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65

영우

지금 마음 말고, 사건 당시 마음이 중요합니다.

…

죽일 마음이었다면 살인미수죄, 다치게 할 마음이었다면 상해죄, 좀 때려줄 마음이었다면 폭행치상죄, 그냥 실수였다면 과실치상죄입니다. 법은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마음에 따라 죄명이 바뀝니다.

p.164

영우

저는 결혼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폐가 있으니까요.

…

하지만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결혼식을 한다면, 동시입장을 하겠습니다. 아버지가 배우자에게 절 넘겨주는 게 아니라 제가 어른으로서 결혼하는 거니까요.

p.332

영우

그렇다기보다는… 사람들은 '나와 너'로 이루어진 세계에 살지만 자폐인은 '나'로만 이루어진 세계에서 사는 데 더 익숙해서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거, 다른 의도를 갖고 날 속일 수 있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자꾸만 잊어버려요. 거짓말에 속지 않으려면 매순간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p.353

진종

(N)변호사님은 소송만을 이기는 유능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진실을 밝히는 훌륭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까?

p.355

민우

사실이라 생각했든 아니든, 의뢰인을 믿기로 했으면 끝까지 믿어요. 그게 변호사가 의뢰인한테 지켜야하는 예의잖아요.

p.358

영우

로스쿨 다닐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어. 너는 나한테 강의실의 위치와 휴강 정보와 바뀐 시험범위를 알려주고 동기들이 날 놀리거나 속이거나 따돌리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해. 지금도 너는 내 물병을 열어주고 다음에 구내식당에 또 김밥이 나오면 나한테 알려주겠다고 해.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야.

원래도 '박은빈' 배우님을 좋아했었지만 최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연모＞를 보고나서는 완전 '믿보배'가 되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 역할로 나온다고 했을 때 엄청 기대를 했었다. 또 얼마나 잘 소화를 해냈을까.. 드라마에 대한 나의 기대치가 엄청나게 컸음에도 막상 방송을 보게 되었을 때 나는 실망할 틈이 1도 없었다. 박은빈은 그냥 우영우 그 사람이었다. 그동안의 대본집들을 읽을 때면 장면 장면들이 머릿속에 영상으로 물 흐르듯이 흘러갔다. 하지만 이번 우영우 대본집은 분명 나는 대본집을 읽고 있는데.. 오디오북을 듣는 것만 같았다. 영우 대사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박은빈 배우의 카랑카랑 똘망똘망한 목소리가 귀에 딱딱 꽂히듯이 들리는 이 신세계란~!!ㅎㅎ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아! 그동안의 대본집들은.. 거의 드라마랑 똑같아서 틀린 그림 찾기를 할 필요가 없었는데.. 요번에는.. 드라마에서는 못 봤던 부분들이 있어서.. 고게 참.. 괜찮았다. 부러 사길 잘했구나.. 싶었다는~ㅎㅎ

가령, p.366에서 버려졌던 준호의 선물에 대한 에피소드의 후일담 같은 거..^ㅎ

요 장면도.. 드라마에서 나왔으면.. 더 좋았겠다.. 싶어서.. 좋으면서도 조금은 아쉬웠다.^;;ㅎ

김영사 출판사에서 출간된 문지원 작가님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권 리뷰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드라마로 접하게 되고 대본집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라 워낙 좋았던지라 대본집을 꼭 사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었는데 이렇게 출간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대본집이랑 배우들이 대본을 통해서 드라마로 나타낸 모습들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던 것 같아요. 영상이랑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