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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들의 지혜를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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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고 싶은 책을 읽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이 책 <학자의 고향>을 통해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의 산실로 떠나보는 특별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주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살아온 삶의 배경을 파악하고 더불어 그러한 사회적, 가족적, 환경적 배경들을 바탕으로 학자들의 학문적 뼈대도 정립이 되고 또한 시작이 되었다는 생각에 지금도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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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고 싶은 책을 읽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이 책 <학자의 고향>을 통해서 우리 조상들의 지혜의 산실로 떠나보는 특별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주는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살아온 삶의 배경을 파악하고 더불어 그러한 사회적, 가족적, 환경적 배경들을 바탕으로 학자들의 학문적 뼈대도 정립이 되고 또한 시작이 되었다는 생각에 지금도 우리의 멘토가 되어주시는 우리의 학자들이 살아온 고향의 이야기에 저절로 관심이 기울여지고 즐겁게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많이 들어왔던,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존경받는 조선의 퇴계 이황 선생, 율곡 이이 선생, 또 남명 조식 선생 등 그 당대에도 존경받던 분들도 많고 또 당대에는 억울하고 핍박받았으나 후대의 역사에서 올바른 평가를 받은 인물들 등 지금 이 시대에 스승이 될 수 있는 분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어서 정말 그 의미와 가치가 지대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이 시대의 스승이자 멘토, 그리고 역사에서 인정하는 학자들의 면모들, 그리고 그러한 인성을 가능하게 했던 그 분을 둘러싼 다양한 배경들과 조건들, 시대적 이야기들까지 즐겁게 찾아보고 또 미루어 짐작해보면서 오늘을 좀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다잡게 되고 또 학자들의 면모에서 본받을 점들을 지금의 나의 생활 속에서  실천하겠다는 다짐도 해볼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진정 우리가 중요하게 염두에 두고 고민해야 할 것에 대해서 힌트를 주시는 말씀들과 사상들까지 두루 담은 좋은 책이어서 오래오래 책장에 두고서 도움을 많이 얻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d*******3 2013.12.29.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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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학자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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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다. 조선 시대를 풍미하였고, 현재 우리의 머릿속 깊은 곳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위대한 학자들에 관한 책이다. 삼봉 정도전부터 추사 김정희까지 조선 시대를 관통하는 16명의 학자, 정치인, 예술가들의 삶과 업적이 잘 드러나 있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마땅히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런데 하나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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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다. 조선 시대를 풍미하였고, 현재 우리의 머릿속 깊은 곳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위대한 학자들에 관한 책이다. 삼봉 정도전부터 추사 김정희까지 조선 시대를 관통하는 16명의 학자, 정치인, 예술가들의 삶과 업적이 잘 드러나 있다. 한반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마땅히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런데 하나 문제가 있다면, 책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제목이다. ‘학자의 고향’ 멋있는 제목이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제목이다. 학자들의 삶과 사상에 영향을 준 고향에 대한 호기심을 끌어낸다. 또 아직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맹신하는 풍수에 관한 향수도 일으키는 제목이다. 내가 이 책을 고르고 읽게 된 이유도 조선 시대 학자라기보다는 학자들의 고향에 관심이 가게 되어 책을 읽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고향 이야기는 정말 생뚱맞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도전이 조선 창업의 공신이고 조선의 기틀을 닦는데, 영주 삼판서 고택이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신숙주의 고향 나주와 조선 초 문화 발달에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물론 영주 사람들과 나주 사람들이 들으면 싫어할 말이긴 하지만 본말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학자들의 고향과 그들의 생애와 업적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제대로 설명하지도 않은 책에 ‘고향’이라는 제목을 떡하니 붙였다는 점에서 소위 제목에 ‘낚여’ 원치 않게 책을 접하게 된 한 사람으로서 불만을 표하는 것일 뿐이다. 다큐멘터리로서는 딱 좋은 소재이다. 학자의 고향을 찾아가서 학자의 삶과 업적을 하나씩 연결해 가면서 소개하면, 그만큼 효과적이고 검증된 촬영 방법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효과는 반감되고 오히려 책을 읽는데 엉뚱한 내용들이 툭툭 튀어나와 독서를 방해하기만 하는 효과를 가져 오는 것 같다.

 

그렇다고 책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는 다면 피상적으로 국사 시간에 배운 조선 시대 내용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학습할 수 있을 것이고, 일반인들이 읽는다면 교양 수준을 한층 더 높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분명 이 책은 효과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책 제목에 속아 넘어갔다는 점 때문에 높은 평점을 주기에는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이 두 가지 있다. 우선 고향 이야기 덕분에 조선 초는 부계 중심의 사회가 아니라 모계 중심 사회의 영향이 강한 사회였다는 것을 추론해 볼 수 있다.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면, 여자가 남자 집으로 시집을 가는 것이 아니라, 남자가 여자 집으로 장가를 가는 것이 일반적인 사회였다. 정도전도 어머니 집에서 자랐고, 신숙주도 어머니 집에서 자랐다.

 

또 하나는 조선 시대 붕당 정치는 깊은 철학적 기반에 근거하여 전개되었다. 조선 후기를 송시열의 나라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송시열은 자신의 철학적 기반 위에서 정치를 실천해 나가려 한 것이다. 송시열뿐만 아니라 이 책에 등장한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사회나 집단 내의 구성원 간에 갈등이 없는 집단은 없다. 오히려 갈등이 없는 사회나 집단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상투적 문구이기는 하지만 갈등을 원만히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회와 집단이 바람직한 사회이다. 조선 시대는 그 시대의 갈등을 성리학에 근거한 이념에 기반을 둔 논쟁으로 사회의 문제를 풀어나가려 한 시대였다. 물론 서구 열강의 압도적 힘에 굴복한 모양새가 되기는 했지만, 조선 시대의 시대적 정신 자체가 무기력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책 제목에 낚였다는 이야기가 길어져 책에 대한 불만이 커져 보이는 독후감이기는 하지만 분명 독자들의 관심 분야에 따라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책임을 다시 강조하면서 끝을 낸다.

h******n 2013.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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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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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의 고향                             KBS 학자의 고향 제작팀│서교출판사 刊    평소에 흠모하는 선현들의 프랜차이즈를 찾아 가서 학문의 세계와 문자향을 흠향하기적절한 책이다.  마땅한 리더가 부재하여 혼미를 거듭하는 오늘날에 귀감이 되는 고졸한 선비들의 발자취와 학문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그야말로 시대를 초월하는 고매한 학자들의 아카이브에 다름아닌 서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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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의 고향                            

KBS 학자의 고향 제작팀│서교출판사 刊 

 

평소에 흠모하는 선현들의 프랜차이즈를 찾아 가서 학문의 세계와 문자향을 흠향하기
적절한 책이다.  마땅한 리더가 부재하여 혼미를 거듭하는 오늘날에 귀감이 되는 고졸
한 선비들의 발자취와 학문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그야말로 시대를 초월하는 고매
한 학자들의 아카이브에 다름아닌 서책이다. 되게 반갑다.

 

일상에서 유용한 정보와 지식은 신문, 잡지, TV, 인터넷에서 접하고 잘 된 책에서 풍류
와 학식을 취득하거늘. 국영 KBS 학자의 고향 제작팀에서 취급한 조선의 선비 16위 중
단 한 분도 허투루 대접할 순 없다.  연대기순으로 삼봉을 필두로 보한재, 매월당, 방촌,
서애, 송강, 고산, 퇴계, 율곡, 남명, 우암, 반계, 오리, 연암, 다산, 추사까지 감히 거명하
기 면구스런 재상과 거유와 당대의 석학들이다. 신통한 것은 이 분들의 호와 성함을 두
루 다 기억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고매하시면 그럴까

 

완고하지만 고명한 선현들을 멘토로 모시고 터득하는 학문적 쾌락은 형이하학적 카타
르시스와는 전혀 별 개가 아니겠느뇨. 반드시 체력을 소모해서 얻는 쾌락이 아니라 우
아하게 지식을 축적하는 희열은 그 울림의 폭이 더 넓고 크다. 공자 가라사대,  학이시
습지 불역열호가 뭐 별건가. 책에 등장하는 학자 중에 독자의 선조와 대척점에 서있던
분도 있지만 무슨 문젠가. 워낙 신언서판이 빼어난 분들이라 반면교사로 삼으면 될 터.

 

학문적 동지이자 라이벌인 퇴계와 율곡은 대한민국 지폐에도 나란히 등장한다. 그만큼
그들의 위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송강과 더불어 퇴계 율곡 트리오는 컨템포라리로
유학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한국의 셰익스피어라 일컫는 송강은 책표지를 점거할 정도
로 학자의 전범이다. 또 네 차례 사화의 와중에서 거침없는 충언을 마다하지 않고 학문
으로 일가를 이룬 남명 조식을 따를 자 있을까.

 

또한 다산 선생을 어찌 그냥 지나칠 것인가, 개혁군주 정조와 죽이 맞는 군신관계이며
사제관계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빛나는 수원화성을 축성한 분들이 아닌가. 성리학에 매
몰된 나라에서 새로운 학풍 실학을 구현한 다산은,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 500여 권의
저술을 남긴 당대의 학자이며 정치가이며 명문장가다. 하물며 부리부리한 자화상으로
유명한 공제 윤두서의 외증손이니 핏줄을 따지는 게 부질없지만은 아닐 事.



d****o 2013.1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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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학자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학자의 고향]
"조선시대 학자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학자의 고향]" 내용보기
[학자의 고향]은 KBS의 동명 다큐멘터리 <학자의 고향>을 책으로 엮어서 낸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이 프로그램을 보지는 못했었다. 다큐멘터리를 즐기고 자주 보는 편인데 이 프로그램은 책으로 먼저 알게 되었다. 역사 다큐멘터리의 장점은 상상을 하기 힘든 부분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이해가 쉽다는 것과 일반적인 같은 내용이라도 시점과 관점, 형식을 달리해
"조선시대 학자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학자의 고향]" 내용보기
[학자의 고향]은 KBS의 동명 다큐멘터리 <학자의 고향>을 책으로 엮어서 낸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이 프로그램을 보지는 못했었다. 다큐멘터리를 즐기고 자주 보는 편인데 이 프로그램은 책으로 먼저 알게 되었다. 역사 다큐멘터리의 장점은 상상을 하기 힘든 부분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이해가 쉽다는 것과 일반적인 같은 내용이라도 시점과 관점, 형식을 달리해 구성하기 때문에 같은 사건, 같은 인물이라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학자의 고향> 역시 그랬다. 당대 최고 학자의 생가와 유배지, 혹은 일정 기간 머무르며 영향을 미치고 받은 곳을 따라서 인물을 탐색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고향'은 실제의 고향일 수도 있고, 마음의 고향일 수도 있다. 직접 그 곳으로 찾아가 발자취를 밟아가면서 어떻게 성장을 했고, 어떤 영향을 받았고, 어떻게 학문을 정립하여 당대에 영향을 미쳤는지, 눈을 감기 전 말년의 생활까지 일대기를 기거했던 곳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총 45회에 걸쳐 26명의 학자의 삶과 업적을 소개했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 조선시대 16명의 학자를 엄선해 재구성해서 소개하고 있다. TV에서 다 하지 못했던 내용을 좀더 추려 모았다고 한다.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출판한 몇 권 읽은 적이 있는데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이미 치밀하게 자료 조사와 구성을 마쳐서 그런 지 책으로 읽을 때는 더 탄탄하고 안정감이 느껴졌었다. 이 책 역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더 추가된 자료를 보강하여 책으로서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었다.
 
특히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책이 기대가 되었던 이유는 이황이나 이이처럼 일찍이 그 출생과 학문의 과정 혹은 그 영향력이 잘 알려져 있는 인물 뿐만 아니라 정철, 윤선도, 조식이나 송시열처럼 대중적인 역사에 잘 드러나지 않은 학자를 다루고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또한 역사 속에 대표적인 변절자로 낙인 찍힌 신숙주나 조선 개국의 일등공신 정도전에 대한 재조명도 흥미롭게 느껴졌었다.
 
 
책을 읽는 내내 일부러 TV 다큐멘터리를 보지 않았었다. 방송 내용을 먼저 보면 방송 내용의 장면이 머릿 속에 아른거려 책을 읽는 것을 방해할 것 같아 책을 먼저 읽고 방송을 챙겨보았다. 책을 읽고 방송을 보니 책의 내용과 방송 내용이 겹쳐지며, '아하, 책에서의 장면이 이것이었구나' 하고 연결이 되는 것이 꽤 되었다. 책 속에서는 그냥 흘러 갔던 사진이나 내용들이 방송을 보니 하나하나 살아나는 것이 아무래도 방송에 뿌리를 두고 있는 책이기에 방송에서의 비중과 책에서의 중요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자료의 인용문과 상당히 많이 나오는 시에서 였다. 학자의 풍모가 그대로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당시의 심경을 옮겨 놓은 '시'인데 그냥 읽자니 그 절절함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인용문 또한 무게감이 덜 느껴졌다. 프로그램에서 같은 부분을 보노라니 원본에서의 발췌하는 장면이나, 장중한 음악 등이 가미되면서 그 내용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방송을 보고, 책을 읽거나 책을 읽고 방송을 보거나 순서는 크게 상관이 없을 듯 하지만, 둘다 함께 읽고 보는 것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일 듯 싶다.
 
 
이 책은 조선의 시작을 알리는 '삼봉 정도전'으로 출발을 한다. 그리고 세조 왕위 찬탈의 조력자 '보한재 신숙주'를 거쳐서 단종 폐위 이후 산천을 떠돌았던 '매월당 김시습'의 뒤를 이어 방촌 황희, 서애 류성룡, 오리 이원익 등 시대 순으로 학자의 길을 정리한다. 신숙주에 대한 재조명은 오랜 오해의 뚫고, 그의 업적과 학문의 깊이는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정도전의 깊이있는 추적은 아스라히 사라져간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의미있었던 것은 어부사시사로 국어책이나 고전에서 더 익숙하게 보았던 '송강 정철'과 '고산 윤선도'의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국사 시간에도 국어 시간에도 만날 수 없었던 학자이자 정치인으로서의 그들의 신념과 행보를 보는 것은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다. 백성을 생각하는 그 마음 그대로를 행동에 옮겼던 정철과 윤선도의 삶은 뛰어난 문학에 묻혀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고, 그러한 삶을 통해서 본 그들의 문학 작품은 이전보다 더 깊은 울림을 전해 주었다. 이 책의 표지로 '송강 정철'의 초상화를 삼은 것은 아마도 이렇게 정치가, 학자로서 새롭게 조명한 책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많은 학자들의 뛰어난 업적은 아이러니하게도 위기와 고난의 시절에 만들어진다.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학자가 정치적인 혼란 속에 연류되면서 유배와 좌천을 당한다. 복직과 재유배 등을 반복하며 긴 세월의 고난을 겪어야 했는데 한결같이 이 시기에 엄청난 독서를 하거나 학문을 정립하거나 후대에 길이 남을 책을 저술을 한 것이다.
 
정약용의 18년 유배를 두고 '개인에게는 불행이지만 조선의 역사에는 행운이었다'고 한 일본인 학자의 평이 과장이 아니었으며, 이는 정약용 외에도 이 책에 소개된 학자들 대부분에게 적용되는 말이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고립무원의 타지에서 고독과 절망을 이겨내고 그들이 선택한 것은 학자적 수양이었다. 외롭고 힘겨운 그 시간을 그들은 '책'과 '글'로 견뎌 냈고, 후대에 길이 남을 빛나는 결실을 남기게 된 것이다.
 
 
16명 학자의 삶과 발자취를 따라 가노라니 한 사람의 인생은 덧없을 수 있지만, 굵은 신념과 정체성은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을 넘어 역사의 의미있는 한 조각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개인의 불행이 역사의 행운을 만들어낸 것처럼. 그러므로 파란만장한 삶 끝에 맞은 쓸쓸한 말년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도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반짝이는 그 영혼의 기록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다.
거칠고 어려운 힘든 삶의 여정에서도 찬란하게 빛났던 16명의 학자들의 멋진 삶의 자세를 만날 수 있었던 힘들지만 흥미로운 여행이었다.
h******4 2014.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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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의 고향]학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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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왜 몰랐을까. 역사가 흥미로움을 담고 있다는 것을. 역사란 지루한 옛 이야기들을 시대별로 나열해놓고 그 순서대로 외워야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역사가 싫어 이과를 선택하고 그 탓을 선생님께 돌렸던 못난 시절이 있었다.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도 아니고 강제적인 요소가 없음에도 요즘 관심을 가지고 계속 보는 분야가 역사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만난 반가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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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왜 몰랐을까. 역사가 흥미로움을 담고 있다는 것을. 역사란 지루한 옛 이야기들을 시대별로 나열해놓고 그 순서대로 외워야 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역사가 싫어 이과를 선택하고 그 탓을 선생님께 돌렸던 못난 시절이 있었다.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도 아니고 강제적인 요소가 없음에도 요즘 관심을 가지고 계속 보는 분야가 역사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만난 반가움은 다른 책들을 만났을때보다 크다. 나보다는 큰 아이가 더 관심있게 본 책이기도 하다. 역사에 관심이 많고 관련학과를 전공할 계획이여서 책이 도착하자마자 나보다 먼저 읽은 아이이다. 엄마인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깊이도 있다. 이 책을 보면서도 궁금한 것들을 아이에게 물어봤을 정도이니^^

 

 

이 책은 KBS 1TV에서 방영되었던 <학자의 고향>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2011년 총 45회에 걸쳐 26명의 최고 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소개한 방송이다. 미처 방송을 챙겨보지 못하였기에 이제서야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책에서는 삼봉 정도전, 보한재 신숙주, 매월당 김시습,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 16명의 학자들을 만날수 있다.

 

방송을 보지 않아 그 내용과 비교할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든다. 한 인물에 대해 시간의 흐름대로 설명을 하거나 그 인물과 관련된 주요 사건들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인물들이 태어난 곳은 물론 관련있는 지역을 바탕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또한 각 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라기보다는 우리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한번쯤 그 인물이나 관련된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게 하는 대표적인 인물은 보한재 신숙주이다. 역사에 대해 모르는 초등학생 아이들도 배신의 아이콘으로 기억한다. 그와 관련된 숙주나물도 다 알고 있으니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잃은 인물이다. '변절자인가? 킹메이커인가?' 라는 주제로 보여주는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다시한번 신숙주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변절자이고 다른 사람들을 배신한 인물로만 생각되었던 신숙주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질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인물들을 만나는 재미도 크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나서 재미있다라고 말을 하면 그말밖에 할말이 없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결국 이 책을 읽고나서 그 말외에 다른 할말은 없다. 역사를 재미있게 만날수 있다는 것만으도 만족이다. 16인의 학자들을 만나면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그 사람들이 살아간 시대의 삶까지 알아가는 시간이다.

 

우리들이 여지껏 배운 역사는 한면만 바라봤다는 생각이다. 물론 지금은 다양하게 생각하고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옳은 답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n******e 2014.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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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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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학자들에 대해 KBS에서 방영했던 프로그램의 일부분을 책으로 옮겨 놓았다. 제목이 <학자의 고향>이어서 지역이나 生家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부제가 ‘조선시대 학자들의 리더십과 역사기행’인 것을 보면 ‘학자로서의 인물’에 좀 더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도 내용을 들여다 보면 한 인물의 일대기라고 볼 수 있다. 소개하는 학자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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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학자들에 대해 KBS에서 방영했던 프로그램의 일부분을 책으로 옮겨 놓았다. 제목이 <학자의 고향>이어서 지역이나 生家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부제가 ‘조선시대 학자들의 리더십과 역사기행’인 것을 보면 ‘학자로서의 인물’에 좀 더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도 내용을 들여다 보면 한 인물의 일대기라고 볼 수 있다. 소개하는 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틈틈이 인물과 관련되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지역을 소개하며 이 인물이 이 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이 지역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어떠한 점에서 중요한 지 등을 곁들여 설명해 주고 있다.

 

조선에서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혹은 풍미했던 당대의 내노라 했던 인물들 중에서 특별히 16명의 학자들을 뽑아 그들이 보여주었던 정치가로서, 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오늘 날 리더다운 리더가 없는 시대, 조국의 미래와 앞날, 그리고 개인의 사사로움을 넘어 대의를 위해 일하는 정치가가 없는 시대, 부정과 비리, 헛된 권위의식만 가득한 정치인의 시대, 나라의 주인인 백성의 안위를 진정으로 염려하며 위하는 지도자가 없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또한 正史에서 부각되던 정쟁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인물들의 모습들을 통해 역사의 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들의 학자나 정치가로서의 탁월함과 천재성과 더불어 청렴했던 모습, 또한 인간적인 고뇌를 넘어선 인고의 모습들에선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 책을 읽게 된 개인적인 이유는 8번째로 소개되는 나의 19대조인 고산 윤선도 때문이다. 집안 어른들께 종종 이야기를 듣긴 했으나 세세한 부분까진 몰랐었다. 그래서 고산에 대해 더 알고 싶었던 것이 큰 이유였다. 어렸을 적부터 드나들었던 녹우당의 뜻과 지어진 배경 등에 대해 새로이 알게 되었고, 보길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지역은 크게 3가지이다. 하나는 인물의 출생지이고, 둘째는 주로 활동하는 무대, 즉, 한양 혹은 부임지이며, 마지막은 유배지이다. 바른 정치와 학문을 추구했을 때 거의 빠짐없이 유배를 갔고, 그 시기가 홀로 깊이 연구하여 놀라운 학문적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역설적인 시기였음을 감안할 때 유배지는 아주 중요한 지역임에 틀림없다.

l***y 2014.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시대 학자들을 조명한 역사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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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을 정치의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는 형식적으로 왕권에 의해 통치된 사회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신권에 의한 사회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조선을 왕의 나라가 아닌 선비의 나라였다고 말하기도 한다. 강력한 왕권의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선의 역사 내용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국이 있었던 초기의 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 대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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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을 정치의 이념으로 삼았던 조선시대는 형식적으로 왕권에 의해 통치된 사회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신권에 의한 사회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조선을 왕의 나라가 아닌 선비의 나라였다고 말하기도 한다. 강력한 왕권의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선의 역사 내용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국이 있었던 초기의 시기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 대부분은, 왕권에 의존한 정치라기보다는 신권에 의한 정치였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하다. 그렇다 보니 당시의 시대를 이끌어 가던 많은 대학자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고, 이들은 곧 조선의 핵심적인 중추세력이기도 했다. 물론 신권이 대두되면서 생겨난 문제점이 없진 않았다. 이를테면 중기 이후부터 등장하기 시작 했던 붕당 정치는 이해세력 간의 분열을 조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그로 말미암아 당쟁이 심화되기도 했으며, 민생이 때로 뒷전이 되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선 왕조 500여년의 기간 동안에 다른 어떤 나라의 문화에도 전혀 꿀리지 않는, 많은 문화의 창달이 있었으며 도덕과 의리를 강조한 이들의 삶과 사상은, 오늘날까지 우리가 본받아야 할 가치 있는 정신적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은 조선왕조가 개창 된 이후 어려운 난국에서도 뛰어난 안목과 리더십을 보여주었던 당대 학자들의 일면을 집중 조명하고자 했다. 따라서 독자들이 그들이 남겨놓은 다양한 업적들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황을 오늘의 시각에서 이해하고, 교훈적 가치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한때 TV에서 방송되었던 <학자의 고향>이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조선시대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다루었는데, 그 인물들 하나하나의 삶을 역사의 사실에 근거하여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어 주목해볼 만하다. 시기를 크게 나누어 이 책속에서 소개하고 있는 인물 중에 대표적인 학자들을 살펴보자면, 고려가 멸망하고 새롭게 들어선 조선 초기에는, 개국의 사상적 지주였으며 정치사회 전반에 그 기틀을 다져놓았던 정도전이 있었고, 성군이라고 일컬어지며 문화의 꽃을 피웠던 세종 때에는, 위민정치의 모범이 되었던 황희가 있었다. 조선 중기는 임진왜란을 비롯해 붕당정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였기에, 대내외적으로 혼란스럽고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뛰어난 자질을 지닌 학자들은 속속 등장했는데, 설득과 통합을 기치로 내세워 국난을 극복해냈던 유성룡과 이원익이 있었으며, 벼슬보다는 학문과 자신을 수양하는데 힘쓰며 지조 높은 선비상을 보여주었던 이황과, 더불어 맥락은 조금 다르지만 변화된 시대에 맞춰 개혁을 추구하고자했던 이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조선 후기에도 눈여겨 볼만한 많은 선비들이 있었는데, 병자호란 이후 새로운 조선을 열망하고자 했고 실학의 문을 열었던 유형원과, 폭넓은 분야의 저술활동과 함께 이를 현실에 접목시키고 부흥시켰던 정약용을 들 수 있겠다. 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정치적 견해와 소신은 달리했지만, 우리가 이들로부터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점은, 자신의 명예와 안위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국가와 사회 그리고 백성을 위해 긍정정인 방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데 있다.


조선시대는 이미 오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 시기에 존재했던 대학자들의 사상과 도덕적 함양의 정신은 오늘에까지 면면이 이어져오고 있다. 중국의 공자는 선비의 자격으로 제일 우선시 되어야했던 덕목으로, 행동에 염치가 있어야함을 말했으며, 맹자는 옳음의 자리에 서며 도리에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고려시대에도 이러한 선비의 정신을 갖춘 학자들이 있었지만, 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것은 조선시대였다. 대부분 알다시피 조선왕조가 진행되었던 시기에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선비적 기질을 지닌 많은 대학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상대견제세력들의 압력에 의해 때로는 유배를 당하기도 하고 목숨까지도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지만, 그때마다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의를 행하며 신하의 도리에 충실했음을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평가가 어느 한쪽에 치우친 것이 아닌 다각적인 면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이들은 선비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지 않았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영웅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러한 영웅의 출현 이면에는, 그를 뒷받침 했던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간혹 망각하곤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조선이 500년을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이들이 존재했기 때문은 아닐까. 요즘 우리 사회에 멘토라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는듯하다. 그런데 이를 멀리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책 속에 설명되어 있는 조선의 대학자들의 지나온 생애를 더듬어보면서, 그들이 추구하려고 했던 도덕적 가치관이나 학문적 소양을 배워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p*******3 2013.1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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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흥미로운 역사 기행, 학자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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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역사 기행, 학자의 고향 최근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역사책 한 권을 만났다. 조선시대 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책인데, 기존의 역사 교과서나 국사책에서는 만날 수 없는 아주 매력적인 역사서 밖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그런지 신선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역사 인물들로 이름만 대면, 대개 한번쯤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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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역사 기행, 학자의 고향

최근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역사책 한 권을 만났다. 조선시대 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들을 수 있는 책인데, 기존의 역사 교과서나 국사책에서는 만날 수 없는 아주 매력적인 역사서 밖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그런지 신선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역사 인물들로 이름만 대면, 대개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인물들이 나온다. 꼽아보면, 조선 건국의 주역이자 일등공신은 삼봉 정도전, 세조의 브레인이었던 신숙주, 생육신의 일인이자 방외인적 시인이었던 매월당 김시습, 조선의 청백리하면 아! 하는 그 사람 세종조의 명재상 황희정승, 임진왜란 발발 무렵 이순신의 적극적 후원자였던 서애 유성룡, 난세의 명재상 오리 이원익, 한국의 세익스피어로 사미인곡, 관동별곡의 저자인 송강 정철, 십만 양병설의 경세가 율곡 이이 외에 고산 윤선도, 퇴계 이황, 남명 조식, 반계 유형원,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의 이야기가 실려져 있는데 사실 이 책의 이야기는 텔레비전에 이미 방송된 바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텔레비전 프로를 통해 이 책의 내용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도대체 언제 어느 시간에 방영했기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컸다. 영상으로 보고 다시 책으로 읽었더라면 더 없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한편 책으로나마 이렇게 알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책의 내용은 굳이 텔레비전을 보지 않아도 텔레비전 방송프로에서 어떻게 진행되었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도록 잘 구성이 되어 있다.

춘향이와 몽룡이의 애틋하고도 애달픈 사랑 이야기로 유명해진 광한루가 1419년에 황희가 세웠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황희는 태종의 장자인 양녕대군의 폐세자를 반대하다가 태종에게 반감을 사서 유배를 가게 되었는데, 두 번째로 이배(移配)된 유배지가 바로 전라도의 남원 땅이었다. 이 남원은 바로 황희의 선친들이 개경으로 옮겨가기 전에 자리 잡아 살던 곳이었다. 황희는 이곳에 유배를 와서 광한루를 세웠던 것이다. 물론 황희가 세울 당시 광한루의 이름은 광통루였고, 지금도 있는 호수를 만든 것은 선조 때 <관동별곡>과 <사미인곡>으로 유명한 송강 정철이 전라관찰사로 왔을 때라고 한다. 춘향이와 몽룡이의 사랑의 명소였던 남원의 광한루는 결국 황희와 송강의 합작품으로 두 명의 역사 속 실존 인물에 의해 만들어졌던 것이다.

역사를 보면서 늘 궁금했던 것이 “황희는 정말 청백리였을까?”하는 내용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에 나오는 황희는 청백리였던 것 같다. 황희의 청렴함을 증명시켜 주는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져 있다. “황희가 영의정으로 있을 때 세종이 미복 차림으로 황희의 집을 불시에 찾았다고 한다. 이 때 그는 밥을 먹고 있었는데, 밥상에는 보리밥과 푸성귀와 된장이 놓여 있었고 바닥에는 멍석이 깔려 있었다고 한다. 황희의 사는 모습을 보고 세종은 등이 가려우면 시원하게 긁기엔 좋겠다며 너털웃음을 웃고 돌아갔다고 한다.”(109면) 이 외에도 황희와 관련해서는 아들 수신과 북방의 호랑이 김종서 장군과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다.

조선은 개국 200년째인 1592년 조선 역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일본의 무력침공 임진왜란의 발발이 그것이다. 아무런 대비도 없이 당한 전란이었기 때문에 조선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개전 초기, 조선 수군을 제외한 조선 육군은 18만 일본군에게 철저히 유린당했다. 오죽 했으면 군왕인 선조는 도성을 비우고, 임진강을 건너 북쪽으로 거듭 피신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 때 조선에도 영 인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난세의 명재상인 오리 이원익이 있었고, 서애 유성룡이 있었으며, 삼도수군통제사인 이순신이 있었다.

조선시대 연행길은 한 번 오가는 데만 석 달, 목숨을 내 건 고된 행로였지만, 연암 박지원은 조선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청나라의 풍경과 문물들을 세밀하게 관찰하였다. 그가 관심을 두었던 것은 화려한 궁성이나 찬란한 기념비가 아니라 성곽의 담장이나 벽돌과 같은 청나라의 평범한 문물이었다. 이는 조선이 발전하기 위해서 받아들여야 할 선진문명이었다. 이 무렵 연암은 배척하던 청을 배워야 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여행기인 <열하일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열하일기>는 낙후된 조선의 현실을 아파하면서 새로운 조선, 발전된 조선을 건설하고자 했던 연암의 꿈과 개혁인 담긴 텍스트였던 것이다. 우리가 연암의 <열하일기>를 재조명하며 새롭게 읽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학자의 고향>에는 읽을거리 외에도 사진, 그림 등의 참고자료 및 볼거리들이 풍성하게 들어 있어 책의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다. 특히 각 인물이 살았던 시대 세계의 역사를 간략하게 요약해 알려줌으로써 동시대 조선과 세계의 흐름을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조선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세계사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역사를 싫어하지만, 역사 공부에 도전해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나 역사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 내지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d*****h 2013.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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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토속의 정취는 일세의 지성을 빚고 [학자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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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방영한 다큐 <학자의 고향>을 책으로 정리한, 예쁘고 알찬 책입니다. 속에는 컬러 사진들 다수가 수록되어 있고, 문장도 평이해서 어린 학생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인물들을 보는 사관은 잘 균형잡혀져 있어서, 교육적으로 문제의 소지도 없습니다.그전부터 느껴 왔던 점은, 확실히 한국은 신라의 최치원 이래, 객관적 관념론의 능숙한 처리라는 대단히 지적 능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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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방영한 다큐 <학자의 고향>을 책으로 정리한, 예쁘고 알찬 책입니다. 속에는 컬러 사진들 다수가 수록되어 있고, 문장도 평이해서 어린 학생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인물들을 보는 사관은 잘 균형잡혀져 있어서, 교육적으로 문제의 소지도 없습니다.


그전부터 느껴 왔던 점은, 확실히 한국은 신라의 최치원 이래, 객관적 관념론의 능숙한 처리라는 대단히 지적 능력이 필요한 작업을 수월하게도 수행한, 천재적 학자들을 많이 배출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학자들이 한반도라는 좁은 공간에서만 인정 받은 데 그쳤냐면 전혀 그렇지 않아서, 일단 중국에 몸소 발을 디디거나 그 작품과 글월이 대륙에 전해지면, 그 가치와 잠재력을 알아 보는 감정자, 동조자들을 무수히 많이 끌어내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지나치게 숭문의 풍조가 강해져서 16세기 이래 문약의 불길한 조짐으로 큰 국난을 겪기도 했지만, 민족의 명맥이 말살되지 않고 오늘날까지 이처럼 이어져 온 것은 어쩌면 "펜은칼보다 강하다."는 역사적 진리의 재확인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문으로 쇠망한 것이 아니라, 더 길고 본질적인 목숨을 이어가게 한 원동력으로 기능하게 했다는 편이 타당합니다.


방송국의 다큐는 조선 시대의 인물에 국한되지는 않았습니다. 이규보, 이승휴는 고려 代의 사람이고, 최치원은 통일 신라 후기의 인물입니다. 책에서는 이들이 모두 빠졌고, 조선 대의 인물 중에서도 정인지, 장영실, 황현, 신재효 등이 생략되었습니다. "학자"의 범주에 과연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신재효도 그렇습니다) 다큐에서는 만해 한용운 편도 있었는데, 역시 생략되었구요. 그 나머지 16인으로 대략 400쪽의 분량을 꽉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16인만 해도 학자 아니라 조선 대의 위인을 대표할 만한 비중의 인물들이라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16인의 삶은 다른 책을 통해서도 익히 알 만한 내용이 대부분이지만, 이 책은 제목에 걸맞게 지역 사진과 문화재(그림, 유적)을 담은 도판을 풍부히 수록해서 읽는 재미와 편안함을 최대한 살린 게 좋았습니다.


정도전은 요즘 각계에서 재평가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이죠. 흔히 네이션 빌더라는 말을 쓰지만, 정도전은 조선 건국의 디자이너이자 실무가, 정신적인 국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삼봉은 경북 영주 태생이지만, 남원에서 긴 시간 유배의 시절을 보냈고, 그의 전성기를 신생 국가 조선의 도읍 한성을 건축하는 데에 쏟았기 때문에, 그의 자취를 돌아보려면 이 세 지방의 모습이 고루 비춰져야 합니다. 확실히 경상도라는 지역은 학문의 전통이 강합니다. 아직도 불교 문화의 기운, 사원 세력의 위세가 강한 영향력을 끼칠 시절에, 이렇게나 완강하고 치밀한 이데올로그가 탄생할 수 있었으니 그 지역의 지세에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책에는 삼봉의 생가인 "삼판서 저택"과, 평택에 소재한 봉화 정씨 집성촌 에 있는 삼봉 기념관, 그리고 "儒宗功宗"이라는 이성계의 박력 있는 글씨가 돋보이는 현판을 담은 사진이 다 나와 있습니다. 23쪽 중간쯤에 보면 삼봉의 스승 목은 이색에 대해, "성리학을 고려에 들여온 인물"이라고 적혀 있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최초 도입자라면 회헌 안향입니다. 조금 의문이 생깁니다.


보한재 신숙주가 그 뒤를 잇습니다. 제가 몰랐던 사실로, 신숙주는 태생이 전라도 나주라고 하는군요. 책에 나와 있는 사진은 다만 그의 생가가 아니라(현전하지 않습니다), 그의 동생 말주가 세운 "귀래정"이라는 정자입니다. 동생은 평소,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그의 형을 아버지처럼 따랐으나, 결과적으로 선군의 유지를 어긴 불충자가 되어 버린 보한재에 실망하고 정읍으로 은거, 책에 나오는 그 사진의 정자를 세웁니다. 책에는 우리가 잘 알듯, 한문, 중국어, 여진어, 왜어에 두루 능했던 그의 빼어난 두뇌와 자질, 그리고 여진 문제를 외교적, 군사적으로 잘 처리했던 실무가로서도 천재적이었던 그의 업적을 잘 조명합니다, 어린 임금의 손에 나라를 방치해서는 결국 백성만 피로해질 뿐이라는 실천적 고뇌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 책에 나오지는 않지만, 신숙주는 죽기 직전에 "이대로 끝나고 마는 것인가."라며 한탄했다고 하는데, 과연 인신으로서 누릴 수 있는 부귀와 영화를 다 갈무리한 그가 무엇이 미련으로 남았던 걸까요? 일인지하 만인지상에서 한 단계 더 지나, 보위에라도 오르고 싶었던 것인지? 그 정도로 유교적 도그마를 배신하는 인물이었다면, 민초에게 두고두고 숙주나물로 씹혀도 싸다는 생각입니다(이 책 49페이지 참조). 아무튼 사람의 타고난 재주,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재능만은 인정해야 하겠어요. 책에는 "성삼문은 충이 앞서서 충문공, 보한재는 문이 앞서서 문충공이라고 했는데, 조선 왕조에서 이 문충이라는 시호를 받은 사람은 너무 많습니다.


다음에는 매월당 김시습이 나옵니다. 어린 시절부터 세종대왕에게 인정받은 천재였다는 사실은 우리가 잘 알고 있죠. 책에는 매월당이 말년을 보낸 무량사의 모습이 있고, 그의 생가나 다른 연고지가 나와 있지는 않네요. 그가 시신을 거두어 마련한 노량진의 사육신묘, 그리고 단종이 유배생활을 한 강원도 영월이 사진으로 실려 있습니다. 책과 방송 다큐에서 재미있게 소개한 건 그의 창작 <금오신화>였는데요. 책에서는 이 책을 두고 선비들의 필독서 쯤으로 적고 있지만, 사실 당대에는 그저 허랑방탕한 객설 이상이 아니었겠죠. 오늘날에 와서야 그 문학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을 뿐입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 "남염부주지","만보사저포기", "이생규장전" 등을 암기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서부 경남 일대에서는 아직도 대단한 권위로 숭앙되고 있는 인물이 남명 조식입니다. 이분은 북인의 영수이고, 우리가 아는 율곡보다도 35년 연상, 같은 동인 계열인 퇴계와는 동갑인 거물입니다. 특히 이분은 거의 평생을 고향에서 후학 양성에 힘쓴 진정한 의미의 학자, 선비이므로, 이런 의도의 기획에서 다룰 가치가 충분하죠. 234쪽 중간쯤에 보면, "차라리 안희처럼 벼슬길을 포기하고.... "라는 대목이 있는데, 안희는 남명보다 거의 50년 가까이 후대의 인물입니다. 반대라면 모를까 남명이 안희를 따라할 수는 없죠, 물론 안희 역시 김해 태생으로, 조식과 거의 동향이라고 해도 되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책은 유익한 정보를 잘 추려 담고 있어서 읽기 편하고 교육적이었습니다. 많은 각도에서 비판받고 있는 송강 정철을 두고 "조선의 셰익스피어"라 평가해 준 부분은 흥미롭습니다. 다만 162쪽에서, 송강이 연군과 남녀 간의 사랑을 넘나드는 장르를 처음으로 마련한 업적을 남겼다고 한 부분은, 재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론이 없는 예로, 당장 여말 정서의 <정과정곡>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것만 해도 거의 300년이 앞서는데요. 고산과 우암은 나이로는 거의 부자지간이라 할 만큼 차이가 나는데, 문장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대단한 앙숙이었다는 점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두 분 모두, 그 "고향"을 인격과 업적으로부터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점도 공통인데, 이 책은 이 두 분을 다 독립된 장에서 다루고 있어서, 좋은 정보와 교휸을 제공해 줍니다.

v*****7 2013.1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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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통해 바라보는 조선시대 학자들의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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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란 대개 한 사람이 태어난 바탕인 동시에 그의 성장 배경이 된다. 한 사람의 정신적 내면을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고향의 자연환경과 생활, 문화 환경은 그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이다. 특히 학자나 문인의 경우, 그의 성장환경이 문학적 감수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고향”이란 배경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학자의 고향>은 KBS 1TV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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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란 대개 한 사람이 태어난 바탕인 동시에 그의 성장 배경이 된다. 한 사람의 정신적 내면을 구성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고향의 자연환경과 생활, 문화 환경은 그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이다. 특히 학자나 문인의 경우, 그의 성장환경이 문학적 감수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고향”이란 배경의 중요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학자의 고향>은 KBS 1TV에서 방영되었던 같은 이름으로 방영되었던 프로그램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총 45회에 걸쳐 방영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조선시대의 저명한 학자 26명이 다뤄졌는데, 이 책에서는 그 중 16명에 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여기에는 요즘 드라마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삼봉 정도전’을 시작으로 ‘매월당 김시습’, ‘고산 윤선도’,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 ‘추사 김정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오리 이원익’이나 ‘반계 류형원’ 등 이제껏 다른 책에서는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인물들도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반갑다. 또한 역사에서 양극단의 평가를 오갔던 삼봉 정도전, 보한재 신숙주, 송강 정철, 우암 송시열 등에 대해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살펴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책을 읽는 동안 또 하나 눈여겨보게 되는 것은 ‘제 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배지(流配地)에 대한 내용이다. 각자의 시대적 상황은 조금씩 달라도, 그들 대부분은 자의건 타의건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던 인물들이다. 그런 만큼 정치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배생활을 거치게 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유배란 개인의 역사로 보면 불행하고 궁핍한 시기이다. 하지만 추사나 다산, 송강의 경우를 통해 보듯 유배는 개인적, 사상적, 문학적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기도 한다. 내면적으로 더욱 다듬어지고, 애민(愛民)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지고, 문학적 감수성이 더욱 발휘되었던 것도 모두 유배를 통해서였다. 그런 만큼 유배지는 태생적 고향과 함께 또 하나의 고향이라고 할 만하다.

 

역사적 인물의 내면과 배경을 이해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그의 성장배경이 되는 ‘고향’ 또한 그 방법 중의 하나이다. 정신적 성장배경이 되는 ‘유배지’도 마찬가지다. 막상 책을 읽어보면, <학자의 고향>이라는 제목의 무게는 생각보다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 ‘고향’이라는 측면보다는 그 인물의 일대기를 한 번 훑어보는 느낌에 가깝다. 하지만 그의 나고 자란 배경과 역사와 문학사상의 위치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전체적으로 잘 읽힌다. 수록된 인물들의 일대기를 쉽고, 부담스럽지 않게 이해하고 싶다면 권할 만하다. 

d******n 2014.0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