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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성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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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몸의 언어로 주관의 서정을 창출하는 관념의 미학"이라지만 이 말 자체도 무슨 의미인지 잘 와닺지 않는다.   인물의 감정 변화를 묘사하면서 그의 신체 변화를 표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말인지, 그렇다고 그 정교함이 플로베르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나는 순간순간 갈등하면서 요동치는 인물들의 감정, 의식의 변화 과정이 더욱 흥미로웠다. 마구 펼쳐놓고 골라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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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는 "몸의 언어로 주관의 서정을 창출하는 관념의 미학"이라지만 이 말 자체도 무슨 의미인지 잘 와닺지 않는다.   인물의 감정 변화를 묘사하면서 그의 신체 변화를 표현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말인지, 그렇다고 그 정교함이 플로베르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나는 순간순간 갈등하면서 요동치는 인물들의 감정, 의식의 변화 과정이 더욱 흥미로웠다.
마구 펼쳐놓고 골라보라는 무책임 보다는 "작가' pick"으로, 여기 여러가지 고민들을 엄선해
놨으니 좀더 깊은 고민으로 빠져보란 듯하다. 더불어 그 해결책 한번 너희들이 찾아보라는.

"노선의 임계점"이란 표현이 적합한지는 모르겠으나, 묵혀놓은 감정의 더미를 해소할 방법
을 찾는 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잊기도 하고, 다짐하기도 하고, 의심하기도 하면서 수십년간 쟁여논 인간들의 감정 덩어리들을 떨쳐내기 위한 경계에 선 작가의 망설임이 보였다.

개인적으로 '멧돼지사냥' 보다 '편두통'을 타이틀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편두통'에서 보여주는, 거칠고 의도적이라 매끄럽게 읽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의 격한 감정표현들이 오히려 작가의
고민의 깊이를 가늠케 해 주는 듯하였다. 전작에 비해 분출의 정도가 진일보하였다는 점에서 참신한 느낌마져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고민중.  후왁 토해내고 나아갔으면, 뒤돌았을 때 남겨진 쓰레기 더미을 보았다면 마음이 더 후련해지지는 않았을까?

인간사 다양한 부조리들에 대한 잔상들. 사랑, 우정, 부, 결혼 나아가 실존자아 까지.  소재도 흥미롭고, 풀어가는 작가의 관찰력도 칭찬하고싶다.  그리고 혹시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첫편 편두통 - 끝편 소리의 미로" 의 배치도 내가 보기에는 작가의 "고뇌의 해소법"에 관한 제언 같다고 느꼈다.  치미는 울화를 외부로 토해내는 피동적이나 적극적인 방법과, 내뱉는 듯 삭히는 듯 한을 노래하는 자발적이지만 소극적인 방법.

작가가 숨겨둔 몇가지 힌트중 개인적으로는 '투다리'가 재미났다.  양다리가 아닌 투다리.  등장인물은 진실과 거짓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작가는 창작 노선의 갈림길에서 서성이고 있는 것에 대한 재미있는 암시라면 A급이다.

멧돼지사냥은 개인적으로 미완의 전편 일지도 모른다.  아직 결정은 못내려서일까?  어디서 본 듯한 장면들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편견일까?  '그들의 이해관계' 같은 이야기 흐름, '우럭' 같은 맛...
그러나 그 자리가 어디일지라도 변함없는 작가로서의 열정이 느껴진다.  범주가 넓어지고 고민도 깊어진다.  더 파고싶은 작가의 숙명, 이제는 오롯이 받아들여도 넉넉하다.

* 개인적인 평가 및 표현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를 구합니다.

t******k 2022.10.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