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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가슴속 물결을 일렁이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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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읽는 동안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람은 내 어깨 위에 자그만 그물 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바람, 이라고 쓰니 가슴속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지난여름 초록나무 그늘을 흔들며 목덜미를 간질이던 바람이 세상 구석구석을 떠돌다 올겨울 내게 다시 찾아와 머리칼을 헝클어 놓는다. 기억 하나 던져주고 떠난 바람 뒤로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는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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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을 읽는 동안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바람은 내 어깨 위에

자그만 그물 침대 하나를 매답니다

 

 

  바람, 이라고 쓰니 가슴속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지난여름 초록나무 그늘을 흔들며 목덜미를 간질이던 바람이 세상 구석구석을 떠돌다 올겨울 내게 다시 찾아와 머리칼을 헝클어 놓는다. 기억 하나 던져주고 떠난 바람 뒤로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는 광경을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

  소년은 귀가 시간을 자꾸만 늦추며 하릴없이 걷고 있다. 읍성 성곽 위를 한 바퀴 돌아도 고작 반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읍내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때마침 낯선 길에 이르렀고 바람이 불었다. 중력을 잃어가는 몸은 한없이 가벼웠고 바람은 더없이 상쾌했다. 그러나 땅거미 지고 어둠이 짙어지자 혼자라는 공포가 싹텄다. 내일 벌어질 학교에서의 상황도, 집에서의 꾸짖음도 아무 일도 아닌 일이 되었다. 읍성처럼 마냥 걸으면 제 자리에 닿을지도 모른다는 멍청한 생각이 고개를 들자, 빗방울이 이마를 적셨다.

  뒤돌아 달음박질하는 소년의 목덜미쯤에 끈덕지게 달라붙어 있던 바람. 어쩌면 지금까지 알고 있는 세상에서 도피하며 미지의 세상을 더듬으려 했던 그때, 소년의 몸에 바람의 그물 침대가 생겼는지도! 곽재구 산문집 <길귀신의 노래>의 책장을 넘기는 겨울바람과 마주하는 순간, 그렇게 믿게 되었다.

 

 

마침

내 곁을 지나가는 시간들이라면

누구든지 그 침대에서

푹 쉬어갈 수 있지요

          

 

  손님이라는 낱말이 감추고 있는 두근거림을 처음 맛본 아홉 살 시인은 이미 그때부터 여행자였다. 눈 감고 싶은 장면과 멀어지고 싶어 걷다 도착한 낯선 마을, 한 아저씨의 배려로 길 잃은 아이에서 손님의 자격으로 보내는 밤, 그 집 마당 한편을 채색하는 꽃잔디의 보랏빛. 동화책 읽는 소리와 저물녁의 된장국 냄새…… 그것만으로 여행자가 되기엔, 시인이 되기엔 충분했다.

  시인을 떠올리면 어쩔 도리 없이 <사평역에서>의 이미지부터 스치는 게 사실이다. 어느 자정이 가까운 시간, 십대에 만난 텔레비전 영상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다. 함박눈이 내리는 어둑한 기찻길, 낡은 역사 난롯가에 옹기종기 모여든 사람들, 남루한 옷차림과 무표정한 얼굴들은 저마다의 삶을 응시하고 있었다. 입대하고 첫 겨울을 맞으며 이 시를 암송했던 기억이 새롭다. 선임의 상의 심장 쪽 주머니 속의 수첩에 적힌 시를 옮겨 적는 시간…….

  희망으로 다가왔으나 그만큼의 무게로 절망이 된 작품을 타국에서 귀와 눈으로 만났을 때 시인은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힘으로 부족하지 않았을 터다. 젊은 날의 구리거울이 되어 독자는 보다 성숙한 시인과 마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상력은 현실 속에서 태어나지만 상상력은 강력한 현실을 만나면 죽는다(P. 89)’는 시인의 말은 문학을 접하는 나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세상이 마냥 따뜻하다. 시인이 이름붙인 18개의 가로등이 손짓하는 와온 포구에서 목도한 민들레꽃빛 남녀의 애틋함, 가정마을에서 만난 백구와의 정서적 교류, 겨울철 굶주린 새들에게 열매를 내어주는 먹구슬나무를 바라보는 시선 등은 세상 곳곳에서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고, 그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마침내는 세상의 온도를 한 눈금 올리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또한 ‘그 길 어디선가 당신이 놓치고 산 인생의 시간 하나가 콜록콜록 기침을 하고 있을지도 모(P. 206)’른다는 생각하게끔 한다.

  인도 여행길, 기차간 침대 사이로 손을 맞잡고 잠든 젊은 부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입성 초라한 그들이 별처럼 빛나는 순간이었다. 관광객을 보면 습관적으로 손을 내미는 아이들이 등장할 때 ‘하얗고 보드라운 그들의 손안에서는 아무래도 동전이 반짝 빛날 것 같지가 않다’며 동전을 도로 주머니에 넣었다는 신경림 시인의 <코니아의 동전> 일부분을 중얼거렸던 터라 비스킷 봉지를 당당하게 거절하는 어린 형제의 ‘NO!’라는 음성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이처럼 시인이 흘려보낸 시간과 상념을 펼쳐놓은 책은 그물 침대로 손색없다. 세상살이에 지쳐 잠시 다리쉼을 하고픈 독자에게 절실한.

 

 

그중에 어린 시간 하나는

나와 함께 책을 읽다가

성급한 마음에 나보다도 먼저

책장을 넘기기도 하지요

 

 

  이 책의 한 장을 채운 여자도 기행의 여로를 되짚는 시간은 특별했다. 여자도 포구를 지나자마자 자태를 드러낸 소라초등학교 여자분교장. 양쪽에서 에워싸듯 들리는 파도소리를 무시한 채 수업을 진행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자연을 읽는 법을 자연스레 터득할 수밖에 없을 듯싶다.

  아기자기한 대동마을의 골목을 휘돌아가다 다다른 작은 교회. 책에서는 시인이 허락 없이 종을 울렸으나 이번엔 목사의 허락 하에 시인 대신 독자가 울릴 수 있었다. 작은 종탑에 매달린 그것을 처음엔 무작정 힘으로 밀어붙였으나 이내 이러한 행동이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다. 민감한 움직임에 몸이 실리면 작은 힘만으로도 청아한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문득, 지금껏 나는 남아 있는 힘을 모다 모아 일상을 견뎌내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어졌다. 뒤미처 내 안의 흐름은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힘에 부쳤던 지난날의 시간이 고개 들었다.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흐름에 몸을 맡기면 종소리처럼 깊고 맑은 음이 퍼져나갈 것 같다.

  동요에 등장하는 나뭇잎배를 손수 만들며 동심을 찾기도 했다. 순식간에 시인의 손끝에서 완성된 나뭇잎배를 아니 따라할 수가 없었기 때문. 대여자도와 소여자도를 잇는, ‘은하수 오솔길’이라 시인이 명명한 다리를 건널 때는 아이처럼 깡충깡충 뛰고 싶어졌다. 새벽과 아침, 이른 오후와 해질녘, 한밤중에도 새로운 풍광과 신비로움을 선사할 곳이었다. 나뭇잎배를 한손에 쥐고 있다 뭍으로 떠나기 전 여자도 앞바다에 띄웠다.

  석양을 만끽했던 모리아 카페에서의 시간도 잊을 수 없다. 시인과의 티타임에 이어 독자로 참여한 가수 양양의 <여행자>를 들었다. 걷고 또 걷다보면 지도에는 없는 마음을 만날 수 있다는 가사가 가슴에 와 닿았다. 시인은 독자와 함께한 날을 간직하며 태어난 지 고작 한 시간쯤 되었을 시 한편을 선보이기도 했다. 바람의 귀엣말 같은 <보랏빛 여자도>. ‘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알지 / 우리가 함께 손잡고 걸어가던 시간이 그곳에 있었음을…….’

  운 좋게 답사까지 참여하게 되어 2013년 마지막 달이 황혼으로 물들었다. 함께 읽는 이를 배려하지 못하고 서둘러 다음 장을 넘기며 활자에 몰두할 때와 흡사한 기억.

 

 

그럴 때 나는

잠시 허공을 바라보다

바람이 좋은 저녁이군, 라고 말합니다

어떤 어린 시간 하나가

내 어깨 위에서

깔깔대고 웃다가 눈물 한 방울

툭 떨구는 줄도 모르고

 

 

  바람, 이라고 쓴다. 햇살과 흙과 더불어 시인이자 여행자인 곽재구에게 기꺼이 길귀신이 되어주는 존재. ‘어디로 오라 말하지 않았지만 도착한 그 도시에서 늘 기다려준 당신(P. 264)’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나의 팔만육천사백초가 출렁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가슴속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낯선 여행지에서 우리를 조금 외롭게 만드는 것도 바람이고, 그 외로움을 이겨내게 해주는 것도 바람(P. 208)’이었다.

 

 

 

* 곽재구 시 ‘바람이 부는 저녁’ 전문을 모티브로 리뷰를 작성하였음.

 

 

 

 

 




YES마니아 : 플래티넘 a*****4 2014.01.30.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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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13-2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귀신의 노래
"[파블13-2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귀신의 노래" 내용보기
좋아하는 책은 반짝반짝 새 책을 사서 책장에 꽂아두어야 하는데......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마음에 감동이 일어났다가 한참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문득 생각이 난다. 마음속에 아스라히 그 잔 여운들이.어쩌다 들른 중고책방에서 아주 최상의 책 품질과 직배송으로 구매했다면 완전 행운이다.기웃거린 보람이 있는거구, 그 책이 나에게로 올 책이었나보다^^사람들이 가끔씩 묻는다. 어
"[파블13-2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길귀신의 노래" 내용보기

 

좋아하는 책은 반짝반짝 새 책을 사서 책장에 꽂아두어야 하는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마음에 감동이 일어났다가 한참동안 잊어버리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난다. 마음속에 아스라히 그 잔 여운들이.

어쩌다 들른 중고책방에서 아주 최상의 책 품질과 직배송으로 구매했다면 완전 행운이다.

기웃거린 보람이 있는거구, 그 책이 나에게로 올 책이었나보다^^

사람들이 가끔씩 묻는다. 어떤 책을 좋아하냐고.

예전에는 많은 책을 읽었다 하더라도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말한다. 곽재구 시인의 산문집 <길귀신의 노래>와 <우리가 사랑한 1초들>

이 두 권의 책을 읽고 읽노라면 마구 그리움이 북받쳐오른다. 사람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음에^^

그저 예쁘고 아름다워서 눈물이 난다.

곽재구 시인의 <길귀신의 노래>가 나에게로 와서, 다시 읽었다.

 

길 위, 시인은 지상이라고 한다. 지상에서 만난 길귀신들과의 교감은 늘 애틋해보였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을 정답게 길동무 라고 하면 되는데, 시인은 궂이 길귀신이라고 한다.

그리고, 햇살과 흙, 바람.... 시인을 살아있게 만들고, 외롭게도 만들고 외로움을 이겨내게끔도 하고,

함께 머묾이 그저 고맙다고 말한다. 이 책 <길귀신의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노래, 가수 김종국의 '별 바람 햇살 그리고 사랑'이 함께 흥얼거려진다. 별을 사랑한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도 생각난다. 아름다우니깐^^

길귀신이라는 말을 듣고 조금 움찔했을 이가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냥 길동무라고 해도 좋겠지만

이들이 이 지상에 머물렀을 시간을 생각하면 동무라는 말이 한없이 친근하고 포근해도, 그냥 귀신이라는 말을 붙이고 싶은 것입니다. 길 귀에 서면 나는 이 셋의 사랑스런 길귀신들에게 내 마음의 혼을 모아 다정하게 인사하는 것입니다.

긴 언어의 산문집으로도 그리움, 아름다움,정다움을 맘껏 노래할 수 있는 時가 될 수 있음을 시인의

산문집을 보면서 느낀다. 아직까지 내 감정이 메마르지 않았음에 감사하다.

 

따뜻함이 누워있는 와온 바다를 경계로 특이한 전설들을 품고 있는 특이한 이름들의 마을.

한결같이 그 곳들은 노을 드리워진 밤의 풍경들이 너무 좋음을 시인은 자주 자랑한다.

바다를 등지고 마을을 향해 올라가는 계단 사이 사이 어슴푸레한 가로등에도 추억이 스며있다.

하물며 낯선 그 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랴. 그 낯섦 때문에 어쩌면 눈물겹도록 아름다운거다.

대저 시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에 도라지 꽃이 피고 하늘에는 하얀 달이 흐르고 이역에서 온 아낙네가 땀을 내 일하다 잠시 멈춰 서서 꽃이 참 이쁘오!라고 말하니 그 순간이 바로 시의 순간 아니겠는가? 세상의 모든 길이 원고지가 되기 위해서는 그 길가에 꽃이 피어 있어야 하고 열심히 일하는 인간의 땀 냄새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하늘의 달도 흐뭇한 마음으로 잠시 머물 것 아닌가?

아마 처음에 읽은 리뷰에서도 이 부분의 언급이 살짝 있었을것이다. 희미한 기억으로.

마을 입구에 핀 도라지 꽃밭을 보고 있을때 구릿빛 얼굴을 한 아낙이 경운기를 몰고 지나가다 멈추어

섰는데 아낙이 꽃이 예쁘오?라고 물었을 때, 시인은 '이쁘오' 그리고 심중에 '도라지 꽃도 예쁘지만 댁도 참 예쁘오'라고 말할 뻔 했다는 고백에 나는 주고받으며 오고가는 말들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진심이 통할 때가 이 때가 아닌가 싶었다.

가슴 뭉클하게 담아두고픈 문장들이 참 많은 시인 곽재구가 들려주는 <길귀신의 노래>이다.

 

시인 곽재구(사진=열림원)

 

 

l*****5 2018.02.2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외로운 이가 외로운 이의 마음을 닦아주는 것이다, 길귀신의 노래
"외로운 이가 외로운 이의 마음을 닦아주는 것이다, 길귀신의 노래" 내용보기
마음을 아리게하는 책을 읽을때 오히려 기뻐서 행복하다. 이런 반전~!!!요즘 산문집 읽을 때 특히 마음 속 풍랑이 인다. 눈물이 고인다. 시인이, 작가가 말하는 풍경들 속에서 뭉클해지기에....곽재구 시인의 "우리가 사랑한 1초들"에서 산티니케탄의 사람과 풍경, 삶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그 언어들이 지상에서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 있구나!!! 생각했다.그리고 다시 나를 울리게 만
"외로운 이가 외로운 이의 마음을 닦아주는 것이다, 길귀신의 노래" 내용보기

마음을 아리게하는 책을 읽을때 오히려 기뻐서 행복하다. 이런 반전~!!!

요즘 산문집 읽을 때 특히 마음 속 풍랑이 인다.

눈물이 고인다. 시인이, 작가가 말하는 풍경들 속에서 뭉클해지기에....

곽재구 시인의 "우리가 사랑한 1초들"에서 산티니케탄의 사람과 풍경, 삶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그 언어들이 지상에서 이토록 사랑스러울 수 있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나를 울리게 만든 <길귀신의 노래>이다.

외롭고 쓸쓸한 시인의 여행은 계속 되었다. 길귀신은 '詩의 神' 이었다. 언제나 시인과 함께였다.

 

봄 언덕을 보면 나는 늘 길 하나를 생각한다. 아카시아 꽃잎을 따 먹으며 걷던 들길과 그 길 끝에

자리한 마을의 집을 생각한다. 내 나이 아홉 살, 길 위에서 처음 '손님'이란 말을 들었고 그것이

내 여행의 시작이 되었다. 꽃잔디 위로 나비들이 날아들고,

밥 냄새와 국 냄새가 한없이 포근했던 그 집이 이 길의 끝 어딘가에서 여전히 나를 기다린다.

 

낯선 길을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그에게 소박함과 진솔함이란 아름다움을 머릿속에 남기게했고,

계절마다 만나게 되는 꽃과 나무의 향기는 詩의 神을 바쁘게 움직이게 만들었고,

와온 갯벌과 여수 바다는 익숙하지만 언제나 마음의 고향같은 곳이었다.

잊지 못할 기억들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가슴속에 새겨진 곳들은 그리움이 되었다.

낯선 곳에서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풍경들이 되살아나는 듯.....

혹 익숙한 곳에서 낯섦으로 다가오는것은..... 그는 이방인이었다.

여행지에서, 길에서 보고 만난 사람들의 모습은 남루했지만, 그들은 이 여행자에게 '편견'의 덫에서

말끔히 헤어나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들이었기에^^

 

갑자기 궁금했다. 여행을 하면 모두가 詩人이 되는가?

그렇다면 여행을 못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詩人이 된다는데............

그러나 역시 답은 나왔다. 모두가 詩人은 될 수 있는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느냐가 문제다.

여행자의 마음이 시시때때로 動하지 않으면 어찌 뭇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곽재구 시인의 글들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부분이었다.

사람의 마음을 허투루 읽지 않는구나. 열린 마음과 시선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살아 숨쉬는 모든 자연물들에 대한 경외감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사평역에서" 詩로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발표된지 30년이 훨씬 지났지만 시인은 영광스런 당신의

詩가 좋으면서도 기분이 나빠진다고 고백한다. 그 詩만 기억되니 지난 시간적 터울속에서 아무것도

한 일 없는 작가가 된 것이구나 하고... 그러니 작가 입장에서 보면 "사평역에서"는 감옥이 된 것이라

말한다. 부수고 나아가기를 얼마나 많이 시도했을까? 하지만 '사평역'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지만

따뜻한 세상을 꿈 꾸는 가난한 마음의 어느 한구석에는 여전히 서 있을 것이다...

글을 읽고 한참동안 먹먹했다. 이런 아이러니도 있구나~ 싶었다.

글 쓰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틀과 방식이란 알을 깨고 나와야되는구나!!!

정체되지 않아야하고, 안주하지 않아야 되는 사람들이었다.

무수하게 많은 언어들과 싸워야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한다는 것......

많이 공감했던 부분이다. 이만하면 됐다... 라는지금 내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대저 시란 무엇인가?

마을 입구에 도라지 꽃이 피고 하늘에는 하얀 달이 흐르고 이역에서 온 아낙네가 땀을 내 일하다

잠시 멈춰 서서 꽃이 참 이쁘오! 라고 말하니 그 순간이 바로 시의 순간 아니겠는가?

세상의 모든 길이 원고지가 되기 위해서는 그 길가에 꽃이 피어 있어야 하고 열심히 일하는 인간의

땀 냄새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하늘의 달도 흐뭇한 마음으로 잠시 머물 것 아닌가? (p135~136)

 

모든 기쁨은 눈물 근처에 있는 것이다. (193)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의 이야기를 밤새 들어주는 모습이라

생각된다. 외로운 이의 귀가 외로운 이의 마음을 닦아주는 것이다. (p237)

 

여행이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은 어떤 필연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우연의 꽃씨들이 그 습기

한가운데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p247)

 

이런 몹쓸? 표현들 때문에 내 마음이 몇번이나 울었다.

아마 시인은 더 많이 가슴으로 울었겠지. 벅찬 마음으로 그 풍경들을 바라보았겠지.

그 뭉클함이 오롯이 전해지니 참..................... 잘 쓴다!!!

소망해본다. 나도 이런 글들을 쓰고 싶다.

사람들의 마음을 마구 허드러지게 핀 꽃밭처럼 수 놓는....;;;^^

 

 

내게 아름다운 시절은 있었는가? 바람과 햇살과 꽃향기, 별. 이것들은 기억이 아닐것이다.

길 위에서 나는 내게 찾아온 단 하나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기 위해 애를 썼다.

한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이는 내일 학교에 가야 할지 말아야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내일은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미술수업이 들어 있는 날이었다.

아이에게 그림을 그릴 도화지가 없었다. 정확히는 도화지를 사줄 어른이 없었다.

선생님은 미술시간에 도화지가 없는 아이들을 싫어했다. 도화지가 없으니 너희는 밖으로 나가렴.

아이는 지난 시간에도 도화지가 없어 동무들이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복도의 창을 통해 바라보았다.

아이는 걱정을 하다 마루 위에서 잠이 들었다. 꿈 속에서 펑! 산신령님이 나타났다.

수염이 길고 하얀 산신령님이 아이에게 얘기했다. 마루 밑으로 내려가보렴.

꿈에서 깬 아이는 마루 밑으로 기어 들어가 보았다. 거기서 10환짜리 동전 하나를 주웠다.

아이는 그 동전으로 도화지 네 장을 살 수 있었다. 적어도 네 번의 미술시간은 복도로 나가지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는 초등학교 입학식부터 썼던 낡은 크레파스가 있었다. 닳고 부러진, 손톱만 한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며 아이는 행복했다. (p253~254)

 

곽재구 시인의 글들은 늘 이런 식이다.

헛헛한 마음에 결국 눈물을 솟구치게 만드는 글을 쓴다.

혼자있어도 숨길 수 없는 마음이 되게 한다. 이런 카타르시스.....

정서적으로 메마르지않는 삶이 때론 필요하다. 삭막한 세상 풍경 속에서.

참 고맙습니다. 시인님^^

 

 

 

 

 

 

l*****5 2016.06.29.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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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아다니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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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 : 늘 분주하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게 된 액운.   떠돌아다니는 게 액운이기만 할까. 그래, 당사자에게는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제는 그게 액운이 아니라 부러움이 되기도 하는 시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떠돌아다니는 것을 어쩔 수 없이 감수하는 게 아니라 일부러 의도적으로 마음먹고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그런 직업도 있고, 그 직업을 사랑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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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살 : 늘 분주하게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게 된 액운.

 

떠돌아다니는 게 액운이기만 할까. 그래, 당사자에게는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제는 그게 액운이 아니라 부러움이 되기도 하는 시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떠돌아다니는 것을 어쩔 수 없이 감수하는 게 아니라 일부러 의도적으로 마음먹고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그런 직업도 있고, 그 직업을 사랑한다는 사람도 많고, 이 작가처럼 누릴 수 있을 만큼 누리고 사는 사람도 있고.

 

시인의 산문이어서 시처럼 읽힌다. 괜찮고 좋다.  산문인데도 시처럼 리듬을 따라 흔들리며 출렁인다. 시인이 묘사하는 정경까지 햇빛과 바람과 불빛에 일렁인다. 물론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만나는 사람마다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작가, 작가가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따뜻한 게 아니라 작가가 따뜻한 사람이어서 그렇다는 것을 글을 읽어 보면 알게 된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따뜻한가, 차가운가, 그것은 내 문제라는 것.

 

시를 끔찍하게도 생각한다. 시인이라고 해서 다 이만큼 시를 사랑하는 것은 아닐 텐데. 자신이 자신에게 짐지운 무게를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끊임없이 사랑을 베풀고 갈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그래서 이만큼 간절하고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시를 사랑한다', '나는 포도를 좋아한다(7쪽)'.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나에게 너무도 조심스러운 말, 그래서 좀처럼 입밖으로 내보낼 수 없는 말인 것을.  

 

좋은 봄날, 봄햇살처럼 따뜻한 글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42

서점은 인간의 영혼을 파는 가게이다.

 

138

몇십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삶 주위에 있음은 진실로 축복이다. 문득 그것들을 삶의 길 위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우리는 현실이 펼친 난감하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의 그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194

그리움은 기억의 좌표가 빚어내는 마음의 진동이다.

 

214-215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은 사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또다시 사랑하는 그런 반복에 다름 아니지요.

 

221

세잔이었던가요. 예술은 근본적으로 눈이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한 이는.

 

245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들과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고 열애를 한다는 것은 창작자의 최고 미덕이다. 

길귀신의 노래

 

  



YES마니아 : 로얄 j***6 2014.03.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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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귀신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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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름, 곽재구. 그런 분의 산문집이라 관심이 가서 잡게 된 책. 게다가 산문집. 한마디의 느낌은 한편의 긴 시를 본 것 같다였다. 따뜻한 여행을 같이 하고 돌아온 듯한 책.   사실 난 시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어서 사평역에서라는 시가 유명한 시라는 것도 몰랐고, 그 시를 곽재구저자가 쓴거라는 것도 몰랐다. 난 학창시절 교과서였는지, 수험서에서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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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름, 곽재구. 그런 분의 산문집이라 관심이 가서 잡게 된 책. 게다가 산문집. 한마디의 느낌은 한편의 긴 시를 본 것 같다였다. 따뜻한 여행을 같이 하고 돌아온 듯한 책.

 

사실 난 시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어서 사평역에서라는 시가 유명한 시라는 것도 몰랐고, 그 시를 곽재구저자가 쓴거라는 것도 몰랐다. 난 학창시절 교과서였는지, 수험서에서 본 기억밖에 없지만, 익숙한 저자의 이름이 마음에 들어, 책 제목이 마음에 끌려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 저자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 이 저자가 어떻게 그런 멋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질 수 있는 시를 쓰게 되었는지, 그리고 현재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알수 있는 조금은 자서전 같은 느낌도 드는 책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느낀 저자의 이야기들은 시인의 눈으로 봐서 그런지 더 예쁘게 보이고, 신선한 느낌을 누구나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남해 곳곳의 이야기들, 남해 바닷가의 모습이나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풍경, 그리고 섬 이야기는 읽는 동안 더 훈훈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게다가 사평역에서의 시와 얽힌 사연들과 그 시가 세상에 알려준 후의 이야기들, 사평역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 방송을 만들기 위한 피디의 마음 등 재미있기도 하고, 쓴웃음을 짓게 하는 현실의 모습들도 있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또한 글을 쓰는 사람들은 그냥 쉽게 저절로 되는게 아니라는 걸, 이 저자의 시를 써가는 과정과 10년동안 뿌듯함과 10년동안은 고통이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의무감이나 글쓰기의 어려움 같은 것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곽재구 이 저자뿐 아니라 글쓰는 직업을 가진 분들의 고충을 직접 유명한 저자가 직접 체험한 이야기라서 더 신기하기도 했고, 직업마다의 어려움을 보면서 역시 세상에는 공짜라는 것은 없다는걸 새삼 느꼈다.

 

그리고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느낀 이야기와 풍경들, 다양한 국내 지역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곽재구 저자. 시인이라서 그런지 다른 책들에서 느낄 수 없는 글의 부드러움이랄까, 글이 예쁘다는 느낌을 읽으면서 종종 받게 되는 책이었다.

 

나도 이 저자처럼 여행하며 짧게라도 조금씩 글을 남겨보는건 어떨까란 생각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한가지 더, 누구라도 길귀신의 단어를 쓰는, 그 단어를 만들어낸 저자의 독특한 매력에 빠질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k*****i 2013.12.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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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산문집 길귀신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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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겨울 마음까지 시리고 불안했었는데 찾아와준 길귀신의 노래가 제 마음을 힐링시켜주내요. 포근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사진까지 넘 좋은책^^ 여행갈때 언제 어디서 펼쳐보아도 좋을것 같아요.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추천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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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겨울 마음까지 시리고 불안했었는데 찾아와준 길귀신의 노래가 제 마음을 힐링시켜주내요.

포근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사진까지 넘 좋은책^^ 여행갈때 언제 어디서 펼쳐보아도 좋을것 같아요.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추천 드리고 싶어요.^^

 

r******w 2013.12.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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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산문집-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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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다. 마음 한 구석이 뭉클했고. 오랜만에 산문집을 보고서 뭔가의 깨달음이 아닌 말 그대로 기분 좋은 감동을 느꼈던 것 같다. 찾아보니 <사평역에서>라는 시를 쓴 작가의 산문집이었다. 그와 함께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삶을 면밀하게 보는 사람이랑 하는 여행은 국밥 한 그릇만 먹고 오는 여행이라도 좋을 것 같았다. 따뜻한 산문집 덕에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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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했다. 마음 한 구석이 뭉클했고. 오랜만에 산문집을 보고서 뭔가의 깨달음이 아닌 말 그대로 기분 좋은 감동을 느꼈던 것 같다. 찾아보니 <사평역에서>라는 시를 쓴 작가의 산문집이었다. 그와 함께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삶을 면밀하게 보는 사람이랑 하는 여행은 국밥 한 그릇만 먹고 오는 여행이라도 좋을 것 같았다. 따뜻한 산문집 덕에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을것만 같다.

b*******6 2013.12.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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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귀신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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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갔다가 곽재구님의 책을 발견하곤 반가웠는데, 책 제목이 '길귀신의 노래'라... 해서 화들짝 특이함에 펼쳐 보게 됐어요.   날씨가 추워져 쓸쓸함이 더해지는 요즘이었는데... 잔잔하고 소소한 여행의 재미를 주는 이야기인 듯해 얼른 담아 왔네요~   역시나 !!!  온세상에 낙엽들이 찬바람과 함께 땅위를 뒹구는 이 때에!! 제게 힐링이 읽기만 했는데 저절로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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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갔다가 곽재구님의 책을 발견하곤 반가웠는데,

책 제목이 '길귀신의 노래'라... 해서 화들짝 특이함에 펼쳐 보게 됐어요.

 

날씨가 추워져 쓸쓸함이 더해지는 요즘이었는데...

잔잔하고 소소한 여행의 재미를 주는 이야기인 듯해

얼른 담아 왔네요~

 

역시나 !!! 

온세상에 낙엽들이 찬바람과 함께 땅위를 뒹구는 이 때에!!

제게 힐링이 읽기만 했는데 저절로 되는 느낌이였어요!

중간중간  마치 여행지에 내가 있는 듯한 생각이 드는 생동감 있는

그림들이 더욱 더 아름다웠어요.

 

서로 더 이해하고, 의지하고, 나눠야 하는 계절이에요!

이렇게 따뜻하게 힐링이 되는 책을 만날 수 있어서,

마음이 든든하네요!!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추천을 해 봐야겠어요.

크리스마스에 선물 할 것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으로 해야 겠네요.

k*****3 2013.11.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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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귀신의 노래로 평온을 되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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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시인의 어릴적 이야기부터 대학때 신춘문예를 준비하던 이야기...그리고 다른나라를 여행하며 느낀 글들을 담담한 이야기가 수채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었네요.   아침부터 답답한 일이 있어 머리도 지끈거렸었는데 주변을 휘 ~~둘어보다가 책꽂이에 꽂혀있는 길귀신을 보고 천천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곽재구시인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글 중간에 그가 쓴 시들을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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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시인의 어릴적 이야기부터 대학때 신춘문예를 준비하던 이야기...그리고 다른나라를 여행하며 느낀 글들을 담담한 이야기가 수채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었네요.

 

아침부터 답답한 일이 있어 머리도 지끈거렸었는데

주변을 휘 ~~둘어보다가 책꽂이에 꽂혀있는 길귀신을 보고

천천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곽재구시인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글 중간에 그가 쓴 시들을 읽어보면서

관심이 많이 가게 되었네요.

 

제목이 특이해서 얼른 집었던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알찬 글들이

저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답니다.

 

책을 읽고 난후 답답하던 마음도 풀리고

다시 여유를 찾게 되었네요

 

마치 잠시 길귀신과 여행다녀온 느낌입니다.

k****7 2013.12.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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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의 신작 길귀신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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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귀신의 노래     작은 꽃 한 송이에도 마음이 다가서고 설레이는 소년의 얼굴이 떠오르게 된다.         꽃잔디 핀 집   "그 집은 언덕 너머에 있었다. 들길 여기저기 아카시아 꽃 피어 있었다. 꽃향기가 바라밍 불어가는 쪽으로 춤을 추며 날아갔다. 고개를 돌려 내가 걸어온 들길을 바라보았다. 높은 언덕이 하나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매일 그 언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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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귀신의 노래

 

 

작은 꽃 한 송이에도 마음이 다가서고

설레이는 소년의 얼굴이 떠오르게 된다.

 

 

 

 

꽃잔디 핀 집

 

"그 집은 언덕 너머에 있었다.

들길 여기저기 아카시아 꽃 피어 있었다.

꽃향기가 바라밍 불어가는 쪽으로 춤을 추며

날아갔다. 고개를 돌려 내가 걸어온 들길을

바라보았다. 높은 언덕이 하나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매일 그 언덕을 바라보며 지냈다. 학교에

서도 집에서도 그 억덕을 보앗다. 비가 그치면 그

언덕엔 무지개가 걸렸다. 이상한 일이었다. 동서

남북 사방이 열려 있지만 무지개는 그 언덕바지에

다리를 내렸다."

 

 

 

 

 

 

 

 

길귀신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1

 

" 보리암에 올라가 가을 섬들을 바라볼 때에도

당신은 그 벚꽃 잎 이야기를 했지요. 좀 봐,

섬들이 춤추는 봄꽃 잎 같아. 당신은 내 눈앞

에서 빙글 한 바튀 춤을 추었지요. 얼마 만인

가요? 당신이 춤추는 모습을 곁에서 바라볼 수

있던 시간이. 나는 당신이 춤추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좋아요. 나 말고 단 한 사람의 관객도

없지만 그래서 쓸쓸한 시간들이 적지 않지만."

 

 

 

" 난 쓸쓸할 때 길 위에서 춤을 춰.처음 당신이

길 위에서 춤을 추다 내게 들켰던 그 시각도

가을 저녁이엇지요. 해가 지고, 바람이 불어오고,

나는 스무 살이었습니다. 스무 살의 나는 당신의

말을 들으며 훌쩍훌쩍 울었지요. 이상했답니다.

너무 쓸쓸했는데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마음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으니가요. 그날 비로소 난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았지요."

 

 

 

'길귀신'이라는 조금은 엉뚱하고 무섭기까지한 제목

하지만 책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우리나라에

아직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많이 남아 있고, 또한

이런 작은 아름다움을 하나 씩 소종히 담아내고 그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어루만지는 곽재구 시인의 마음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s***2 2013.11.30. 신고 공감 2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