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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을 설명하는 책은 아니다. 그림 속에 나와 있는 동물과 환경이 어떤 식으로 망가져 가는지를 보면서 인간과 환경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 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원시시대의 동굴 벽화를 통해 그 시기의 생활과 환경을 알 수 있듯이 오래전 그림을 통해 동물과 환경이 어떻게 망가져 왔는지 사유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지금 남아있는 지구환경을 어떻게 보전해야 할지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해야할 때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동물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들어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듯이 동물과 인간이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이미 바이러스가 퍼진 상태에서 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에 해야 했을 일인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그림을 볼 때도 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분위기와 배경을 보게 될 것이다. 지금 보고 있는 이 그림에서 나온 동물이나 인물, 환경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찾게 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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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지구를 그림이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불타는 지구라 함은 전 지구적 위기를 뜻하는 말이다. 내가 사는 사회는 언제나 위기이고, 내가 속한 조직은 언제나 전환기이며, 내가 존재하는 지역은 불평등이 일반적이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 인식하는 존재인 듯하다. 그런데, 기후위기에 이르러서는 조금 달라졌다. 느끼는 정도는 다르더라도 대부분이 지구적 위기에 동의한다. 이것이 나의 첫 번째 의문이다. 자, 따져보자. 기후위기라고 하지만 그냥 일상을 사는데 문제는 없다. 더우면 에어콘을 틀고, 추우면 보일러를 켜면 된다. 아주 가끔 농산물 가격이 오르지만 우리나라만큼 먹을거리가 풍부한 나라도 없다. 해수면이 높아져 도시가 잠길 가능성도 별로 없어 보이고, 지금의 풍요로움이 갑자기 사라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위기에 동의한다고 기후위기와 관련한 강의에서 강사는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질문을 하라고 하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이 그럼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이다. 이것이 나의 두 번째 의문이다. 위기에 동의하면 당연히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명확하다. 쓰레기를 줄이고, 플라스틱을 줄이고, 아껴쓰고, 고쳐쓰고, 소비를 줄여야 한다. 채식지향의 삶을 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너무 뻔하지 않은가? 그런데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일까 그렇다.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고, 인정하는 순간 답답함이 엄슴해 올 것이 분명한 것을 나는 말한다. 우리 사회와 인간은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다. 그렇게 보일 뿐이다. 생물다양성이 중요하고, 다음 세대에게 그나마 이 정도의 지구라도 물려주어야하고, 동물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부분에는 동의하겠지만 행동은 따라주지 못한다. 동의하면 따라야 하고, 열심히 하면 인센티브를 주어 행동을 독려하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방식이다. 너무 당연한 이 논리를 우리는 의심해보아야 한다. 왜? 우리 모두가 동의하는 이 방식이 어쩌면 지금과 같은 지구적 위기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을 중심에 놓고, 효율성과 생산성을 지향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자고 해서 이 모양이 되었다. 그런데, 지구적 위기가 왔다니 무언가 하기는 해야겠는데, 지금의 안락함을 버리고 싶지는 않으니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하지 않은 것이다. 최근 기후운동가들이 말하는 탈성장이나 체제전환, 탈자본주의는 분명 전선을 명확하게 하는 효과는 있을테지만, 각 개인의 실천에서는 오히려 모호함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우석영의 이 책은 도전적이다. 지금 당장 대량생산, 대량유통, 대량소비, 대량폐기를 통해 지구를 훼손하는 자본가들을 비난하기도 바쁜 시기에 그림과 동물, 그리고 인간을 중심으로 지구적 위기를 말하겠다니. 그렇다. 인간이 살기 좋은 지구가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산호초나 야생동물, 혹등고래가 살기 좋은 지구가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 기후위기와 관련한 책에서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계몽적인 모습보다는 담담하게, 본인의 생각을 그림과 그 안에 등장하는 동물들로 풀어내고 있다. 더구나 그것이 꽤나 짜임새있게 배치되어 있다. 보통 내공이 아니다. 우석영은 지금의 위기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며, 그 대안도 그렇게 명확하지 않다는 것에서 출발하여, 지금 위기의 극복이 우리의 근본적인 사고체계의 전환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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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관망의 대상인 ‘객체’로서 자연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는 구성원, ‘주체’로서의 자연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책.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 나타난 이후로 자연(동물, 식물, 강, 바다, 숲 등)은 인간에게 이익이 되느냐 아니냐로 그 존재 가치를 인정받았다. 존재 가치를 인정받으면 이용당하다가 멸종되고 존재 가치가 없으면 쉽게 죽여버린다. 인간 주변에 같이 살았던 동물, 식물들은 아래의 곰처럼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린다.
곰의 자손인 한국 사람들은 정력에 좋다는 웅담을 채취하기 바빴다. 인간이 살 곳을 마련하고 먹을 것을 심기 위해 숲이 파괴되었고 그 속에 살던 범은 멀리 달아나 자취를 감췄다. 작년에 왔던 철새들은 없어진 습지에 당황하며 고픈 배를 안고 다른 곳을 향해 날개짓해야 한다.
이 책에는 돼지가 언급되지 않지만 책을 읽으면서 돼지가 생각났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돼지는 철저히 인간에게 이용된다. 태어날 때부터 죽으러 공장에 끌려갈 때까지 자유를 갈망하며 좁은 공간에서 동족을 부둥켜 안는 돼지.
우리는 숲과 습지, 산과 강, 곰, 범, 돼지, 철새 등 인간 이외의 존재들에게 의존하면서 그들의 희생을 강요한다.
가장 순수한 자연이 희생되고 인간은 계속 번영을 갈망한다. 나역시 인간으로 돼지고기를 구워먹고 범과 곰이 사라진 산을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다. 새 없이 남겨진 새둥지만 보며 사진을 찍어댄다.
이용만 당하고 파괴되고 멸종되었던 자연 대신 서서히 ‘오염’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환경 오염을 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까지 불러와 인간의 오만함을 비웃듯이 자신들의 존재 가치를 과시하고 있다. 이제 인간이 두려움에 떨 차례인 것이다.
무서운 여름 폭풍처럼 오염, 생태계 파괴, 기후 변화는 인간을 위의 그림 속 남자처럼 두려움에 떨게 한다.
하지만 이제 어떻게 하냐고? 되돌릴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가만히 있어야 할까?
우리는 지금이라도 ‘자연’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자연 역시 인간처럼 주체 의식이 있음을, 인간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먹이사슬로서 작용하는 자연의 일부로 인간을 바라보아야 한다. 다른 동물, 식물, 강과 숲, 바다 등 지구를 둘러싼 모든 구성원들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이 고통을 싫어하는만큼 다른 존재들의 고통을 최대한 덜어주려는 노력이야말로 지금 우리 앞에 닥친 환경오염에서 벗어날 첫 걸음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주목했던 것은 ‘산책’이었다.
나는 되도록 매일 걸으려 노력한다. 물론 지키지 못하는 날들이 많지만. 산책을 가면 관찰을 하면서 동시에 관찰 당한다. 어느 날 집 앞 공원에서 산책하다가 커피를 사서 벤치에 앉아 있었다. 5분 정도 였지만 내 앞으로 강아지, 청설모, 까치, 비둘기가 지나갔다. 나도 그들을 보았지만 그들도 나를 보았다. 아, 나만 눈이 있었던 게 아니었다. 그들도 눈을 가지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내가 그들을 보듯이 나를 보았다. ‘아, 그들 역시 이 지구를 사는 주체이고 나 역시 그런 그들과 함께 살고 있구나.’ 를 깨달았다.
소나무와 새와 강아지와 고양이와 청설모와 호수와 구름과 태양……. 걷다보면 만날 수 있다.
그러고보면 인간은 예전에는 수렵 생활을 하며 여기저기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지구에 있는 다양한 주체들을 만나 그들의 몸짓을 통해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농경을 시작하고 정착하면서 걷는 시간이 줄었다. 인간은 걸으면서 사색하는 시간을 갖고 자연을 만나지만 걷는 시간이 줄자 ‘인간 사회’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걷지 않는 인간들은 숲과 나무, 산과 강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파괴한다. 걷지 않고 학교에서 배운 새들과 동물, 식물들은 우리와 같은 주체가 아니라 이용해야할 객체로서 거리감있는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지구 오염은 인간의 산책 시간이 줄어든 만큼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지금부터라도 인간들이 모두 산책을 시작한다면, 지구에 사는 다른 존재들도 인간과 같은 존재라 깨닫는다면 무언가 달라질꺼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 변화들을 써보는 것이다.
이 책 역시 작가의 경험과 이해가 글로 표현되어 나왔다. 이 책을 읽으며 잊고 있던 ‘산책’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 인간만이 주체인 지구가 아니라 지구 구성원 모두가 주체인 지구에 사는 작은 존재인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해야겠다. 이제 산책을 나가야겠다. 오늘은 또 어떤 존재들이 나와 만나고 나와 이야기 나누어줄지 벌써 기대된다.
아래 그림은 이 책에 나온 예쁜 그림들은 보고 다른 그림들 찾다가 나왔다. 이런 자연의 일부인 작은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다.
책리뷰를 너무 진지하게 썼지만 책에 나와있는 그림들 덕분에 다소 무거운 내용의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고양이랑 개랑 앙숙으로 싸우는 장면이 그림 속에 있어서 한참 바라보았다.
역시 고양이 최고다!!!
이 책은 작가님이 신문에 연재한 기사들을 모아 정리한 내용이라고 한다. ‘애니멀피플 우석영’ 이라고 검색했더니 많은 기사가 나왔다. 더 깊은 내용을 원하는 사람은 검색해보시길 https://www.hani.co.kr/arti/animalpeople/human_animal/901620.html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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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보고 표지가 참 강렬하다고 생각했다. 내용을 읽어나가면서는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무겁지만은 않게 접근해서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중간 들어간 그림들이 한번 더 생각할 여지를 준다고나 할까.
인상적인 부분들이 많았는데 특히 인간에 대한 사색들이 그러했다. 1부, 2부, 3부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차근 차근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범위를 넓혀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곰, 고양이, 양, 개 까지. 익숙하면서도 갑자기 낯선 이들과의 만남이었다.
호모사피엔스는 폐기물을 제 서식지 외부에 배출하고 축적한 지구 역사상 최초의 생물종이라는 것. 지구에 자신들의 폐기물을 퇴적시키면서 호모사피엔스는 비인간 유기체들 모두가 따르고 있는 생명의 법칙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 이러한 이탈의 본질은 생태적 부담을 인간 사회 내부에서 감당하지 않고 외부로 떠넘긴다는 것이다. (p.42-43)
1부를 읽다보니 어쩐지 생태계에서 가장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존재는 인간이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는 조금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2부에서는 바다, 숲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주변 환경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인간이 살아가려면 지혜와 도덕이 필요하며, 지혜와 도덕은 이야기라는 양식으로 표현되어야 좋다. ... 즉 무엇보다도 삶의 의미나 보람을 캐내 자신에게 선물하려는 지향성을 강하게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p.149)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그 세상을 지키려는 노력을 이런 이야기로 전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3부에서 코로나와 맞물려서 이야기되는 야성의 부름이라는 작품에 대해 설명한 부분도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많은 야생동물들이 돌아온 모습을 보기도 했으니.
한반도를 떠났던 늑대들도 한반도를 찾아오는 날이 올까? (p.255)
정말로 우리는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