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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떠올린 단어는 "매너리즘", "관성"이란 단어였다. 오랜 시간 수업을 해왔기에 늘 일상이 되어버린 수업, 돌아볼 틈이 없었는데 늘 좋은 수업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늘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다시 수리하고 보수할 틈이 없이 지나가 버린 것에 대한 복기를 미루었다. 이 책을 읽는 시간 동안 지난 수업에 대한 복기, 부족했던 부분이 어디었나 찾고 앞으로 이것을 보수하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책에서 혁신, 새로운 기술을 읽진 않았다. 성능 좋은 기계, 화려한 수업 자료, 새로운 게임 등 수업을 돋보이게 하는 것들은 많지만 아주 원론적인 부분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되새겼다. 수업 목표를 잊지 않을 것, 수업의 핵심을 지킬 것, 수업 목표의 초점을 분명히 할 것, 수업 목표에 따라 목표 달성에 필요한 방법을 정할 것, 학생 수준과 상황에 맞게 수업 활동을 할 것. 등 잊을 뻔 했던 것. 초심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좋은 수업에 대해 고민이 될 때, 지도안을 짜다가 막힐 때, 수업을 하다가 원론적인 부분을 잊고 지냈음이 문득 느껴질 때 마다 다시 한 번 환기를 위해서 이 책을 읽어야겠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개인적 견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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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내 수업에 만족한 적이 거의 없다. 원래부터 교사가 된다는 생각이 없이 교대에 와서 교사가 된 것이 문제일까? 어떤 수업을 해도 이 수업이 완벽한 수업이고, 준비단계부터 수업 이후의 피드백 단계까지 어느 하나 잘 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수업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특히나, 수업 컨설팅을 했을 때 컨설팅 위원들이 내 수업은 듣지 않고 자기들끼리 이야기 했을 때의 무력감이란... 그 뒤로 수업이 더욱 무섭고, 수업보다는 업무에 매진한 적도 많았다. 그러나 교사의 본분은 학생들과 수업을 하는 것이기에 여러 가지 책도 읽고 다른 선생님들과도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 누구도 확답을 주지는 않아서 괴로웠다. 9명의 선생님들이 쓴 이 책도 사실 정답을 주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다른 책과의 차이점은 원래 수업에는 정답이 없다는 확신을 책 초반부에 주기 때문에 나 같이 소심한 사람도 자신감을 가지고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수업이 수업다운 수업인지 알려주는 친절한 책. 교사와 학생이 모두 행복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어서 방학 중에 다시 한 번 읽고 새학기를 맞는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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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잘하는 교사는 교사로서 누구나 꿈꾸는 모습이다. 사람들은 아주 쉽게 말한다. 초등학교 때 배우는 지식들 가르치는 것 누구나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자신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누구나 알고 있는 쉬운 지식들은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당연한 지식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고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는 끊임없이 수업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좋은 수업'이 대체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답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 '좋다'라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좋은 수업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우리에게 제시해준다. 학습목표-수업의 내용-평가로 이루어지는 구조를 하나하나 뜯어 각각의 요소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학생이 도달해야 하는 목표를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선정하고, 순서를 알맞게 배치하고, 발문을 연구하고, 이를 잘 도달했는지를 점검하기 위한 평가까지 촘촘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치밀한 고민들이 모여 좋은 수업이 되고 좋은 수업들이 모여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된다는 아주 기본적이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 이제 막 교대에 발을 들인 예비교사나 임용을 준비하는 고시생, 임용고사를 합격하고 막 발령을 받은 신규교사라면 이 책을 교과서처럼 여기고 들여다보는 것도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수업이 그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단순 도구가 아니라, 치밀하게 짜여진 하나의 작품과도 같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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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업이라는 제목답게, 뭔가 친근하면서도 눈길이 가게 되는 표지디자인답게.. 수업에 대해 강의식의 교과서적인 설명이 아닌, 가까이에서 코칭받는 느낌이 드는 친절한 안내가 무척 매력적인 책이다. 특히 수업을 준비하는 예비교사는 물론, 수업으로 일과를 보내고 있는 중견교사에게도 수업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좋은 책이다. 새로운 수업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기존 수업을 되짚어보며 빈 곳을 채우고..우리 자신을 가지런히 정렬하게 만드는 이런 시간이 어쩌면 수업의 본질을 생각해 볼 때 더 중요한 시간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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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업의 부분들을 각각 이해하고 나면, 수업의 전체적인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좋은 수업을 꿈꾸는 현직 교사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막연하게 좋은 수업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교사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금 신규 시절처럼 좋은 수업을 꿈꿨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수행해야만 좋은 수업이 아니라, 수업의 각 요소 중에서 한가지라도 달성한다면 좋은 수업이 될 수 있음을 깨닫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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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교직 생활 20년 차가 된다. 일반고에서 근무하며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되는 수업이 가장 좋은 수업일 것이라 생각하며 교과 내용을 하나라도 더 학생들에게 알려주어야겠다는 조급함 때문이었을까. 열심히 공부하고 자료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시험 전 주인 오늘도 숨가쁘게 진도를 빼고 있는 내가 있었다. 이와 같은 수업이 과연 좋은 수업일까 항상 고민하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하고 있던 내게 책 ‘좋은 수업’은 교육의 기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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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서 수업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보고 싶어 신청하게 된 책이다. 학기말 성적 처리 업무와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완독에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 수업 목표, 수업 내용, 수업 방법, 평가, 수업 참여자(학생과 교사)가 수업의 5가지 핵심 요소이다. 따라서 좋은 수업이란 목표 중심의 수업으로 학생이 목표에 잘 도달할 수 있도록 내용, 방법, 평가를 계획하고 학생의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과 교사의 특성을 고려한 수업을 말한다. 수업 목표의 핵심은 ‘무엇을+어찌하다’ 구조를 활용하여 관련 성취 기준을 살펴보면 제대로 찾을 수 있다. 수업 목표의 초점을 분명히 하면 올바른 방향의 좋은 수업이 될 것이다. 수업 내용은 수업 목표의 ‘무엇을 + 하는 방법의 상세화’ 하는 내용들에 해당된다. 수업 방법은 하나의 덩어리가 아닌 부분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조립하면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만들어진다. 또한 학생의 수준과 상황에 맞게 반복 활동이나 심화 활동을 선택해 다양한 갈래로 수업을 하면 수업 목표 도달에 더욱 효과적이다. 처음, 중간, 끝이라는 전체적인 수업 흐름도 교사의 필요에 따라 필요한 활동들을 고르고 자유롭게 배치하며 수업 자료나 도구 또한 필요성에 따라 판단하여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것이 좋다. 교육 평가는 평가의 핵심인 평가 요소에 집중하여 평가해야 하는데 평가 요소를 상세히 나누어서 실시해야 학생의 수업 목표 도달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피드백 할 수 있다. 또한 수업 시작 전에 학생의 상태(출발점)을 점검해야 수업 중 일어나는 학생의 변화에 주목하고 학생의 성장 과정을 평가할 수 있다. 수업 전반에 걸쳐 수업 목표 도달을 위한 여러 활동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며 교사의 안내와 도움을 적절히 제공해야 한다. 수업 후에도 학습한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충이나 추가 지도를 해야 한다. 마지막 요소인 수업 참여자인 학생과 교사이다. 학생 중심 수업은 학생의 능력, 주도성, 참여도를 고려하여 수업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교사가 주도하지만 학생들의 특성이나 개별 능력을 고려하여 구성한 수업, 어떤 한 부분에서라도 학생을 고려한 수업이면 다 해당된다. 또한 수업 참여자인 교사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편안한 것을 잘 알고 이를 고려한 수업이 좋은 수업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각 장마다 교사의 수업 고민 사례로 시작한다. 제시된 사례들 또한 평소 교사로서 수업 지도안을 작성하거나 공개 수업을 준비할 때 했던 고민들이다. 올 겨울 방학 때 새로운 학년을 준비하며 이 책을 중심으로 수업 고민과 준비를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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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교사로 발령받고 무엇보다 수업을 잘하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수업은 교사로서의 자존심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 차시 수업을 해도 교과서 분석도 열심히 하고 자료도 다양하게 찾아보면서 오랜 시간을 걸려서 수업을 준비했다. 그러나 막상 수업을 하고 나면 이게 맞나, 내가 하고 있는게 잘 하고 있는 건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나 라는 고민이 끊임없이 들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었지만 주변 선생님들이 모두 바쁜 것 같고 수업을 가지고 질문하는게 조금 부끄러워서 홀로 성찰하고 반성하면서 수업 스타일을 만들어갔다. 수업장학이라는 제도가 있기는 했지만 한 번의 수업을 보고 내 수업을 분석해서 잘못된 부분에 대한 조언을 듣기에는 부족했다. 좋은 수업에 대한 갈증을 느낀지 어느덧 10년이 되었는데 이제야 나에게 수업의 기본에 대한 꼼꼼한 조언을 해주는 책을 만난 것 같다. <좋은 수업>은 신규교사에게도, 수업을 고민하고 있는 교사에게도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수업 목표부터 수업 내용, 수업 방법, 수업자료, 평가 등에 까지 알고 싶었던 것, 궁금했던 것을 자세하게 정리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특히 매 챕터마다 고민 사례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해주시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 이론적인 것만이 아닌 실제적이고 쉽게 읽혀서 너무 좋았다. 하루면 술술 읽을 수 있지만 이 책은 옆에 두고 수업이 흔들릴때마다 읽고 싶은 바이블같은 책인 것 같다. 마치 옆에서 선배교사가 수업이 가야할 올바른 길을 조언해 주는 것 같았다. 교대에서 지도교수님이셨던 교수님도 집필에 참여를 하셔서 더 믿음이 갔다. 책의 뒷표지에 있는 ‘좋은 수업을 고민한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좋은 교사입니다’라는 말이 오늘도 수업을 위한 나의 정성과 성의에 따뜻한 응원과 위로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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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업이란 무엇인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또 생각한다. 그렇게 매일 매일 고민 속에 또 좋은 수업을 준비한다. 20년이 넘는 경력이지만 가끔 어떤 수업은 의도치 않게 수업목표를 빗나갈 때도 있다. 동기유발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지만 전개에서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거나 수업이 마무리 되었을 때 허무함이 엄습할 때도 있다. 너무 많은 활동 나열 속에 아이들은 갈팡질팡하기도 한다. 그래서 늘 좋은 수업을 꿈꾸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늘 고민되는 지점을 콕 집어 긁어주는 듯한 '좋은 수업' 책을 만났다. 목차부터 눈길을 끈다. 탄탄한 기초를 발판삼아, 목표와 내용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다채로운 방법으로 조립하여, 지원하고 도와주는 평가로, on-line을 넘어 a-line으로, 학생과 교사 모두 행복하게! 현장에 필요한 모든 활동의 핵심만 뽑아 목차로 정한 부분부터 마음에 든다. 좋은 수업이란 책을 관통하는 아주 기본적인 것, 바로 우리 아이들이 매 수업을 통해 달성해야하는 목표이다. 수업목표를 나침반 삼아 수업을 구성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조목조목 알기쉽게 풀어놓았다. 먼저 학교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문제로 제시하고 그 해결책을 간결하고도 핵심 내용을 쉽게 풀어쓴 점이 활용도가 높을 듯하다. 최근 교사교육과정을 고민하던 차에 수업재구성에 대한 내용을 읽고 그 동안 간과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재구성의 목적은 학생의 효과적인 수업목표 도달에 있으므로 교과서를 수업 맥락에 비추어 보는 것, 이것이 재구성의 시작이란 것. 교과서가 수업 맥락에 적절하다면 재구성은 필요치 않다는 것. 수업의 맥락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성취기준을 수업목표와 연결하고 수업방법, 활동을 구성하는 방법까지 가독성있게 구성하여 이해하기가 쉽고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원격수업이 주를 이루고 오미크론으로 갑작스럽게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던 때 온라인 수업과 등교수업을 맥락있게 이끌어가기 힘들었는데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교사의 성향에 따른 수업 분위기까지 좋은 수업을 위한 모든 요소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좋은 수업을 준비하는 모든 선생님들께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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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업이라는 책이 새롭게 세상에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스스로) 좋은 수업이라니....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뭔가 기분이 언짢아졌다고 해야겠다. 교육은 그 특성상 운명적으로 "교육하는 자"를 겸손하게 만든다. 교육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아니라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겠지만, 아마 교육하는 자들은 이를 잘 알고 있었던 듯하다. 왜냐하면 초임교사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켜봐온 교직 선배들이 모두 비슷한 자세를 유지하며 교사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아직 수업이 어렵다." "나도 매일 실수한다." "나는 여전히 잘 모른다." 같은 말이 학교에서 만나게 되는 이른바 선배라는 사람들에게 들을 수 있는 전부였다. 그렇다고 "능력부족", "함량미달"은 단연코 아니었다. 단지 "겸손"의 자세일 뿐 교직 선배들의 능력은 눈부셨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겸손"은 자신감 부족, 내심은 그렇지 않은데 그런 척 연기하는 위선과 그 결이 비슷해졌다. 그래서인지 교육계에서도 겸손의 자세가 희미해져만 간다. 특히 교육도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겸손이 사라진 빈자리를 자화자찬으로 자신과 자기 수업의 좋은 점을 일단 "홍보"하고 보는 교육자들이 속속 차지하고 있다. ......
다시 한번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자면 나는 "좋은 수업을 알려주겠다는 책"을 보고 기분이 살짝 불편해졌다. 물론 이런 나의 감정에는 근거없는 나의 "오만"이 한 몫 거들었을 것이다.
잠깐 급히 나를 변호하자면 "감히 좋은 수업을 들먹이다니..."라는 식의 "오만"은 결코 아니다. 내게는 그런 건방진 오만을 가질만큼의 합당한 뭣도 없기 때문에 10년차의 객기로 치부될만한 시건방을 떨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교육의 장에서 겸손하지 못하고 자만했을 때 필연적으로 마음 속에 찾아오게 되는 "명예심"과 "이기주의"가 교육 생태계를 얼마나 오염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넘는 "걱정"과 관계된 "오지랖" 정도를 바로 지금, 내가 부리고 있는 것이다.
예전의 나였다면 "좋은 수업"을 알려준다는 제안에 기뻐하며 그곳에 푹 빠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명예심과 이기주의는 우리가 극복해야만 할 이데올로기이지 추구해야 할 가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
[좋은 수업]은 제목 그대로 얼마든지 다채로울 수 있는 좋은 수업을 알려주며 그 길을 함께 걸어가자고 제안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수업"이란 무엇일까?
[좋은 수업]은 명확하게 하나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목표"를 중심에 둔 수업이다. 즉, 좋은 수업이란 학생이 목표에 잘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라는 것이다. 목표란 바로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이고 말이다. 좋은 수업은 국가가 그 질을 일정수준 이상으로 관리하는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이라는 목표에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도달할 수 있게 노력하는 수업이라는 것이 바로 이 책이 제시하는 명확한 기준이다.
하지만, 교육과정의 "목표"에 잘 도달하게 하는 수업이라는 기준 자체의 뒷맛이 개운하지 않다. 그 교육과정이 "누구"의 "무엇"을 위한 것이냐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교육과정이 무조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아예 들여다 보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그것에 도달하게만 하는 것이 맞느냐는 것이다.
교육은 곧 변화이다. 변화를 추구한다. 즉, 교육의 행위를 통해 학생을 변화시키는 사태이다. 변화를 성장이라고 불러도 좋고, 발달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지금 우리 교사들은 교육과정의 목표가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있을까? 운 좋게도 현재의 교육과정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게 설계되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 반대라면 끔찍한 일 아닌가? 그 반대는 무조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이 책이 말하듯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소위 "교육 전문가"가 만든 것이니 그 점은 일단 믿고 넘기면 그만일까?
<오늘의 교육 52호> 에서 장승규 선생님께서는
" 수업을 성공하고 싶다면 교육이라는 행위가 무엇이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무언지 교사 스스로 살펴보아야 해요. 그런데 교사들은 지금 무엇만 살펴볼까요? 수업이나 교육과정만 봐요. 교재연구는 하는데 아동연구는 안 해요. 아무리 재구성을 잘한 수업을 해도 그 안에 아이들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건 교육이 될 수가 없어요."
라고 말씀하신다. 장승규 선생님의 말씀이 깊이 가슴에 와 닿는다.
교육은 사람을 가르치는 일이다. 교육과정만 들여다봐서는 교육을 마주할 수 없다. 인간에 대한 고민이 느껴지지 않는 "목표"에 잘 도달하게 만들었다고 해서 그 수업을 과연 "좋다"고 해도 될까?
인간이 어떤 존재이며 아이들은 어떻게 발달해 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과 연구의 흔적이 담기지 않은채 그저 교육과정 목표만 이야기한다면 그런 수업은 진정 누구의 무엇을 위한 수업이란 말인가? 아이들이 설 자리는 있긴 할까? ......
[좋은 수업]의 제 3장은 좋은 수업을 위한 수업 방법에 관한 것이다. 좋은 내용이 대부분이긴 한데 한가지 눈에 띄는 소위 "꿀팁"이 등장하기에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수업 방법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수업 방법을 부분 부분으로 자른 뒤 그 중에서 필요한 것만 부분별로 가져와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수업 방법을 부분으로 조각내면 새로운 수업 방법이 그리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 부담갖지 말고 여러 수업 방법의 장점만을 골라 내 마음대로 조합하여 수업을 하라는 것이다.
이것을 "꿀팁"으로 제시하고 있는 그 밑바탕에 흐르는 정서가 느껴저서 숨이 막혀 온다. 생명의 가치가 증발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체는 전체인 것으로 인해 특별함이 생긴다. 그리고 바로 그 특별함 때문에 가치가 부여되어 우리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힘을 준다. 전체를 부분으로 해체해 버리면 그 특별함이 사라진 그저 파편일 뿐 우리에게 아무런 에너지도 전하지 못한다. 분석의 행위가 "전체"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함이라면 상관없지만, 전체의 특별함을 품어보기 위해서라면 섣불리 조각내어 판단하는 일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좋은 수업]의 꿀팁은 새로운 수업 방법이 있을 때 부분으로 조각내라고 조언한다. 나의 편의를 위해 여러 수업의 파편을 짜깁기 하라는 정도로만 말했다면 그저 물질주의와 이기주의에 경도되었구나 하며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새로운 수업 방법을 부분으로 조각내면 특별함이 사라질테니 그 이후에 부담없이 장점들만 쏙쏙 가져오면 된다고 말하는 건 쉽게 넘길 수 없는 문제이다.
아니... 애초에 "새로운 수업 방법"을 왜 가져오고자 했나? 그 특별함 때문에 가져오고자 하는 마음이 든 것 아닌가? 그런데 그 특별함을 해체해 버리면 새로운 수업 방법에 어떤 의미와 가치가 남아있냐는 말이다.
물론 이러한 정서는 이 책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다른 학교급은 모르겠고, 우선은 초등교사 전반에 자리잡은 정서이다. 나도 그리 자유롭지 못하고 말이다. 이 정서에서 벗어나 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일단 몸이 편하니...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특별함을 느껴보기 위해서는 온전히 그 특별함을 받아들여 보아야 한다. 그럴 때만이 그 속에 숨어있는 인간에 대한 사랑, 추구하는 가치, 핵심과 본질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나의 수업 방법에 녹여내는 것은 그 이후의 일이다. 결코 처음부터 조각 조각 나누어 마음에 드는 것만 취하려 해서는 안된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초등 공교육의 교사공동체에서 일단 먼저 그 흐름을 바꾸어할 것이 바로 이 정서이다. 모든 것을 조각내어 내가 함부로 짜깁기 해도 된다는 바로 이 "태도" 말이다. ......
나는 [좋은 수업]을 말하려면 최소한 두 가지는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번재는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두번째는 특별함은 전체의 조화속에서만 살아 숨쉴수 있다는 정서.
일단 이 두가지를 가운데 놓고 나서야 목표, 내용, 방법, 평가를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