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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김해서 산문 세미콜론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나지 않도록 만드는 것. 비키지 않는 것. 나는 내 자리를 알아요. #시와 슬픔 사이 시를 쓰게되고, 멈추고, 또다신 누구를 만나 다시 펜을 잡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작가를 이해하게 되는 팁을 얻게 되는 파트. #슬픔과 나 사이 슬픔이란 삶에 부분에 대하여 이야기. 꾸준한 노력에도 실패하는 등단. 사랑하는 동생의 아픔. 상처투성이일 뿐인 유년 시절의 기억들은 아직도 작가를 아프게 하고, 어느것 하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에 느껴지는 슬픔들은 층층이 쌓이고 그것들이 작가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말해주고 있다. 슬픔 그리고 나 그 사이에 관계. #나와 당신 사이 나의 관계. 나를 이어주고 있는 모든 사회적 관계 일터와 일상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생겨날 수 있는 마음이라는 다양한 감정들을 이야기한다. 슬픔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하게 슬퍼하면 그 다음으로 갈 수 있어. 미흡했지만,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어 앞으로도 쉽지 않겠지만, 지금을 기억해 슬픔에 날 가두지 않는다. 상처에 도망치지 않는다. 아픔에 멈추지 않는다. 그 어느것에도 그대로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 내고 살아간다. 지금은 현재 이지만 미래에는 다른 무언가가 그리고 그 무언가는 기쁨이기를 소원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그렇다고 틀에 박힌 희망이나 긍정을 이야기 하는것은 아니다. 누군가 인생은 쵸콜렛 상자와 같다고 했다. 달기도, 쓰기도, 술이 들기도 한, 아주 다양한 맛이 들어있는 초콜렛 상자. 그렇다면 현재에 내가 슬픔이란 쵸콜렛을 뽑았더라도 그 속에는 다른 달콤한 혹은 상콤한 초콜렛이 들어있을지 모르니 조금씩 조금씩 열심히 나아가다 보면 내가 생각하던 그 삶에 도달해있을 것이다. 오늘은 과연 어떤 초콜렛을 먹었을까? #답장이없는삶이라도 #김해서 #산문집 #세미콜론 #북그램 #책그램 #서평그램 #일상그램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인친환영 #선팔하면맞팔 #서평단 #글그램 #도서협찬 #알에이치코리아 #나다운게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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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이없는삶이라도 #나다운게뭔데 #세미콜론 #알에이치코리아 #에세이 #일상 #낙망 #우울 #희망 #도서제공 한 줄 평 : 오늘도 여전히, 일 분의 기적만 주어지더라도, 답장이 없는 편지를 쓰더라도, 충분히 의미있게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읽는 내내 목젖이 울멍울멍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정말 뜬금없이 #매일을헤엄치는법 이 생각났다. 매일을 헤엄치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작가님은 글을 쓰는 사람이다. 사실 나는 두려워서 진즉에 포기한 영역이다. 나는 스스로 조금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조금이 나를 책임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에 창의적인 영역에 나를 내던지는 것을 망설인 채로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안정을 얻지도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라는 제목을 한 글자씩 곱씹게 된다. 답장이 없다는 것, 삶 뒤에 조사 이라도를 붙였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라는 말을 목젖으로 울컥하는 것이 올라오지 않도록 막아끼워넣어놓았다는 생각이 드는 잔잔하고 찰랑한 글들. 그녀가 말한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는 어렴풋하게 나의 삶의 모습과도 닮았다. 오랜만에 그녀의 생일을 매개로 안부를 나눈 오랜 친구는 내게 "포기하지 않는 언니 멋져."라고 또 고운 말을 내주었다. 원래도 참 단단하고 고운 사람이었다. 그녀는 내가 두려워 미처 걷지 못한 길을 튼튼하고 묵직하게 걸어가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지난 주말에 포기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나도 안쓰러워서 앓아 누웠었다. "깜깜한 터널 안에 있는데, 터널이 너무 넓어서 어느 길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어렴풋한 빛도 보이지를 않아요." 근 몇 년간 내가 가장 많이 한 말과 생각이었던 것 같다. 대상이 미세하게 달라지기는 했지만, 늘 안정적인 고급 세단이 아니라 통영 루지를 불안불안하게 소리지르며 타고 가는 것 같은 그런, 그러나 멈출 수 없는 그런. 그럴 때면 가끔 나이든 내가, "이렇게 될 것을 그때 왜 그렇게 불안해했나 몰라요."라고 30대의 내가 안쓰럽다는 듯이, 아주 평온하게 이야기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왜냐면 아직은 나도, 답장이 오지 않는 삶이라도 아침이 오면 다시 백지를 바라보며 다시 써내려가는 삶을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책 뒤에 써있는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지망해온 사람의 낙망에 대한 보고서"라는 말에 깊이 공감한다. 왜냐하면, 그는 나처럼 아직도 지망하고 낙망하기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하는 사람에게는 답장이 오지 않으면 따져물을수라도 있지, 삶이 내게 답장을 보내주지 않으면 누구에게 따져 물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보내야만, 언젠가 답장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 이야기. 희망하기 때문에 낙망할 수 있는 이야기. 삶은 사람보다 조금 더 박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답장은 더 귀할 수 있겠지만. 혹은 모르겠다. 그 답장 없음이 답장이라 하더라도, 끊임없는 희망과 낙망을 견디다보면 아마 다른 방향으로라도 답장은 오지 않을까. 신춘문예에서 계속 답을 얻지 못하지만 산문으로 충분히 이뤄내고 있는 작가님처럼. 이 책을 끊임없이, 답장이 오지 않는 삶이라도 지망하고 낙망하며 어느 따스한 아침을 그리며 추운 아침의 공기를 헤치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한 편 한 편 잔잔하고 시적인 언어로, 과정의 삶을 위로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아마 그저 보내기만 하는 삶의 허전함을 어루만져주면서, 한편 어느 날 당신이 삶으로부터 한 통의 답장을 받는다면 그 누구보다도 따뜻한 선망으로 당신을 안아줄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므로. "우리 인생에는 약간의 좋은 일과 많은 나쁜 일이 생긴다. 좋은 일은 그냥 그 자체로 놔둬라. 그리고 나쁜 일은 바꿔라. 더 나은 것으로, 이를테면 시 같은 것으로." 첫장부터 만난 보르헤스의 말은 많은 시의 탄생의 이유를, 그리고 우리 삶의 많은 나쁜 일들의 소용을, 그리고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계속해서 써나가야할 이유를 알려준다. 그럼으로인해서 우리는 밭은 숨을 뱉으면서라도, 혹은 긴 숨을 몰아쉬는 날이라도 어떤 방법으로든지 살아갈 수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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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다처럼 슬프고 벅찬 삶 속에서 건져올리는 조약돌처럼 작고 뭉툭한 기쁨에 대하여
박연준 시인 추천작 김해서 산문집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PART 1. 시와 슬픔 사이 PART 2. 슬픔과 나 사이 PART 3. 나와 당신 사이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시에서 슬픔으로 슬픔에서 나로 나에서 당신으로 흐른다.. 슬픔을 끌어안고 앞으로 나아가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 읽어가다보면 따뜻한 기분이 들고, 문득문득 눈물이 고이기도 하고, 담담하고 솔직한 고백도 들을 수 있는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읽으면서 부러움도 있었고, 내적 응원을 보내기도 했고, 서로 응원하는 가족, 그리운 기억속의 사람들... 그리고 은유 사전은 정말 놀랍다. 탐이 날 정도. :)
먹먹한듯 감성적인 제목에 정말 궁금했던 책이었다. 답장이 없는 삶.. 답장이 없는 삶이라니.. 무언가에 대한 결과, 지망한 것에 대한 씁쓸함의 대답쯤이려나.. 희망을 가지고 자꾸 뭐든 써내려가는 작가의 마음.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 삶에는 좌절도 슬픔이 있고 주어진 슬픔도 제대로 마주하고 보낼줄 알아야 한다고 한다. 스스로에게 답장을 보내듯.
대답이 없는 질문 속에 살고 있는 우리.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기에 어떻게든 대답이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겠지..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수많은 질문과 생각들이 공감으로 이어지고 차분하게 위로가 되어 주었다. 순간만큼은 답이 되어 준 작가의 문장들. (플래그잇 잔치!!) 참 좋다, 이책. 기대이상으로 좋았던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프리랜스 에디터이자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김해서 작가. 시를 좋아하거나 시를 쓰는 분들은 확실히 뭔가 글의 느낌이 다른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하는데... 김해서 작가님이 불어넣은 단어와 단어 사이, 문장과 문장 사이.. 뭔가 조금 더 우아하고 닿음의 결이 너무 좋았다.
■ 책 속 문장 Pick
작가님이 쓴 시도 너무 궁금해지고.. 다음 작품 역시 기대된다. :D
#답장이없는삶이라도 #김해서 #세미콜론 #에세이 #추천에세이 #산문집 #추천도서 #추천책 #소장가치있는책 #위로 #공감 #책추천 #도서지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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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고, 위로의 글을 만나면 천천히 오래 곁에두고 읽고 싶어진다. 이 책은 박연준 시인의 추천이라는 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책을 펼치게 되었지만! 김해서 작가에게 반해버리게 된 책이랄까:) 문장이 굉장히 간결하면서도 정말 글 쓰는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단번에 느끼게 만드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책속 문장> 이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자꾸 새롭게 태어나는 시간. 그 생경한 감각을 말로 빚어 꺼내보는 시간. 내 안의 어딘가가 회복되고 새롭게 자라날 때마다 좋은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는 시간. 합평이 끝나고 모든 달고 쓴 소리를 들은 이후에 얼마나 마음이 든든한지 모른다. 더 열심히 쓰고 싶고, 다른 사람들의 다음 글도 어서 읽어보고 싶어서 침이 고일 지경이다. 이 모든 게 시의 힘이라는 것도 기쁘다. 다른 무엇 때문도 아닌 뭔가를 쓰고 싶어서 침이 고이고 열심히 살고 싶고 자신에게 정직해지려는 게. 그리고 이 기쁨의 중량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아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사실이 소중하다. 돈과 정체성. 평생 우리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을 걱정거리겠지만, 목화와 나 사아에 난데없이 비집고 들어 오는 진한 향수 냄새 같은 불안에 익숙해졌다. 익숙해졌다고 표현한 건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그때 우리를 울렸던 고민들은 결코 가볍지 않았지만, 지금 그런 문제로 울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내면의 불안과 투쟁해야만 한 사람의 고유한 서사가 만들어지는 걸 이젠 알고, 알고, “심심한 마음으로 환영한다. 다 받아들임.” 하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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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고도 기쁜 사실 하나 알려줄까. 시간에 벼려지고 벼려져 마침내 사람은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을 거야. 나무가 자라 겨우 나무이기만 한 것처럼. 자기 자신 이외의 다른 가능성은 없어. 너 역시 어떤 경우에도 네가 될 수 있어. 그보다 큰 위로가 있을까.”(253-254쪽)
소개된 위의 문장으로 이 책, 김해서 작가님의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를 처음 만났다.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조금 압도되는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마치 나한테만 몰래 생의 비밀을 일러주는 빛나는 천사를 만난 것 같았다. 하잘것없어 보이기도 하는 무수한 시간을 통과해내고 나면 다름 아닌 나 자신이 된다는 것... ‘진짜 나’여야 하는 모습으로 빚어져 간다는 것. “자기 자신 이외의 다른 가능성은 없”다는 말은, 어떠한 경우라도 나를 벗어날 수 없다는 두려움과 또한 그렇기에 비로소 나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기쁨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었다. 정말 그렇네, 하고 중얼거렸다. 어차피 나로 살아가야 할 운명이라면 최선을 다해 “이런 모양으로 구겨진”(8쪽) 나란 인간이 되는 수밖에는.
‘시 지망생’(조심하라, ‘시인 지망생’이 아니다!)인 그의 시에 대한 ‘사랑고백적’ 태도가 좋았다. 아쉽게도 직접 쓴 시는 나오지 않지만, 대신에 ‘시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에 마음이 절절 끓는다. ‘약간의 좋은 일과 많은 나쁜 일’로 점철된 것이 인생이라고, 그중에서 나쁜 일은 더 나은 것, 이를테면 시 같은 것으로 바꾸라는 보르헤스의 말처럼(17쪽), 잘 이해되지 않는 슬픔들을 아름답고 엉뚱한 풍경 속에 가만히 옮겨보던 유년시절. 그리고 밤마다 공부하는 척 끄적이던 일기장 위에 ‘시 같은 것’으로 남몰래 뒤틀린 속내를 게워내던, 모범생 탈을 쓴 학창시절. 절실했던 ‘직업으로서의 시인’ 데뷔에는 실패했지만 글쓰기와 상상력이 필요한 어떤 일이든 하게 된 성인의 지금. “시인은 어떤 상태일 뿐 직업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65쪽) 그는 이제 누가 읽어주지 않아도 시를 쓰고, 그 시를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하는 몸으로 자신을 전환시킨다.
시인으로서 말고, 삶을 살아가는 자연인으로서의 김해서 또한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그의 곁에는 조연이라기엔 아쉬울 만큼 매력적이고 속 깊은 사람들이 있다. 딸과의 묵은 과거를 시시한 사과 몇 마디로 무심하게 청산하는 듯 보여도 어느 순간 “할 수만 있다면 너를 맨 처음부터 다시 제대로 키워보고 싶어. 그땐 다르게 할 수 있을 것 같아.”라며 괜히 눈시울 붉히게 만드는 엄마. 부모로서의 욕망이 투영된 ‘기대’와 지지로서의 ‘믿음’은 서로 다른 것임을 정확히 구분하고 ‘언제나 네 곁에 있겠다’ 묵직하게 말해주는 아빠. 죽음에 가까웠을 만큼 절망스런 6년의 시간을 제 발로 딛고 일어섰을 때, ‘덕분에 이겨냈다’라는 허울뿐인 말 대신 누나가 언젠가 지나가며 해준 격려의 말을 자기 방식으로 되돌려주며 ‘같이 천국에 있자’ 하는 동생.
그밖에도 기억 속의 멋진 할머니와 할아버지, 시 창작 모임 ‘모과’에서 만난 박연준 시인과 세 명의 여자들, 동네 친구로 만나 어떤 이야기든 이어갈 수 있게 된 롱디 친구 목화, 넘치는 사랑을 유형의 선물로 표현하는 유정,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 J까지. 서로를 태어나게 한 사람들. 홀로 남겨지거나 숨을 거두는 순간, 지탱할 기억이 될 존재들. 이들과의 우정과 사랑을 엿들으며, 나는 생의 또 다른 비밀 하나를 깨닫는다. 결국 이 순례의 길 위에서 우리 각자의 짐은 스스로 짊어져야 하며, 그렇지만 서로가 자신의 무게를 잘 견딜 수 있도록 때때로 조심스레 살펴준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라는 것. 자기 자신으로 벼려지는 시간은 사실 그 사랑 속에서 빚어진다는 것.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책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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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자마자 떠오른 한 줄은 '한 뼘 더 넓혀주는 사람'이었다. 콕 찝어서 말하기 어렵지만, 무엇이든 넓혀주었다. 책을 다 읽고 글의 제목들을 다시 보니 대부분 단박에 내용이 기억난다. 진한 제목들. 그게 새삼 새롭다. 책을 다 읽고 목차만 다시 본 적이 있던가? 그리고 제목만 보고 내용이 기억나기도 했던가? 최근에 깊게 읽었던 다른 책을 꺼내 목차를 살펴본다. 몇 개의 내용이 기억 나지만 대부분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조금 특이한 일 같다. 그러면서도 기쁜 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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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눈물을 훔쳤다. 슬퍼서라기보다는 마음 어딘가 찡-해지는 순간들이 많았다. 너무 귀하고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그런 찡-함 말이다. 글을 읽는 동안 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기꺼이’ 나아가는 작가님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아주 단단하고 야무진. 좋아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분명 있지만 그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강한. 찡-하도록 기특한 모습이었다. (감히 기특하다는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것보다 적절한 것을 찾지 못했네요.) 귀한 문장들 투성이었는데 평소처럼 인덱스를 붙이기보단 안하던 필사를 자꾸 하게 됐다. 자주 펼쳐보는 노트에 남겨두고 오랫동안 천천히, 읽고 또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굳이 부탁에 가까운 나만의 답장을 드리자면, 부디 작가님께서 오래오래 글을 써주셨으면 좋겠다. 더 많은 해서 작가님의 글을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이미 벅차오르는 기분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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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박연준 시인이 극찬했다는 김해서 작가의 첫 산문집이다. 저자는 인터뷰, 에세이, 제품 및 콘텐츠 설명 등 다양한 글로 먹고 사는 프리랜스 에디터, 일명 ‘글쟁이’다. 이 세상 모든 글을 사랑하지만 글재주는 없는 독자로서는, 글로 먹고 산다는 건 꽤나 낭만적이다.
“슬픔을 이해하려 들지 않고, 슬픔을 믿어주면서, 우리는 곁에 있다.” 슬픔을 애써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용감하게 슬퍼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아는 것 중 가장 근사한 것을 시로 꼽는 사람, 언제나 감내할 수 있을 만큼 불편해보려는 사람. 그런 사람이 쓰는 글은 어떤지 궁금했다.
목차는 세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시와 슬픔 사이, 슬픔과 나 사이, 그리고 나와 당신 사이. 시 ? 슬픔 ? 나 ? 당신, 작가의 사유는 세 다리를 건너 나에게로 쏟아진다. 그의 유년 시절에 박혀있는 아픔과 잇따른 등단의 실패에서 피어난 슬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것을 발견할 줄 아는 온기 가득한 시선. 작가는 오랫동안 시인이라는 꿈을 꿔 왔기에 등단되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하고 슬럼프를 겪기도 한다. 하지만 등단은 하나의 루트일 뿐, 시를 쓰고 있다면 그는 이미 그 자체로 시인이다. 댓글시인 제페토처럼.
전에 시인이 쓴 산문집을 읽었을 때 꼭 이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문장들이 대리석에 유리구슬 굴러가듯 유려하면서도 동시에 화사하다. 문장을 꾸며내려고 조잡한 미사여구를 덕지덕지 붙인 것이 아니라, 마치 온전한 상태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하나하나 발굴해내는 느낌이다. 꼭 들어맞는 탁월한 단어 선택과 기발한 은유로 이루어진 글자를 눈에 담다 보면 과연 문학은 보통의 감수성으로는 발 들이지 못할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때론 죽음의 순간에 떠올릴 가장 행복한 풍경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여태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 「원더풀 라이프」 중 나의 마지막 순간에 떠올릴 기억은 어떤 것이 될까.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찾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순간이 너무 많아서 그중에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오늘도 나는 행복을 연습해본다.
#김해서 #답장이없는삶이라도 #세미콜론
#서평단 #도서지원 #산문집 #에세이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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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이 돌아오지 않는 질문들 속에 서 있다. 나는 무엇을 향해 어떤 질문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귀 기울여 보지만 질문에는 또 다른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뿐이다. 늘 비슷해 보이지만 아주 똑같지는 않은 무게와 질감인 채로 말이다. 그런 불분명함들 속에서 만난 작가의 문장은 나에게로 와서 대답이 돼주었다. 공감이, 위로가, 응원이 돼주었다. 자신의 생의 속도를 아는 사람이, 그것을 분명하게 말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내 속도대로가 아니라 다른 이들의 속도를 흉내 내며 얼마나 많은 순간들을 불안으로 지새우나. 못 보고 지나갈 수도 있었던 작은 불안의 씨앗들을 붙잡고 나는 정성스럽게도 키워버렸다. 내가 심고 키운 불안들은 그렇게 점점 나를 잠식해갔다. 나는 불안을 심었을 뿐인데 어느새 내가 불안 그 자체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불안이 우릴 잠식할 힘은 사실상 없다. 불안은 뿌리가 없으므로, 내 단단한 토양에 박힌 풀과 꽃 사이를 흘러 다닐 뿐이다. 이따금 부는 바람처럼.? (38) 불안을 심고 키우고 그것에 잠식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나는 이 문장을 만나고서야 깊게도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볼 수 있었다. 눈에 들어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고요했다. 이따금 부는 바람일 뿐인 것들을 나는 그렇게도 괴롭게 껴안고 있었던 것이다. 질문이, 불안이, 감정이 다 뭘까. 다 무언지 모르는 것들을 가득 품고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아가게 될까.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여전히 곁에 있는 것들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질문들일 테다. 생각해 보면 질문에 대한 대답이 꼭 필요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뱉은 질문들에 둘러쌓여 그때그때 굵직한 질문 하나씩을 손에 꼭 쥐고 걸어나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에는 작가의 산문을 읽으며 했던 생각들을 심고 키워보려 한다. 잠식당하고픈 문장들이 가득가득 있었으니까. ?다가오는 것들을 마주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뒷모습은 자신의 신전으로 향하는 신처럼 거룩하다. 그 걸음. 누구의 속도도 의식하지 않고 홀로 나아가는 자의 보폭. 끝난 줄 알았던 길을 기우고 덧대 새롭게 난 길 위를 걸을 때, 세상은 그 사람을 위해 몸을 내어준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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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가님을 만났을 때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어린날의 설렘이 떠오르곤 한다. 한 장씩 넘기면서 내 안의 새로운 마음을 만났다. 작가님께서 경험으로 얻으신 여러가지 마음가짐과 생각들이 나에게 흡수되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님이 쓰신 불같은 문장들은 얼어있는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세상을 살면서 나를 방어하는 말을 주로 하고, 꼭 하고 나서 후회하던 삶을 살던 내 자신을 다독여주는 문장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더 살고 싶어졌다. 죽기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일 문턱에라도 가봐야겠다. 시를 사랑하는 작가님처럼. 책과 함께하는 삶을 사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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