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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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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을 때면 언제나 그렇듯 내가 가진 고정관념 혹은 편견을 깨는 과정의 훈련인 듯 하다.몇해 전 '채털리 부인이 그러했듯이 말이다.내가 알고 있던 보바리 부인은, 제어 되지 않는 욕망으로 인해 간통과 사치를 부리고,결국엔 자살 하는 여인이란 이미지로 그려져 있었다.해서 '보바리 부인'에 대한 수많은 찬사들'문학의 혁명'이라든가 사실주의를 이룩한 소설이란 말에 선뜻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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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을 때면 언제나 그렇듯 내가 가진 고정관념 혹은 편견을 깨는 과정의 훈련인 듯 하다.몇해 전 '채털리 부인이 그러했듯이 말이다.내가 알고 있던 보바리 부인은, 제어 되지 않는 욕망으로 인해 간통과 사치를 부리고,결국엔 자살 하는 여인이란 이미지로 그려져 있었다.해서 '보바리 부인'에 대한 수많은 찬사들'문학의 혁명'이라든가 사실주의를 이룩한 소설이란 말에 선뜻 공감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가볍게 읽은 대중소설 정도로 간주했던 것 같다.그런데 막상 책장을 펼치는 순간 멈출수가 없었다.물론 불안한 그녀 보바리부인에 대한 여정을 따라가는 것은 숨가쁘고,한숨과 탄식과 안타까움이 교차했지만,조금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알게 된다.아니 적어도 누군가 보바리 부인에 대해 물어 온다면,그녀의 간통과 사치에 대한 소설이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오늘날 '보바리즘'이란 말로 설명되어진다는 '욕망'에 관한 소설이였다고 말할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의 한 축은 물론 욕망으로 가득한 보바리 부인이 등장하지만 과연 그녀 만이 욕망에 허우적 거렸던가? 보바리 부인을 사랑했던 수많은 남성들 역시 그녀를 차지 하고 싶은욕망에 허우적 거리지 않았던가? 그런가 하면 시시탐탐 성공에 목말라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 보이는 약제사 오메.그는 사실 보바리가 가진 욕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본다. 차이라면,보바리 부인은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을 뿐이고,오메나 뢰뢰와 같은 인물은 철처히 욕망을 계산하며 살았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가 될 터.그럼에도 궁금했다.왜 보바리 부인은 자신의 욕망 속에서 허우적 거려야만 했을까? 인생에 대한 목적이 있었다면 후회하지 않았을 텐데 라고 읊조리는 로돌프의 고백이라든가,허영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레옹의 모습이라든가,늘 인생이 불만족스럽다고 생각한 보바리 부인.행복은 내부에서 스스로 만들수 있는 것이 아니라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겐 언제나 욕망이란 불씨가 도사리고 있을수 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그녀가 선택했던 지루한 시골생활은 따분한 현실일 뿐이였고,그 순가 결혼은 현실이 아닌 무엇이였을 게다.그러나 이내 결혼이 현실이란 생각을 하는 순간 연애는 현실이 아닌 무엇...행복은 늘 멀리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환상이란 욕망은 그저 달콤할 수 밖에.실제 '들라마르 사건'이라는 실화를 모델로 씌여진 작품이라고 하니 플로베르가 살았던 시대에도 욕망으로 힘겨워하기는 마찬가지였나 보다.문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보바리즘 속에서 허우적 거린다는 사실일게다.

w*******i 2015.04.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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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 | 귀스타브 플로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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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히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한 사전준비였다. 레일라 슬리마니의 데뷔작 <그녀, 아델>이 '현대판 보바리 부인의 포르노판'이라는 프랑스 언론사의 평을 보고, 책을 읽기 전 워밍업으로 <보바리 부인>을 먼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펭귄클래식 시리즈에 한참 미쳤던 시기에 구매해 둔 적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굳이 새로 사서 읽을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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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히 한 권의 책을 읽기 위한 사전준비였다. 레일라 슬리마니의 데뷔작 <그녀, 아델>이 '현대판 보바리 부인의 포르노판'이라는 프랑스 언론사의 평을 보고, 책을 읽기 전 워밍업으로 <보바리 부인>을 먼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펭귄클래식 시리즈에 한참 미쳤던 시기에 구매해 둔 적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굳이 새로 사서 읽을 정도의 끌림은 없었다. 아, 한 가지 끌림이 있긴 했다. 지금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 고전문학이 한 때 금서였다는 점이다. (파

리에서 달리는 마차씬은 너무 야한 거 아닙니까?!ㅋㅋ) 

<보바리 부인>은 1848년 신문에 보도된 간통녀 이야기를 모티브로 플로베르가 5년간 집필한 소설이다. 1951년 책이 출간되자 사법당국은 간통을 미화한다는 도덕적인 이유로 플로베르를 기소했다. 죄목은 '대중적이고 종교적인 윤리와 미풍양속에 대한 위반'이다. 그러나 평론은 플로베르의 소설을 의학적 해부에 비유하며, 엠마의 모든 행위와 감정을 시체를 해부하듯 분석했다면서 메스를 잡듯 펜을 잡았다는 극찬을 내놓았다. 이에 보바리 부인을 해부하는 플로베르의 모습을 그린 패러디가 등장하기도 했으며, 결국 1857년 변호사 세나르 덕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플로베르는 세나르에 대한 헌사를 <보바리 부인> 맨 앞장에 두고있다.




Gustave Flaubert dissecting Madame Bovary (1869),  by Achille Lamor
출처 : 
https://anzlitlovers.com/2017/06/21

아름답고 매력적인 시골처녀 엠마는 평범한 의사 샤를과 결혼하게 된다. 그녀는 책에서 본 이상과 다른 현실의 결혼 생활에 무료함과 권태를 느끼고, 또 다른 이상적인 사랑을 향한 욕망과 주체할 수 없는 환멸에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시골 처녀가 엑소시스트를 연상시키는(ㅋㅋㅋ) 비극적 결말에 닿기까지 플로베르는 엠마의 이상을 향한 몸부림을 소설 전반에 걸쳐 묘사한다. 그냥 엠마는 아이같고, 순박하고,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가정적이고, 지적이고, 정열적이고, 사랑스럽고, 모성적이고, 보호본능을 일으키고, 치명적이고, 변덕스럽고, 멍청하고, 어리석고, 만족을 모르고, 철이 없고, 허영이 심하고, 신경질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욕망에 눈이 멀었고, 사랑에 목마른 여자이다. 지긋지긋하게 여겼던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 시설을 아득해하질 않나. 하, 속된 말로 미친년이다.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에서 천국과 지옥의 컨디션을 왔다갔다하는 여자가 바로 보바리 부인 '엠마'이다.


그녀의 눈꺼풀은 그윽한 사랑의 시선을 위해 일부러 조각해 놓은 듯했고, 뜨거운 숨결에 그녀의 작은 콧구멍이 벌름거렸고 두꺼운 입술 끝이 당겨 올라갔다. 거기에 밝은 빛이 비치면 약간 건은 빛을 띤 솜털이 그림자처럼 보였다. 목덜미에 한 줄로 땋아 드리운 머리칼은 퇴폐적 표현에 능란한 예술가가 그려놓은 듯했다. p.282


그녀는 도대체 어디서 도대체 어디서 배운 것일까? 너무나도 깊고 은밀한 나머지 거의 비물질적으로 느껴지는 이런 심오한 퇴폐를 말이다. p.401


그런데 누가 그녀를 이토록 불행하게 만들었는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한 엄청난 재앙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그녀는 얼굴을 들어 마치 고통의 원인을 찾기라도 하듯 주위를 돌아보았다. p.252


엠마의 이런 감정과 달리 남편 샤를은... 착하고, 성실하고, 가정적이지만 미련하고, 눈치 없고, 너무나도 낙관적인 고구마 먹은 듯한 성격이라 자업자득인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 적극적이지 못한 사랑 표현이 안타깝기도 하다. 엠마의 감정선을 따라 소설에 주요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목사와 약사 사이의 종교주의와 계몽주의에 대한 갈등이다. 이 토론은 죽은 시체 앞에서 밤을 지킬때까지 끝없이 이어지다가 결국 똑같은 모양새를 하고서 조는 모습으로 마무리 된다. 잠이라는 인간의 약점 안에 결국 같은 모습을 보이는 이 부질없는 논쟁. <보바리 부인>을 다 읽고 난 뒤 드는 생각은 분명히 나쁜년, 망할년, 못된년인데 계속해서 여운이 남는 묘한 기분을 준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메꾸기 위해 나는 무슨 짓을 했지. 그래도 한 번 쯤은 이 여자처럼 앞만보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뭐 그런 생각.


h*********o 2018.09.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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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 - 플로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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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는 1821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세익스피어나 발자크 등 몇몇 외에는 플로베르 이전의 작가들을 떠올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현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보바리 부인'은 1857년에 발표 되었습니다. 문학은 낭만적이어야 한다는 수천년 동안의 통념을 깨고 사실주의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 전의 문학은 이를테면 모닥불가에 모여 밤새 전설과 신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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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는 1821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세익스피어나 발자크 등 몇몇 외에는 플로베르 이전의 작가들을 떠올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현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보바리 부인'은 1857년에 발표 되었습니다. 문학은 낭만적이어야 한다는 수천년 동안의 통념을 깨고 사실주의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 전의 문학은 이를테면 모닥불가에 모여 밤새 전설과 신화를 이야기하던 목동들의 노래를 모은 호메로스의 작품처럼 언젠가 나를 찾아올 희망이나 아름다운 절망을 노래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플로베르의 작품 속에서 백마탄 왕자는 비겁한 바람둥이로 본 모습을 들어냅니다.

 

'보바리 부인' 속에서 우리는 선과 악의 구도를 좀처럼 찾아낼 수 없습니다. 낭만적인 불륜을 꿈꾸는 엠마 자신을 비롯해, 그녀의 정부들, 그녀의 남편, 부모, 주변인들, 하인들.. 그 누구도 엠마를 걱정하거나 진심으로 도와주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모두 자기자신의 이익만을 묵묵히 탐할 뿐입니다.

 

플로베르의 추종자 중 한명인 에밀 졸라의 '목로 주점'은 꼭 한번 읽어보아야 할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젤베즈와 파리 소시민들의 유쾌한 삶. 마리 앙트와네트가 화려한 파티를 즐기고 있을때 절대 궁핍에 빠져있던 파리 소시민들의 삶. 그토록 가난에 시달려 굶어 죽어 가면서도 귀족들의 화려한 삶을 동경하고 가능한한 그것을 모방하려는 그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목로 주점'을 읽으면서 타락에 바닥 따위는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작은 일탈은 그 뒤를 따라오는 작은 일탈과 뒤섞이면서, 마치 이슬비처럼 온몸을 적셔 갑니다. 가끔 정신 차리기도 하지만 이미 주변의 상황은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할 뿐입니다. 곧 그녀는 주위를 돌아보는 일조차 포기하게 됩니다. 

 

엠마의 삶은 거적 속에서 죽어간 젤베즈의 그것보다 오히려 못합니다. 그녀는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지도, 교육이라고는 전혀 받지 못하지도, 사기꾼에게 속아 파리에 따라오지도, 게다가 한쪽 다리를 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무기력하고 흔들리는 그녀는 철저히 외면 당합니다. 힘들게 교회를 찾아간 그녀는 장난치는 아이들을 감시하느라 정신이 없는 목사와 대화다운 대화도 나누지 못합니다. 플로베르가 말하고 싶었던 것 입니다. 내 절망은 사실 타인에게는 널어놓은 빨래 보다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

 

그녀가 죽어가는 순간 한때 그녀 앞에 무릎 꿇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던 정부들은 편히 잠들어 있습니다. 심지어 가족들 마저도 곧 그녀를 잊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다만 그녀와는 반대로 자신의 환상과 낭만을 완성했다고 믿었던 오직 한 사람. 그녀의 남편 샤를 보바리만이 부서진 왕국을 바라보며 괴로워 할 뿐입니다.

 

이상이 제가 개인적으로 사실주의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였습니다. 현실 속에서 살다가 가끔 책을 펴면 그 안에는 현실 보다는 낭만이 있기를 바랍니다. 백마 탄 왕자나 별들의 노래가 아니더라도, 일요일 저녁이면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즐겁게 산책길에 나서던 해맑은 젤베즈의 모습 정도의 낭만이면..

 

 

 

YES마니아 : 플래티넘 k*****9 2014.07.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