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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에 담긴 빛의 색채_002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그의 눈에 담긴 빛의 색채_002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내용보기
인터넷 기사에서 우연히 책 소개글을 읽고 구입하게 된 책. 내게 ‘고흐’는 어떤 의미일까  2022.9월   책을 구매하고 나면 그 책을 사게 된 이유라든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제목, 표지에서 느낀 감정과 같은 것들을 짤막하게 적어두곤 한다.   3개월이 지나 리뷰를 쓰기 위해 펼친 책의 첫 페이지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을 보고 있자니 정말 내게 ‘고흐’는 어떤 의미일지 다
"그의 눈에 담긴 빛의 색채_002 (반 고흐, 프로방스에서 보낸 편지)" 내용보기

인터넷 기사에서 우연히 책 소개글을 읽고 구입하게 된 책.

내게 고흐는 어떤 의미일까 

2022.9

 

책을 구매하고 나면 그 책을 사게 된 이유라든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제목, 표지에서 느낀 감정과 같은 것들을 짤막하게 적어두곤 한다.

 

3개월이 지나 리뷰를 쓰기 위해 펼친 책의 첫 페이지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을 보고 있자니 정말 내게 고흐는 어떤 의미일지 다시 궁금해진다. 오늘 아침 읽은 책이 고흐를 담은 또 다른 책 클래식 클라우드 반 고흐 이고 보니 더욱 그러했다. 그림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의 그림 앞에 서면 한참이나 머물러 있게 되는 이유 역시 잘 모르겠다. 그저 그의 인생을 더 들여다보고 싶고, 그의 시간이 담긴 작품들을 직접 눈에 담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질 뿐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고흐가 프로방스로 향하는 시간을 시작으로 그가 그곳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동생 테오만이 아닌 고갱, 베르나르와 같은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들도, 담고 있다.

 

   빈센트는 프로방스로 향했다. ‘일본을 발견하기 위해서였다. 파리에서 그는 일본 판화의 마법에 완전히 사로잡혔으며, 화풍에 막대한 영향을 받았다. 그는 남프랑스 지방의 화사한 색채가 일본의 색채와 거의 똑같을 거라고 확신했다. p.17

 

그가 일본에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래서 그만큼 아쉬웠지만 (왜 우리나라가 아니란 말인가!), 이 책에서 고흐가 일본이라는 가보지 못한 나라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동경 속에서 그 안에도 결국 강렬한 색상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새삼 알게 된다.

 

   투명한 대기와 생생한 색깔의 효과 측면에서 본다면 이 지방은 일본만큼이나 아름답다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어. 강물은 아름다운 에메랄드색이야. 짙은 푸른색 조각들로 이루어진 것도 같지. 일본 판화에서 보이는 바로 그 모습이라네. 저녁놀은 살구색인데, 들판을 푸르게 만들지. 햇살은 아름다운 노란색이야. (1888. 3월 베르나르) p.43

 

고흐의 글을 읽을 적마다 나는 그의 눈에 비친 풍경을 떠올려 보려 애쓴다. 초록색, 푸른색, 분홍색, 보라색 그 색의 소용돌이가 반짝이거나 깊게 침잠하는 그 풍경을.

 

   지난번에 지중해 해안에 있는 생트마리에서 편지를 썼지. 지중해는 고등어 색이야. 색이 변화무쌍하다는 말이란다. 초록색인지 보라색인지 알 수가 없는 색이야. 푸른색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는데, 바로 다음 순간이면 변화한 빛으로 인해 분홍빛이나 잿빛이 돌거든...... (1888. 6월 테오에게 쓴 편지) p.69

 

   언젠가는 밤에 텅 빈 해변가를 따라 걸었단다. 즐겁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해서 슬프지도 않았어. 그냥 아름다웠지. 하늘은 짙은 푸른색이었는데, 푸르고 흰 은하수처럼 어떤 곳은 짙은 코발트색보다 더 짙푸른 구름들이, 또 어떤 곳은 청명한 파란색 얼룩으로 얼룩덜룩했단다. 다양한 푸른색들 속에서 별들이 초록, 노랑, 하양, 분홍으로 반짝였다. 집에서보다, 파리에서보다 훨씬 더 밝고, 보석같이 빛났단다. 오팔이라고도, 에메랄드라고도, 라피스라줄리라고도, 루비라고도, 사파이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반짝였다. 바다는 한없이 깊은 울트라마린색이고, 내가 바라보는 동안 해변은 보라색연한 적갈색이었다. 사구에는 프러시안블루의 수풀들이 자라고 있고. (1888. 6월 테오에게 쓴 편지) p.71

 

그의 눈에 비치는 그 황홀한 색의 향연을 볼 수 없음을, 아니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표현이 나을테지만, 안타까워 하다가 문득 내 눈에 보이는 풍경이 그의 눈에 담긴것처럼 다채롭고 강렬한 색의 향연이라면 이 역시 내가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아름답다는 감상에서 머물지 못하고 그 풍경을 그림으로 또는 글로 아니면 또 다른 무엇인가로 옮기지 않고도 참지 못할 정도라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푸르고 붉게 물드는 하늘과 초록, 노랑, 하양, 분홍으로 반짝이는 별들을 볼 수 있는 눈은 고흐에게는 축복이자 족쇄가 아니었을까.

 

   흙은 다양한 노란 색조를 품고 있는데, 노란색에 보랏빛이 섞여서 색이 중화되지. 나는 진실된 색을 표현하느라 다소 애를 먹고 있어. (1888. 6월 베르나르에게) p.82

 

   사이프러스나무들이 항상 내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다. 그것들을 해바라기그림처럼 그리고 싶단다. 아직 내가 보는 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놀랐어.

   사이프러스나무는 이집트의 오벨리스크처럼 선과 비율이 무척 아름답단다. 그리고 그만큼 멋진 초록색도 없지.

   햇살이 내리쬐는 풍경 속에 튄 검은 반점, 그것이 가장 흥미로운 검은 색조 중 하나이다. 하지만 내가 머릿속에 그린 대로 똑같이 표현하기 가장 어려운 대상이기도 하다.

   사이프러스나무들은 푸른 하늘과 대비하여, 아니 오히려 푸른색 안에서봐야만 한단다...... (1889.6.25. 테오에게 쓴 편지) p.184

 

고흐의 편지를 책으로 묶은 이야기를 처음 만나는 것도 아닌데 새삼스레 그가 바라본 풍경들이, 그가 설명하는 다양한 색들이 눈에 들어온다. 처음 고흐에 관한 글을 만났을 때는 그가 처한 비극적인 상황이나 동생 테오, 고갱과의 관계와 같은 것들에 눈길이 끌렸는데 이번에는 오롯이 그의 시선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기분이었다. 책을 읽을수록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반가운 소식 하나는 그의 편지를 온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09년에는 반고흐미슬관에서 편지의 개정 번역본을 펴냈는데, 온라인상에서도 편지를 검색해서 읽어 볼 수 있다(www.vangoghletters.org). p.15

 

물론 원어가 아닌 번역본(영문)이지만 또 다른 언어로 그의 편지를 읽어볼 수 있어 즐거웠다. 게다가 편지마다 적힌 숫자들(영역본에 기입된 편지 번호라고 한다)을 찾아보면 지금 내가 읽고 있는 편지들을 수월하게 찾아볼 수 있다.

 

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 속 문장을 또 다른 언어로 찾아보며 고흐의 눈에 비친 풍경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

 

   I took a walk along the seashore one night, on the deserted beach. It wasn’t cheerful, but not sad either, it was ? beautiful.

   The sky, a deep blue, was flecked with clouds of a deeper blue than primary blue, an intense cobalt, and with others that were a lighter blue ? like the blue whiteness of milky ways. Against the blue background stars twinkled, bright, greenish, white, light pink ? brighter, more glittering, more like precious stones than at home ? even in Paris. So it seems fair to talk about opals, emeralds, lapis, rubies, sapphires. The sea a very deep ultramarine ? the beach a mauvish and pale reddish shade, it seemed to me ? with bushes.

*출처 : https://vangoghletters.org/vg/letters/let619/letter.html

 

 

*나에게 적용하기

 고흐의 전시 관람하기 (적용기한 : 언젠가?)

*찾아보니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전시는 없기에

 

*기억에 남는 문장

외롭고, 걱정이 많고, 어려운 일들이 시시때때로 일어나고, 다정하게 대해 주는 사람도, 공감해 주는 사람도 없어...... 무엇보다 간절한데...... 점점 견디기가 힘이 드는구나...... (1888. 520일경, 테오에게) p.60

 

인상주의자들의 풍경화에서 하늘이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묘사되지 말란 법이 없지 않겠니? 그러니까 내 말은 사물이란 우리가 느끼는 대로 존재하며, 또 그것이 진실이 된다는 말이야. (1888. 520일경, 테오에게) p.61

 

풍경화 한 점을 더 그렸네. 일몰이라 해야 할까, 월출이라 해야 할까? 아무튼 여름의 태양이네. 마을은 보라색이고, 해는 노랗고, 하늘은 푸른빛이 감도는 초록색이야. 밀은 오래된 금화, 구리 동전, 금색이 섞인 녹색, 아니 금색이 섞인 붉은색, 금색이 섞인 노란색, 구리색이 섞인 노란색, 초록색이 섞인 붉은색 등 온갖 색조를 지니고 있지. (1888. 619일경, 베르나르에게) p.82

 

푸른 하늘 아래 오렌지색, 노란색, 붉은색의 알록달록한 꽃들이 놀랄 만큼 선명하게 반짝거리고, 투명한 공기 속에는 뭔가가 있단다. 북부 지방에서보다 훨씬 더 행복하달까, 사랑스럽달까, 그런 뭔가가 말이야... (1888. 88, 테오에게) p.90

 

별이 총총한 하늘이 가스등 불빛 아래 밤 풍경을 채색하고 있는 그림이야. 하늘은 녹청색이고, 물은 로열블루, 땅은 담자색이야. 마을은 푸른색과 보라색이고, 가스등은 노랗고, 반사되어 비치는 빛은 적금색에서 초록이 감도는 청동색까지의 색이지. 광활한 녹청색 하늘에는 북두칠성이 초록과 분홍으로 반짝이고, 가스등의 거친 황금색과 대조적으로 진중하고 창백하지. (1888. 929일경, 테오에게) p.106

 

마지막으로 론강의 풍경도 습작을 했네. 가스등 불빛으로 빛나는 마을이 푸른 강물에 반영된 모습이지.

별이 빛나는 하늘에는 북두칠성이 보이네. 평원처럼 넓게 펼쳐진 코발트빛 푸른색 밤하늘에, 북두칠성이 분홍색과 초록색으로 반짝이지. 마을의 불빛과, 이를 복사한 듯 그대로 강에 비친 모습은 적금색과 청동빛이 도는 초록색으로 표현했어. (1888. 102, 보흐에게) pp.107, p.109

 

작업은 무척 잘되어 가고 있어. 몸이 안 좋아지기 며칠 전에 시작한 그림을 완성하느라 분투 중이야. 바로 수확하는 사람습작인데, 전체적으로 노란 색조이고, 물감을 엄청나게 두텁게 칠했지만, 소재는 무척 섬세하고 단순해. 뜨거운 태양 한가운데에서 자신의 직무를 완수하려 악마처럼 싸우는 희미한 이 형체, 바로 수확하는 사람에서 나는 죽음의 이미지를 본단다. 그가 수확 중인 밀이 인간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내가 일전에 그렸던 씨 뿌리는 사람과 정반대에 위치한 작품인 셈이지. 하지만 이 죽음에는 슬픈 구석이 하나도 없단다. 한낮의 햇살이 넓게 퍼져 순수한 황금빛 햇살이 모든 것에 넘쳐흐르는 가운데의 죽음이니까...... (1889. 95~6, 테오에게) p.194

 

우리를 작업하게 만드는 건 서로에 대한 우정이고, 자연에 대한 사랑이에요. 붓질을 완벽히 습득하고자 온갖 고초를 감내하는 사람이라면 그림을 두고 떠나진 않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전 아직 행운아지만, 이 직업에 발을 들였지만 미처 뭔가를 완성하지도 못했는데 떠나야 하는 상황을 생각하고 있어요. (1889.1021, 어머니에게) p.199

 
YES마니아 : 로얄 w*****y 2023.01.08. 신고 공감 1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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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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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련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동안 여러 작가의 여러 작품들에 관해 설명한 책을 주로 봤었고 이렇게 특정 작가에 대해 심도 깊게 얘기하는 책은 본 적이 없었는데(지루할까봐), 반 고흐에 말년에 관해 편지를 들어 얘기하는 책이라니 궁금해져서 사봤습니다. 실제로 보니, 예상보다 더 충실히 편지가 들어있는데다 그림도 좋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일러스트 레터 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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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련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동안 여러 작가의 여러 작품들에 관해 설명한 책을 주로 봤었고 이렇게 특정 작가에 대해 심도 깊게 얘기하는 책은 본 적이 없었는데(지루할까봐), 반 고흐에 말년에 관해 편지를 들어 얘기하는 책이라니 궁금해져서 사봤습니다. 실제로 보니, 예상보다 더 충실히 편지가 들어있는데다 그림도 좋아서 더욱 좋았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일러스트 레터 시리즈가 나올거라니, 다른 것들도 기대해봐야 겠습니다ㅎㅎ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23.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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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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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반 고흐야 유명한 화가이니 이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미술에 대한 지식도 없고 미술 작품을 보는 눈도 없을 때 그림을 풀어 설명해주는  수업을 듣게 되었고 막연하게 느껴지던 미술이 가깝게 느껴질 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반 고흐가 그리는 그림은 어떨 땐 따듯하고 어떨 땐 차갑고 온도의 편차가 느껴져서 반 고흐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를 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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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반 고흐야 유명한 화가이니 이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미술에 대한 지식도 없고 미술 작품을 보는 눈도 없을 때 그림을 풀어 설명해주는 

수업을 듣게 되었고 막연하게 느껴지던 미술이 가깝게 느껴질 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반 고흐가 그리는 그림은 어떨 땐 따듯하고 어떨 땐 차갑고

온도의 편차가 느껴져서 반 고흐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를 들여다 볼 수록 그가 느껴씅ㄹ 고난과 고통의 산물인 그의 작품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고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 봐도 좋을 책인거같다.

s*******2 2022.12.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