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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시절 이웃집에 놀러 갔다 우연히 보게된 만화. 익살스러우면서도 흥미진진한 내용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러잖아도 다시 한번 볼 수 없을까 하던 중 우연히 발견하고 구입했는데 예전에 보았던 정겨운 그림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구나. 초반부 백운도사를 만나 무술을 배우는 부분에서 외치던 송방이라는 소리가 무슨 뜻인지 궁금했었는데 해설을 보니 친구인 송영방화백의 이름에서 빌려온 것이란다. 곱단이, 차돌바위, 호피 그리고 골반대사까지는 기억에 생생한데 중반에 지갈그미가 나오는 부분부터는 다소 기억이 흐릿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그림의 질도 떨어지고 이야기가 잘 연결이 안되는 것이 서둘러 마무리된 듯한 아쉬움도 있다. 아무튼 예전에 보았던 만화를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는데 다른 것들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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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우 화백! 한국 만화사에서 손꼽히는 거장이다. 지금 50대 이상인 국민 중에서 신동우 화백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1980년대까지 정부 시책의 홍보 만화는 주로 화백의 작품이 차용되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까지 많은 국민들이 친근하게 생각한 그림체가 신동우 화백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1965년에 소년조선일보가 창간되면서 4년 동안 연재된 『풍운아 홍길동』은 그야말로 공전의 히트를 친 베스트셀러였다. 학창시절에 이 만화를 보기 위해서 조선일보를 기다리던 나날이 그립게 떠오른다. 이 작품은 만화로 끝난 것이 아니다. 1967년에는 장편만화영화 『홍길동』이 개봉되었고, 홍길동의 캐릭터 중에 하나였던 호피와 차돌바위를 주인공으로 한『호피와 차돌발위』도 개봉되어서 많은 어린이들을 즐겁게 했다. 그 당시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가 있던 풍선껌에도 홍길동, 곱단이, 차돌바위, 호피, 텁석부리 등의 캐릭터가 등장했으니 『풍운아 홍길동』은 만화를 넘어서 만화영화와 상품소핑에까지 진출한 최초의 작품인 듯하다. 신동우 화백 이래 많은 만화가들이 홍길동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발효했으나 그 어느 작품도 신동우 화백의 홍길동을 넘어서는 캐릭터를 선보이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홍길동’에 대해서는 신동우 화백의 주인공인 ‘작은 초립과 두건, 푸른색의 도포’를 홍길동으로 인식하고 있으니, 홍길동이라는 인물을 발굴한 사람은 허균이라고 하겠으나, 캐릭터를 확립한 것은 신동우 화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이 발간되었을 때 많은 기대를 했다. 소년조선일보가 창간될 때 창간독자롤 『풍운아 홍길동』을 만났으나,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결말을 보지 못했다. 다만 홍길동, 곱단이, 백운도사, 차돌바위, 호피, 텁석부리, 골반대사, 엄가진, 우충, 지갈그미 등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생가에서 설레기까지 했다. 그런 책을 만나서 무엇을 느꼈을까? 아쉽지만 실망이 더 컸다.1~3권까지는 그런 대로 재미있게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4권부터는 캐릭터의 성격도 명확하지 않고, 구성도 긴밀하지 않으며, 결말은 부랴부랴 마친 듯한 느낌이 있었다. 차라리 읽지 않았으면 더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결말이 아쉽기만 하다. 그러면 이 책의 구입을 후회하고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신동우 화백 특유의 한국적인 풍경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6권의 앞뒤에 삽입된 전면 칼라 화보를 보는 것만으로도 향수를 달랠 수 있었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내용으로는 지금의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공감을 얻기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동우 화백에게 향수를 느끼는 세대라고 하더라도, 읽고 나면 후회를 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다만 신동우 화백에 대해 그리움을 품고 있는 독자라면 1편만은 구입하기를 권하고 싶다.『풍운아 홍길동』의 진수가 담긴 책이 1편이다. 신동우 화백이 어떤 화가인지, 홍길동이 어떤 캐릭터인지는 1편만 읽으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덧붙임 이 책을 구입했을 때 1~6권의 권별 리뷰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는 이들을 위해서 각 권의 리뷰를 덧붙입니다. 1권 http://blog.yes24.com/document/7916213 2권 http://blog.yes24.com/document/7918050 3권 http://blog.yes24.com/document/7919059 4권 http://blog.yes24.com/document/79199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