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찰명 / 신경진 / 문학동네]
제목 : [고찰명] 중국을 보는 세 가지 방법, 고(顧). 찰(察). 명(明).
18세기 영국의 시인 월리엄 쿠퍼는 '신은 시골(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고 했다. 인간이 도시를 만들고 난 후, 도시는 다시 인간을 만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의 문명을 만들었다. 도시는 곧 문명이다. 인류의 역사는 도시의 흥망성쇠와 괘를 같이 한다. 그래서 도시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느 도시를 이해하는 것은 그 지역,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다.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 등등 중국은 전세계의 관심대상이다. 중국 배우기 열풍이 불었다. 중국어는 물론이고 중국문화를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중국은 그 규모만으로도 대단해서, 어느 한 부분만 가지고 중국 전체를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는데, 최근에 방영된 TV프로그램(슈퍼 차이나)에서는 일곱 가지 키워드(인구, 기업, 경제, 군사, 땅, 문화, 공산당)를 들어서 중국의 저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이 책 <고찰명>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넓고 크고 거대한 중국을 도시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이며, 매우 효과적인 방법임에 틀림없다. 중국의 도시들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각 도시와 중국의 역사, 그리고 도시의 위상을 종합하여 평하는 말이다.
“20년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선전, 200년은 상하이, 500년은 베이징, 1000년은 카이펑, 3000년은 시안으로 가봐야 한다.”
저자는 이에 맞춰 중국의 25개 도시를 과거와 현재, 미래의 잣대로 나누었다.
5000년 중화문명을 이해하는 1장 고(顧)!
1장에서는 중국의 역사를 간략히 볼 수 있다. 수많은 왕조가 세워지고 무너지면서 각 왕조가 취했던 도읍지의 융성과 쇠락을 보여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중국 고전에 나오는 도시들 이야기다. 2장에서는 근대 중국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에게 근대는 혼란스럽고 암울하고 힘든 시기였다. 2장은 그 시기를 이겨나간 중국과 중국인, 도시의 모습이다. 3장에서는 번성하는 도시의 모습에서 중국의 미래를 내다본다. 경제뉴스에서 자주 등장하는 공업도시, 첨단산업도시 이야기다.
‘중국 이해하기’를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면, 중국 도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저자는 중국의 25개 도시를 둘러보며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내다본다. 지금까지 25개 도시를 다뤘지만 저자는 그 다음을 기약한다. 저자는 이 책에 다 싣지 못한 다른 도시들도 한 곳 한 곳 방문할 것이고, 제 2의 고찰명을 쓸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한국의 도시에 대해서도 고찰명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
|
중국이 화두입니다. 경제분야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모두들 중국을 알아야 한다고, 안다는 이들은 아이들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난리라고 합니다. 영어가 지고 중국어가 뜨는 건가.. 한편으로는 또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어도 모르고, 한자에도 약한 내가 중국의 어느 도시를 어디서부터 봐야하는 건가.... 고민되기 시작할 무렵 이 책을 만났습니다.
중국의 변화속도는 놀라울 정도라고 합니다. 10년 전에 처음 문호가 개방되었을 때 중국을 다녀온 이들이 전해주는 중국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옛이야기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런 스카이라인을 갖고 있는 도시가 있다니...그것도 중국에. 그 순간 제가 알고 있는 중국에 대한 모든 지식은 그저 낡고 오래된 것이었다는 것을 책을 손에 든지 20여분만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ㅠㅠ
이 책의 매력은 도시하나하나를 현재의 시점에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중국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고전은 읽으려고 하지만, 중국의 현재는 별로 배울 게 없다는 저 같은 사람은 뒤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중국은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대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역사 속에서도 범접할 수 없을 만큼 큰 나라였지만 중국의 지금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중국에 접한 우리의 현실을 눈 똑바로 뜨고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 더없이 귀중한 자료로 다가오는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