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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춤 / 이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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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가 사라졌다"로 시작해서, 봄이는 등장하지 않지만 속마음이 담긴 반 아이들의 글을 통해 봄이가 점점 드러나는 흥미로운 전개. 그리고 마침내는 봄이의 글. 그 속에 숨겨진 반전.   빨리 다음 글을 읽고 싶어하던 소설 속 선생님처럼 나도 궁금해하며 단숨에 책을 읽어나갔지만 다 읽은 후 독서일기는 쉽게 써지지 않았다. 소설이 담고 있는 이 묵직한 의미들을 어떻게 표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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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가 사라졌다"로 시작해서, 봄이는 등장하지 않지만 속마음이 담긴 반 아이들의 글을 통해 봄이가 점점 드러나는 흥미로운 전개. 그리고 마침내는 봄이의 글. 그 속에 숨겨진 반전.

 

빨리 다음 글을 읽고 싶어하던 소설 속 선생님처럼 나도 궁금해하며 단숨에 책을 읽어나갔지만 다 읽은 후 독서일기는 쉽게 써지지 않았다. 소설이 담고 있는 이 묵직한 의미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다시 책을 펼쳐서 한 번 더 읽어봤다. 그러자 마음이 더 아팠다. 반 아이들이 쓴 글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몰랐던 말들이 봄이 자신이 썼다고 생각하고 읽으니 더 아프게 다가왔다. 글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봄이 같은 애' '너 같은 애'였다.

 

 

“너희들도 내 이야기가 모두 꾸며 낸 거라고 생각해?”

“그럼 너 같은 애를 대딩이 좋아한다는 게 말이 되냐?”

“왜 말이 안 돼? 내가 아직 고등학생이라서? 대학생이 날 좋아하는 게 왜 말이 안 된다는 건데?”

“너 정말 모르는 거야? 모르는 척하는 거야? 그만한 조건의 남자가 미쳤다고 너 같은 애를 좋아하니? 이 세상에 그런 남자는 없어.”

 

 

봄이를 둘러싸고 교실에서 벌어진 일들은 끔찍했다. 하지만 그 실체는 드러나지 않은 채 평화와 웃음으로 가장되어 있었다. 봄이가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선한 마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친구들의 태도를 한 치도 의심하지 않았던 봄이가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심정이 어땠을까. 프라하의 선생님과 진하를 통해 드디어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던 마음이 순식간에 무너져내렸을 거다.

 

 

나는 진실을 말하지 않는 아이들이 야속하다 못해 무서워졌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건 그렇다고 반 아이들을 욕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수많은 편견에 둘러싸여 있다. 얼핏 떠올려봐도 날씬하고 예쁜 주인공이 나오지 않는 드라마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런 주인공이 나온다고 해도 그런 설정 자체로 주목을 받고, 결국에는 날씬하고 예뻐짐으로써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결말은 드라마 속 설정인 동시에 현실을 반영한다. 그러니 봄이를 바라보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태도에 쉽게 삿대질을 할 수 없다. 그 아이들에게 잘못을 돌리는 건 가장 쉽고 간단한 해결책이며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게 만드는 방법이니까.

 

편견은 왜 생기는 걸까. 편견이 생기는 이유는 우리가 모든 걸 다 알지 못하기 때문일까. 아이들이 봄이에 대해 편견을 가득 품고 대하는 것도 봄이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봄이와 진하 사이에 어떤 끈끈한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 둘이 사귄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던 것...? 아니, 잠깐만. 나 또한 그런 스토리가 없다면 그 둘은 사귈 수 없을 거라는 걸 전제하고 있는 건가? 왜? 봄이는 뚱뚱하니까?

 

처음에는 아이들이 봄이와 진하의 사이를 모르기 때문에 편견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편견이 생기는 이유는 우리가 모든 걸 다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봄이가 알려주는데도 아이들이 생각을 바꾸지도, 믿으려고 하지도 않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하지만 편견이란 결국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알아서 생겨나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내 별명은 언제나 몸과 관련이 있었다. 피아노를 잘 쳐도, 시험을 백 점 맞아도, 다른 아이들을 잘 도와줘도 나는 언제나 뚱뚱한 걸로 놀림을 당했다. 놀리려는 의도가 없는 사람들도 나를 가리킬 때면 ‘뚱뚱한 애’라고 했다. 누가 보는 내게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그거였다. 그렇게 불리는 게 익숙해질 때쯤 체코로 왔다. 체코에선 내가 ‘동양인’이라는 점이 더 눈에 띄는 듯했다. 그런데도 나는 뚱뚱한 몸이 나를 규정짓는 특징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p. 94

 

체코 말에 귀가 조금씩 열리고 학교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한 7학년 2학기 사회 시간에 몸에 관한 수업을 들었다. 첫 시간에 담당 교사인 미즈 소바가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거울을 볼 때 누구의 눈으로 자신의 몸을 보는지. 아이들은 다 자기 눈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나 또한 그랬다.

(…)

미즈 소바가 질문을 던졌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 위한 이에 대해 우리는 치열이 고른지, 치아 간격이 어떤지, 너무 튀어나오거나 들어가지는 않았는지를 왜 더 신경 쓰는 걸까요?”

수업이 거듭되면서 실은 우리가 남의 시선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아 왔음을 깨달았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얼마든지 잘할 수 있는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내 몸을 뚱뚱하다고만 규정했다. 내 손가락은 피아노 건반 위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내고, 내 팔은 아빠와 팔씨름을 하며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든다. p. 95

 

 

한 해 한 해 살아오는 동안 생겨난 편견들은 우리가 너무 많이 알게 돼서, 무지하지 않아서 갖게 된 게 아닐까? 있는 그대로 보는 눈이 필요하다. 무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언제 스며들었는지 누가 심어놨는지 모를 세상의 기준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기는 누구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의식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적어도 주어진 대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편견 너머를 보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다. <마리오네트의 춤>에서도 봄이를 봄이 자체로 바라봐야 하지 않겠냐고 소설은 말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음으로써 나는 조금 노력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나중에 우리 아이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건네줘야지(표지를 보고 지금부터 읽겠다고 난리지만... 아직은 초3이니까 조금 더 큰 다음에^^). '부모님이 여행을 갔다고 바로 학교를 무단결석하며 사고나 치는 아이인 줄로만 알았던 봄이'가 아니라 ‘봄이가 왜 학교에 못 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아이가 깨달아가는 과정이 기대된다. 소설은 백 마디 말보다 힘이 크므로.

 

많은 사람들이 편견에 조종당하듯 춤을 추는 마리오네트가 되기보다는 줄을 끊을 수 있게 되었으면. 조금씩 노력한다면 분명히 세상은 바뀐다는 걸 경험해 왔으니까. 많은 중고등학생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주변에 있는 많은 어른들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며 제 진심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e 2022.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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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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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학교에서 사라진 고등학생 봄이. 계속되는 장기결석에 봄이의 집으로 연락을 취하지만 봄이의 부모님은 해외에 있다는 사실과 봄이가 학교에 가는 것 같다는 도우미의 이야기만 확인할 수 있었다. 봄이의 결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반아이들의 말을 믿는 담임. 그런 그녀의 책상에 놓인 종이 한묶음에서 진실인지 소설인지 알 수 없는 봄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떨어지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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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학교에서 사라진 고등학생 봄이. 계속되는 장기결석에 봄이의 집으로 연락을 취하지만 봄이의 부모님은 해외에 있다는 사실과 봄이가 학교에 가는 것 같다는 도우미의 이야기만 확인할 수 있었다. 봄이의 결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반아이들의 말을 믿는 담임. 그런 그녀의 책상에 놓인 종이 한묶음에서 진실인지 소설인지 알 수 없는 봄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떨어지는 나뭇잎만 봐도 까르르 웃어대는 고등학교 여자아이들의 이야기이다. 그저 인생의 모든 것이 재미있을 나이이지만 입시라는 늪에 갖혀있는 아이들이기도 하다. 친구가 가장 좋은 나이이고 이성에 관한 관심이 지대한 시기이다. 세상이 다 좋다가도 갑자기 세상이 다 싫어지기도 한다. 감정의 기복이 들쑥날쑥한 자신들이 다 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직은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봄이였다. 새학기가 시작하고 떠난 수련회에서 시작된 진실 게임. 세상에서 말하는 뚱뚱하고 평범한 외모를 가진 봄이에게 훈남 대학생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아이들은 충격을 받는다. 누가봐도 나보다 못한 외형을 가진 봄이에게 남자친구라니 가당키나 한 말인가. 진실이라고 말하는 봄이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행동하는 아이들. 그러나 아이들은 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봄이를 몰아붙인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시기, 질투라는 감정은 아직은 덜 영글은(이렇게 표현해서 미안하다 아이들아) 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을 주고는 한다. 외모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은 외모로 기준을 정하기도 한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본능인걸까. 과거부터 현재까지 미의 기준이 다른 것을 생각하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저 세상이 정해놓은 미의 기준에서 우리가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뿐. 알게 모르게 우리의 삶에 자리잡고 있는 이런 기준들은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듯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비단 미의 기준뿐 아니다. 좋은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 아래에 우리 아이들은 초중고 12년이란 긴 시간을 공부에만 사용한다. 궁극적인 인생 목표가 좋은 대학 입학은 아닐텐데도 우리는 마치 그것이 최대 중요한 목표인 것처럼 살아간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갈피를 잃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봄이의 남자 친구 진하는 좋은 대학에 입학한 훈남이다. 큰 키에 깔끔한 외모, 흔히 말하는 엄친남이다. 진하를 엄마처럼 돌봐주시던 이모가 얼마전 돌아가셨다. 그러나 진하는 임종도, 장례식도 모두 함께하지 못했다. 어른들이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모의 죽음이라는 슬픔이 진하의 수능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어른들의 우려 때문이었을테다. 좋은 대학 = 성공한 삶 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알면서도 우리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에서 쉽게 탈출할 수가 없다. 너무 오래 고정관념과 함께 했기에 그것과 이별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여자아이들의 질투 시기 선망 등 아이들의 일상이 보이는 듯한 책이었다. 작가님의 말처럼 가해자이지만 세상이라는 커다란 무대에서 조종당하고 있는 그 아이들은 피해자이기도 했다. 어디 아이들뿐일까. 나 역시 한번도 내가 줄에 매달린 마리오네트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내 인생은 내가 주도적으로 잡고 살아간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나 역시 사회가 만들어 놓은 경쟁 체제와 성공과 미의 기준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고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아이들에게 줄을 매어놓고 그 안에서 자라도록 조종하고 있었다. 나 자신을 찾는 것보다 그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길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 쉽지 않겠지만 이제부터라도 나에게 맞는 삶을 살도록,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이 모두 옳은것이 아님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도록 노력해야겠다.

대학생 시절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잠시 머무른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지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웠다는 점이다. 내가 어떤 옷을 입던지 어떤 머리를 하던지 그 누구도 나의 모습을 신경쓰지 않았다. 같이 인턴십을 했던 후배들은 항상 말했다. “언니,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어서 여기가 너무 좋아.” 우리 아이들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k******a 2022.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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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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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님의 책은 거의 빠지지 않고 읽는 편이다.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유진과 유진도 내 책장 안에 쏘옥 소장 중이고,   내 마음대로 안 돼요/ 이금이 페르마타 역시도 읽었으니 말이다. 이번 책, 마리오네트의 춤 표지를 보며, 약간은 통통한 (뚱뚱한?)에 가까운 봄이라는 아이가 주인공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번 책은 또 무얼 이야기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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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님의 책은

거의 빠지지 않고 읽는 편이다.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

유진과 유진도 내 책장 안에 쏘옥 소장 중이고,

 

내 마음대로 안 돼요/ 이금이

페르마타 역시도 읽었으니 말이다.

이번 책, 마리오네트의 춤 표지를 보며,

약간은 통통한 (뚱뚱한?)에 가까운 봄이라는

아이가 주인공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번 책은 또 무얼 이야기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봄이의 결석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으며,

사실은 그 반 아이들의 봄이를 왕따시키고 있었다는 것!

담임인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봄이가 사라지고 나서야 현실을 깨닫는 부분이

슬프게 다가왔다.

그리고 봄이의 자신에 대한 인식

"난 한 번도 날씬한 적이 없었으니까

어릴 때도 (뚱뚱했겠지) 그랬겠지."

봄이가 아이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답했다.

(51).

경제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해 주는 아빠조차

내게는 을이다. 그들은 내 눈치를 보고 내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애를 쓰며 내 성적에 나보다 더 목을 맨다. 나는 좋은 성적으로

얼마든지 조종자로서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

(85).

성적이 뭐길래?

아이 성적에 아이 비위를 맞추며 절절 매는 부모와

그것을 자신의 권력이라 생각하는 아이.

나는 또한 대한민국에 살면서

성적이라는 녀석에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태원

사건들을 보면서

생명의 존엄성을 못 느끼고

CPR을 하는 사람들 옆에서

다른 더 가서 술을 더 마시겠다고 이야기했다는

젊은이들이 있었다는 기사를

보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아이들을 나는 부모로서

잘 가르쳐야 할 것 같은 책임감

그리고 앞에서 있는 사람으로

더 잘 살아야 할 것 같다는

책임감이 들었다.

그렇게 살라고 말만 하면서

행동이 따르지 않는 부모의 말에

수긍할 아이는 없으니까 말이다.

아이가 정말 중요한 가치들을 깨닫고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나는 어떻게 아이를 도와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려서부터 내 별명은 언제나 몸과

관련이 있었다.

피아노를 잘 쳐도, 시험을 백 점 맞아도, 다른 아이들을 잘 도와줘도

나는 언제나 뚱뚱한 걸로 놀림을 당했다.

놀리려는 의도가 없는 사람들도 나를 가리킬 때면

'뚱뚱한 애'라고 했다. (93-94)"

"수업이 거듭되면서 실은

우리가 남의 시선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아

왔음을 깨달았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얼마든지 잘할 수 있는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내 몸을 뚱뚱하다고만 규정했다 (95)."

특히나 뚱뚱하다는 것에 대한

잣대가 엄격한 우리 사회에서,

뚱뚱하다를 잠재적 게으르다로 인식하는

이 사회에서, 나는 아이를 마음과 몸이 건강한

타인의 시선으로 자기를 잣대 짓기 보다

적절한 자존감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다른 이들을 몸이라는 잣대로 함부로

들이대서 판단하지 않게 되기를 소망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아이들을 조종하려 드는 인형사인 동시에

세상의 통념에 조종당하는 마리오네트 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줄을 끊고 나가 버린 봄이는 자신만의 춤을 출 수 있을까?"

(162).

줄에 매여 춤추고 있는 것이

그 애일까? 우리일까?라는 책의 질문이

크게 다가왔다.

나는 나의 의지대로 살고 있는가?

나의 자아가 원하는,

내 본연의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꿋꿋하게 나가고 있는가?

사실은 나도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순응하며 사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나 또한 자유롭지 못함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때로는

나 하나 순응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들고일어나기보다는

꾹 참아왔던 것은 아닌지...

짧은 책인데 생각이 많아진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b***s 2022.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리오네트의 춤을 읽고 // 나다움을 잃어버린 우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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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과 작가님의 이름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너도 하늘 말나리야. 내가 올한해 너무 감동받은 책들의 저자가 쓴 책이고, 표지에 있는 통통한 여학생의 힘찬 몸짓이 담긴 발랄함도 나를 끌어당겼다. (나 혹시 아직도 청소년 감성인건가ㅋ) 책을 받고도 아껴읽느라(흠뻑 집중해서 읽을수 있을 기회를 노리다) 책이 집에 도착한지 일주일만에 가족들을 모두 재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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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과 작가님의 이름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알로하 나의 엄마들. 너도 하늘 말나리야. 내가 올한해 너무 감동받은 책들의 저자가 쓴 책이고, 표지에 있는 통통한 여학생의 힘찬 몸짓이 담긴 발랄함도 나를 끌어당겼다. (나 혹시 아직도 청소년 감성인건가ㅋ) 책을 받고도 아껴읽느라(흠뻑 집중해서 읽을수 있을 기회를 노리다) 책이 집에 도착한지 일주일만에 가족들을 모두 재우고 고즈넉한 시간을 만들었다. 정식으로 읽기전에 부엌에서 렌지후드 등밑에서 날개에 달린 소개글만 읽는다는것이 잡자마자 손을 놓을수가 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해서 단숨에 읽고말았다. (한번에 다읽은것은 인생통틀어 거의 처음)

봄이가 가진 진실이 감동적이고 보고싶어도 볼수가 없는 색안경을 끼고 있는 친구들과 선생님의 마음이 슬프기도하고 현실과 별바누다르지않을것같다는 확신에 가까운 생각에 괴롭기도 하고 한편으로 우리 삶은 다른이들과의 경쟁이 아닌 나다움을 찾는 길이라는 누구나에게 자기만의 길이 있다는 편안해지는 희망적인 마음도 싹트려고 한다.

나는 내가 보낸 청소년기와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지내게될 미래에 대해서 그동안 너무 문제의식없이 좋은 면 만을 바라보려 했던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봄이가 말하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던 친구들의 마음이 너무나 잘 이해가 가고 봄이가 특이하고 이상하게 생각되엇다는 것이 이야기 중간까지도든 솔직한 내 마음이다.

우리 아이들이 걸어가야할 학창시절이라는 생활양식이 소설속과 별반 다르지않다면, 내아이가 내아이의 친구들이 자기 스스로 자기다울수 있도록 어떻게 도와줄수 있을까.. 과연 나는 이런 한국의 평범한 교육시스템속에서 아이를 지금처럼행복하게 키워낼수 있을까 ? 요즘부터 서서히 아이는 세상의 잣대에, 내 입에서 나온 수많은 말실수들로 인해서 이미 편견이 가득한 아이가 되어가고있는 건 아닐까.. 선생님 말씀 잘듣고 공부 잘하면 되는걸까..내 인생을 되돌아보며 성적으로 스스로를 낙인찍고 끊임없이 같은 잣대로 옆에 친구들과 나자신을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한 되돌릴수 시간들에 대한 사무치는 감정과 답답함도 올라왔다.

그러나 마지막 선생님의 독백처럼.. 이제부터라도 아이들을 조종하려는 인형사가 되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이든다. 또한 세상의 통념에 조종당하며 끌려다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 사실을 모르다가 알게 되었으니 깨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혼자 할 수 있을까. 도저히 혼자서는 힘들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엄마로서 다른엄마들처럼 엄마와 아내 역할에 올인을 하지못한다는 자책도 조금 내려놓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나가고 그렇기 위해서 24시간 하루중 나만의 시간을 가꾸어 나가는 배분도 해야겠다고 생각이 다시 든다.

봄이가 어렸을때 처럼 나의 몸도 사랑하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도 찾아서 당당하게 이어나가고(뭔지 확실히 모르겠지만 ?! ) 내가 가진 습관들이나 내가 가진 어리숙한 면조차 스스로는 아껴주고 셀프 칭찬해가면서 모든시간들을 진실하게. 또 노력하면서 깨어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봄이에게 고맙고 작가님께 고마운 마음이다. 봄이를 닮고싶은 마음에 머리도 싹둑잘랐다. 짧은 머리는 나이 더 들어서도 할수 있으니, 길러보라고 주변에서 그랫었는데 나는 짧은 머리가 좋았었는데 참고있었던터라 내 다움을 찾은 느낌이다.

매일 그저 정해진 일정대로 최소한의 과업들을 해결하고 만족하지않고 더욱 더 내 안에 숨어있는 봄이를 찾아서 깨우고, 내 주변에 있는 찰거머리같은 편견과 통념들에 휘둘리지않으며 나답게 살수 있는 내적인 변화에 집중하는 내가 되고 싶다. 내가 그렇게 살아야, 나를 보고 우리 아이도 그렇게 크지 않을까 싶다.

 혼자서는 어려울것같다. 그래서 주변에도 이 책을 많이 권해서 읽게 하고 싶다. 특히 중학생 되기전의 초등학생들 조카나, 중고생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또 우리아이가 다니는 학원이나 선생님 비슷한 직업을 가지신 지인들께도 모두 꼭 읽어보시라고 하고 싶다.

j******7 2022.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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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춤 / 이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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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작가님의 책과는 사뭇 달라보이는 겉표지. 겉표지 저 가운데 아이가 주인공인데.. 나부터도 편견을 갖고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그 내용안에는 분명 다른 뜻이 들어있겠지. 설렘과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쳐보았다.     '봄이가 사라졌다' 겉표지의 단발머리에 뚱뚱한 아이를 말하는 것이다. 그 아이는 왜 사라졌을까? 궁금증을 안고 책을 읽어갔다. 봄이는 일명 '왕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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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작가님의 책과는 사뭇 달라보이는 겉표지.

겉표지 저 가운데 아이가 주인공인데.. 나부터도 편견을 갖고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그 내용안에는 분명 다른 뜻이 들어있겠지.

설렘과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쳐보았다.

 

 

'봄이가 사라졌다'

겉표지의 단발머리에 뚱뚱한 아이를 말하는 것이다.

그 아이는 왜 사라졌을까?

궁금증을 안고 책을 읽어갔다.

봄이는 일명 '왕따'에 속한 아이였다.

하지만 그 아이의 이야기에 다른 친구들은 오롯이 자기 시선에서

봄이를 판단한다.

하지만 그 시선은 봄이가 받아들일때도 마찬가지였다는 사실에 좀 씁쓸했다.

겉으론 아닌척 했지만..

 

 

외모지상주의의 세상은 누가 만든것일까.

이쁘고 날씬하면 다 용서가 된다는 남자들의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젊어서부터 들어온 나로써는..

남자들이 문제인가싶다가도 그렇게 바라보게 만든 사회가 문제겠지...

 

 

그래도 이 소설에서는 그 안에 갖혀 있던 봄이를 벗어나게 해준다.

나를 오롯이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곳으로.. 그리고 그 사람에게로..

마리오네트처럼 줄에 매달려 조롱당하는게 아닌

내가 내 스스로 나를 조종할 수 있고 내가 누릴수 있는 희망의 끈을 선물해주었다.

 

 

역시 이금이 작가님의 소설은 희망과 따뜻함이 빠질 수 없지!

소설 속 이야기에서도 그 희망을 아이들이 느끼길 바라는 마음도 놓치지 않으셨으니!

 

 

아이들이 이 책을 많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봄이처럼 상처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은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고.. 큰소리로 말해주고 싶다.

 

 

 

< 공감문장 >

 

 

p.11

부모들이란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자기 아이 일 앞에서는 판단력을 잃기 일쑤다.

- 나도 그러니까...

 

 

p.61

봄이는 단숨에 금단의 열매를 삼킨 이브처럼 위험하면서도 매혹적인 존재가 되었다.

- 표현이 너무 멋지다.

 

 

p.95

우리가 남의 시선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아 왔음을 깨달았다.

- 아직까지 나도 남의 시선을 무시할수가 없다..

 

 

p.166

나는 진실이 어떤 사실속에 감추어진 핵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실은 찾지 않거나 보는 눈이 없는 사람에게는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진실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리는 것은 편견과 고정관념이다. 개인의 편견과 고정관념이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어 사회적 통념으로 굳어졌을 때 희생당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 자신인 것이다.

- 편견과 고정관념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p.169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경쟁 체제와 성공 기준 아래에서 말 잘 듣는 아이가 되기를 강요받으며 자란 청소년들이 자기 인생의 주도성을 갖기란 쉽지 않다. 자기 자녀가 주도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더라도 모든 의사 결정을 아이에게 온전히 믿고 맡기는 부모는 드물다. 자기 주도성조차 이 사회의 굳어진 질서 안에서 발현되길 바라는 어른들이 있는 한 아이들은 마리오네트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마리오네트의 삶을 강요하는 어른들 역시 크고 넓게 보면 고정관념이나 통념에 조종당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 어른들이.. 사회가 만들어놓은 곳에서.. 마리오네트처럼 살지 않기를 바란다면.. 아이를 믿자.. 맡기자.. 제발~

 

 

*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

j*******1 2022.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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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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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리는 것은 편견과 고정관념이다. 개인의 편견과 고정관념이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어 사회적 통념으로 굳어졌을 때 희생당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 자신인 것이다. -작가의 말 초판 중-   나는 책을 읽는내내 아이들의 입장보다 엄마의 입장에서 더 많은 걸 생각했다. 내가 혜나, 경서, 수지, 은성, 지윤, 다예, 미나 그리고 봄이. 내가 이 아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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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가리는 것은 편견과 고정관념이다. 개인의 편견과 고정관념이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어 사회적 통념으로 굳어졌을 때 희생당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 자신인 것이다. -작가의 말 초판 중-

 

나는 책을 읽는내내 아이들의 입장보다 엄마의 입장에서 더 많은 걸 생각했다. 내가 혜나, 경서, 수지, 은성, 지윤, 다예, 미나 그리고 봄이. 내가 이 아이들의 엄마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그룹이 생겼다. 나는 꼬물이던 내 아이가 자라 친구들과 그룹을 만들어 놀고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작은 선물을 주고 받는 걸 보면서 그저 신기하고 대견했다. 언제 이리 컸을까 싶어 울컥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관계 맺음에 서툰 아이들은 서로 소통하며 오해가 생겼고 싸우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내 아이가 외면 당하고 상처 받는 일도 생겼다. 나는 그런 아이를 보며 지켜봐야만 하는 것이 답답했고 내 아이가 겪는 그 상황을 빨리 해결해주고 싶어 마음이 조급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겪는 것도 친구들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것도 아이 몫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는 내 아이를 안전하고 행복하게 키우고 싶어한다. 나도 그렇고 책 속 아이들의 부모들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 부모는 많은 것을 인내해야 하고 기다려야 하는데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 좀 더 아이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생각해줬다면 저 아이들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차츰 모호해져

책을 읽는내내 나도 그랬다. 모든 등장인물들에게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 이야기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정확하게 나눌 수 있을까? 모두 다 상처를 받았으니까. 봄이가 쓴 글 속의 아이들은 모두 각자의 외로움, 상처, 아픔을 갖고 있다. 단지 그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뿐. 아이들은 봄이라는 아이를 향해 비난, 분노, 질투를 쏟아내는 걸로 해소하려 했지만 그것이 나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학교 밖으로 나가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봄이보다 나쁘다는 걸 알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길을 잃어버린 남겨진 아이들이 더 안쓰러웠다. 나는 아이들이 편견과 고정관념에 갇혀 자기 자신들을 갉아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 편견과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부터 고정관념과 통념에 조정당하지 않아야 한다. 어른들이 먼저 마리오네트의 끈을 끊어버렸으면 좋겠다. 봄이 담임선생님처럼.

나는 내가 아이들을 조종하려 드는 인형사인 동시에 세상의 통념에 조종당하는 마리오네트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해당도서는 무료 제공 받았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e*******6 2022.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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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춤 / 이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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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한 아이가 사라지고 나서야 진실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마리오네트의 춤>은 2010년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의 개정판으로 청소년문학에서 독보적 존재인 이금이 작가님의 책이다. 그동안 청소년문학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왠지 제목부터 끌려 읽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예민하다면 가장 예민한 시기. 중학교를 졸업하고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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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한 아이가 사라지고 나서야

진실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마리오네트의 춤>

2010년 <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의 개정판으로

청소년문학에서 독보적 존재인 이금이 작가님의 책이다.

그동안 청소년문학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왠지 제목부터 끌려 읽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예민하다면 가장 예민한 시기.

중학교를 졸업하고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 되어

온갖 걱정과 불안, 시기와 질투가 넘쳐나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 고1의 여학생들이 가득한 한 교실에서

한 명이 사라진다. 그와 함께 밝혀지는 진실.

 

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허풍이라고 비웃던 아이들은

그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는다. 마치 자기보상 받듯이.

그러다 봄이가 하루 아침에 사라졌다.

그리고 담임의 책상위에 종이 묶음이 남겨졌다.

 

반 아이들이 써내려간 소설이라고 생각하며 읽던 담임은

자신이 잘못 생각해왔음을, 아무것도 알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그냥 어른들이 하라는대로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면

인생이 다 풀릴거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

마리오네트 같았던 거지.

마리오네트도 실은 저렇게 생김새가 다 다른데..."

<마리오네트의 춤>, 113쪽

 

 

 

진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나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저 말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공부해라, 좋은 대학 가야지.'의 잔소리는 듣지 않았지만

그래도 느껴지는 무언의 압박은 나를 힘들게 했다.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들의 뜻을 이뤄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도 마리오네트 중에 하나였었다.

 

 

진하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 아이들의 속마음이 아닐까.

누구보다 아주 간절하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너랑 있으면 이해 받는 느낌이 들고,

나도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는 것 같아.

이게 널 좋아하는 이유야."

<마리오네트의 춤>, 141쪽

 

 

 

진하가 봄이에게 끌렸던 이유는

'진실된 마음' 때문이었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건

위로와 이해가 아닐까.

이것만 제때 해주면 별일 없이 무던히 보낼텐데

진심, 위로, 이해를 해주지 못해

아이들이 일탈을 하는 건 아닐까.

어른이 되어서도 어긋나버리는 건 아닐까.

 

 

일달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건 '마리오네트'처럼 이끌려다니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진심, 위로, 이해만 충분히 전달한다면 아이들이 어긋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어른들도 휘둘리고 싶어서 휘둘리는 건 아니다.

'사회'가 어른들, 아이들 모두를 이렇게 만들었다.

 

각자의 가정에서 혹은 교실에서 아이를 '마이오네트'로 보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본다면 더는 상처받을 일을 없을 것이다.

내가 소중한만큼 타인도 소중하다는 걸 제발 알아주었으면.

 

 

 

봄이는 새로운 삶, 자신의 원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용기를 내서 줄을 끊어낸거라 생각된다.

봄이가 이젠 진짜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봄이의 존재를 자신이 지켜나가길.

그게 올바른 것이라 응원해주고 싶다.

 

 

 

 

 

g*******a 2022.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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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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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춤> 이라는 제목만 보았을 때도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책장을 넘겨 차례를 보니 4번째 챕터부터는 제목이 숫자로만 되어있어서 참 의아하고 도대체 무슨 의미를 담은 숫자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책을 읽다보니 그 궁금증은 금방 해소되었다.무단결석을 한 봄이와 아이를 혼자 둔 채 해외여행에 가서 연락이 되지 않는 봄이 엄마.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아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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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춤> 이라는 제목만 보았을 때도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책장을 넘겨 차례를 보니 4번째 챕터부터는 제목이 숫자로만 되어있어서 참 의아하고 도대체 무슨 의미를 담은 숫자일까 호기심이 생겼다. 책을 읽다보니 그 궁금증은 금방 해소되었다.

무단결석을 한 봄이와 아이를 혼자 둔 채 해외여행에 가서 연락이 되지 않는 봄이 엄마.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아이에 대해 그동안 생각해 온 이미지와 편견을 가지고 속으로 상황에 대해 판단하고 마무리하려는 선생님(화자).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특히 자신의 반아이를 보며 자기만의 잣대로 판단하는 화자를 보면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 아이의 선생님만큼은 저렇게 아이를 판단하는 분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 불편한 마음의 한 이유는, 저러한 모습이 나조차도 가지고 있는 지극히 일반적인 모습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나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잘 키운다는 것일까 고민하면서 아이의 장점을 키우고 아이가 원하는 바를 잘 찾아내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도 마리오네트의 줄을 움켜쥔 채 아이들을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세상이 바라는 모습으로 획일적으로 조종하며 키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봐주지 못 하고 다른 사람 눈에 괜찮은 모습인지를 확인하며 끊임없이 전전긍긍하는 듯한 나의 모습은, 이미 그간 내가 살아오면서 보았던 눈치와 사회적 잣대에 길들여져서 나의 아이들을 판단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대의 나의 모습만 보더라도 그저 내 앞에 주어진 역할에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렇게 해서 20대를 지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사는 동안 느낀 것은 세상이 만들어온 기준에 맞추어 살아오고 그속에서 내가 했어야하는 일들을 해내는 식으로 살아오다보니 그 기준으로 봤을 때는 비교적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면서 마음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그 아이만의 고유성을 지켜주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 느끼게 되지만, 우리 아이들이 자라갈 환경이 내가 자라온 환경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고민이 되기도 한다. 마음으로는 이상을 품지만 행동은 현실에 순응하고 있는 그 괴리감 때문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글의 끝에 나오는 작가의 말이 더 크게 다가온다.

봄이와 봄이의 남자친구를 향하는 반 친구들의 시선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하나로 모아지는 것처럼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과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을 깨고 자신만의 삶을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어쩜 소수의 사람에게만 주어진 선물과도 같은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화자도 스스로 느꼈듯이 우리 모두는 아이들을 조종하는 인형사임과 동시에 마리오네트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 그 틀을 깨고 나만의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나가는 것이 삶이라면 우리 아이들만은 조금 더 그 삶을 편안히 누리고 자기 것을 찾아 자유롭게 자신을 이 세상에 펼쳐내며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받았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8 2022.10.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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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옭아매고 있는 줄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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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리오네트의 춤/이금이   "그 애가 사라졌다."   봄이가 무단결석을 한지 나흘째 되던 날 밤, "그 애가 사라졌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담임선생님의 책상 위에 놓인 수상한 종이 묶음. 그 속에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던 '봄이'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교실에서 봄이는 성적도 볼 것 없고 외모도 뚱뚱한 그저 그런 여학생이었다. 그런 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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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리오네트의 춤/이금이

 

"그 애가 사라졌다."

 

봄이가 무단결석을 한지 나흘째 되던 날 밤, "그 애가 사라졌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담임선생님의 책상 위에 놓인 수상한 종이 묶음. 그 속에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던 '봄이'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교실에서 봄이는 성적도 볼 것 없고 외모도 뚱뚱한 그저 그런 여학생이었다. 그런 봄이에게 잘생긴 대학생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은 같은 반 친구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거짓말 같은 일이었다. 게다가 프라하에서 함께 여행을 하며, 그곳에서 동화 같은 고백을 받았다니. 봄이가 들려준 이야기는 '진실 여부'를 떠나 제각각의 편견과 베제, 상대적 우월감과 혐오의 시선으로 재구성되었다.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들을 믿었던 봄이는 친구들이 자신을 믿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어느 날, 자신을 옭아매던 마리오네트의 줄을 끊어 내고,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

어금니를 꽉 깨물고 주먹을 부르쥐었지만 오한 든 것처럼 몸이 떨렸다.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한 힘으로 연결돼 나를 밀어내고 있었다. ... 나를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나는 아이들한테 떠밀려 나가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그 애들은 내가 자신들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마리오네트가 되기를 강요하고 있었다. 정작 자신들이 마리오네트인 줄은 모르는 애들이 내 안의 진실을 망가뜨리게 놔둘 순 없었다.

...

나는 눈물을 닦고 어둠에 묻힌 복도 끝을 바라보았다. 세상에서 가장 낯선 곳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나는 숨을 크게 내쉰 뒤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복도 끝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나도 모르는 새 내 몸과 마음을 옭아맸던 줄이 한 가닥, 한 가닥씩 끊어지는 것 같았다.

p. 154 - 155 / 마리오네트의 춤 / 이금이 / 밤티(2022)

 

 

이렇게 단숨에 책을 읽은 것은 오랜만이었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도 한참 동안 이야기의 여운에 잠겨있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는? 나는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 중 누구도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덜 성숙했던 청소년기를 지나왔지만 여전히 내 마음에는 그 시절의 어린 소녀가 살고 있다. 그 소녀는 때로는 봄이가 되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어른이 되어갈수록 자신이 가진 편견과 타인에 대한 배척, 상대적 우월감과 혐오의 시선을 조용히 감춘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숙한 곳에 감추고 있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감춰져 있는 이 시선들은 나를 옭아매기도 하고, 내 주위의 타인을 옭아매기도 한다. 봄이의 담임이 그랬던 것처럼.

 

용기 있게 줄을 끊고 세상으로 나아간 봄이를 응원하며, 봄이를 배제하고 혐오했던 아이들 또한 자신을 옭아매는 줄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 또한 내가 가진 세상의 고정관념과 통념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내가 끊어 내야 할, 나를 붙들고 있는 줄은 무엇일까.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 제공 받았습니다 *

 

 

 

#이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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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 2022.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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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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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 이금이 작가님의 소설 <거인의 땅에서, 우리>를 나는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책에 얼마나 빠져 있었는지 한동안 몽골사막 앓이를 할 정도였고, 청소년 소설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금이 작가님의 소설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읽으려고 했다. 그 결과 이번에 다시 또 한 번 나를 흥분시킨 이금이 작가님표 청소년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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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 이금이 작가님의 소설 <거인의 땅에서, 우리>를 나는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책에 얼마나 빠져 있었는지 한동안 몽골사막 앓이를 할 정도였고, 청소년 소설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금이 작가님의 소설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읽으려고 했다.

그 결과 이번에 다시 또 한 번 나를 흥분시킨 이금이 작가님표 청소년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마리오네트의 춤>이라는 심상치 않은 제목의 소설은 내용도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게끔 했다.

책을 펼치자마자 학창 시절로 소환된 나는 주인공 봄이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사실 무척이나 기대됐다.

하지만 첫 장부터 사라진 봄이 때문에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되는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고등학생인 봄이에게는 멋있는 대학생 남자친구가 있다.

수련회에서 그와의 연애사를 친구들에게 이야기해 주면 부쩍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 봄이는 그 관심이 싫지가 않았다. 하지만 친구들의 관심의 대부분은 시샘과 의심으로 가득했다.

그런 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고, 평소 연애사를 떠들어대며 학급 분위기를 망치는 것 같은 봄이가 그다지 고운 시선으로 보일 리 없는 담임선생님의 책상에는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글 한 뭉치가 놓여 있다.

담임선생님은 글을 보자마자 누가 쓴 것인지 바로 알아차린다. 글의 제목이 바로 아이들의 반 번호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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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선생님은 봄이가 문제라는 것을 확신하지만, 마지막에 쓴 봄이의 글을 보고 혼란에 빠진다.

과연 봄이는 친구의 의심대로 단순히 친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으로 대학생 남자친구를 만들어 낸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진짜 멋있는 대학생 남자친구가 있는 걸까?

작가가 개정판을 내면서 크게 의미를 두었다는 '진실'을 향해 글은 쭉쭉 나아간다.

 

 

이금이 작가님 책을 읽다 보면 '드디어 시작되었구나'라고 생각되는 포인트가 있다.

그때부터 글이 술술 읽히고, 머릿속으로는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흥미진진하다가 어느 순간 아프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어른으로서 찔리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작가가 독자들에게 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뭔지도 차차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마리오네트의 춤>은 사회적 편견에 사로잡힌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또 아이들은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뜻깊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y****0 2022.10.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