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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이야기는 아름답고 따뜻해야만 할까? 『다짜고짜 맹탐정』을 읽으며 동화야말로 아이들의 삶을 반영하는 현실 문학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을 외면한 동화는 결코 아이들의 삶을 대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인공 맹탐은 버림받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빠를 못 본 지 오래된 데다 엄마도 얼마 전 꿈을 이루기 위해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첫 부분을 읽으며 화가 났다. 한창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탐이 난데없이 고아 아닌 고아가 됐으니 말이다. 부모의 부재는 탐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가뜩이나 친구 사귀는 것에 관심 없는 탐은 교우 관계도 엉망이다. 이래저래 물에 뜬 기름 같은 맹탐에게 선생님은 방화범을 잡아 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쯤에서 제목이 왜 ‘다짜고짜 맹탐정’인지 짐작하게 됐다. 다짜고짜 수사를 맡은 맹탐은 의심 가는 아이들을 수사 명단에 올려놓는다. 그들을 관찰하면서 맹탐은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된다. 지금껏 이 세상에 자기만큼 불행한 아이는 없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드러내지 않을 뿐 모두 나름의 아픔이 있었다. 탐은 친구들에게 시나브로 도움을 주려 노력한다. 친구 상철이와 담임선생님이 제게 그랬듯. 『다짜고짜 맹탐정』은 구성도 촘촘하고 메시지도 분명하다. 읽는 내내 범인이 누굴까 하는 궁금증도 일었다. 게다가 탐이 친구들과 부대끼며 성장해 가는 과정은 뭉클함을 느끼게 했다. 모처럼 재미있는 성장 동화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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