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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여태까지 살아온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이었다고 한다면 어떤 느낌이 될까? 몸은 내 몸이지만, 기억은 타인의 기억이고, 주민등록번호조차 또 다른 3자의 것이라면, 나는 몸이 주인일까, 기억이 주인일까, 주민번호가 주인일까? 한 번도 내가 나임을 의심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기억 중간 중간 전혀 다른 내가 보여 진다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윤수는 베일에 싸인 수술로 사람들의 기억을 삭제, 이식시켜주는 해마 센터에서 일한다. 윤수는 자신이 이곳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하루하루 활기차게 생활한다. 어느 날 한 고객으로부터 자신이 어떤 사람과 굉장히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부인했던 윤수는 자신의 과거가 궁금해진다. 자신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담긴 고아원을 찾았으나 그곳에선 윤수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의문을 품기 시작한 윤수는 자신이 3년 전 실종된 박영원 기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왜 다른 사람의 기억으로 살게 되었는지 해마센터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대형교회의 비리를 폭로한 전도사가 며칠 만에 그 폭로가 거짓이라 말하고, 등록금 반값 인하 운동을 벌이던 학생이 이전과는 대치되는 생각을 말한다. 의구심을 품던 윤수는 그들이 해마 시술을 받았단 사실을 알게 된다. 나라의 정책이나 기업의 이윤에 반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의 뇌에 무언가를 이식하는 해마 센터. 과연 우리의 기억이 온전한 나의 것일까?
가끔 어떤 사건을 두고 전혀 다른 견해를 내보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들의 생각은 어떤 어린 시절을 거쳐 저렇게 형성되어졌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생각이 정립되고 정리 되지는 않으니까. 나 역시도 그렇다. 4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나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그대로 생각하면서 살았다. 내가 생각하는 옳음을 향해 살지만 때론 그름의 행동을 하기도 하고, 그런 모습 때문에 반성하기도 하지만 크게 누군가를 헤치면서 살지는 않았다. 그런 나의 뇌를 누군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기억으로 만들어 넣는다면 어떤 느낌일까?
결국 나는 누군가의 꼭두각시가 되어 그들의 입과 귀가 되는 것 아닐까? 어떤 정책이나 이윤에 반하는 사람들의 뇌에 다른 사람의 생각과 기억을 주입하고 그래서 나라의 혹은 기업의 ‘개’가 되게 만든다면 얼마나 무서운 일일까? 사람의 기억마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소름끼칠 것 같다. 책에선 말한다. 성폭행이나, 과거 아픈 기억을 가진 사람에게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도록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심어주어 아픔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또한 살인자의 기억도 바꿔 더 이상 살인을 저지르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뇌 시술.. 하지만 아프지 않고 행복한 기억만 가진다면 세상의 실연 앞에 사람들은 단단해지지 못할 것이다. 조금만 마음이 아파도 시술을 받고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나약하고 심약한 사람들이 득실대고, 누군가 우두머리가 된 못된 사람이 그들의 뇌를 마음대로 움직인다면 이 세상은 몇몇 나쁜 우두머리에 의한 꼭두각시만 늘어날 뿐이다.
윤수는 박형원이 되어 해마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억이 정말 자신의 것이냐고 묻는다. 해마센터의 사람들은 그런 박형원의 의문에 비웃음을 날린다.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이 아니냐며.. 자신의 기억 자체를 의심하지 않고 해마센터에서 행해지는 시술 자체를 숭배하게 된 그들 역시 뇌 조작을 거친 사람들이라는 것.. 이 얼마나 무서운 일일까? 미래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기술을 개발한다. 하지만 사람 자체를 개조하겠다는 생각.. 그래서 보다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 자체가 오만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간의 영역이 아닌 것에 대한 인간의 욕심과 탐욕. 그게 어쩜 인간을 멸하게 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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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로맨스소설만 주로 읽었는데, 우연히 신간코너에서 해마도시를 읽게 되었다. 처음에 표지가 너무 이뻐서 보게 되었는데 보통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않는 이런 SF적인 요소가 있는 소설은 처음 몇장 읽다가 마는데 이책은 희한하게 줄줄 읽혔다. 그자리에서 반은 읽은것 같았는데 그런 내가 신기해서 책을 구입했다.
스토리의 전개는 영화처럼 장면장면 머리속에 영상을 만들어냈고 계속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한장 한장 읽는 것이 아까울 정도다.
매번 유명한 작가들이 낸 신간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이렇게 신인작가의 장편소설을 접해보니 매우 신선하다. 김휘 작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궁금하지만, 다음 작품을 기대해보는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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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의 시대에서 서사의 시대로. 시대의 변화에 꼭 걸맞은 경계문학의 탄생. 기억 조작이라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결코 허무맹랑한 비현실적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데올로기 교육을 통한 정신개조가 결코 없었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거대한 집단에 의해 머릿속에 심어진 일종의 믿음. 우리는 뉴스를 통해 그런 사람들을 종종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기도 그들 중 한 명일지 모른다. 처음에 표지만 보고, 제목이 ‘해마도시’라고 해서 해양 생물 해마를 말하는 줄 알았으나, 결코 그런 귀여운 해마를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소설 속의 해마센터는 ‘해마시술’이라는 것을 진행하는데, 이 회사의 일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의 행복한 기억을 내 기억으로 머릿속에 집어넣는다거나, 아니면 돈을 받고 자신의 행복한 기억을 파는 것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잊고 싶은 기억을 희미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아직까지 이러한 시술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는 없지만, 소설을 읽고 있노라면 우리가 근미래에 마주할 현실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주인공 마윤수는 기억을 조작하는 해마센터의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도중,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어릴 적을 떠올린다. 고아로 자랐지만, 상담을 온 고객에게 자신을 꼭 닮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고, 자신이 자랐던 고아원을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뜻밖에 그곳에 자신의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자신의 기억이 자신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원래 자신의 기억을 되찾게 된 마윤수는 몰래 해마센터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해마센터의 꼭대기층으로 잠입한다. 작가 김휘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하지만, 이미 2007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바 있다. 무엇보다 기억 조작이라는 독특한 소재, 빠른 호흡, 흡입력 있는 구성으로 상당히 인상 깊게 읽었다. 영화로 치면 ‘토탈 리콜’이나 ‘본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이제 문체의 시대에서 서사의 시대로 간다고들 하는데, 꼭 걸맞은 작품이다. 치밀한 구성이야말로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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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머릿속에 저장된 기억들, 그리고 "나"라는 존재. 이 소설은 기억에 관련된 시술을 해 주고 돈을 버는 기업 "해마"와 해마에서 상담사로 일하는 마윤수라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뇌과학이 발달된 미래에 가능할 법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SF적인 요소가 강하지만, 주제면에서 보자면 국가권력과 자본의 폭력 아래서 개인이 정체성을 잃어가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폭로하고 있기에 알레고리 소설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해마에서 공식적으로 실시하는 시술은 두 가지. 하나는 기억을 촉진시켜주는 시술로서, 각종 시험이나 취업을 앞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이고, 또 하나는 부분적으로 기억을 억제시켜서 과거의 고통이나 상처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 그러나 두 가지 시술 모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해마는 시술 부작용을 전면적으로 부정한다. 해마에서는 또한 행복한 기억을 사람들로부터 사들여,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일도 하고 있다.여기에 실험적으로만 진행되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시술로서, 전면적인 기억 이식법이 있다.
상담사 마윤수는 어느 날 상담중에 자신을 대학선배와 똑같이 생겼다고 말하는 고객을 만나게 된다. 이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어 결국 자신의 기억이 통째로 이식되어 지금 현재는 다른 사람의 기억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기억이 뒤바뀌기 전의 나는 누구인가? 여기에 대한 탐색이 이루어지는 와중에, 과거의 자신이 신문기자였다는 사실과 권력과 해마의 유착사실을 알게 되고, 뜻하지 않게 살인사건에 휘말려들어,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마의 기억이식수술의 유혹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자신이 상담사로서 일했던 기업 해마의 비리를 파혜치는 과정과 마윤수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정확하고 간결하며 스피디하게 읽히는 문장들도 좋지만, 이 소설의 압권인 점은 주제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현대인이 자기자신이라고 믿고 있는 뇌속에 저장된 기억들은 국가나 자본이 강제로 주입한 이데올로기에서 과연 자유로운가? 책을 다 읽은 다음, 머릿속에는 이 생각이 떠올랐고, 내가 나라고 믿고 있는 내가 정말 나일까, 하는 의문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 겨울에 정말 좋은 소설 한 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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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도시라...바다에 사는 해마가 사는 도시 이야긴가?? 썰렁~~~ ^ ^ 여기서 해마는 뇌 속에 있는 자그마한 기관으로 해마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 해마라는 기관이 뇌에서 담당하고 있는 것은 기억을 관장한다는 것. 오호~~그렇다면 해마라는 것은 소설에 있어 아주 먹음직한 소재꺼린데~~
한 공원 후미에는 높이 20층에 달하는 거대한 해마빌딩이 존재하고 있었다. 몇 명, 몇 팀이 근무하는지 직원들 조차 모르는 이 곳에서는 사람들의 지우고 싶은 기억을 제거 하거나 사들인 아름다운 기억들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식시켜 주는 시술을 하고 있었드랬다. 한마디로 기억 클리닉센터~~
해마빌딩 상담사 마윤수는 언제부턴가 이상한 일들을 겪게 된다. 회원인 김석기씨가 자꾸 자신을 학교 선배인 박영원씨와 똑같다고 말하지 않나(살 찌기 전의...) 직장 동료인 상담사 국진원과 외모를 비롯해 식성, 생각, 사고방식, 좋아하는 음식 등 다방면에서 이상할 정도로 닮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않나... 자신과 상관없는 어떤 것(사람, 물건, 지명)들이 낯설지 않게 다가오지 않나...
하나에서 시작된 이상함이 점점 증가하게 되자 마윤수는 결국 이상함을 참지 못하고 쉬운 것 부터 풀어나갈 요량으로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이게 된다. 먼저 김석기 회원으로 부터 받은 자신이 닮았다는 박영원씨의 홈피에 들어가 닮았는지 확인하는 것.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방문한 박영원씨 홈피에서 마윤수는 깜놀하게 된다. 신문사 기자로서 3년 전 행방불명이 된 박영원씨가 정말로 자신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았던 것. 이상함에 홈피 여기저기 뒤지던 마윤수는 사진 속 추억들이 왠지 낯설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급기야 박영원씨가 사는 아파트로 찾아가 방영원씨의 아내를 본 순간...아!!!!이럴수가...
자신의 정체성에 혼동을 느낀 마윤수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 자신이 자란 고아원을 찾아가게 되고 응당 자신이 있어야 할 그 곳에 자신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어떻게 된 일이지?? 발에 땀이 나게 조사한 결과 마윤수는 자신이 짜집기 된(만들어진) 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름과 신분이 따로(마윤수)...기억이 따로(이대식)...몸이 따로(박영원)... 그리고 헐~~~동료인 국진원이 자신과 똑같은 이대식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과연 마윤수는 어떻게 괴물이 된 채 해마빌딩에서 상담사로 일하게 된 것일까? 아니 기자였던 박영원은 어떤 일 때문에 남의 기억에 남의 이름과 신분으로 살게 된 것일까?
이 작품은 내가 살고 있는 세상(현실)이 다 만들어진(조작된) 세상이라는 점이 <매트릭스>와 약자들의 희생 위에 가진자들에 기득권이 유지된다는 측면에서 <설국열차>와 사뭇 비슷하다.
잊고 싶은 기억은 팔아 버리고 아름답고 좋은 기억을 산다... 어떻게 보면 참~좋은 기술인 것 같기는 하지만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보면 왠지 무섭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기술이 아닌가 싶다. <은하철도 999>에서 철이가 그토록 바라던 기계인간의 모습처럼... 이런 생각을 반영하듯 작품 속에서는 가진자들에게 대항하는 사람들이 해마시술을 받고 하루아침에 가진자들의 편에 서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한마디로 해마시술은 70~80년대 행해진 남산 안기부 고문이나 삼청교육대나 군대에서 행해지는 정신개조와 상통하지 않나 싶다.
초반에 불러 일으키는 스릴러풍의 궁금증에 비해 결말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처녀작 치고는 괜찮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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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보거나 거리를 걷다보면 비슷한 사람들을 보게 된다..외면적으로 보여지는 얼굴 미인들이 아닌 머리까지 내가 지우고 싶은 부분, 기억,신분까지 바꿀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도서 해마도시는 제목처럼 사람의 가장 중요한 해마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누구나 사람은 좋은기억과 성공한 인생을 꿈꾸며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생활을 하며 성공과 좌절을 맛보면서 살아가지만 돈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기억을 사고 파는 세상이 온다면 누구나 망설이지만 찾아가고픈 욕망이 생기게 될것 이다. 주인공 마윤수는 해마센터의 상담직원으로 그런 사람들을 상담해서 자기의 어두운 기억은 지우고 다른사람의 행복한 기억을 교체하는 곳에서 일을 하면서 무미 건조한 생활을 하다가 상담의뢰를 해본 정선화라는 여자를 만나면서 자기 자신이 마윤수가 아닌 3년전에 실종된 박영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자기 신분, 몸까지 내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의 것이었다니.. 주인공은 도대체 누구인지.. 내가 맞는지..자기 자신조차 혼란스러운 가운데 점점 자신의 기억은 혼미해져 가는데... 도서 해마도시는 인간의 욕망이 부르는 또다른 현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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