자 울림이 된다!!

 

 

한 여자의 결단이 군주의 심장과 뱃심이며, 광야의 목소리이자 자유이며, 당신 어머니에 대한 모욕이니, 맥박 고동치는 이 아침 보수당을 현대화하고 나의 몸은 사지가 없지만 한계도 없다는 것을 우리에겐 운전할 자유와 책과 펜을 손에 들게 해 주시길, 저들이 낮아질수록 우리는 높아집시다!!!!!! 이제 행동합시다!!!! 더 나은 사람 더 큰 사람이 됩시다!!!!!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이며 우리는 다시 만날 것입니다. ▶▶▶지금 쓴 문장은 특별히 작문한 것이 아니라 그냥 책의 소제목을 내가 맘에 드는 순서대로 그대로 편집하여 문장으로 쭈욱 나열한 건데 하나의 연설문이 된다!! 이게 여성의 힘이다!!!! ) 책의 소제목이자 내가 만든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특히, 저들이 낮아질수록 우리는 높아지자는 문장, 더 나은 사람 더 큰 사람이 되자는 문장에 눈길이 간다. 여성들은 역사를 만들고 있다.

 

 

 

 

 

 

 

 

 

 

세계대전을 일으킨 남성들은 지금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하마스 vs 이스라엘로 또 다른 전쟁을 하고 있다. 여성들의 말은 너무 자주 사라지거나 묻혀버렸다. 목소리를 드높이는 여자는 마녀가 되어 화형장으로 끌려갔다... 불과 몇 백 년 전일일까? 첨단 과학의 사대를 살아가는 위대한 우리 현대인들, 최근 sns에서의 마녀사냥은 어떤가? 능력보다 외모로 평가되는 여성들.....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 공개 수업 때마다 언급하는 히파티아 나의 여신님이 화형대로 끌려가고 다시 여성 수학자가 나오기까지 천 년이 걸렸다. 100년 아니고 1000년!!!!!!!!!!!!!!!!!!!

 

 

 

 

 

 

 

 

 

 

여성 총리나 여성 대통령, 여성 노벨상 수상자에 그나마 주목할 때 작은 회사의 회의실, 생산직 여성이 해온 감동적 활동은 묻히게 된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남성이 만들었다. 간디나 마팀 루터 킹 등 위대한 남성들의 언어만 연설인가? 후손을 가르치고 자장가를 불러 재우고 이야기를 전승하는 여성의 구술 전통은 하나의 아름다운 연설이다.

 

 

 

 

 

 

 

 

 

#여성이말한다, #이베트쿠퍼, #교유서가,

#홍정인옮김, #여성연설가,

#여성학, #정치학, #말랄라유샤프자이

 

 

 

 

 

 

 

 

 

 

 

이달의 사락 r******7 2023.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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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목소리가 세상에 더 울려 퍼지기를
"여성의 목소리가 세상에 더 울려 퍼지기를" 내용보기
단순한 호기심으로 선택한 책이었다. 글을 찾아 읽었으면 읽었지 강연이나 연설 영상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40명의 연설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연설의 힘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 몸에 찌르르 전율이 흐르는 경험은 오랜만이다. 길지 않은 말로 사람을 북받치게 하는 게 바로 연설의 힘이 아닐까. 글로만 읽어도 이 정도인데, 영상을 직접 찾아서 보면
"여성의 목소리가 세상에 더 울려 퍼지기를" 내용보기

단순한 호기심으로 선택한 책이었다. 글을 찾아 읽었으면 읽었지 강연이나 연설 영상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40명의 연설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연설의 힘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글을 읽는 것만으로 몸에 찌르르 전율이 흐르는 경험은 오랜만이다. 길지 않은 말로 사람을 북받치게 하는 게 바로 연설의 힘이 아닐까. 글로만 읽어도 이 정도인데, 영상을 직접 찾아서 보면 더 그렇다. 많은 사람 앞에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내뱉는 정돈된 말의 파급력은 정말 엄청나다. 이런 대단한 연설들을 모아둔 책이라니!

자신의 연설을 위해 참고할 만한 여성들의 훌륭한 연설을 모았다고 엮은이가 책의 시작에서 말했듯이, 청중을 설득하고, 그들 앞에서 자기주장을 펼치고 싶은 사람들이 참고할 만한 사례가 많다. 또한, 각자가 다루고 있는 사안들 역시 현재에도 유효한 것들이기에 그 사안들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엮은이가 각 연설문 앞에 화자와 연설의 맥락을 적절히 설명해 주고 있으므로, 연설문에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연설문을 모은 책이다 보니, 역시 연설문을 발췌하는 게 가장 좋은 소개인 것 같다.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 몇 가지를 가져왔다.

"그리하여 이 짧은 말들은 그저 호소일 뿐입니다. 하지만 노예가 더 이상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사슬을 끊어낼 방법을 모색하는 그 순간, 자유의 시간은 가까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필요했던 것은 그저 신호탄이 될 목소리였습니다. 억압받는 여성들은 자기 자신의 성에서 이 목소리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녀가 여기 있습니다. 반란과 해방을 선언하고자 그녀가 왔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묵중한 임무를 받아듭니다. 그녀는 그녀가 보아온 숱한 괴로움의 무거운 짐을 알고 있습니다. 그 기나긴 준비의 시간 동안 그녀가 견뎌온 그 고통들--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고통들--로 인한 무거운 짐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행동할 때가 왔습니다." (조지핀 버틀러)

→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행동하는 사람은 얼마나 대단한지 계속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은 부분인 것 같다.

"문화가 사람들을 만들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문화를 만듭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연설문의 맥락에 따라 동의하는 바이다. 문화가 사람에게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그 문화를 만드는 것 역시 사람이기에. 우리가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싶다.

"우리는 안에 있든 밖에 있든, 낮이든 밤이든, 나가는 이유가 무엇이든, 옷을 어떻게 입든 여성에게는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보호해야 할 것, 우리가 지키고 존중해야 할 것은 바로 그러한 두려움 없는 자유입니다." (카비타 크리슈난)

→ 두려움 없는 자유를 가진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저는 버티는 힘이 증명된 사람을 원합니다. 대통령직을 잘 알고 이 일을 진지하게 여기는 사람.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는 흑백논리로 풀 수 없고 140자 이내로 요약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 손끝에 원자력 코드가 있고 국군통수권을 가진 사람은 절대 즉흥적인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비판에 예민하거나 남을 닦아세우는 사람이어서는 안됩니다. 차분하고 신중하고 정세에 정통해야 합니다." (미셸 오바마)

→ 미셸 오바마의 연설문은 읽으면서 자꾸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 떠올랐다. 착잡했다.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1 2023.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깨져야할 침묵이 너무 많습니다.
"깨져야할 침묵이 너무 많습니다." 내용보기
40명의 여성들의 연설 모음집이다. 아직도 세상에 많은 여성들은 자기 자신이 불평등한 삶에서 사는 것조차 모르고 살고 있다. 나도 아마 책이 없었다면 그걸 깨닫지 못하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엄마, 아빠는 맞벌이를 하셨지만 집안일은 당연히 엄마의 몫이었다. 물론 아빠가 도와주시기도 했지만 도와주신 거지 그것은 아빠의 일이 아니었다.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라다가 보수의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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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명의 여성들의 연설 모음집이다. 아직도 세상에 많은 여성들은 자기 자신이 불평등한 삶에서 사는 것조차 모르고 살고 있다. 나도 아마 책이 없었다면 그걸 깨닫지 못하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엄마, 아빠는 맞벌이를 하셨지만 집안일은 당연히 엄마의 몫이었다. 물론 아빠가 도와주시기도 했지만 도와주신 거지 그것은 아빠의 일이 아니었다.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라다가 보수의 텃밭이라는 대구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결혼 후 6번의 제사, 2번의 명절, 그것도 밤12시가 돼서야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나의 결혼생활을 그만둘 용기도 없었다. 눈물밖에 나지 않았다. 내가 울면 남편은 내가 왜 우는지조차 전혀 알지도 못했다. 물론 나도 말로 표현하기가 왠지 불편했다. 뭔가 억울하지만 그래도 내가 자라온 세상에서 원래부터 이렇게 살고있는 수많은 여성이 있다는 것 자체로 나의 생활도 그냥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어떻게 말해야 될지도 몰랐다. 결혼이란게 이런 거란 것조차 알지 못하고 낭만과 환상에 쫓아 선택한 나 자신에 대한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렇게 작은 불평등조차 침묵했던 나여서인지 당당하고 쎈 여성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녀들의 연설을 읽어보고 싶어져 6월의 도서로 선택하게 되었다. 세상이 바뀌어서 인지, 세상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시는 시부모님 덕분에 우리집안는 제사를 줄이고, 시간도 바뀌고, 명절도 1번만 하기로 했다. 이렇게 우리 집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기까지는 많은 시간 약 20년의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아마 앞으로는 더 빠르게 변화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요즘 시대의 여성만이 아닌 2000년 전의 고대부터 16세기부터 21세기 현재까지 여성들의 연설이다. 나이지리아의 페미니스트, 아우슈비츠 생존자, 목소리를 내고 총을 맞게 된 여성들, 그리고 여성의 권리와 자유를 위해 노력한 수많은 여성들. 그녀들은 자신의 말이 시발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침묵에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세상은 변화하고 그녀들의 말처럼 여성의 지위는 상향되고 있다.

p.67 정치의 전체 역사가 그러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큰 소음을 내야 합니다. 그 누구보다 눈에 띄어야 합니다. 그 누구보다 청원서를 많이 내야 합니다.

p.92 제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 아울러 제가 삶에서 소망하고 바라온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강렬하고도 근본적으로 깨닫고 나니, 비록 짧은 삶이었지만 지금까지 제가 가장 우선시한 것과 놓친 것이 무엇이었는지가 무자비할 정도로 또렷하게 드러났습니다. 가장 후회되는 것은 침묵의 순간들이었습니다.

p.94 침묵을 말과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이고, 이러한 행위는 늘 위험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p. 깨져야 할 침묵은 너무나 많습니다.

p. 한 명의 어린이가, 한 사람의 교사가, 한 권의 책이,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p.372 우리는 단지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일단 이해하면, 현상황을 깨달으면 우리는 행동합니다. 우리는 변화합니다. 인간은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YES마니아 : 로얄 d*******0 2023.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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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일군 목소리 _ 『여성이 말한다』
"변화를 일군 목소리 _ 『여성이 말한다』" 내용보기
『여성이 말한다』는 연설문 중에서도 여성 연사 연설문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현 영국 노동당 하원 의원인 이베트 쿠퍼(Yvette Cooper)는 연설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참고할 만한 좋은 연설문을 찾았다. 그러나 여성이 했던 연설은 찾기 어려웠기에 여성의 연설을 모은 책을 만들기로 했고 『여성이 말한다』가 출간하게 됐다.             책을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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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말한다』는 연설문 중에서도 여성 연사 연설문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현 영국 노동당 하원 의원인 이베트 쿠퍼(Yvette Cooper)는 연설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참고할 만한 좋은 연설문을 찾았다. 그러나 여성이 했던 연설은 찾기 어려웠기에 여성의 연설을 모은 책을 만들기로 했고 『여성이 말한다』가 출간하게 됐다.

 

 

 


 

 

 

책을 읽으면서 소름이 몇 번이나 돋았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수많은 것을 힘써 말하는 이들에게 감사했다. 『여성이 말한다』에 담긴 이야기는 여성의 입으로 말하는 '인간 됨의 권리'이다. 내가 자라고 속한 지역 발전을 위한 목소리, 노벨상을 받을 기회, 안전을 보장받을 권리, 운전할 권리, 시간 제약과 자유로운 복장으로 외출할 자유, 존재 자체로 인정받고 존중받을 권리,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자고 독려하는 목소리 등이다. 여성이란 주어를 '인간'으로 바꾸기만 해도 부당함이 확 느껴지는데 내 안에 자리 잡은 편견에 쉽게 순응해 버린다.

 

 

늦은 시간에 외출하는 여성은 화를 자초한 것이다.

늦은 시간에 외출하는 '사람'은 화를 자초한 것이다.

 

 


 

 


난민 문제에 내가 얼마나 편협한 정보와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있었나. 집이 사라지고 고향이 사라지고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더라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브로커에게 나를 맡길 수밖에 없는 사람들. 정치인 뿐만 아니라 인권 운동가, 과학자, 환경 운동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말하는 문제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잊고 있던 것을 떠올리며 성찰하고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우리에게는 생존을 위해 도망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각자의 몫을 다할 도덕적 책임이 있습니다. P. 313 l 이베트 쿠퍼

 

 

 

내 이전에 수많은 여성이 변화를 일구었기에 현재의 내가 있을 수 있다. 지금도 끊임없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기에 힘이 났다. 연설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고무되는데 현장에서 이들의 외침을 들었던 청중은 얼마나 벅찬 감동을 느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지? 이 책을 읽고 여성의 글이, 여성이 외치는 목소리가 여기 있다고 알리자. 한 명이라도 더 여성의 연설문을 읽게 된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어?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겠어?

P.288 ㅣ 에마 왓슨

 

 

 


슬프게도 여성 인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 사람들은 살해되거나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저자인 이베트 쿠퍼도 소중한 동료와 친구를 잃었다.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는 책을 읽고 펜을 든 여성을 무서워한다. 여성 첫 총리가 된 이도 비난과 성차별적인 공격으로 1년도 못 버티고 사퇴해야 했다. 이런 억압과 위협은 반증이기도 하다. 권력을 유지하고 싶어 안달 난 기득권자의 날카로운 몸부림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이 글을 써야 한다.

 

 

극단 주의자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책과 펜을 두려워합니다. 교육의 힘은 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그들은 여성을 두려워합니다. 여성의 목소리가 지닌 힘은 그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P. 253 ㅣ 말랄라 유사프자이

 

 

 


여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인류의 '인권'에 대해 상기하면 좋겠다. 함께 사는 가족, 학교와 직장에서 마주하는 동료, 식당에서 쇼핑몰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누구나 평등한 인간으로 존중받는 사회가 속히 도래하길 바라면서 여성이 말한 것을 여성이 쓴 글을 기억하고 권유하면 좋겠다.

목숨을 바쳐가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 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한국의 독자에게 이 책을 전해준 교유서가 출판사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누구나 약점을 갖고 있고 누구나 어느 날 덧없이 스러질 수 있지만, 그러한 우리가 용기 있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어느 날 넘어지더라도 누군가 내게 손을 내밀어 주리라는 세상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기꺼운 손 내밈에 대한 믿음과 다짐을 증거하는 또 하나의 물줄기이다. P.415 l 옮긴이의 말에서 홍정인

 

 

 

 

 

여성의 목소리가 지닌 힘이 여러 세대에 걸쳐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오로지 우리가 여성의 언어를 발견하고 증폭시키는 것뿐이다. P.12 l 증보판 서문에서 이베트 쿠퍼

 

 

정치의 전체 역사가 그러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큰 소음을 내야 합니다. 그 누구보다 눈에 띄어야 합니다. 그 누구보다 청원서를 많이 내야 합니다. 다른 일에 순위가 밀리지 않도록 언제나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P. 76 l 에멀라인 팽크허스트

 

 

모든 노동자는 노예이다. 그런데 여성 노동자는 노예의 노예이다. - 제임스 코널리

 

 

오늘날 이 세계에서, 여성 해방을 위한 싸움에서 중립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P.123 ㅣ 베나지르 부토

 

 


저는 저에게 용서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도 저에게 줄 수도, 빼앗을 수도 없는 힘이었습니다. P145 l 에바 코르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이 되는 것. 궁극적으로 그것이 저를 이 자리까지 오게 했습니다. 저는 두려움 속에서 살지 않습니다 저는 자유롭습니다. P.175 l 엘런 디제너러스

 

 


언제나 저는 제가 다른 사람과 똑같은 것을 할 수 있게 해줄 새로운 방식이나 방법을 모색합니다. 제 사전에는 '정상'이라는 말 따위는 없습니다. P.210 ㅣ 조앤 오리어든

 

 

 

그들이 나에게 쇠고랑을 채워 나를 감옥에 가둘지 모르지만, 나는 그들이 내 정신에 쇠고랑을 채우도록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그들은 내 뼈를 으스러트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머니, 그들은 결코 내 영혼을 망가트릴 수는 없어요. P. 223 l 마날 알샤리프

 

 

 

페미니스트에 대한 저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페미니스트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그래, 오늘날 젠더에는 문제가 있어. 우리는 반드시 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하고,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P. 247 l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 없는 자유이다. P. 260 l 카비타 크리슈난

 

 

당신이 지금 논쟁하고 있지 않다면 변화를 만들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P. 278 ㅣ 해리엇 하먼

 

 

확실히 하자면 페미니즘의 정의는 '남성과 여성에게 동등한 권리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신념. 양성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평등에 관한 이론'입니다. P. 289 l 에마 왓슨

 

 

교유서가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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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 2023.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좋은 말은 힘이 세다
"좋은 말은 힘이 세다" 내용보기
나는 연설을 무척 좋아한다. 누군가의 말이 이렇게 깊은 울림과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퍽 감동적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소피스트들이 달변가가 되고 싶어 했던 것도, 직접 민주주의(제한적이었지만)의 시절에 광장에 모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했던 사람들이 웅변술과 수사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심취했던 것도 모두 이 '말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말은 힘이 세다.
"좋은 말은 힘이 세다" 내용보기

나는 연설을 무척 좋아한다. 누군가의 말이 이렇게 깊은 울림과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퍽 감동적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소피스트들이 달변가가 되고 싶어 했던 것도, 직접 민주주의(제한적이었지만)의 시절에 광장에 모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야 했던 사람들이 웅변술과 수사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 심취했던 것도 모두 이 '말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말은 힘이 세다. 아니, 좋은 말은 힘이 세다. 

  하지만 막상 현대 사회에서 힘이 있는 연설을 들을 기회가 잘 없다. 국가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방송에 나온 집권자가 하는 대국민 연설은 힘든 시기를 견딜 수 있게 국민의 마음을 다독여 하나로 모으기는커녕 자기변명이나 책임 회피의 얄팍한 이야기로 들리기 일쑤이다. 연설의 끝에는 섭섭한 마음이 들며 각자도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게 현실이다. 중고등학교나 대학의 졸업식에서 지난 노력의 가치를 인정하고 빛나는 미래를 축복해야 할 연설은 형식적이고 관습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설이 끝나면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지만 이는 연설에 대한 감사와 감동이 아닌, 지루한 연설이 끝났다는 사실에 대한 안도이다. 이는 종종 기성세대에 대한 실망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집회나 모임에서 국회와 행사장에서, 단상에 선 사람들의 말이 진실과 신념의 이야기로 전달되지 않고 선동, 혹은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작동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근대화 이후 우리나라 역사와 정치적 격변 등 여러 이유가 있을 텐데, 결국 좋은 말을 '듣는 귀'를 가진 이들을 기르지 못한 까닭이며, 진실과 선함의 신념을 가진 철학자를 키우지 못한 까닭이다.

 이런 이유로 듣고 배우고, 생각하고 더 좋은 말을 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그렇게 삶의 지평을 넓히고 영감을 주는 연설을 만나면 퍽 반갑다. 영국의 여성 정치인 '이베트 쿠퍼'가 엮은 <여성이 말한다>는 바로 이런 연설 모음집이다.  

 '여성들의 목소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열외로 취급되어왔다. 이제는 저항할 때이다. 전 세대와 전 세계에 걸쳐 여성의 공적 언어를 장려 및 토론하고 기릴 때이다.' 『여성이 말한다』의 서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저자 '이베트 쿠퍼'는 이러한 취지로 뛰어난 여성들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독자에게 영감을 주고 더 많은 여성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여성 연설집을 출간했다고 밝힌다. 

 이베트 쿠퍼는 보수적이고 남성 위주인 영국 의회에서 하원 의원을 지내는 등 소위 정치적으로 성공한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리고 그 자리에서 여성으로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한 인간으로서 권리를 찾고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하기까지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그녀는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목소리의 힘'을 믿었다. 강인하고 진실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던 여성들의 연설에서 힘을 얻었다. 

 이런 이유로 그녀는 역사 속 여성들의 연설을 발굴하는 일에 몰두했다. 이 책에는 그렇게 발굴한 여성의 연설 사십 개가 실렸다. 2000년 전 고대 영국의 여왕인 '부디카'가 로마인과 최후의 전투에 출정하기 전 부족들을 상대로 한 연설을 시작으로 2020년 4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속에서 봉쇄와 단절을 거듭하는 영국 국민에게 바치는 온정적 헌사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연설까지, 시대와 계층, 인종과 문화를 막론하고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노예제 폐지 운동가 소저너 트루스, 케냐의 환경 운동가 왕가리 마타이, 극우 극단주의자에게 피살된 영국 하원 의원 조 콕스, 여자 축구의 간판 스타인 메건 러피노, 북유럽의 소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저자는 때로는 자신이 동의할 수 없는 경우라 할지라도 진실과 신념으로 무장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을 외친다. 말하자면 이 연설집은 40명의 연설가의 목소리인 동시에 엮은이 '이베트 쿠퍼'의 목소리이기도 하고, 침묵할 수밖에 없지만 침묵하지 않으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인 셈이다. 

 학술적으로 말하자면 '연설'은 로고스, 에토스, 파토스의 합이다. 누군가의 말에 마음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논리적으로 완벽하게 짜인 구조도 중요하지만, 듣는 이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공감의 능력과 표현도 중요하다. 물론, 말하는 이의 삶의 궤적이 지금 하고 있는 연설과 배치된다면 아무리 달변이라도 간사한 속임수로 전락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이 책은 각 연설가의 삶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침묵하지 않을 용기,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독자들은 이 소개글을 통해 짐작할 수 있고, 처음 보는 연설가라고 할지라도 그 연설을 들을 준비를 갖춘다. 연설가에 대한 이베트 쿠퍼의 소개를 통해 연설가의 파토스에 설득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책의 구성이 퍽 좋았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연설의 전문을 싣고 있다는 점도 좋았다. 연설의 전문을 읽어야 하는 까닭은 연설이 '공적 말하기'이기 때문이다. 공적 말하기는 사적 말하기와 분명 차이가 있다. 공적인 자리에서, 많은 이를 대상으로, 공공의 목적을 위해 정제된 언어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국어 교육에서는 교육과정이나 교과서의 화법 단원에서 연설 교육을 필수로 하고 있으나, 막상 학교 현장에서는 연설문을 읽고 오지선다형 시험 문제를 푸는 것에 그치고 만다. 사실 이렇게 일회적으로 연설 교육을 한다는 것에도 어폐가 있다. 우리가 교육을 받는 오랜 시간 동안, 좋은 연설을 듣고, 자신의 주장을 공적 말하기를 통해 펼치며 대중을 설득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말의 힘을 기르는 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저자는 '여성의 목소리'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며 부딪치는 벽과 어두움에도 불구하고 내일을 살아갈 희망과, 사람을 사랑할 희망과, 옳은 일을 행하기 위한 용기와 결단력을, 그리고 무엇보다 더 나은 날들을 위한 믿음을 침묵하지 않고 외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굳이 '여성'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도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만하다고 생각했다. 연설의 전문을 읽으며 그 연설 자체에서 영감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연설의 전략과 자질에 대해서도 공부하기에 좋다. 책의 디자인과 편집이 가볍고 부담이 없는데, 잠시 짬이 날 때, 출근길 지하철에서, 혼자 점심을 먹으며, 아무 곳이나 펼쳐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런 진지한 독서의 목적에서 벗어나 단순히 삶에 대한 영감으로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첫째는 원어가 병기되지 않아서 해당 언어 그 자체의 표현과 힘을 온전히 다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외국어를 몰라서 병기해도 못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모르는 언어여도 소리 내어 읽어볼 때 전해지는 그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연설은 글쓰기가 아닌, 말하기이므로, 말하는 이의 톤, 강세, 어조, 목소리의 크기 등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겠는가!) 둘째는 40개의 연설 중 절반은 영국인의 연설, 대부분이 북미 유럽 국가의 여성들이라는 점이다. 동양인의 연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의 연설은 찾아볼 수 없는데, 이건 저자 이베트 쿠퍼의 편향성 때문이라 볼 수는 없고, 그만큼 동양 문화권에서 연설의 문화가 발달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어 아쉬웠다. 셋째는 저자 이베트 쿠퍼의 취지가 그러한 것이지만, 사회의 취약계층으로서 여성이 겪는 문제의식을 너무 서문에서 내세우고 있어서, '여성'이 아닌 오롯이 한 '인간'으로서 수많은 갈등과 결단과 용기라는 자질이 오히려 희석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계는 굳이 여성이라는 성별을 밝히는 것 없이도, 사회의 부조리와 부정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들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 교유당 서포터즈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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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a******9 2024.03.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