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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로서 박지원의 취재와 글쓰기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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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신단의 일행으로 동참했던 중국 여행의 기록으로 남긴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애독하는 문헌이다. 대부분의 여행기가 일정에 따른 여정과 느낌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한데 반해, <열하일기>는 저자 자신이 여행 과정에서 듣고 보았던 내용들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확연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서로 말이 통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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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신단의 일행으로 동참했던 중국 여행의 기록으로 남긴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당시에도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애독하는 문헌이다대부분의 여행기가 일정에 따른 여정과 느낌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한데 반해, <열하일기는 저자 자신이 여행 과정에서 듣고 보았던 내용들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확연하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또한 서로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중국에서 만난 지식인들과 필담(筆談)을 통해서 주고받았던 내용들을 온전하게 수록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으로 거론할 수 있다실상 열하일기를 비롯한 박지원의 저작들을 직접 읽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박지원의 소설 작품은 물론 열하일기의 일부 내용들도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어대부분의 독자들은 원전을 읽지 않았더라도 문인으로서 그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하겠다

  

이 책은 기자 출신인 저자가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읽고서그 내용이 기자적 기질을 갖추고 있음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는 내용이다특히 저자는 박지원의 기자적 기질이 잘 살아 있는 대표적인 글은 조선 사행단에 참여해 심양과 북경열하를 다녀와서 쓴 열하일기라고 단언하면서그의 저작은 대기자의 면모와 식견실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대장정의 르포르타주라고 강조한다저자도 설명하고 있듯이, ‘르포르타주는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가 아니라 특정 주제나 지역 사회를 심층 취재한 기자가 취재 내용과 사건을 바탕으로 뉴스와 여러 에피소드논평 등을 종합적으로 완성한 기사를 일컫는다그리하여 저자는 열하일기의 번역본을 읽고, ‘한 사람이라도 더 열하일기를 비롯한 연암의 역작을 읽고 연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다. 

  

기자 출신인 저자 역시 현재의 언론 상황이 상업성에 휘둘린 나머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말초적 기사와 저급한 신변잡기의 소식들이 난무하고 있음을 적시하고 있다특히 21세기 언론사가 난립하면서 제대로 된 기사를 찾아보기 힘든 현실을 고려하여그러한 기사들을 양상하는 기자들을 기레기(기자+쓰레기)’라고 일컫는 것에 대한 반성적 고찰에 다름 아니라고 이해된다이러한 실정에서 열하일기와 박지원이 님긴 글이 지닌 특징을 고찰함으로써기자 정신의 본질이 무엇이지를 깨닫게 하고 싶다는 저자의 인식이 반영된 기획이라고 여겨진다이미 정치적 진영 논리와 낡은 이념의 함정에 빠져 지향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21세기 한국의 언론 시장을 냉정하게 돌아보면서박지원의 글에 담긴 취재 기법 등 오늘날에도 본받고 배워야 할 기자상(記者像)’을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저자는 먼저 연암 박지원그는 왜 기자인가라는 제목으로 제1부를 시작하면서그의 글에 담긴 치열한 취재정신과 기자로서의 열정에 대해서 상세하고 소개하고 있다이어지는 2부에서는 르포르타주 열하일기와 연암의 기자 정신이라는 제목으로사신단의 수행원으로 참가한 중국 여행에서 기자로서의 촉을 세우고 정열적으로 취재하여 글로 남긴 결과물이 현대의 르포르타주에 비견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리하여 3부에서는 연암의 취재 기법을 소개하고그것을 바탕으로 이후의 상황에 대해 예측했던 박지원의 언급이 그대로 들어맞았다는 점을 4연암의 통찰력과 예지라는 항목에서 논하고 있다단지 현상을 취재하고 기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그것에 입각하여 미래의 상황을 예견하고 조언할 수 있는 기자의 모습을 박지원의 태도에서 찾고 있다고 하겠다

  

지금은 뛰어난 문장가로 평가되고 있지만박지원이 활동하던 당시에도 그의 글이 지닌 파급력은 놀라울 정도였다순정한 고문(古文)을 주장하던 정조의 입장에서이른바 패사소품체(稗史小品體)’라고 일컫는 박지원의 글에 대한 비판은 끝내 권력 차원의 언론통제라 할 수 있는 문체반정(文體反正)’으로 이어졌다이른바 문체(文體)의 정도(正道)’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라 할 것인데, ‘글쓰기의 정도가 과연 존재하는지 지극히 의심스러운 행태라고 할 것이다이러한 권력의 강박증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을 길들이고자 하는 현재의 상황에 비견할 수 있으니언론을 대하는 강압적인 권력의 발상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음을 절감하게 된다저자는 정조의 이러한 정책에 박지원이 끝까지 반성문조차 제출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면서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열하일기>에서 보여주엇던 그의 자유로운 글쓰기는 이후에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박지원은 당시의 재야인사 추천제라 할 수 있는 음관(蔭官)으로 관직에 진출하여 정책을 펼치면서, 그 중심을 늘 민중들의 입장을 헤아리는데 두었다고 한다늦은 나이에 지방관으로서의 정치를 행했던 박지원의 자세를 기자 정신으로 서정(庶政)을 펼치자라는 제목의 6부에서 상세하게 논하고 있다박지원의 삶은 자식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듯아들 박종채는 과정록(過庭錄)>이라는 제목으로 박지원의 삶과 일상의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저자는 기자의 입장에서 당파나 출신을 떠나 사람들과 어울리며, ‘권력층의 비위에 맞춰 일신의 영달을 도모하지 않고 해야 할 말을 하고 써야 할 글을 썼던 기자 정신에 충실했던’ 박지원의 자세를 다시금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다권력(權力)과 금력(金力)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21세기의 언론인들에게 박지원이 보여주었던 언론의 도를 깨닫고그의 기자 정신을 본받자는 저자의 주장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i*****n 2022.11.24. 신고 공감 1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의 大기자 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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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大기자 연암   연암 박지원, 조선 시대의 문인이다. 시대를 앞서간 문인, 그가 어떤 시각으로 당시 세상을 보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연암은 기자다’ 라는 색다른 시각으로 연암의 행적을 파헤쳐, 살펴보고 있다.   먼저 저자는 연암의 저서인 『열하일기』에서 연암의 기자 정신을 다음과 같이 찾아낸다.   1. 현장에는 연암이 있었다 - 현장 정신 2. 술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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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기자 연암

 

연암 박지원, 조선 시대의 문인이다.

시대를 앞서간 문인, 그가 어떤 시각으로 당시 세상을 보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연암은 기자다라는 색다른 시각으로 연암의 행적을 파헤쳐, 살펴보고 있다.

 

먼저 저자는 연암의 저서인 열하일기에서 연암의 기자 정신을 다음과 같이 찾아낸다.

 

1. 현장에는 연암이 있었다 - 현장 정신

2. 술을 부어 먹을 갈다 - 기록 정신

3. 한 점 의혹도 남김 없다 - 탐사 정신

4. 취재 과정과 취재원은 비밀이 아니다 - 투명성의 정신

5. 취재에는 차별과 피아彼我가 없다 - 불편부당 정신

6. 부조리 질타에는 성역이 없다 - 비판 정신

7. 취재의 궁극적 목적은 공공의 선’ - 공공 정신

8. 양고기를 잊고 취재에 빠지다 - 취재 열정

9. 인기 폭발한 조선 청심환 - 철저한 취재 준비

10. 정확한 기록을 위한 파격 - 사실의 정확성

 

몇 가지 추려, 적어본다.

 

북경에서 열하로 가는 길목에 만리장성의 고북구(古北口)가 있다. 역사적으로 군사적, 전략적 요충지여서 칼과 창이 부딪히는 소리가 그치지 않은 곳이다. 역사에 조예가 깊은 연암이 이 역사적 현장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만리장성 관문으로 나가 장성에 이름을 써놓으려고 작은 칼로 성벽의 이끼를 깎아내린다. 붓과 벼루를 꺼냈으나 사방에 벼룻물을 구할 곳이 보이지 않자 말안장에 매달아 둔 술을 벼루에 쏟아 먹을 간다. 바로 손주마묵( 酒磨墨), 술을 부어 먹을 간다는 뜻이다. 별빛 아래 붓을 적셔 큰 글자로 수십 자를 썼다. 술로 쓴 글이다. (58 - 59)

 

연암의 취재 가운데 특기할만한 사항은 하인이나 말몰이꾼, 군뢰 등 사절단의 하층민과 관련된 기사가 열하일기곳곳에 적지 않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사절단의 우두머리인 정사나 부사, 서장관에 관련된 내용보다도 오히려 이들의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 그만큼 연암이 신분적 차이에 얽매이지 않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위치에서 오로지 뉴스로서의 가치를 기준으로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기자 정신에 투철했다는 증거이다. (103)

 

연암의 도() 사상

 

이 책을 읽으면서 새겨 보아야 할 대목이 많이 보인다.

그중 하나는 연암의 도 사상에 관한 글이다. (248쪽 이하)

 

열하일기중 연암이 압록강을 건너면서 도를 논한 부분으로, 그걸 저자는 노자의 도가도비상도 (道可道非常道)와 연결시켜 도를 말하고 있는데, 새겨볼 만하다.

 

자신의 글을 쓰라 (258)

 

연암의 글쓰기에 대한 철학은 그의 아들 박종채가 쓴 과정록에 잘 나온다.

바로 자신의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이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본 바에 따라 그 형상과 소리를 곡진히 표현하고 그 정경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만 있다면 문장의 도()는 그것으로 지극하다. (259)

 

더 자세한 내용은 과정록을 번역한 책 나의 이버지 박지원179쪽 이하를 참고하시라.

 

4부 연암의 통찰력과 예언과 관련하여 이런 것도 알게 된다.

 

1. 화신의 패가망신을 내다보다

2. 청나라의 붕괴를 예언하다

3. 조선의 민란을 내다보다

4.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연암은 청나라 호부상서 화신(和?)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황제의 총애를 믿고 거들먹거리는 것과 오만방자함을 보고, 그의 벼슬이 위태할 것이라는 통찰을 기록하고 있는데, 서장관으로 청에 다녀온 이태영이 조정에 정보 보고를 한 내용중 화신에 대한 기록이 있다.

 

조선왕조 실록해당 부분을 찾아보았다. 1785322일자 기록이다.

 

정조실록19, 정조 9322일 신미

사은사 서장관 이태영이 올린 별단

이규운·주형채 등을 정국한 후 주형채를 효시할 것을 명하다.

 

이부 상서 화신(和?) 지난해에 군기 대신(軍機大臣)으로 승진(陞進)하고, 아들이 황제의 딸에게 장가들었으며, 딸은 황제의 손자에게 시집을 가서 권세가 날로 높아가고 있으며, 황제께서도 그 집에 번갈아 가며 내시를 보냅니다. 그리하여 세력이 하늘을 찌를 듯이 대단하여, 조정의 관리들이 붙좇지만 오직 각로(閣老)인 아계(阿桂)만은 대단한 공신의 가문임을 자랑하고 청렴하고 근신하는 마음을 스스로 지녔으므로, 화신의 공명과 꺼림을 받고 있어 조야에서 자못 신임한다고 합니다. 공부 상서 김간(金簡)도 또한 황제의 외척으로서, 은총을 많이 받으며 상사가 자주 빈번하여 세력이 화신의 다음 간다고 합니다.

 

연암이 청나라에 간 시기가 이태영보다 훨씬 빠른 1780(정조 4) 5월이다. 서장관 이태영보다 훨씬 앞서서 화신의 내막을 알았던 것이니, 그가 사람을 보는 눈이 어떤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과연 연암의 예견대로 화신은 그 후 부정부패 혐의로 축출되고 재산을 몰수당하였으며 자진하는 운명으로 인생을 마감한다. (204)

 

연암의 기자 정신을 찾아서

 

저자는 왜 연암의 행적을 기자 정신이라는 시각으로 살펴보았을까 

 

그건 연암의 기자 정신이 오늘날에 더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자의 시각에서 기자로서의 연암을 조명하고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8)라는 저자의

말이 그걸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또한 저자는 더 중요한 목적이 있다면서 그걸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열하일기를 비롯한 연암의 역작을 읽고 연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데 있다. (8)

 

연암의 뜻은 무엇일까 

 

나라와 백성을 위해 천하대세(天下大勢)를 보고, 천하지우(天下之憂)를 걱정한다. (7)

 

그런 연암의 뜻을 찾아서, 저자는 연암의 모든 저작을 그야말로 기자의 눈으로 살피고 추적한다. 그런 결과가 이 책에 담겨 있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시중에 연암의 열하일기를 해설하는 많은 책들을 본다.

모두들 연암의 귀한 뜻을 헤아리는 데 부족함이 없는 책들이지만, 거기에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게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바로 연암의 기자 정신이다.

연암이 왜 그렇게 어려움을 겪어가면서 중국의 사정을 낱낱이 파헤치려고 밤잠을 설쳐가면서 그토록 애를 썼을까단순하게 호기심이나 그의 성정 때문이 아니라, 치열한 기자 정신으로 한 자라도 더 보고 들도 한 것들을 적어서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조선을 깨우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 정신을 새겨 열하일기를 다시 읽는 기분으로 이 책 먼저 읽는다. 다음엔 열하일기를 다시, 모든 부분을 새겨가면서 읽어야 할 차례다.

 
s***h 2022.11.14.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자가 되고 싶어 하는 지망생들에게 권하고 싶어 [인문-조선의 大기자, 연암]
"기자가 되고 싶어 하는 지망생들에게 권하고 싶어 [인문-조선의 大기자, 연암]" 내용보기
기자라는 직업, 기자라는 사람들에 대한 인상이 호의적이지 않은 시대라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내가 이러하다는 사실이다. 일반론으로 묶어 평가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그냥 고개를 흔들게 된다. 에휴, 기자라는 사람들이…, 그게 무슨 기자라고, 기자라면서 직접 취재도 않고 글도 자신이 안 쓰고 얻어다 그대로 싣는 모양새라니… 몹쓸 기자가 너무 많고 이들이 너무 큰 영향력을
"기자가 되고 싶어 하는 지망생들에게 권하고 싶어 [인문-조선의 大기자, 연암]" 내용보기

기자라는 직업, 기자라는 사람들에 대한 인상이 호의적이지 않은 시대라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내가 이러하다는 사실이다. 일반론으로 묶어 평가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그냥 고개를 흔들게 된다. 에휴, 기자라는 사람들이…, 그게 무슨 기자라고, 기자라면서 직접 취재도 않고 글도 자신이 안 쓰고 얻어다 그대로 싣는 모양새라니… 몹쓸 기자가 너무 많고 이들이 너무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시절이라 제대로 된 기자를 제대로 대접해 줄 여유가 없을 정도다. 이 또한 우리 사회의 한심한 얼굴 중의 하나일 것이고.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를 쓴 위대한 실학자다. 말은 이렇게 써 놓았으나 얼마나?, 어느 정도로?, 어떻게? 라는 물음을 받는다면 나로서는 대답하기 어렵다. 아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암기하는 정보 몇 가닥은 갖고 있다. 소설 제목이나 줄거리 따위. 이런 것으로는 연암에 대해 안다고 할 수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안다. 그래서 이 책을 신청하고 또 읽어 본 것인데, 예상대로 대단하고 또 대단하다. 사람도 성정도 기질도, 작가로서 또 기자로서의 자질과 사명감까지도. 

 

뉴스를 보기 싫다. 유권자인 내게도 막중한 책임이 있겠지만 정치 형태나 이를 전하는 언론과 기자들의 태도가 몹시 거슬린다. 안 보고 살고 싶고 모른 채 살고 싶다. 이럴수록 더더욱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모조리 딱하다. 박지원이 쓴 열하일기를 조목조목 분석해서 기자 정신으로 풀어 놓은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박지원이 한 말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망국으로 가고 말았던 당시 조선의 정부와 요즘의 한심한 우리 세태가 자꾸만 쳐 보여서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이미 기자가 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할 마음이 안 든다. 이래저래 엉터리 기자는 책을 그냥  줘도 안 읽을 것이고, 괜찮은 기자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기자가 되려는 사람, 돈만 많이 벌려는 기자 말고, 권력에 빌붙어 한 자리 얻으려는 기자 말고, 연암이 이르는 기자 정신을 가진, 그야말로 올바른 기자가 되려는 청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바야흐로 대학 면접이 있을 시절이니 언론 관련 쪽으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내용이 많다. 우선에는 말만 번지르르 익혀서 앵무새가 되고 말 뿐일지라도, 그래도 연암의 기자 정신을 한번 제대로 익힌다면 조금은 나은 기자가 나오지 않을까. 제발 그러하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체험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3

보고 들은 대로 쓰되 해야 할 말은 하고 써야 할 글은 쓰는 기자 정신

 

25

현실을 고민하고 글을 쓰는 기준도 사사로운 이익, 일신의 안온과 영달, 눈앞의 밥그릇이 아니라 이용과 후생이다.  

 

29

기자들이 실사구시하는 궁극적 목표는 무엇인가? 정의와 진실이 살아 있고 신의가 존중되는 사회, 즉 정덕의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다. 

 

68

조선 상인들은 중국산 짝퉁을 가장 헐값으로 수입해 가장 비싼 값으로 속여 파는 수법으로 이윤을 극대화한다. 소비자나 상도의는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이문만 많이 남기면 된다는 악덕 상혼이다. 

 

73

<호질>이 조선 시대 양반의 위선과 이중성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고 연암도 양반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비판적 소재로 다루었다는 공통점을 연암의 작품으로 보는 근거로 들기도 한다. 그러나 중국이든 유럽이든 당시 어느 사회든 귀족이나 족벌 세력, 권력층의 위선이 거의 비슷한 형태로 존재했고 생리 또한 비슷한 양상을 보였기에 이 또한 견강부회로 간주할 수 있다. 

 

83

황제는 해마다 열하에 잠시 머무는데, 열하라는 곳은 곧 만리장성 밖의 황량한 벽지이다. 

 

117

남을 비판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허물을 돌아보아야 한다. 

 

128

역사가나 소설가나 기자나 취재의 근본 목적을 따져 들어가면, 두 평행선이 소실점에서 만나듯,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라는 한 점으로 모아진다. 역사를 연구하고 소설을 쓰고 기사를 쓰는 이유는 전문 영역에서 각자의 취미나 개인적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중과 사회에 유용한 수단과 재료를 제공하기 위한 점이라는 데서 그 궁극적인 지향점은 동일하다. 또한 현시대가 흐르면 과거가 되고 현시대의 역사적 사건이나 소설, 기사도 모두 과거의 존재와 사실로 되어 똑같이 역사의 재료가 된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같은 운명의 길에 오른다. 이처럼 궁극적 운명도 같고 궁극적 목적도 같기에 모든 취재 행위는 ‘공공의 선’에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251

기사를 취재하는 기자의 도는 취재 현장에 있고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의 도는 수사 현장에 있다. 환경미화원의 도는 청소 현장에 있으며 정치인의 도는 민생 현장에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255

우리 일상 생활의 인간 사이도 마찬가지다. 정확하게 도가 무엇인지는 모른다고 하더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가치를 인정하여 배려하면 그 사이에서 조화와 공존의 도가 실현된다. 싸움과 시기, 질투, 모함, 험담은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에 조화와 공존의 도가 아니고 바로 비도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도는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 항상 존재하고, 세상 모든 존재가 공존과 조화로 완결체를 이루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도가 실현되기에 도가 지금 바로 나 자신,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켰다는 데서 연암의 도 사상이 지니는 가치를 찾을 수 있다.

 

258-259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이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본 바에 따라 그 형상과 소리를 곡진히 표현하고 그 정경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만 있다면 문장의 도는 그것으로 지극하다. 

 

351

편을 가르면 편을 가르지 않을 때보다 더 많은 이익을 보는 집단이나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352

편 가르기로 찢어진 언론은 특정 진영과의 운명 공동체, 이익 공동체로서 편파 보도로 공동체 안에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정치적 현안이 주요 대상이다. 정치 권력의 향배에 따라 이익 공동체의 운명이 결정되고 떡고물의 크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357

연암처럼 생각이 깊어지면 기자가 깊어지고 기자가 깊어지면 언론이 깊어진다. 언론이 깊어지면 사회가 깊어지고 나라가 깊어진다. 

조선의 大기자, 연암
YES마니아 : 로얄 j***6 2022.11.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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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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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스스로를 기자라고 한다고 했을 때 난 좀 얼떨떨했다.  그렇다면 난 이제까지 그를 무엇이라고 알고 있었을까? 실학자겸 문장가 아니었나? 소설가라고도 하고. 그것은 또 허균과 얼마나 많이 헷갈리던가. 기자가 그리도 오래된 직업이었나 하는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기자는 우리나라엔 적어도 20 세기 초에나 생겨난 직업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연암은 무려 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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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스스로를 기자라고 한다고 했을 때 난 좀 얼떨떨했다. 

그렇다면 난 이제까지 그를 무엇이라고 알고 있었을까? 실학자겸 문장가 아니었나? 소설가라고도 하고. 그것은 또 허균과 얼마나 많이 헷갈리던가. 기자가 그리도 오래된 직업이었나 하는 의구심이 일기도 했다. 기자는 우리나라엔 적어도 20 세기 초에나 생겨난 직업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연암은 무려 1780년 건륭제의 70회 생일을 맞아 진하 사절단으로 북경으로 갈 때 자칭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이것은 또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거의 1 세기나 앞선 것이기도 했으니 긍지를 가져도 좋을만하겠다. 기자라는 직업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기자가 쓴 글을 좋아해서 이 책을 읽었다.  

기자가 쓴 글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내가 읽은 건 문학이나 출판 분야에 한정되었으니 이렇게 역사적 인물을 대상으로 쓴 글은 이 책이 처음이다. 게다가 저자는 중국 특파원이(었)다. 그러니 기자로 본 연암 연구라고나 할까. 책이 제법 묵직하다. 저자가 왜 주제를 그렇게 잡았을지도 알 것 같기도 하다. 중국 특파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으니 과연 기자로서의 연암을 추적하고 싶었을 것이다. 더불어 기자는 과연 어때해야 하는지를 고민했을 것이다.   

 

연암은 1737년(영조 13년) 음력 2월 5일 처사 박시유와 함평 이 씨(?) 사이의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조부 박필균은 지평, 교리 등 벼슬을 했지만 아버지 박시유는 벼슬에 별 뜻을 두지 않고 조용히 살았다고 한다. 때문에 연암은 조부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연암 역시도 과거를 포기하기도 했으니 그 점은 아버지를 닮은 듯도 하다. 또 그게 과거를 볼만한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는 과거 시험장에서 답안을 쓰긴 했지만 내지는 않고 과감히 그 자리를 떨치고 일어났다고 한다. <과정록>을 보면 그가 쓴 고체시가 하도 기이하고 뛰어나 친구들이 그것을 외웠을 정도라고 하니 가히 천재급 아닌가.  

 

그는 왜 그랬을까. 원래 과거에 합격하는 것이 그의 목표가 아니었다. 그렇게 하므로 사회적 부조리에 대한 무언의 항거 수단이었고 그러한 저항을 통해 양반 사회의 이중성과 허위의식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진정한 선비 정신으로 가다듬고자 했을 것이란 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 시절이나 이 시절이나 입신양명은 보통 사람의 한결같은 꿈인가 보다. 연암이 멋있는 건, 그는 타고난 배경과 학식이 있음에도 그것에 매이지 않고 자유했다는 것일 게다. 

 

그렇다면 연암이 생각하는 기자는 어떤 사람일까.  

읽다 보면 그가 술을 부어 먹을 갈았다는 대목이 나온다. 딱 이것만 읽으면 멋과 풍유가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그렇진 않다. 그때 하필 물이 없어 급한 대로 술을 썼던 것이다. 급하게 기록해야 할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에게 필수인 적자생존이란 말은 최근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 아니구나 싶다. 그나마 가까이 술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것마저도 없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싶기도 하다. 솔직히 인간의 기억이 그리 오래지 못하고 누구는 7초 이상을 가지 못한다는 말도 있던데, 먹이 어디 7초 안에 갈아지는 물건이던가. 휘발되는 자신의 기억력을 어떻게 부여잡았을지 말이 좋아 멋이지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그에 비해 현대에 들어와서 아날로그 시대 땐 수첩과 볼펜을 썼을 것이고, 지금은 스마트폰을 필수 도구로 사용할 것이다. 과연 기자의 적자생존이 그 옛 시대보다 나아졌는지 기자들에게 물어볼 일이다. 

 

물론 실제로 그런 고사성어가 있긴 한가 보다. 말안장에서 붓과 벼루를 꺼내 술로 먹을 간다는 뜻의 손주마묵. (그런데 한자사전에선 찾을 수가 없다. ㅠ) 과연 낭만적이다. 연암이 풍유 정신과 적자생존의 정신은 모두 갑이었으니 둘 다 가능했을 것이다. 

 

이 책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연암의 기자 정신과 글쓰기 정신이다. 

그중에서도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연암이다. 

기자들 사이엔, 'Something about everything, everything abdut something'이란 말이 있다고 한다. '기자는 모든 것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하고, 어떤 것은 모두 알아야 한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어찌 보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의 또 다른 의미 같기도 하다. '모름지기 기자라고 하면 정치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어떤 분야에서라도 예측 불허의 뉴스거리가 발생하면 언제든 취재할 수 있는 일정 정도의 상식과 교양이 필요하며 달팽이 촉수처럼 늘 안테나를 세우고 기사를 취재할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제너럴리스트로서의 기자다. 그리고 이것의 진가는 열하일기가 보여준다. 

 

스페셜리스트로서의 연암은 어떠한가. 앞서, 과거에서의 제출하지 않은 시험답안을 친구들이 외울 정도라고 했던 것처럼 연암은 박학다식 박람강기(다양한 책을 읽고 기억을 잘함)의 스페셜리스트였다. 대형 르포르타주인 열하일기의 큰 주제는 바로 신진 문물제도 도입과 이용후생을 통한 부민 강국을 모색하는 '조선의 국부론'이었다. 그런 만큼 연암은 탁월한 경제 전문가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기자는 과연 어떠한가. 연암 같은 기자 어디 없냐고 찾는 것이 아니다. 과연 오늘날의 기자에게 자기 전문분야는 있는지, 일부러 자기 분야 외엔 다른 것엔 일체의 관심을 갖지 않으려는 우물 안의 개구리는 아닌지 모르겠다. 또 그것은 기자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어느 한 분야의 전문인이라는 사람일수록 외골수가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통섭을 외치기도 한다.  

 

오늘날의 기자를 두고 사람들은 기레기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그만큼 기자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가짜 뉴스도 많아졌고, 직접 보고 발로 뛰기보다 인터넷 어디선가 있을 법한 기사를 자기 구미에 맞게 살짝 고치고 자기가 쓴 양 하는 기자도 많다고 한다. 또한 진실을 파헤친다는 미명 하에 오히려 싸움을 부추기거나 사람의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보도도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내 주위엔 신문과 뉴스 안 보고 산다는 사람도 많아졌다. 골치가 아프다는 거다. 그때마다 기자는 한숨을 지을 것이다.  

 

물론 세상에 이런 기자만 존재하겠는가. 분명 좋은 기자도 많을 것이다. 매스컴이란 게 워낙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다 보니 부풀려지고 때문에 좋은 글을 쓰는 기자의 글이 묻힐 때도 많을 것이다. 어떤 기자가 됐건 기사의 기술만을 배우지 말고 기자의 정신을 배웠으면 좋겠다. 연암은 나라의 부국강병과 실사구시를 추구하며 글을 썼다. 어떤 사람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항상 발로 뛰며 현장을 중시했다. 그저 지면이나 겨우 채우는 것 같으면 그 사람은 기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한마디로 연암에게서 배웠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기자 역시 여느 작가 못지않게 글 쓰기 노하우를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되는데, 연암은 법고창신의 작법을 강조했다. 즉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으로, 그는 법고만 있어도 안 되고, 창신만 고집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글을 쓰기를 격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암의 시대에도 남의 글이나 베끼거나 글의 모험을 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사실 오늘 날도 글쓰기에 관한 책들은 노하우만을 전수하려고 하는 경향이 많아 그 밥에 그 나물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글 쓰기에 관한 책은 잘 골라야 한다. 가급적 노하우는 글 쓰기 초보 때 읽고 이렇게 옛 선인들이나 창작의 정신에 대해 다루어 놓은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의 글을 쓰는 일일 것이다. (이렇게 말하지만 이건 나도 잘 안 된다.ㅠ)

 

고백하자면 난 지금 이 책을 다 이해하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한 3분의 1이나 이해했을까? 아니 어쩌면 그 보다 못한지도 모르겠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두 마리 토끼를 염두했다. 기자의 글을 좋아한다고 했던 만큼 저자의 글을 즐기고 더불어 연암도 알게 되는.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건 저자가 글이 못 써서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연암에 대한 이해가 일천해서다. (솔직히 저자가 조금 더 풀어썼다면 하는 욕심도 없지 않다.) 그래도 내가 저자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건 저자가 정말로 연암을 좋아하는가 보다. 그리고 그런 저자의 자세가 좋았다. 누군가 닮고 싶은 모델이 있어 그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건 단순히 기술만을 추구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고 여유를 가지고 다시 한번 정독해야겠다.     

m****9 2022.11.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의 大기자, 연암 / 강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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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용후생, 열하일기...학창 시절 국사 시험에 대비해 키워드 몇 개와 연관지어 이름만 외워었던 역사 인물 박지원. '어! 분명 실학자였는데, 기자(언론인)라니?'하면서 집어 든 책이다.   열하일기를 비롯한 연암 박지원 선생이 남긴 여러 글, 그의 친구, 후손들이 남긴 그와 관련된 글에 담겨있는 연암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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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용후생, 열하일기...학창 시절 국사 시험에 대비해 키워드 몇 개와 연관지어 이름만 외워었던 역사 인물 박지원. '어! 분명 실학자였는데, 기자(언론인)라니?'하면서 집어 든 책이다.

 

열하일기를 비롯한 연암 박지원 선생이 남긴 여러 글, 그의 친구, 후손들이 남긴 그와 관련된 글에 담겨있는 연암의 '기자 정신'을 재조명하고, 기자적 관점에서 연암을 재해석한 책이다.

 

저자는 '열하일기'를 르포르타주로 정의하고, 연암이 왜 기자인지부터 왜 그가 쓴 열하일기가 오늘날에도 모범이 될만한 기사에 속하는지 연암의 기자정신, 취재준비, 취재기법 등 색다른 시각으로 분석한다. 기자 출신인 저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연암은 '공공의 선'이라는 대전제 아래, 피아가 없는 중립적인 자세로 정확한 기록을 위해 철처한 사전준비부터 투철한 탐사, 성역이 없는 비판까지 기자가 갖춰야 할 덕목을 고루 갖춘 훌륭한 기자라고 한다. 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의 필수 교양 도서 같은 책이지만, 연암 선생의 사상, 성향, 삶의 태도 등도 잘 설명되어 있어 일반인이 읽기에도 좋은 교양 도서이다. 특히, 학창시절 시험용으로 암기만 했던 열하일기의 저자 박지원이라는 인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공부가 많이 된 책이다.

 

별거 아닌 내용에 자극적인 제목, 어느 유명인의 특별할 것 없는 저급한 가십거리 같은 쓰레기만도 못한 기사가 난무하고, 기자들 스스로 기레기로 전락한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런 3류 찌라시 수준의 기사도 문제지만, 보다 더 큰 문제는 요 몇년 사이 경험한 언론의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권력지향적 행태가 아닐까 싶다. 기자가 갖춰야 할(연암도 가장 중요시 했던) 공공의 선이라는 목적성과 중립적인 자세는 개나 줘버린 레거시 미디어는 스스로 정치적 진영논리와 낡은 이념에 발을 담그고, 한 쪽엔 과장과 포장을, 한 쪽엔 무조건적인 트집잡기와 비판을 일삼는다. 이런 쓰레기 언론이 탄생시킨 수준미달의 권력을 끌어내린지 불과 5년 밖에 지나지 않았건만, 작금의 언론은 여전히 그 짓을 반복했고 약자와 서민의 삶은 점점 더 힘들어져 가고만 있다.

 

저자는 연암처럼 생각이 깊어지면 기자가 깊어지고, 기자가 깊어지면 언론이 깊어지고, 언론이 깊어지면 사회가 깊어지고 나라가 깊어진다고 말한다. 언제쯤 혼미해지는 기자정신과 권력 동조화, 편 가르기, 편파 보도 같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좀 먹는 언론이 아닌 '언론의 도'를 제대로 걷는 언론을 볼 수 있을런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b******6 2022.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삼류 선비 연암이 기록한 위대한 르포르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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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를 통틀어 '대문호'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이는 연암 박지원이 유일하다. 유명하고 글재주가 좀 있다고 해서 '대문호'라는 타이틀이 붙는 게 아니다. 십만양병설을 주장한 구도장원공 율곡 이이도, 수많은 저술을 남긴 천재 다산 정약용도 대문호라는 타이틀엔 못 미친다. '대문호' 소리를 들으려면, 적어도 세월의 때를 전혀 타지 않는 타고난 입담을 자랑하는 이야기꾼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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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를 통틀어 '대문호'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이는 연암 박지원이 유일하다. 유명하고 글재주가 좀 있다고 해서 '대문호'라는 타이틀이 붙는 게 아니다. 십만양병설을 주장한 구도장원공 율곡 이이도, 수많은 저술을 남긴 천재 다산 정약용도 대문호라는 타이틀엔 못 미친다. '대문호' 소리를 들으려면, 적어도 세월의 때를 전혀 타지 않는 타고난 입담을 자랑하는 이야기꾼이어야 하고, 인생의 의미를 성찰하는 통찰력과 비판적 사회상을 제시할 수 있는 창의적 상상력이 활발발 넘치는 '영혼의 의사'여야 하기 때문이다. 방송 기자 출신의 저자 강석훈은 중국 특파원 시절 『열하일기』를 완독하고서 연암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하는 '진정한 대기자'라는 확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전문 기자의 예리한 시각으로 현대 기자들의 본보기가 될 만한 18세기 문인 연암의 저널리스트적 면모와 식견을 분석하고 있다. 

 

연암의 '대기자'적 기질을 가장 잘 드러낸 글은 당연히 『열하일기』다. 정사 박명원의 자제군관 자격으로 진하사절단에 참여해 심양과 북경, 열하를 다녀와서 쓴 『열하일기』는 단순한 여행기나 기행문학이 아니라 연암의 기자적 면모와 식견, 실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조선 최고의 르포르타주다. 

 

"르포르타주는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단편적인 보도가 아니라 특정 주제나 지역사회를 심층 취재한 기자가 취재 내용과 식견을 바탕으로 뉴스와 여러 에피소드, 논평 등을 종합적으로 완성한 기사이다."(6쪽)

 

『열하일기』에 수록된 청나라의 정치, 경제, 외교, 사회, 문화, 풍속, 음악, 학문 등에 대한 방대한 기록과 다양한 에피소드, 높은 식견과 깊은 학식을 바탕으로 한 심층 필담은 기자 연암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취재의 결과물이다. 저자는 연암의 기자로서의 정체성, 기자정신과 열정, 취재능력과 통찰력은 물론, 연암의 글을 통해 오늘날 언론계가 본받을 만한 의미와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연암은 1780년 8월 1일 북경에 도착한 날의 기사에서 '기지자수, 조선박지원야'라 말하며 '기자'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또한 자신을 주자학의 교조주의에 물들지 않은 '삼류 선비'로 규정하면서, '해야 할 말을 하고 써야 할 글을 쓰는' 자세와 정신을 천명하는데, 이는 오늘날 언론계가 추구하는 '기자 정신'과 일치한다. 이외에도, 현장의 냄새를 맡는 기자적 본능, 좌충우돌하며 발로 뛰는 기자로서의 열정, ‘취재 보도에는 피아가 없다’라는 중립적인 관찰자 자세, 그림자와 메아리를 수집하는 심층적인 취재 기법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저자는 연암이 설정한 『열하일기』의 핵심 테마를 '나라와 백성을 위해 천하대세를 보고 천하지우를 걱정한다'로 해석했다. 

 

"연암은 청나라의 발전된 문물 제도와 정치 지형, 고도로 심리적인 주변국 외교 전략을 정확하게 파악해 세상의 흐름을 바로 읽고, 성리학의 어두운 동굴 속에 갇혀 시대의 조류에 무지몽매한 조선의 현실을 깨우치고 앞날을 고뇌해야 한다는 연암의 호소나 다름없다."(7쪽)

 

연암의 비판적 르포르타주는 '청나라 장관론'을 빌어 조선 붕당 정치의 부조리와 사회 계급적 모순을 대놓고 까발린다. 조선 양반 세력의 이중성과 무지몽매는 물론, 사신단의 관행적 부조리, 청나라 관리의 부패에 이르기까지 꺼리거나 눈치 보는 성역이 없었다. 스스로를 이용후생과 실사구시에 힘쓰는 '하사', 즉 삼류 선비로 설정한 연암은 상사(일류 선비)나 중사(이류 선비)급의 대다수 조선 선비들이 주자 성리학과 존명배청, 북벌론, '되놈 혐오'란 케케묵은 이데올로기에 갇혀 있음을 풍자하고 조롱한다. 

 

 

z***a 2022.11.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의 大기자, 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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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열하일기를 넉달정도에 걸쳐 나눠읽는 독서모임(강연)에 참여하여 열하일기의 주요한 부분들을 읽어보았다. 누구보다 자유롭게, 혁신적이고 날카롭게, 생생하게 전개된 열하일기를 접하며 연암의 뒤를 따라 답사도 가고싶다는 생각도 했다. 잊고살다 이 책을 만나 다시금 연암의 뒤를 따라 가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연암이 왜 조선의 大기자인지, 어떠한 능력이 있는지 주로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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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열하일기를 넉달정도에 걸쳐 나눠읽는 독서모임(강연)에 참여하여 열하일기의 주요한 부분들을 읽어보았다. 누구보다 자유롭게, 혁신적이고 날카롭게, 생생하게 전개된 열하일기를 접하며 연암의 뒤를 따라 답사도 가고싶다는 생각도 했다. 잊고살다 이 책을 만나 다시금 연암의 뒤를 따라 가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연암이 왜 조선의 大기자인지, 어떠한 능력이 있는지 주로 열하일기의 주요한 부분들을 근거로 설명, 논증한다. 연암의 기자로서의 정체성(1부), 연암의 기자정신과 열정(2부), 연암의 취재능력과 탁월성(3부), 연암의 통찰력(4부), 연암의 글(5부), 연암이 그시대에 어떠한의미인지(5부) 를 통해 연암이 그 시대를 봤던 날카로운 시각과 남겼던 기록(열하일기)의 의미/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의 직업이 기자였기 때문일까? 담담히 책을읽는 나도 연암을 같이 따라다니며 연암, 저자와 함께 취재를 동행한 듯한 느낌, 연암과 저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들을 관찰하고 있는 듯이 책이 읽혔다.

열하일기는 교과서에서 제시되었기도 했고 대입시험에서 자주 등장하는지라 열하일기와 연암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갖고 이 책을 접할 것이다. 때문에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기자로서의 연암 모습, 능력은 열하일기로 충분히 설명된다. 특히, 취재열정, 인터뷰, 필담을 나누는 부분은 취재현장을 영화를 보는듯이 매우 생생하게 느껴지기도 했다(p.194, 곡정필담에 대한 부분). 다만, 연암의 그러한 면면이 기자로서 얼마나 훌륭한지, 가치가 있는 것인지 직업으로서의 기자 경험이 없는 독자로서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 열하일기를 완독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인용한 열하일기에 대한 설명(연행 며칠째, 어떠한 상황의 기록인지 등)이 조금 더 제시된다면 내용이 풍부하게 다가올 것 같다. 책에서 부족함없이,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몇 몇 부분은 호기심에 열하일기를 다시 찾아 읽어보기도 했다. 연암이 살았던 조선, 함께 생각을 나눴던 친구들, 연암의 연행길에 대한 정보도 주석이나 별도로 찾아볼 수 있다면 연암이 보았던 조선과 청나라에 대해, 연암의 연행길에 대해 마치 오늘 신문의 기사를 읽는 것처럼 더 생생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그시대에 신문이 있었다면 연암의 기사로 1면이 장식된 몇날 며칠의 신문과 논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연암의 자유분방하고 혁신적인 시각, 열하일기의 우수성에 대한 책만 접하다 '기자'라는 직업적인 관점에서 연암의 가치를 재조명한 참신하고 재미있게 읽어나간 책이다.

m******n 2022.11.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의 大기자, 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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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으로 가장 고평가 되어있는 조선왕 중의 한 명이 저는 <정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와 영화로 인해 정조의 이미지는 거의 배우급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막상 주변에 <정조>의 업적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의외로 아시는 분들이 적습니다 수도 이전(화성), 탕평, 모두 당정과의 갈등으로 인해 추진한 일이었으며, 규장각 설치 또한 기존의 학문의 보관을 추진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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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으로 가장 고평가 되어있는 조선왕 중의 한 명이 저는 <정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와 영화로 인해 정조의 이미지는 거의 배우급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막상 주변에 <정조>의 업적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의외로 아시는 분들이 적습니다

수도 이전(화성), 탕평, 모두 당정과의 갈등으로 인해 추진한 일이었으며, 규장각 설치 또한 기존의 학문의 보관을 추진하는 일에 일환일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2

특히 정조는 당시 유행한 박지원의 <열하일기>등 참신한 문장을 잡문체라 규정하여 정통 고문의 문장을 모범으로 삼게 했죠. 이를 <문체반정>이라고 합니다. 문장에 대한 군주의 개입은 문학 발전을 저해함으로써 조선 후기 문학의 발전은 더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리학을 통해 왕권을 강조하려는 정조는 출판을 금지하고 박지원에게 반성문을 쓰게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이야기이죠


3

<조선의 大 기자 연암>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왜 마르코 폴로와 같이 넓은 세상을 견문하고 온 사람이 없는가라는 대답에 항상 나오는 대답 <열하일기의 연암 박지원>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열하일기>를 바탕으로 연암 박지원을 단순히 사절단에 따라서 기행문을 쓴 사람이 아닌 현대의 기자 정신에 가장 충실한 지식으로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책의 서두에 열하일기를 大 기자의 면모와 식견, 실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대장정의 <르포르타주>라고 평가하며 이 책은 연암에 대한 높은 식견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르포르타주> : 특정 주제나 지역사회를 심층 취재한 기자가 취재 내용과 식견을 바탕으로 뉴스와 에피소드, 논평 등을 종합적으로 완성한 글

4

이 책은 <열하일기>의 연암을 이야기하며 크게 10가지의 기자 정신과 통찰력과 예언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0가지 기자정신> : 현장, 기록, 탐사, 투명성, 불편부당, 비판, 공공, 취재 열정, 준비, 사실의 정확성

을 이야기하며 <열하일기>가 단순히 선진 문물을 과장되게 이야기한 것이 아닌 현대의 기자정신에 근거하여 작성된 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숭명배청:명나라를 위하고, 청나라를 배척한다>를 이야기하는 사대부를 비판하고 조선의 정치와 사회가 국민을 위하여야 한다는 것을 책 내내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 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 방문을 통해 청의 몰락을 이야기한 연맹의 통찰력에 대해서도 큰 평가를 하고 있네요

5

사실 요즘엔 여러 매체가 생기고 언론도 정론지가 아닌 이익집단으로 변질된 지 오래된 시점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도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에 이 책의 작가는 <열하일기>를 빗대어 정조의 문체반정을 <현대의 언론탄압>, 현대 기자들의 <언론 동조화 현상>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 중에 하나였습니다.

많은 지식인이 열하일기를 <조선 최고 여행기>, <조선 최고 명문장>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요.

단순히 여행기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폐쇄적인 조선사회에 가장 Global 한 인재상인 연암에게 大 기자라는 관점으로 다가온 연암의 기자정신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열하일기에 대한 내용과 함께 기자정신을 가진 연암이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b*****8 2022.11.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