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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도서의 제작 방식과 과정에 매력을 느꼈고, 그런 식으로 독특하게 만들어진 책이 다시 나올 일이 있을까 하여 구매했습니다. 저자인 앤 카슨이 오빠를 알아가며 애도하는 과정과 그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다는 느낌이 읽는 내내 와닿았습니다. 그리워 하는 마음이나 애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그런 마음이 담겨 있는 책을 마주하며 절로 숙연해지던 경험은 잊기 힘들 것 같습니다. |
처음에는 신기해서 구매했는데.![]() 보다보니 가슴 아프네요. 생각보다 내용이 길지 않기에 금방 읽었습니다. 그리고 가독성 또한 나쁘지 않아서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사실 사진이나 삽화가 비중을 차지하는 요인도 있습니다. 소장가치 있는 책 중 하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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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슬픔과 감정의 무덤같은 책이다. 누군가의 슬픔을 공감하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늘 즐겁고 재밌는 것을 찾는 인생에서 한 번쯤 알아야 할 슬픔의 필요성과 효용을 갖게 만드는 책이다. 비슷한 경험을 한 것이 아니라면 글이 주는 먹먹함을 따라가기 힘들지만 이미 나도 그런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면 내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일단 책이 만들어진 것 자체가 기적이다. 내 마음속의 무덤을 꺼내 책의 형상으로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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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동안 떨어져 살던 오빠가 세상을 떠났다. 동생이자 작가 앤 카슨은 수첩을 만들었다. 왼쪽엔 고대 로마 시인의 시를 해석하는 페이지, 오른쪽엔 오빠에 관한 기록을 진행했다. 이 과정 자체가 애도의 시간이었겠다. 처음부터 책이 되리라고 생각한 건 아닌지, 오빠가 쓴 편지, 우표, 사진 등을 오리고 찢고 붙인 흔적이 가득하다. 그 흔적 그대로 책이 됐다. 『녹스』는 아코디언 방식으로 제본했다. 기계로 찍을 수 없어서 수작업으로 만들었다는데, 이런 책 안 사고 어떻게 참아? 왼쪽이 읽은 페이지. 오른쪽이 읽을 페이지. 하루에 서너 페이지씩 천천히 읽다 보면 읽을 페이지보다 읽은 페이지가 더 높이 쌓이는 전복의 순간이 온다. 거의 다 읽어간다는 실감 반. 곧 이 책도 끝나겠구나 아쉬움 반으로 남은 책을 읽어간다. 실체가 있는 이 감각이 좋아서 이북보다 종이책을 선호한다. "어제는 바꿀 수 없어요. 오늘은 달리 해볼 수 있을지도요. 내일은 아무런 약속도 해주지 않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마지막 페이지. 세상을 떠난 오빠를 애도하는 마지막 문장으로 '그는 사라진다'를 고른 앤 카슨. 이 한 문장을 위해 쌓은 많은 페이지들. 하루에 한두 페이지. 가능하면 서너 페이지씩 천천히 공들여 읽은 책이다. 작년 말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올해 1월에 끝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