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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제안수업에서 이규철 선생님을 만나다. 올해 업무분장희망원에 혁신부를 적어 제출했다. 수업에 관한 업무를 하면 수업 자체에 대한 고민도 하고 여러 선생님들의 수업을 열심히 볼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사실 2014학년도에 혁신학교에 전입하면서 전체제안수업을 3번 했다. 그 과정에서 제안수업이나 수업나눔협의회 문화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교사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지점 중 하나가 '수업'이라면(솔직히 나는 일보다 수업이 힘들다), 무엇 때문에 힘든지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고 싶었다. 우리 모두 좀 더 즐겁게 수업하고 나누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전체제안수업에 수업코칭연구소 이규철 선생님께서 들어오신다는 말씀을 듣자마자 이 책을 주문했다. 하지만 학기 중에, 제안수업을 준비하는 도중에 이 책을 읽는 일은 훨씬 고통스러웠다. 책에 나온 딜레마들이 곧 내가 가진 딜레마였기에 직시하는 일이 힘들었다. 결국 봄방학에 수업에서 다소 떨어진 상태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새학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완독했다.
수업코칭: 두려움과 신념 이규철 선생님은 수업코칭 전후로 보고서를 글로 정리하도록 요청하셨다. 이 수업에서의 나의 '두려움'과 '신념'을 연달아 3번에 걸쳐 깊이 고민하면서 정리하고 나니 수업성찰이 더욱 깊이 있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두려움과 신념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수업은 '나'이다.", 수업코칭 과정에서 나의 모습을 읽어주시고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시는 선생님께 항상 감사하곤 했다. 그렇게 전체제안수업 3번을 하며 장기기증을 해서 장기 다 털리고 선생님 표현대로 따뜻한 심장만 남았...나?? "소감문을 정리하면서 전체제안수업을 위해 써두었던 성찰 글들을 꺼내보았는데, 1, 2, 3회 차 수업코칭이 연결되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코칭을 해주신 이규철 선생님과 수업자, 수업 대화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선생님들이 교사 이전에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서 서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서로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듯합니다. 수업코칭을 연속으로 세 번 받은 후 수업코칭연구소에서 추구하는 수업 친구 만들기 및 수업 대화 방향성과 방식에 대해 이해하고 체화할 수 있었고, 앞으로는 관행적으로 작년에 했던 수업을 거의 그대로 다시 하는 수업이 아니라 수업 자체에 대해 성찰하고 학생들의 반응을 추측하며 방향을 잘 잡아 디자인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임기응변이나 여유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고 남아있지만, 세 차례 연속 전체제안수업이라는 장기기증을 하면서 수업열기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처음에 비해 많이 사라졌습니다. 수업 주제를 정하고 나면 몇 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그 주제에 대해 삶 속에서 깊이 성찰할 수 있었고, 적절한 긴장 상태 속에서 평소와 달리 강도 있게 노력을 들여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전, 후 보고서를 글로 정리하고 수업코칭 전문가와 사전, 사후 인터뷰를 하거나 동료 선생님들과 수업 전, 후 대화를 하면서 제 수업들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이 책은 이규철 선생님이 다 년 간 다양한 학교급, 교과 선생님들의 수업을 직접 보고 인터뷰를 하고 성찰을 도우면서, 한국 교사가 수업 중에 만날 수 있는 딜레마 중 대표적인 내용들을 유형화하여 정리한 책이다. 수업대화 중에 나타난 딜레마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실례를 들어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의 매력은 내가 능력이 없어서 나만 고민하고 있었나 싶은 문제를 공론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업에서 어려운 상황을 만나 한숨 쉬는 교사들일 수록 이 책 내용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임 선생님의 경우에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이해시키는 과정을 거친 후에 교사가 대답을 한다. 마지막에 선택한 자신의 딜레마 해결 방법이다. 이런 태도에는 기다리지 못하는 상황이 전제되어 있다. 진도를 나가야 하는데, 학습자들이 배움으로 들어오지 않고, 개념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 그리고 교사가 아이들을 신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정일 수도 있고, 아이들과 배움의 관계가 패턴으로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 교사의 질문 의도에서 학생들의 답변이 벗어날 때, 교사가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 자세는 인정이다. 그리고 교사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벗어나는 아이들에게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여백의 시간을 주는 것이다. 자기 스스로에게 무엇이 틀렸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질문의 허용 시간이 있어야 한다. 묵사로가 무시, 거절의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변화하지 않고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 교사의 질문이 추상적 질문에서 사실적 질문으로 구체화될 때 질문은 보다 명료해진다. 질문에서 무엇을 이해할 수 없었는지 학생에게 다시 질문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수업 친구로 생각하고 그들을 수업의 든든한 후원자로 생각하라. 아이들이 친구를 도와서 개념을 자신들의 언어로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이다. 수업에서 나를 내려놓으면 아이들이 나의 빈틈을 채워 갈 것이다." 208-209쪽. 내가 가장 공감한 부분은 학생이 교과에 흥미가 없을 때 배움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심리적으로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도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다룬 내용이었다. 중학교 경력 10년차 쯤 되면 나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교실에서 경계 세우는 스킬은 많이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해가 갈 수록 학생들이 교사를 어려워하고,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요즘 너무 많이 든다. 그래서 아래 내용이 와 닿았다. 2015학년도에는 '기다리고 겪어내며 교실을 좀 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는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안전지대가 필요하다. 배제되지 않고 수용될 수 있는 교실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기 언어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럴 때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자신감은 외부의 조건에 의해서 얻어지는 힘이지만, 일든 자신감을 갖게 되면 자존감이 높아지게 된다. 권 선생님처럼 지속적인 강화 작업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의 요건이 된 것이다. 지적 자극의 환경이 들어서게 되면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옷은 벗어버리고 자기 옷으로 갈아입는 기쁨을 느낀다. 자기만의 색깔을 통해서 정체성을 확립하는 효과도 얻게 되는 것이다. 자기 고민이 많아지고, 사고의 주름이 깊어지는 학습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수업의 방관자, 방해자에서 탈출하여 수업의 진짜 참여자가 되는 길을 찾은 것이다." 166-167쪽.
"남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질문하는 학생들을 비난하는 학생이 생기는 경우를 학교의 경쟁 문화에서 찾고 있다. 대한민국 학교는 성적 지상주의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서열화에 의한 줄서기가 수업에도 영향력을 준다. 이러한 문화에서는 강한 모습이 아이들의 역할 모델이다. 이기는 것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자기 내면에서의 강함보다는 타인에 대한 비교에서 강함을 추구한다. 나의 위치 탐색이다. 상대방과 비교한 나의 위치가 중요하다. 그래서 나보다 약한 자는 언제나 밥이다. 그들은 돌봄과 보살핌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먹잇감이다. 이런 수업 문화에서는 비난이 주류 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에 긴장도가 높아서 쉽게 피로해진다. 긴장감을 낮추고 평화로운 고나계 형성을 하기 위해서 어떤 방향 전환이 있어야 하는가? 함께 하는 협력의 가치를 심어줘야 한다..." 262-263쪽.
감사의 글 나름 빵빵 터지며 읽었던 부분은 '감사의 글' 부분이었다. 방금도 '좋은학교 만들기 워크샵'에서 감사의 글에 등장하는 김진우샘, 임종화샘, 김현섭샘, 김영식샘, 김성수샘, 김효수샘, 손현탁샘들과 이야기하다 왔기 때문이다. 그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알고 감사의 글을 읽으면 너무나도 공감된다. 선입견일 수 있지만 내가 아는 사회과 선생님들은 교과 탓인지 대부분 '사회성'이 좋으시고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있으시다. 감사의 글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등장시키고 계시는 이규철 선생님이 쓰신 수업 상황 속 학생과 교사 이야기, 궁금하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수업코칭 받느라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되었지만, 이렇게 많은 공통분모가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수업 전후 인터뷰를 하면서 느껴졌던 공감이 괜히 느껴졌던 게 아니었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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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1일 2013년의 마지막 날을 맞아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일기에 지난 1년간의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도 해 보고, 신년 계획도 세워보고 하려니 너무 막연하고 방대한 작업이 될 것 같아 결국 나의 교사로서의 삶을 되돌아보게 해 줄만한 책을 읽고 서평을 써 보기로 했다. 그래서 택한 책이 바로 『수업 딜레마』다. 본서를 진작 저자에게 선물을 받았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집어든 이유는 수업 딜레마에 빠져있으면서도 타성에 젖은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넘겨서는 안되겠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실제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사실을 파악하는 능력을 가르치기 보다는 사실 자체를 가르쳤고, 학생들의 무지에 짜증을 냈으며, 학생들의 눈높이로 ‘내려가기’ 귀찮아 나 편한대로 수업을 했으며 저자가 그렇게 강조하는 협동학습은 절대로 하지 않는 강의 일변도의 지루한 수업을 해온 나. 이 책에 제시된 수많은 사례들과 정 반대로 하고 있는 내 수업이 부끄러워졌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이 책 어느 부분에서도 무엇인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질책은 한 군데에서도 볼 수 없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이 바로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비난이나 질책을 하지 않으면서도 수업에 흥미를 갖고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 하는 방법이었는데, 그 방법 그대로 책을 저술했던 것이다. 저자는 나에게 잘못을 지적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깨닫게 되었던 것이고, 나는 저자의 충실한 학생이었던 것이다.
▲ 책 옆에 붙어 있는 색종이들은 바로 내 양심의 찔림의 표식들이다.
▲ 저자의 친필 서명이 또 양심을 아프게 한다. 내가 어둠 속의 빛이 되기는커녕 어둠 자체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저자는 항상 이런 식이다. 교사를 대하는 태도와 학생을 대하는 태도가 일치한다. 말(책의 내용)과 행동(수업)이 일치한다. 학생들을 야단치지 않고 칭찬만 하면서 의도한 수업을 해내듯, 교사들에게 쓴 소리 한 마디 안하면서 그들에게 본이 되는 수업을 하고 또,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이런 책을 써냈다. 저자 곁에서 10년 넘게 관찰한 결과가 그렇다. 저자는 20년 경력의 국어교사이면서도 항상 배우는 자세로 생활한다. 이 책 자체가 저자 혼자서 쓴 책이 아니다. 이 책의 후기를 보면 딱 60명의 교사의 이름이 나온다. 저자가 하나의 수업 이론을 세운 것이 아니라 수많은 좋은 교사들의 사례를 배워 의미를 부여하여 정리한 것이다. 저자의 수업 방식도 그렇다. 저자의 지식을 알려주기 보다는 수많은 학생들이 능력껏 참여해서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배우게 하는 수업을 한다. 그래서 그의 수업은 항상 시끌벅적하고 생동감이 넘치며, 그가 담당하는 학급은 항상 활기가 넘친다. 엎드려 자는 학생들 깨우기에 바쁜 내 수업과 얼마나 비교가 되는가!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바도 그러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마음’인 것 같다. 저자는 지식을 다루지만 학생들의 욕구와 느낌, 관심에 집중해야 함을 강조한다. 학생들의 그러한 것들을 통해 굳게 닫힌 마음을 열어야 교과에 흥미가 없었던 학생들을 배움으로 초대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 책이 바로 나와 같은 교사(=학생)에게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교육계에서 유행하는 ‘관계 중심 교육’, ‘교사도 함께 성장하는 수업’, ‘수평적인 소통’ 등의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교사는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러한 것들을 수업 속에 녹여내려는 의지와 노력일진데, 저자의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을 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각급 학교와 여러 교과 교사들이 등장하여 수많은 바람직한 수업 사례나 생각들을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저자는 적절히 코치해 준다. ‘나 말고도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고민하는 교사들이 많구나. 그리고 노력하는 교사들이 정말 많구나’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나도 좋은 교사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런걸 보면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달성된 셈이다. 더 많은 교사들이 이러한 경험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에 서평을 업 로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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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 있는 모든 교사들은 한번쯤 수업에 대한 딜레마에 빠진 경험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항상 영어수업을 하면서 나름 고민들 많이하고 나의 수업방식도 많이 수정을 해본 나는 그 누구보다도 수업딜레마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마침 검색중 수업딜레마 라는 책을 보고 얼른 신청해서 내용을 보니 일선에 계시는 많은 선생님들의 고충과 그에 대한 문제해결책 등을 너무도 잘 정리한 터라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필요했던 부분을 확 뚫어준 느낌이랄까? 강추합니다. 꼭 읽어보시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