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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수잔 브링크라는 여성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았을 때의 충격을 기억하고 있다. 영문도 모른 채 피부색이 다른 나라에 입양된 아동의 삶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된 이후 해외 입양 관련 뉴스나 프로그램을 관심 있게 보아왔다. 한국전쟁으로 고아수출국이 된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10위권인 현재까지도 중국에 이어 고아 수출국 2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몹시 부끄럽다.
박근혜 정부 당시 프랑스로 입양된 여성(플뢰르 펠르랭)이 문화부장관이 되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었다. 버릴 때는 언제고 입양된 나라에서 장관이 된 것을 금의환향이라도 한 듯 성공한 한국인이라는 공식에 꿰맞춰 호들갑을 떨어대는 언론에 나는 치를 떨었다. 저 여성은 한국의 이런 식의 대응이 얼마나 얼떨떨할까 싶었다. 좋은 가정에 입양되어 교육을 잘 받았는가보다 정도로 생각했고 그 후로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데 그가 김영사에서 에세이를 냈다고 하기에 서포터즈 서평단 책으로 신청했다. 몇 년 전 뉴스에서 보도된 내용만으로는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가 없었고, 무엇보다 그는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낯이 화끈거렸다. 내가 궁금해 했던 게 과연 무엇이었나 하는 물음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기 때문이다. 나는 얼평하는 사람과 남의 개인사에 시시콜콜 관심을 두는 이들을 싫어한다. 그의 개인사를 알고 싶어한 나는 내가 싫어한 사람들과 뭐가 다른가, 혹시 그의 치부 같은 걸 확인하려는 관음증적 심리가 있었던 게 아닌가...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는 ‘플뢰르 펠르랭’이 2013년 한국 방문 당시 한국인들의 물음에 답하지 못했던 것들을 풀어낸 에세이이다. 그는 생후 6개월에 프랑스에 입양되어 어떻게 성장하여 정치인, 사업가로 활동했는지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그간 해외입양아 스토리에서 자주 다루던 친부모 찾기는 아니다. 첫 방한 당시 ‘당신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프랑스인이라고 답했던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소상히 밝히고 있다. 그 때의 답변에 대해, 혹은 플뢰르 펠르랭이라는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영유아기 부모의 양육태도와 건강하고 적정한 부모의 교육열이 아이의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확인했다. 입양아인지 아닌지의 차이와는 상관없다. 친부모가 학대를 일삼는 경우도 있고, 입양한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내는 양부모도 많다. 그러나 해외입양의 경우 부모와는 다른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인 자신의 모습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펠르랭은 성장하면서 자신이 프랑스인이 아니라고 여긴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입양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열심히 공부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좋은 학교를 졸업했고 정부에서 일을 했다.
그런데 이혼을 하면서 딸에게서 친부를 빼앗았다는 생각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과 연결되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학교생활에서 도드라지지 않도록 행동하고 모범적인 학생이 되고자 했던 노력들이 자신의 상처를 부인하려고 했던 행동임을 그때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p.33
나는 그것이 상처였음을 항상 부인했기 때문에 상처를 의식하지 못한 채 아프기만 했다.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기만 하는 사람에게 공감하기 어려운 나로서는 그런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상처를 치유하려는 생각은 더더욱 할 수 없었다. 지금은 친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는 아무리 친가족처럼 아껴주는 양부모 밑에서 커도 다른 성인들과 똑같이 자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의식하지 못했던 친부모에 대한 수치심, 양부모를 사랑하면서도 갚을 수 없는 채무의식이 공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직시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기보다는 그 한계를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학교생활에서 특별히 차별이나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공부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사회에 나와 그는 게이샤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고, 문화부장관 당시 했던 인터뷰가 악의적인 편집으로 왜곡 보도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나와 벤처사업을 시작하면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독자들에게 당부했다. 스스로 만든 내면의 한계가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깨닫지 못하게 만들 수 있으니 경계의 일부라도 깨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이 책으로 프랑스의 교육제도와 사회 문화적 분위기, 정치권에 대해서 알 수 있다. 물론 플뢰르 펠르랭이라는 인물을 관통하는 일면이었지만 한국 출신 입양아였기에 겪을 수밖에 없었던 독특성이 있다. 해외입양아를 다루는 여느 미디어와 이 책이 차별되는 지점이다.
**위 리뷰는 김영사 서포터즈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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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프랑스 장관이 한국인이란 보도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아시아계 최초로 한국에 장관이란 자격으로 온 그녀에 대한 뉴스는 많은 이들에게 호기심, 궁금증, 자랑스럽다는 인식까지 많은 매체들이 앞다투어 기사를 올렸던 그녀-
그녀가 이번에는 새로운 도전에 몸담기까지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풀어낸 책을 출간했다.
-“나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 기자들은 내게 한국인의 정서가 있다는 대답을 기대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내가 2013년에 한국에 애정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한국은 나를 어두운 골목길 모퉁이에 내버린 나라가 아니었던가. 반면 프랑스는 나에게 여권 이상의 것을 주었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부 고위직에 오를 수 있는 놀라운 가능성을 말이다. 이를 알면서 어떻게 내가 두 나라를 단순하게 저울질할 수 있겠는가.”
위 질문에서 시작된 그녀의 이야기는 어릴 적 버려진 아기, 한국명 종숙이란 이름이 붙은 홀트 아동복지 서류부터 프랑스라는 전혀 다른 나라의 부모를 갖게 된 입양 과정부터 플뢰르 펠르랭(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이름, 개인적으로 예쁜 이름이란 생각이다.)으로 자란 자신의 성장과정, 이후 정계에 몸담고 일해왔던 공직생활, 그리고 이제 새롭게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과정은 한 개인사에 담긴 일생이 다이내믹하다는 말로 느껴진다.
프랑스 부모의 차별 없는 사랑과 애정, 여기에 국적을 막론하고 교육에 열성인 부모님들의 모습은 모두 똑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 적극적인 교육 참여 과정은 그녀가 오늘날 그 자신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결실을 이룬 것으로 이어진다.
자신의 모습이 주변 친구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일찍이 말해준 부모님과 그녀 스스로 주어진 환경 안에서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질문과 답을 물으며 성장한 노력은 자신에게 사랑을 준 부모님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란 생각과 그런 가운데 스스로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시민으로서의 관점들을 말한다.
좋은 선생님들을 통해 문학에 눈을 뜨고 자본주의 사회, 민주주의 사회란 자유의 책임이 있는 분위기가 있는 프랑스마저도 태생적으로 계급적인 형성으로 인한 분위기는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서로서로 이뤄지고 유지된다는 점에서 그녀가 뛰어난 학교 성적과 활동을 통해 그들의 리그 속에 들어가는 과정은 일찍이 부모의 남다른 교육관이 지대했음을 느낄 수가 있다.
평범한 가정에서 고위공직에 오르기까지 그녀가 이룬 밟은 스텝 하나하나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등한 위치에서 좀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의 정신을 통해 정치권에 입성하는 과정들은 끊임없는 자신의 도전을 통한 결과물이란 사실을 깨달을 수가 있다.
- 선택은 어떻게 나의 세계를 확장하는가, 경계에 갇히지 않고 넘어서는 방법에 대해 그녀가 문화 커뮤니케이션 장관을 거쳐 그동안 거쳤던 많은 일들은 장관 시절 한국과 맺은 인연으로 공직생활을 접고 스타트업이란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은 한국과의 인연을 새롭게 맺는 방식으로 이뤄진 과정이라 그녀에겐 많은 의미가 될 것 같다.
그녀는 운명을 극복했다는 말보다는 탓하지 않고 주어진 것 그대로 받아들이되 선택에 대한 중요성을 말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겉모습을 통한 판단이 아닌 그녀 스스로 이뤄낸 노력의 실현들을 통해 보더라도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많은 공감뿐만이 아니라 매 순간 선택과 결정이란 키를 눌러야 할 때 그녀가 자신에게 끊임없이 물음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들은 힘이 되어줄 것 같다.
자신의 삶을 이어준 프랑스와 대한민국이란 공간을 허물고 한 사람으로서 또 다른 세계에 문을 두드리는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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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최초의 프랑스 장관으로 한국을 방문한 플뢰르 펠르랭을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생후 6개월 때 프랑스로 입양되어 40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아시아계 최초 프랑스 장관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각 방송사마다 취재에 열을 올렸다. 플뢰르 펠르랭은 한국계 여성 장관이라는 타이들로 한동안 이목이 집중되었다. 해외에서 성과가 있는 한국계 위인들에게 뉴스에서는 과거는 어떠하건 '한국계'라는 것을 강조하며 열을 올려 방송에 내보내는 것을 종종 본다. 어떤 경우는 전혀 한국과 상관이 없어 보이는데도 선대 출신이 한국이라 한국계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가끔은 성공하지 못하면 한국계가 아닌 건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플뢰르 펠르랭이 한국 기자의 어리석은 질문에 “나는 프랑스인입니다”라고 대답한 장면이 기억에 남았다. 솔직히 속이 시원했다. 의도된 답변을 준비하는 언론들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만약 필자가 그 상황이었다면 꼴도 보기 싫었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책을 준비하면 그때 받았던 질문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한다. “당신은 한국인이라고 느낍니까, 프랑스인이라고 느낍니까?” “나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랐다. 기자들은 내게 한국인의 정서가 있다는 대답을 기대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내가 2013년에 한국에 애정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한국은 나를 어두운 골목길 모퉁이에 내버린 나라가 아니었던가. 반면 프랑스는 나에게 여권 이상의 것을 주었다.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부 고위직에 오를 수 있는 놀라운 가능성을 말이다. 이를 알면서 어떻게 내가 두 나라를 단순하게 저울질할 수 있겠는가.” 『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에는 종숙에서 플뢰르 펠르랭이 되기까지, 프랑스에 도착한 날로부터 장관, 사업가가 되기까지 있었던 일들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특히 저자의 정체성과 관련된 부분과 고민의 흔적들이 보였다. 저자는 스스로 운명을 탓하지 않고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저자의 선택은 입양아, 동양인, 여성이라는 정체성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사회가 만든 경계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었다.
저자가 프랑스 장관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신의 뿌리를 궁금해한 적도 없었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열광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했다고 한다. 저자는 유년 시절 누구보다 프랑스인 되고 싶었고 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부모님과 프랑스에 또다시 거부당할 이유를 만들지 않기 위해” 타고난 기질을 거스르며 어릴 때부터 규칙을 정해두고 지키려 노력했다. 저자는 강박이라 생각할 만큼 예민했다고 한다. 버림받은 기억이 저자의 일생을 강박에서 살도록 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저자는 한국에 돌아온다면 그것은 생물학적 부모을 찾기 위해서 가 아닌 다른 멋있는 다른 방법을 오고 싶다고 했다. 저자는 프랑스 교육과정의 엘리트 과정을 수료했다. 프랑스 감사원에서 일하던 중 2002년 사회당 대선 후보의 연설문 작성을 담당하면서부터 정치에 입문했다. 2007년 대선 때는 IT 정책보좌관으로서 디지털경제 전문가로 활약했고, 2011년 당시 올랑드 사회당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그녀에게 다양한 분야의 관직 제의가 있었지만 '디지털'분야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장관을 역임하면서 정치의 장단점을 모두 경험한 저자였다. 플뢰르 펠르랭은 자신의 자리를 찾고 지키기 위해 싸워야 했다. 저자는 동양인 외모였기에, 성별이 여성이기에 ‘가사도우미’ ‘게이샤’ 등의 모욕을 감당해야 하기도 했다. 험난한 정치판의 경험을 뒤로하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고난이 찾아왔다. 저자는 장관 시절 한국과 맺은 인연으로 한국 기업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을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사업 시작 전 파트너와 작성한 ‘의향서’가 ‘계약서’로 오인되면서 공직자의 윤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가택 수색을 당하고 수십 명이 조사를 받았다. 무혐의로 결론이 나기까지 18개월 동안 언론을 통한 노출과 비난을 감당해야 했다. 저자는 이제 코렐리아캐피탈로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할 준비를 하고 있고, 플뢰르 펠르랭은 장관 시절보다 더 자주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에 대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방문이라는 것이다.
『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에는 저자의 개인사가 담겨 있었다. 저자가 입양되어 장관이 되기까지의 생활 모습들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특히 입양아로서 겪었던 마음들이 진실되게 담겨있는 것 같다. 저자는 양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아이라는 것에 수치심을 느꼈다고 한다. 수치심을 극복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는 저자의 모습을 절로 응원하고 싶었다. 아무리 힘든 시련도 견딜 수 있게 만드는 회복력은 우리를 복합적이고 정교한 사람, 더 나아가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어 준다. 저자가 이방인이면서 프랑스인으로 살아가는 모습과 철저한 프랑스인으로 살다가 저자를 버린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의 솔직한 감정. 가족으로부터 받은 사랑은 성숙하고 성공적인 삶의 바탕이 되었고, 내면의 상처는 지금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다는 인식 변화는 저자가 새로운 삶을 살고 도전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되었다. 저자는 한국 역사를 개인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1970년대 빈민가에서 태어나 열심히 일한 덕분에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는 강한 사람이 되었다. 가난한 나라에서 인적 자원과 산업 정책에 주력해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고, 문화적으로도 성공한 한국의 영향력과 집단 지성에 관심을 가졌다. 저자의 개인사도 한국의 발전도 함께 성장했던 맥락에서 함께 의미를 부여한다. 전직 문화부 장관으로서 바라보는 한류의 힘과 성공에 저자는 감탄했다. 한국인은 나를 한 개인으로 자랑스워하고, 나는 한국인이 자랑스럽다. 이것이 이 이야기의 반전이다. 현재 저자는 수치심이 사라졌고 조화로운 그림처럼 한국과 저자 사이의 중요한 무언가가 생겼다고 한다. 급작스러운 마무리 같은 느낌은 약간 애매했다. 저자가 느끼는 나쁜 감정들이 사라지고 수치심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큰 반전인 것 같다. 『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에서 사회적 갈등과 충돌이 있었지만 극복해가는 저자의 노력과 모습에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힘을 얻게 한다. 저자의 노력과 도전은 무한한 세계에 대한 도전을 외치는 것 같다. 『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는 에세이보다는 전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을 통해 프랑스의 교육제도, 정치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성장기 어린이에게 가정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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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관점을 바꾸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와 언어 장벽에 상관없이 보편적 차원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결국 입장 바꾸기다. 차이의 비밀을 풀어내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며 할 수 있는 가장 활력 넘치는 일 중 하나다. (10) [김영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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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에 프랑스로 입양되어 파리 교외에서 성장하고 프랑스감사원에서 경력을 시작해 프랑스 장관 자리에까지 도달했으며, 퇴임 후 글로벌 투자기업 코렐리가캐피탈을 세워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한국.유럽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고 있는 플뢰르 펠르랭의 에세이. 이번 김영사 서포터즈 도서 신청 목록 중에서 단연코 제목이 꽂혀서 바로 읽어야겠다고 결정한 책이다. 이게 무슨 이야기를 담은 책인지, 심지어 에세이인지도 알아보지 않고 순전히 제목이 내게 꽂혔다는 직감만으로 선택한 도서였는데, 그 덕분인지 예상과는 다른 내용이었지만 그런 대로 마음에 들어서 더욱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의 환경을 탓하며 자신의 현재를 깎아내리지만, 인생의 시작부터 부모에게 버려서 피부색부터 생김새까지 전혀 다른 낯선 땅에서 삶을 시작한 플뢰르 펠르랭에겐 환경을 비롯한 그 무엇에게도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이었다. 삶을 비관해 그저 그런 흔한 삶의 이야기 중 하나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그녀에겐 의지할 것이 없다는 사실조차 자신의 독립심과 추진력을 위한 밑거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낯선 프랑스땅에서 소수자이자 약자였던 그녀의 경험은 족쇄가 아니라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세심하게 살펴줄 수 있는 안목이 되었고, 부모에게 버려진 경험은 무언가에 의지하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된 그녀는 장관직부터 투자기업까지 세웠다. 그렇게 스스로 높은 지위에 올랐음에도 여전히 사람들 한명 한명을 헤아리는 깊은 생각을 보면 정말 다양한 생각이 들게 된다. 덧붙여 에세이 중에서는 책 제목에 대해서는 털끝만큼도 언급이 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그녀의 모든 선택들이, 모든 행동들이 ‘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를 밑거름으로 하고 있었기에 나올 수 있었다는게 느껴진다. [이 글은 김영사 출판사의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협찬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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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한데 바로 그런 이유로 나는 내 사연이 한국의 젊은 여성뿐 아니라 운명을 극복하려는모든 사람에게 나름의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걸 깨달았다. (p.9)
한국에서 태어난 플뢰르는 생후 6개월에 프랑스로 입양된다. 피부색이 달라서 주목받기 쉬웠기 때문에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서민층 가정에서 자랐지만 출신 계층에 따라 출발점이 천차만별인 프랑스 사회에서 엘리트 계층으로 진입한다.
당시에는 내 피부색보다 사회적 계층 차이가 더 신경이 쓰였다. 나는 항상 ‘내 자리가 아닌 곳에 있는’ 느낌으로 살았다. 사회학자들이 말하는 ‘계층 이탈자’, 즉 다른 사회 계층으로 옮겨간 사람이 된 것 같았다. (p.70)
플뢰르가 문화부 장관일 때 상류층의 특권인 문화에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을 한다. 프랑스 국민의 문화생활 통계에 따르면 오페라 공연, 연극 공연, 박물관에 가는 건 부유층이고 빈곤층은 텔레비전을 본다. 모든 캠페인이 성공적이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승리’도 있었다.
예를 들면 ‘반바지 입고 책 읽기’라는 페스티벌을 기획해 학교, 도서관, 서점 등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여름 방학에 아이들이 책과 가까이 지내도록 했다. 이때 출판사는 물론 수많은 관련 주체와 함께 해변, 레저 센터, 캠핑장, 마트 주차장에야외 도서관을 개관해 아이들에게 책 수천 권을 제공했다. 이 도서관에서 처음 책을 접한 아이들도 있었다. (p.113)
많은 한국 사람들이 프랑스 장관이 된 플뢰르를 자랑스러워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라 당황스럽고 한국의 환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고 솔직하게 전한다.
아기일 때 자신을 타국으로 보낸 한국에 대해 플뢰르는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는다. 시간을 두고 자연스러운 기회를 통해천천히 생각을 정리해 나간다.
한국의 관심은 플뢰르가 지난날들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자신의 이야기가 ‘운명을 극복하려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