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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저작들 중에서 말과 사물과 이어서 출간된 지식의 고고학은 매우 이해하기 어려운 저작들에 해당된다. 오래 전에 민음사에서 나온 말과 사물과 지식의 고고학을 사두고서 한 두 쪽 읽고서 포기하고 또 한 두 쪽 읽고서 포기하다가 논문을 쓸 목적으로 차분하게 앉아서 지식의 고고학부터 읽고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또 쏟아지는 잠을 피할 수 없어서 책을 덮고 고민에 빠져들었다.
그런 와중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세창미디어에서 유명한 고전 저작들을 우리 연구자들의 손으로 읽기 쉽게 간행한 시리즈물 중 한 권이다. 정말이지 이 책이야 말로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책 크기는 작고 장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격에 비해 아주 얇지도 않다. 쉬운 논의가 아니기 때문에 이 작은 책도 1주일은 꼼꼼하게 읽어야 1독이 가능하다. 저자인 허경은 이 분야의 전문 연구자라고 할 수 있는 분인데 유튜브에 올려져 있는 강의 모습만으로 볼 때, 푸코 연구에 상당한 식견을 갖춘 분이라고 판단된다. 이 책 서술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책들, 적어도 민음사에서 나온 지식의 고고학을 번역한 이정우 교수의 역자 해설에서도 느낄 수 없던 또 다른 목소리가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은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을 읽기 위해서는 꼭 갖출 필요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인용도 아주 기가막힐 정도로 꼼꼼하게 표기되어 있다. 프랑스 원전 쪽수와 국내 번역본의 쪽수가 동시에 표기되어 있어 인용까지 염두해둔 전문 독자들에게는 정말로 고마운 책일 수밖에 없다. 마치 친절하게 원전을 다시 곱씹어 내뱉어 쓴 충실한 요약 정리본 또는 그 이상의 참고서 같은 느낌이다. 이 정도의 기획력이라면 세창미디어 명저산책 다른 책들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곧 푸코의 말과 사물도 같은 시리즈물에서 발간된다고 하니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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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어 온 '주체의 연속성'이나 '시대정신' 같은 도그마를 단호하게 걷어내고, 특정한 시대에 특정한 진술만이 진리로 통용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규칙인 '에피스테메(Episteme)'와 '언표(Énoncé)'의 메커니즘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텍스트 본연의 완고한 논리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도 명료한 표현으로 담론의 영토를 복원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