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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역사 인물 중 하나로 '오다 노부나가'를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본 서브 컬처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 인물은 삼국지의 조조와 비견되는 인물로도 많이 평가되는데,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대체 어떤 인물인지 유심히 볼 기회는 별로 없었습니다. <남자라면 오다 노부나가처럼>은 접하기 힘든 일본 전국시대를 휩쓸은 인물인 오다 노부나가의 생애를 따라가면서, 현대에서 오다 노부나가에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정리한 책입니다.
약육강식과 골육상쟁이 판치는 시대인 전국시대에 태어난 노부나가는 어릴 때 '오와리의 큰 바보'로 불리며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망나니처럼 행동했다고 합니다. 한쪽 소매는 나풀거리고 허리춤에는 부싯돌 주머니를 일곱 개나 달고 다니며 도무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 그렇지만 가슴속 한 편에 천하를 품고 있던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장인인 사이토 도산은 그를 알아보고 영지를 넘겨주겠다는 유서를 남겼었다고 합니다. 여유로움 속에서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늠름한 모습에 일본에서 제일 가는 사내가 될 것이라 예측했던 훗날 적중하게 되었다고 하죠. 노부나가의 동생이 모반을 일으키고 그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세를 키워나간 노부나가는 이마가와 요시모토와의 전쟁에서 새 역사를 쓰게 됩니다. 노부나가는 자신의 모든 영지를 포기하면서 이마가와의 2만 5천 병력을 유인하였고 잇따른 승리로 경계가 느슨해진 요시모토의 병력들은 오케하자마 계곡으로 유인되어 노부나가의 3천 병력에 의해 철저히 도륙 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일본 전투사상 보기 드문 대역전극이었다고 하는데 노부나가의 승리 원인을 학자들은 아래와 같이 분석했다고 합니다. 첫째, 자신의 다른 곳을 모두 포기하면서 이미가와의 본진에 집중하여 힘을 집중시킴 둘째, 당시로서는 가장 긴 장창 부대를 운용하여 다른 영주들이 가질 수 없는 돌파력을 확보 셋째, 어릴 때부터 기행을 일삼으며 이곳저곳을 헤집어 지리를 꿰뚫고 있었음 '상대가 정한 룰'이 아닌 '내가 정한 룰' 속에서 싸우고 이기는 데 성공한 오다 노부나가는 이를 통해 천하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동맹을 맺고 동쪽은 도쿠가와가, 서쪽은 노부나가가 맡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수도인 교토를 노리기 시작한 그는 다른 영주들과는 다른 생각으로 국가 경영을 이뤄갑니다. 상인들의 출입을 제한했던 다른 영주들과 달리 오다 노부나가는 상거래를 자유롭게 허용하고 관문을 개방하여 상인들을 움직이게 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외부 영주들의 정보를 획득하고, 전국 각지의 인재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노부나가의 뒤를 이어 천하를 통일하게 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발탁된 장소도 시장이었다고 합니다. 또 사회 하부구조를 정비하여 금은 광산을 개발하고 도로와 교량 정비를 최우선적으로 진행했다고 하는데, 이는 마치 로마가 세계를 평정했던 것을 떠오르게 만듭니다. 또 남들보다 빠르게 조총을 도입하여 조총을 활용한 전속 부대를 창설, 운용하여 전쟁의 양상을 바꿨습니다. 당시 장전 시간도 길고 비가 오면 쓸모없던 조총이지만, 노부나가는 조총 부대를 3교대로 운용하여 화력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이는 향후 전투에서 크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오다 노부나가가 마왕으로 불렸던 것은 천하를 얻기 위한 그가 때로는 냉혹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당시 하나의 세력으로 자리 잡았던 일본 불교 세력에 맞서 천주교를 도입하고 불교 세력에게 스스로를 '제육천마왕'이라 부르며 산에 불을 질러 사찰과 승려를 몰살시키는 냉정함은 무시무시하기까지 합니다. 냉혹함과 냉정함 속에서도 천하를 향해 한 발짝 나아가는 그는 조총 부대를 앞세워 전쟁사를 바꿔갑니다. 나가시노 전투에서 1만 5천의 기마부대를 상대로 노부나가는 3천의 조총부대를 3단으로 배치해 1열이 쏘고 나면 2열이 앞으로 나아가 쏘는 중단 없는 사격을 통해 기마부대를 전멸시키는 성과를 거둡니다. 그렇게 일본의 대부분을 지배한 그였지만 결국 '적은 혼노지에 있다'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아케치 미츠히데의 모반 속에 성에 불을 지르고 할복해 자살합니다. 죽는 순간까지 극적이었던 오다 노부나가는 후세에 신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다 노부나가에 심취하여 일본 탐방을 자주 떠난 저자답게 책은 오다 노부나가에 대한 애정이 많이 묻어 나옵니다. 가능한 긍정적인 시선으로 오다 노부나가를 서술하고 있는데, 아쉬운 부분은 주변 인물에 대한 내용이 많지 않은 점입니다. 오다 노부나가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던 '풍림화산'으로 유명한 다케다 신겐 같은 인물도 흥미로웠는데, 자세한 내용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지면을 생각해 본다면 쓸 이유가 없긴 하지만요. 부록에는 '오다 노부나가 리더십 에센스'라는 제목으로 오다 노부나가를 통해 배울 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만 보더라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건 거의 다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결론이 먼저다 : 전략이란 목적한 무엇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먼저 목적과 목표를 정한 뒤 전략이나 전술이 발견되어야 한다. 오다 노부나가는 '천하포무'라는 결론을 내기 위해 각종 선진적인 조치들을 행하고 남들과 한 차원 높은 생각을 이끌어냈다. 2. 당연한 것들과 결별한다 : 오다 노부나가는 잇쇼켄메 (한곳에 목숨을 건다) 사상을 버리고 본거지를 지속적으로 옮기며 당연한 것들과 결별하여 발전을 이끌어냈다. 3. 혁신을 조직한다 : 오다 노부나가는 혁신을 조직하기 위해 신진 세력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또한 성을 계속 옮기면서 가신들을 한 곳에 안주하지 못하도록 했다. 환경을 계속 바꾸면서 그를 극복하는 상황을 만들면서 영지를 확장했다. 4. 창조적 긴장을 조성한다 : 오다 노부나가는 악마라는 소리를 들을망정 수직적 긴장을 유지하는 데 거침이 없었고, 전공을 세워 상을 받으려는 부하들의 경쟁을 유도 하는 데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내가 하고 싶은 한 가지를 하기 위해 아홉 가지를 하는 것이라는 긴장감을 주어야 한다. 5. 성공이 아니라 성장한다 : 내몰리는 게 아니라 기꺼이 나아가는 삶은 어떤 것이든 성취할 수 있는 것, 아무리 작고 보잘 것이 없어도 내가 세운 깃발, 내가 정한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성장이 옳은 것이다. 오랜만에 읽은 역사서지만 무척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오다 노부나가에 대해 흥미 있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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