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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없이 미래 없다>는 1994년에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가 제도적으로 종식되고 1995년에 세워진 진실과화해위원회(TRC)의 의장인 데즈먼드 투투가 위원회 활동(1995-1998년)을 마치고 회고한 기록이다(1999년). 여기서 투투는 우분투, 즉 사회적 조화로서의 최고선(summum bonum)을 추구하기를 촉구하며 이것이 TRC의 활동을 이끈 정서라고 말한다. 성공회 주교였던 투투가 보기에 이는 신학적 사안이기도 했다. 우분투. 최고선.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정신으로 공동체의 회복을 도모하는 일. 그 아름다워 보이는 표현과는 달리 이는 실제로 실현하기가 몹시 어렵다. 당장 오늘 내게 벌어진 일이 촉발한 감정을 주체하기가 어려워 누군가를 원수로 삼고 용서와 화해는 생각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게 사람 사는 세상이다. 하물며 제도로 보면 40년 남짓(1948-1994), 정서/문화 등으로 보면 (17세기 이후) 300년 넘에 이어져 온 인종 차별의 역사가 다양한 행위자를 복잡하게 얽어 매면서 그은 깊은 상처 가운데 어떻게 용서와 화해를 기대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