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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두 작품의 대본집이 있다. 하나는 김보라 감독의 영화 <벌새> 대본집이고 또 하나는 성초이 작가가 쓴 드라마 <구경이> 대본집이다. 구경이. 이런 탐정을 원했다!!!!! 헝클어진 머리에 게임 중독, 알코올 의존증까지 완벽하게 한국 패치된 탐정 캐릭터. 사회성 떨어지고 괴짜스러운 면이 마블 '제시카 존스'가 떠오르기도 했다. 구경이와 제시카 존스의 공통점은 그를 누구보다 아끼는 조력자, 나제희와 펫시 워커가 있다는 것. 구경이는 한 편 한 편 너무나 재밌게 봤던 JTBC 드라마 시리즈다. OTT가 아니라 TV에서 이런 갓작을 방영하다니. 생각보다 시청률이 저조한 탓에 12화로 급마무리된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인간적으로 구경이 시즌2 나와야 한다. 산타의 정체는 뭐고, 장 선생님 사건의 진실은 뭔데! 플레인아카이브에서 구경이 성초이 대본집 세트를 텀블벅 펀딩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얼른 펀딩 신청했다. 펀딩은 무려 1억 5천만 원을 달성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역시 좋은 작품을 보고 싶은 사람들의 갈망이 크다는 게 확인됐다. 해사하고 말간 얼굴의 대학생 송이경이 그가 나쁜 놈들만 골라서 완벽한 계획살인을 저지르는 케이라는 것. 여태까지 봐온 살인자 중 가장 사랑스럽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 사실 케이를 응원했다. 가정폭력, 불법촬영, 동물학대, 직장내 괴롭힘, 살인 방조 등 나쁜 놈들의 나쁜 이력도 다양했다. 대본집을 읽으면서 배우들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곱씹으며 감탄하고 다시 한번 구경이란 작품에 완전히 빠져 들었다. 드라마도 다시 정주행해야지.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런 작품이다. 성초이 작가의 차기 작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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