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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자라게 하는 요소인 씨앗. 이 씨앗에 관련된 세계사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이 책, 씨앗전쟁에서 생생하게 잘 풀어냈다. 지금 전 세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종이, 그런데 이 종이도 사실은 가장 오래된 것이 고대 이집트에서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인 파피루스를 가공하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파피루스는 이집트에 매우 광범위하게 자라는 식물이라서 이집트인들은 이 파피루스를 통해 자신들의 생활에 관련된 각종 기록들을 남겼고,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고대 이집트인들의 삶에 대해 훤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이집트인들은 파피루스를 가지고 배를 만들거나 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하니, 이 파피루스야 말로 찬란했던 고대 이집트의 문명을 일군 훌륭한 식물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파피루스를 만들 수 없었던 북부 유럽에서는 문자 기록을 남기기 위해 파피루스 대신 짐승인 양이나 소의 가죽을 종이처럼 가공했는데 그것이 바로 양피지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삼은 각종 판타지 게임이나 영화 및 만화 같은 대중 매체들에서 나오는 그 양피지다. 알고 보니 이 양피지도 파피루스를 대신하려는 물건이었던 셈이다. 용혈이라는 약재도 나무인 용혈수에서 채취하는 물질인데, 이 용혈을 얻기 위해 유럽인들은 대서양에 떠 있는 섬인 카나리아 제도를 식민지로 삼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카나리아 제도의 원주민인 관체족과 싸워 그들을 굴복시키거나 절멸시키는 관체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이 관체 전쟁은 훗날 스페인인들이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인 아즈텍과 잉카를 정복하는 전쟁의 예고편이기도 했다. 그 밖에도 각종 식물들에 관련된 세계사들의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이 책에 실려 있으니, 세계사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