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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생물들은 어떻게 소통할까? 세계를 어떤 감각으로 받아들일까? 우리의 삶, 우리의 감정과 비슷할까? 나는 이 수수께끼를 풀고 싶어서 과학자가 되었다. (p. 11, 12)' 어린 시절 빌 프랑수아는 바다가 들숨을 쉴 때, 파도 가장자리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한 줄기 빛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궁금해서 그 물체에 다가갔다. 정어리를 만났다. 정어리와의 만남은 빌 프랑수아에게 바닷속 생물들의 삶에 얽힌 신비로움을 향한 열정은 물론 더 먼바다로 이끌었다. 그리고 지구의 70퍼센트나 차지하는 바다, 그곳에 사는 매력 넘치는 생명체들이 그에게 다가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프랑스 최고의 이야기꾼이자 과학자 빌 프랑수아의 '<정어리의 웅변>은 바다와 역사, 과학과 전설의 세계 저 깊은 곳으로 우리를 데리고 내려갈 것이다. (p. 13)' 스펙터클한 바닷속 영상의 자막은 향기의 언어로 작성된다. 잠수하면서 코를 막아 바다 가득한 그 냄새를 우리가 맡지 못할 뿐이다. 해양생물들의 대화는 색깔, 전자기장, 물의 진동, 페로몬 등 다양한 파동과 경로를 통해 이루어진다. 바다가 침묵하는 줄 알지만, 많은 소리로 가득 차 있다. 물은 공기보다 밀도가 높아 소리가 더 잘 전달되고 상상 이상으로 그 소리는 멀리 간다. '비늘은 물고기의 역사다. (...) 물고기의 비늘에는 그가 살아온 삶이 요약되어 있다. 만일 비늘 하나가 뽑히면 제로 상태에서 새로운 비늘이 자라기 시작한다. 이 비늘은 물고기의 역사를 다시 시작한 다음, 자신의 과거를 베끼지 않은 속편을 써나갈 것이다. (p. 53)' 신비로운 삶을 간직한 물고기들 물고기들에게 서식하는 기생충과 죽은 피부, 식사 찌꺼기를 제거하는 청소놀래기는 새로운 고객과 단골을 구별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 청소하러 온 물고기의 대기 줄이 길 때는 처음 온 고객과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은 고객을 먼저 청소해 줌으로써 단골을 만들어 간다. 지구에 사는 동물 가운데 가장 똑똑한 문어는 생존 방법을 교환하는 등 평생 지식을 축적하고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아쉽게도 이들은 공유한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할 수 없어 인류에 견줄만한 문명을 이루지 못했다. 알을 낳아 보호하던 암컷은 새끼가 부화하기 직전에 쇠약해져 죽음으로 새끼에게 자신의 지식을 전하지 못한다. 어린 문어는 모든 지식을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8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이 910명에게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는 심지어 그들 중 20퍼센트가 텔레비전에서 본 물고기라 불리는 동물과 접시에 담긴 생선가스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p. 136)' 투명한 팩에 담긴 생선 덩어리에만 관심이 있을 뿐, 그 생선이 바다 어느 곳에서 왔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생각해 본 지 오래다. 바다 생물과의 관계가 끊어져 간다.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아이들에게 물고기 이야기를 못하게 한다. 현대 과학과 리얼리즘은 실제로 존재했을지도 모를 전설적인 바다 생물들을 우리의 상상 속에서 낭만 속에서 쫓아낸다. 지식이 쌓일수록 말이다. 은빛 피부에 푸른색 반점 그리고 용의 돌기 같은 것이 삐죽삐죽 솟아난 산갈치. 11미터까지 자랄 수 있고 수직으로 헤엄치는 산갈치가 전설 속의 큰바다뱀이었을지도 모른다. '혀의 법칙'을 동맹의 조건으로 한 인간과 범고래가 펼치는 고래사냥, 먹히지 않으려는 정어리 떼와 이를 먹으려는 참치들이 벌이는 바닷속 이야기는 한편의 대서사시다. '바다의 거울이 되는 것. 정어리들은 그것만이 참치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을 알았다. 풍경 속에 녹아드는 것, 그저 주위의 반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 참치들은 방금 정밀하게 보정된 자외선 파장에서 강렬한 파란색 줄무늬를 비춰 정어리들의 시야를 흐리게 했다. 눈부신 섬광이 있었다. (p. 241)' 어쩌면 참치들의 공격을 피하려 사투를 벌이다 정어리 떼에서 떨어져 홀로됐을지도 모를 정어리, 파도가 그를 밀어내 어린 빌 프랑수아에게로 보낸 정어리... '그리고 기적처럼 목숨을 건진 정어리가 바다의 자유와 위험을 향해 다시 떠나려는 순간, 정어리는 아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아이가 자신을 따라오게 이끌어야겠다고 결심했다. (p. 246, 247)' 보이지 않는 곳이어서,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어서 바닷속 생명체에 무관심했다. 그들의 신비롭고 아름다움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제 정어리에게 들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빌 프랑수아의 <정어리의 웅변>에서 바다와 역사, 과학과 전설의 세계 저 깊은 곳의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지구에서 같이 살아가는 더 이상 남이 아닌, 쉽게 볼 수 없는 바닷속 생명체들 세계 이야기에... '정어리는 있는 힘을 다해 헤엄치면서 자신의 비늘에 그대로 복제해둔 장면들을 회상했다. 돌고래들의 놀이, 대형 선박의 선체, 멀리 떨어진 섬의 바위들, 기이한 바다거북들… 정어리는 너무나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은밀한 이야기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p. 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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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는 책은 사실 소설일 줄 알았다. 머리글을 읽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정어리가 스토리의 키워드가 되겠구나 싶었다. 계속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작가의 글과 함께 다분히 과학적인 생태학적인 얘기들로 채워지다 싶더니 꽤나 전문적인 내용이 쏟아졌다. 뭐지? 하고 저자 소개를 읽어보고 그제야 이해를 했다. 이 책은 과학 서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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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70%를 차지한다는 바다, 그 바닷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과 신비로움을 들려주는 내용은 한 마리의 정어리를 통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 시절 우연히 마주친 정어리와의 만남을 계기로 해양 관련 공부를 한 저자의 글은 바닷속 생물들의 다양한 종들이 어떻게 집단으로 또는 독립 개체로서 살아가면서 필요에 따라 살아가는지, 층층이 그들만의 후각과 바다색을 통한 기억과 언어를 이용해 생존 방식을 터득해 나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어리의 찬란한 등에서 빛나는 색깔이 빛의 반사를 이용해 적으로부터 위협을 모면하는지에 대한 떼 합창식으로 단체 행동하는 모습이나 불협화음으로 인간들이 전쟁을 일으킬뻔한 청어 사례들은 단순히 알고 있던 바다의 이미지 외에도 신비 그 자체로서 생명의 연속성을 느끼게 한다.
푸른 바닷속의 찬란한 깊이에서 볼 수 있는 산호들, 그 산호와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물고기들의 생존의 이야기는 인간들의 무분별한 탐욕으로 인한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해 많을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무심코 식탁에 올라오는 생선들, 그 생선들이 자신의 고유 이름을 간직하지 못한 채 상표 이름으로 진열돼 인간에게 식용으로 전락하는 일들이나 고대 로마에서 명예의 색으로 생각했던 자주색을 뽑아내기 위해 쇠고등을 잡던 일, 진주를 얻는 행위, 유대인들의 청색 치치트에 얽힌 비밀이 풀리기까지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자연이란 생태계에서 인간의 탐욕이 들어선 순간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과거 원주민들이 일정량만 낚시를 통해 잡으며 빨판상어와 대화를 통해 서로가 공존하는 삶을 모색한 이야기들을 비교해 볼 때 그들의 바다의 목소리에 좀 더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거울의 전설을 믿었던 과거의 우리 조상들의 후손인 우리들이 바다에 살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단순히 식용과 이익의 차원에서만 이용할 것이 아닌 다가적인 귀를 기울인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저자의 말엔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에 대해 생각할 부분을 던진다.
특히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안초비 떼들이 바다 위에 올라오면서 펼치는 장관과 여기에 제비 갈매기, 돌고래, 바다 오리들, 참치들이 합동으로 연출하는 장면을 그린 글은 머릿속에 연신 그림이 그려지면서 마치 아이맥스에서 보는 장면처럼 다가온 표현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하나하나의 생명체가 들려주는 소리에 대한 표현들 역시 타악기나 그밖에 비유들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은 과학에세이, 소설처럼 다가오기도 하는 동시에 그들의 공간과 삶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삶에도 차용해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그런 귀기울임이 언젠가는 집단에서 떨어져 홀로 유영하는 정어리 한 마리가 먼 훗날 우리들이나 우리 후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날을, 어쩌면 인어 공주가 먼 심해의 바다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들려줄 날이 있을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우리 인간들 또한 타인과의 대화에 있어 이 생물들처럼 각자만의 고유 언어로 강압이 아닌 서로 귀를 기울여 들어주는 노력들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꿔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내용이 정말 좋았던 책이라 읽는 내내 해양생태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단 마음이 들게 한 책으로 저자의 글과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바다와 신화, 역사, 전설을 마음껏 헤험친 시간이었다.
- 시간을 내어 바다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우리는 그들이 이야기를 쓰는 데 동참할 수 있고, 이야기의 끝을 선택할 수 있고, 그곳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p 141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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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8-15)정어리의 웅변 책 뒤에 있는 물고기들은 정어리(sardine)이다. 정어리는 굉장히 흔한 물고기이다. 식탁에서 흔한 물고기 이지만 해안에서 만나는 건 흔하지 않은 일이다. 책에도 이렇게 쓰여져 있다. .10 그런데 영상을 찾다보니, 정어리는 계속 해안에 있는 정어리만 보여서... 제목은 정어리의 웅변이나, 정어리와 함께 바다에 사는 모든 바다생물들의 이야기이다. 과학이야기 이나 읽다보면 에세이 같기도 하고, 에세이이나 소설같기도 하고, 모든 이야기는 바다를 기반으로 한다. 이렇게 헷갈리는 이유는 바다에 대한 이야기가 바다속 물보라처럼 몽글몽글처럼 나오기 때문이다. 사실과 작가의 느낌의 수채화처럼 잘 섞여 읽는 내내 바다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바다에 대해, 그리고 그 느낌에 대해 이렇게까지 표현한 글은 보지 못했다. .26~29 바다 밑에서 색은 하나의 언어다. (...) 물고기의 피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색을 띤 아주 작은 점들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물고들이 원하는 대로 팽창하거나 수축 할수 있게 도와주는 색소세포다. .73 저자는 생물들을 더 연구하기 위해 도둑(?)질도 감행한다. 이 장면은 영화처럼 보여서 보다 계속 웃었다. .164 (...) 물고기의 포식자였던 우리가 이제 막 경찰의 먹잇감이 된 것이다. 우리는 물의 파리에 물도한 나머지 (...) ‘출입금지’표지판을 보지 못했다. 깊이 생각해 보기도 전에 아드레날린이 도파민과 결합했고 출구를 향해 내달렸다. 정말... 과학책이 이러기 있기없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나도 거기서 함께 뛴듯한 느낌이었다. 가슴이 막 두근거리고, 숨도 찼다. 이런 것을 나의 인친은 과도공감이라며... 치... 책속에 들어갔다 나온 듯 했다. 다시 저자를 봤다. 함께해요 #정어리의웅변 #정어리의웅변_북바다 #빌프랑수아_글_그림 #이재형 #서평단 #정어리 #sardine #바다이야기 #북스타그램 #신간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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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지원#도서협찬?? #정어리의웅변 #레모 #빌프랑수아 #머핀클럽 많은 사람들에게 바닷속이라고 하면 고요, 침묵이 떠오르지 않을까? TV에서 잠수부들이 나오는 장면은 항상 물방울 소리 말고는 안들리던데, 여기 바닷속은 늘 재잘재잘 거리는 이야기꾼들로 가득차 있다. 또 고래의 플루트, 조개의 타악기, 바닷가재의 바이올린까지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소리로 넘쳐나는 곳이다. 그들의 연주소리를 들으며 미소짓는 작가의 얼굴이 그려진다. 책 안에는 이전에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이 그득하다. 유인원과 인간은 다르게 진화했으며 갓난아이는 물속에 떠다니지만 어린 침팬지는 익사한다. 청어 무리를 소련 잠수함으로 오판하여 스웨덴 수상이 소련의 옐친에게 항의 편지를 썼다. 해파리와 산호는 사촌이다. 모래뱀상어는 자궁안에서 나머지를 다 잡아 먹고 혼자 태어난다. 그리스 신화의 이야손의 황금 양털은 사실 조개의 족사이다. 중국의 고대 명칭이 세레스제국이다. 대구의 빛깔을 좋게 하기 위해 공장에서 인산염을 주사 해 수출한다. 청어의 방귀는 주변에 막을 만든다. 인간의 몸은 산호와 비슷하다. 전설, 괴담으로만 생각했던 상상의 바다괴물의 실체 등 나의 관심을 끄는 내용들이 넘쳐난다. 여기에 소개된 많은 생선님들은 옛날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이 점이 이 책의 매력으로 책 읽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메두사가 흘린 피가 산호가 되고, 필리핀 어부가 건져올린 대왕조개가 2천만 유로가 되고, 인공진주가 수은과 납으로 가득차도 사람들이 사려고 아우성치고, 히브리인들이 바다생물에서 찾아낸 자주빛 염색을 로마인들에게 뺏기고..넘쳐나는 이야기에 기분이 업되는 어쩔 줄을 모르는 내 모습이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인간어부들과 협업을 해서 고래를 잡는 범고래다. 어부들에게 고래가 있는 물길을 알려주고 이끌어 주어 고래 사냥을 성공시킨 후 가장 좋아하는 고래혀를 보상으로 받아가는 범고래. 몇 번을 읽어도 믿기기 않지만 믿지 못하는 내가 인간의 오만함으로 가득차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배신으로 버려지는 범고래의 결말을 보며 왜 항상 배신자는 인간인가. 이래서 자연파괴자라 불리는가 씁쓸하다. 작가는 통역사다. 바다의 소리를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 지구생물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 오면서 우리는 고향의 이야기를 잊었는지 모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대구떼 처럼 대화를 거부하고 생선님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모두 떠나고 텅빈 바다가 되겠지. 곱씹으로 다시 읽어볼 책이다. 작가는 마음껏 상상해야 즐거운 우리를 막는 학교 교육에 대해 불만을 털어 놓는다. 지루한 수학 수업, 프랑스어 문법수업. 정녕 학교는 우리의 창의성을 떨어뜨리는 불필요한 곳인가? 과학의 발전은 상상에서 출발했는데 아이러니하다. 전문 과학서적이 아니지만 전문적이다. 과학지식을 이야기와 어울리게 썼다.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은 푸른 빛뿐이지만 끌린다. 73p-처음에는 어린 학생들에게 창조적이 되라고 종이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라고 말한다. 그런 다음 선 밖으로 나가지 않게 색을 칠해야만 하고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 ~ 그렇게 학교를 마치고 나면 각자 자기의 방식으로 다시 학습을 하고, 자기만의 규칙을 만들거나 독창성을 다시 찾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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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리의 웅변>은 서점에서, 그것도 책의 앞표지도 아니고 옆면의 제목만 보고 그냥 사 온 책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주인공 정어리가 이야기하는 바닷속이 배경인 소설이겠거니 생각해 정어리가 어떤 이야기를 쏟아내려나 하는 호기심에 선택했다. 어머나. . 세상에. . 소설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어리가 뭐라 뭐라 웅변을 한 게 맞긴 하다. <정어리의 웅변>은 생물물리학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관찰하고 경험한 해양 생물을 달변가라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재치 있는 유머와 함께 리듬감 있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펼쳐낸다. 바다생물에 그다지 관심이 있지는 않아도 몰랐던 생물이야기는 그것이 육지던 바다던 하늘이던 나는 늘 신기하고 재밌다. <정어리의 웅변>에서 저자가 해 주는 바다 이야기는 그곳의 생물들의 이야기와 함께 이것들이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발생하는 불편한 이야기도 곁들인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불편한 이야기는 역시나 오염의 문제다. 인간들이 일으키는 환경오염. 중요성을 인식하다가도 어느새 잊고 지낼 때 이런 책들은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켜준다. 이래서 독서는 좋은 거다. 사람의 언어로 동물과 대화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언어가 아니어도 소통이 가능한 경우는 분명히 있고 흔하다. 모든 집의 반려견과 반려묘들이 그렇지 않은가. 바다 생물과 인간의 소통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인간과 인간의 소통에 대해서도 겸허한 마음을 가지게 했다. "단어 없는 대화는 영감을 줄 수 있다. 인간끼리 대화를 나누는 데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돌고래와 인간처럼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자신만의 언어가 있으며. 타인이 이 언어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화할 때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자기를 이해시키려고 지나치게 애쓴다. 상대의 언어로 말하거나 상대가 자신의 언어를 이해하도록 강요한다. 그러지 말고 자기 생각을 제 나름대로 자유롭게 그리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 모든 걸 다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으며, 그저 다른 사람들 얘기에 마음으로 귀 기울이고, 또 상대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어쩌나 그런 걱정 따위는 하지 말고. 돌고래는 돌고래의 언어로 말하고, 인간은 인간의 언어로 말한다. 그럼에도 폴리네시아 해역에서 돌고래와 인간은 있는 그대로 서로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서로를 이해한다." <정어리의 웅변 221~222P> 나는 말귀를 못 알아들으면 불같이 화를 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숙연해지고 겸허해졌다. 언어로 대화하지 않는 물고기와도 소통을 하건만 인간인 나는 왜 그랬나를 반성하고 마음으로 듣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심하게 극단적으로 나는 이제 입도 좀 덜 벌리고 살기로 했다. 그래야 듣지 않겠나. 오늘부터 나는 듣는 사람 1일이다. 정어리가 나에게 한 웅변이 이거였네. 입 다물고 들으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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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재미있다. ‘정어리의 웅변’이라.. 정어리를 먹어본 적이 있던가. 집에서 먹어본 기억은 없고, 아마 어떤 횟집에서 구워준 것을 먹어보지 않았나 하는 기억 아닌 기억이 난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에, 적당히 기름져서 맛있었던. 물론 그런 정어리가 마이크 앞에 서서 뭐라고 말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책의 장르는 동화가 아니니까.
저자는 해양생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 책은 그렇게 바다에 사는 다양한 동물들의 생활양식과 그에 관한 인간들의 기억들을 재미있게 엮어내는 내용이다. 책 제목의 정어리 이야기는 저자가 학창시절 따분한 수업에서 도망쳐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게 해 준 어느 정어리 한 마리에서 따온 것이고, 책에는 이외에도 수많은 물고기들이 등장한다.
전반적인 느낌은 에세이 같기도 하면서, 또 과학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도 살짝 든다. 또 일부 내용에서는 오래된 전설과 옛날이야기도 담겨 있고. 전반적인 터치는 가벼우면서 생각해 볼만한 꺼리를 던져준다. 대체로 거의 항상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비판적 시각과, 생각보다 복잡하면서 때로 인간과 특별한 교감을 하기도 하는 물고기들에 관한 찬사가 그 주요 내용.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대상에 관해 이런 책까지 써 낼 수 있는 건 멋진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물 공포증을 가지고 있어서 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꺼리긴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한 번쯤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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