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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서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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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가볍게 읽었지만 결코 가벼울 수 없는 마음이다. 하루하루 변함없는 일상의 반복이 감사한 매일이지만 언젠가는 그 일상에도 변화가 올 것이고 누구나 한번은 죽음을 맞이해야한다는 진리앞에서 나 역시 객관적으로 누구보다 조금 더 죽음과 가까워지고 있는 어머니를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에 미뤄왔던 책읽기를 했다. 5년쯤 전에 출간된 이 책은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 마음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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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가볍게 읽었지만 결코 가벼울 수 없는 마음이다. 하루하루 변함없는 일상의 반복이 감사한 매일이지만 언젠가는 그 일상에도 변화가 올 것이고 누구나 한번은 죽음을 맞이해야한다는 진리앞에서 나 역시 객관적으로 누구보다 조금 더 죽음과 가까워지고 있는 어머니를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에 미뤄왔던 책읽기를 했다. 5년쯤 전에 출간된 이 책은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 마음속에 담고 있었는데 이제야 읽을 기회가 생겼다. 일당백집사,라는 드라마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참 얄궂다,라는 생각을 할 만큼 나는 이 책을 이태원참사가 일어나는 날 읽기 시작했다. 

가톨릭에서는 11월을 위령성월이라고 하며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을 지내고 11월 2일은 돌아가신 영령들을 위해 기도를 하는 위령의 날 미사를 드린다. 그렇게 위령성월을 맞이하는 준비로 나는 이 별에서의 이별을 읽고 있었는데.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람의 죽음이 아니지만 새벽에 속보를 들으며 그 허망한 죽음들에 잠을 못이루고 있었다. 백여명이 넘는 사망자숫자가 잠시 스물몇명으로 보도되었을 때, 나는 그 소식이 더 맞는 말임을 믿고 싶어 티비를 끄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더 늘어나버린 숫자에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는데 뭔가를 해야하겠다는 생각에 펼쳐 든 책의 내용은 또 얄궂게도 세월호 참사이야기였다. 왜 허망한 죽음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일까.

 

... 이 책이 그런 죽음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데 도무지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다른 이야기를 꺼낼수가 없다. 이 책의 저자는 또다시 그들의 죽음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추모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나.

 

장례지도사,라는 것이 하나의 직업군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사실 여전히 그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나는 그에 대한 아무런 생각이 없었던 사람이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성당에서 '연도회' 분들이 오셔서 모든 예절을 다 해 주시는 것을 보며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즉시 와서 정성껏 해주시는 것을 보고 장례지도사가 단순히 직업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는 장례식을 치른다,라고 끝낼 수 있지만 사실 돌아가신 분의 몸을 다 닦아드리고 옷을 입혀드리고 입관할때까지 가장 정성스럽게 모시는 이들이 장례지도사가 아니겠는가.

 

이 책은 편견을 깨고 젊은 - 아니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장례지도사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장례지도사로서 체험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많은 슬픔과 수많은 애도와 수많은 추억들이 담겨있는 이야기지만 죽음이 슬픔만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이 이야기들 속에 담겨있는 에피소드들 중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고 준비를 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더 마음에 남는다. 자신이 떠난 후 남아있을 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저 미루어 짐작할뿐이지만. 시한부 인생을 살며 실제로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하고 자신의 장례식장에 찾아와 준 이들에게 작별인사를 남긴 분의 이야기는, 자꾸만 죽음을 회피하고 생각하지 않으려는 내게 또 다른 마음의 안정을 주고 있었다. 

죽음은 두려움과 슬픔을 갖고 오지만 누구나 받아들여야하는 이별이라면 슬품속에서도 추억의 기쁨을 느낄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별에서의 이별은 그래서 감사한 글이다.

 

 

 

 

 

 

 

 

 

 

 

r***2 2022.11.0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살아지다 사라져가는 『이 별에서의 이별』
"살아지다 사라져가는 『이 별에서의 이별』" 내용보기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하는 것이다. (이 별에서의 이별, 237페이지)   요즘에 일하는 곳에 찾아와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신청하고 가는 어르신들 볼 때마다, 항상 우리 삶이 죽음과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나중에 아파서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됐을 때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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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하는 것이다. (이 별에서의 이별, 237페이지)

 

요즘에 일하는 곳에 찾아와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신청하고 가는 어르신들 볼 때마다, 항상 우리 삶이 죽음과 공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나중에 아파서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됐을 때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미리 밝혀두는 것이다. 사는 동안 생각하는 죽음의 순간이리라. 이미 여러 번 병원을 경험하면서, 한번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비슷한 서류에 사인한 적이 몇 번 있다. 위급한 순간이 왔을 때 가슴을 뚫고 호스를 끼우고 생명을 연장하는 행위를 한 것인지 말 것인지 물으며 서류를 내미는 의료진에게 처음에는 오해했었다. 자기들 일 편하게 하려고 이런 거 미리 받아두는 건가 싶었는데, ·퇴원과 중환자실 드나드는 일이 반복될수록 이 서류에 관해 객관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가족들과 미리 의논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긴 시간 고민하지 않고 이 서류에 사인했다.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떠나는 이와 남겨진 이가 이 죽음을 같은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어떤 죽음은, 죽은 이보다 곁에 남은 이들에게 더 죽음을 알게 하는 것 같다. 떠난 이는 모를 죽음 이후의 시간이 남겨진 자들의 몫인 것처럼, 그 시간에 견뎌야 할 감정도 남겨진 이의 것이다. 이 별에서의 이별은 장례지도사인 저자가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순간의 기록이다. 그 기록의 시간 속에 죽은 이, 남겨진 이, 그들을 지켜보는 이가 있다. 아마도 저자는 그들을 지켜보는 이가 되겠지.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의식을 누군가는 해주어야 했다. 그것은 온전히 남겨진 이의 몫이었고, 저자는 남겨진 이가 의뢰하는 현장에서 그 일을 해낸다. 내가 처음 장례지도사를 본 건 외숙모의 장례식장에서였고, 그들은 그저 돈을 받고 장례식장에서 해결해야 하는 일을 정리해주는 정도로 생각했다. 이 책으로 처음 알았던 건, 장례지도사가 죽은 이의 집에 가서 직접 시신 수습을 할 수도 있다는 거였다. 죽은 이를 가장 아름답고 편하게 보내줄 수 있게 돕는 사람, 유족이 슬픔으로 해내지 못하는 것까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계속 듣다 보면 정말 궁금해진다. 장례지도사를 어떻게 시작하고,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망자와 유족을 대하는지 말이다. 읽고 있는 어떤 순간에는 내가 이 길로 한 번 들어서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일이 만만해 보여서가 아니라, 이 일로 내가 느끼고 배우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였다. 평생 직업으로 삼아 의미 있게 배우고 싶기도 했다. 어쨌든 그건 더 고민해야 할 문제였고. 지금은 저자가 들려준 이야기를 생각하기에도 벅차긴 하다. 인상적인 몇 가지가 있었는데, 시신의 화장이었다. 아버지의 입관식도 보지 못했던 터라, 정말 시신에 화장한다는 생각을 못 했다. 그런데 자살한 사람의 목에 난 멍 자국을 없애려 조심스럽게 화장을 한다는 말에 놀라웠다. 훼손된 시신에 아름다움을 입혀주는 일. 수의를 입히고, 그들의 사연을 가슴에 묻고 조용히 보내주는 인사를 하는 저자의 마음이 읽히기도 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누군가의 기록으로 보고 있자니, 그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장면으로 뛰어든 것만 같다.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알 수 없는 일을, 이렇게 또 하나 배운다.

 

어머니는 봄날 꽃밭 위에 이불을 덮고 잠든 딸을 만나러 입관실에 왔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딸의 손끝 하나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 얼굴도 삼베 천으로 전부 가려놓아 그저 관 속에 누운 사람이 딸일 거라고 믿는 수밖에. 어머니는 왜 딸의 몸을 전부 가려놨냐고 묻지 않는다. 나도 애써 설명하지 않는다. 숨을 내뱉는 것조차 힘겨운 이 공간에는 어떻게든 견디어 보려는 사람들만 애처롭게 남아 있다. (이 별에서의 이별, 28~29페이지)

 

우연처럼 장례지도사의 길로 들어섰지만, 저자에게도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현실이 놓여 있었다. 그렇다고 이 일을 감당하는 게 돈 때문은 아니리라.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와 인구 고령화, 사망자가 늘어가는 것이 이 직업에 관심 두게 한 것도 있다. 많은 이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이 직업에 뛰어들었다. 몇 달의 연수 기간을 채우고 현장에 투입되면서 실수도 있었을 테다. 제대로 배우려고 두 눈을 부릅뜨기도 했겠지. 저자는 그렇게 시간과 경험을 쌓으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자식을 먼저 보내고, 들여다보지 못한 사이에 부모가 죽고, 장례를 치러줄 이가 없이 외롭게 죽어가고, 신혼여행지에서 배우자의 익사를 겪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는데 죽음마저 쓸쓸해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죽음의 순간에 삶을 생각한다. 죽음을 자각하는 순간에 삶이 더 빛난다는 말이 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얼마 전에 읽은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에서는 자기 죽음의 결정을 할 수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 별에서의 이별을 읽다 보니 죽음을 생각하면서 안락사를 준비하는 이가 보냈던 삶의 마지막 순간이 정말 빛나지 않았을까 싶다. 안락사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것만은 알겠다. 우리가 죽음을 생각할 때, 삶이 더 반짝일 수 있다는 것을. (솔직히 스위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이 책은 읽고서도 마음에 안 든다. 종교의 색이 너무 짙다. 제목만 보고 펼쳐 들었는데, 페이지를 계속 넘길수록 제목에 낚인 기분. 죽음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 없었다. 그냥 이렇게 무료하고 기대할 것 없이 살다가, 죽음이 다가오면 삶도 끝나겠지 싶은 순간을 보내기도 했다. 뒤늦게 뭔가 내 삶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늦어도 너무 늦은 깨달음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몇 번의 장례식을 다녀오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닥친 위기를 지켜보면서 지금이라도 내가 해야 할 것을 생각했다. 늦었지만 하고 싶은 것, 늦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삶을 더 채우고 싶은 욕심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특히 지금 내가 일하는 곳에서는 아픈 사람들, 취약계층이 주로 찾아온다. 내가 의료진이 아니니까 그들을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더 죽음에 가까울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 그들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조금 더 도와줄 수 있는 건 없을까, 내가 힘들어도 친절하게 대해야지, 이들이 이렇게 살아가려고 애쓰는 순간을 기억해야지 하는 마음. 죽음의 현장에서 내가 죽은 이가 될 수도 있고 남겨진 이가 될 수도 있을 텐데, 어떤 자리에 있어도 덜 슬플 수 있게 살아가야지 하는 다짐.

 

누구나 죽는다. 삶을 맞이했으니 죽음으로 끝을 맺는 거겠지. 생전에 어떤 삶이었든, 죽음의 순간은 비슷하다. 죽은 몸을 맡기고 떠난다. 남겨진 이들은 이 이별의 과정을 묵묵히 진행한다. 그 과정에 함께하는 이가 장례지도사다. 임종과 사별의 현장, 눈물과 후회와 사랑을 느낀 순간을 그대로 기록한 이야기에서 그리움을 견디는 법을 배운다. 어떤 죽음이든, 내가 감당할 죽음 앞에서 어때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죽은 이를 떠올리는 마음, 그 마음에 담아야 할 것들, 이별 후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까지, 이 의식 속에 있다. 죽음, 이별 후에 새로 시작되는 삶에 관해, 육신의 소멸이 아니라 기억에서 잊히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에 관해 우리에게 묻는 이야기가 아닐까.

 

#이별에서의이별 #양수진 #싱긋 #삶과죽음 #이별 #에세이 #장례지도사

#죽은자곁의산자들 ##책추천

n******i 2022.11.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별에서의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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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지도사로서 수많은 편견과, 무시 속에서 꿋꿋하게 버티며 고인들을 모시는 저자, 여성 장례지도사로 직업을 정한 후 겪게 되는 차별과, 수많은 죽음을 통해 삶이 우리에게 주는 감사함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오고, 우리들 일상 속에 버젓이 숨겨져있다. 그저 모른척, 외면하며 현실을 살아가고 있을뿐.   저자가 모셨던 고인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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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지도사로서 수많은 편견과, 무시 속에서 꿋꿋하게 버티며

고인들을 모시는 저자,

여성 장례지도사로 직업을 정한 후 겪게 되는 차별과,

수많은 죽음을 통해 삶이 우리에게 주는 감사함을

말하고 있는 책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오고, 우리들 일상 속에 버젓이

숨겨져있다.

그저 모른척, 외면하며 현실을 살아가고 있을뿐.

 

저자가 모셨던 고인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죽음,,

고생 끝 드디어 마련한 새집에서 다른 사람의 방화로 인해

딸을 잃은 엄마의 사연,

긴 연애 끝에 행복한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떠났지만

물에 빠져 주검이 돼버린 새신랑을 보내는 신부,

세상을 떠나는 시간까지 외롭게 살다가 죽게 된 고독사까지,

현시점에도 어디선가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죽음을 통해

우리는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낄수 있다.

 

직업에세이 중에서 이렇게 슬픈 책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읽으면서 많이도 울었다.

죽음을 매일 보며 우울함이 내면속으로 스며 들수도 있지만

고인을 모시는 직업으로써, 자부심을 느끼고, 천직이라 느끼는

저자를 보며 감탄도 했다.

 

오늘 하루, 지금을 감사하게 느끼헤 해주는 책으로

추천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e 2023.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2023-074] 삶과 잇대어진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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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겪게 되지만, 여전히 가까이하기에는 어려운 죽음. 장례식에 비교적 자주 가는 편이지만, 임종과 사별의 현장이 편하지만은 않다. 장례식장을 가보면 느껴지는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서로의 이야기가 쌓이고 얽혀 저마다의 색을 진하게 드러낸다. 8년 차 장례지도사로 직접 경험한 현장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양수진. 저자는 섬세하고도 부드럽게 떠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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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겪게 되지만,
여전히 가까이하기에는 어려운 죽음.


장례식에 비교적 자주 가는 편이지만,
임종과 사별의 현장이 편하지만은 않다.


장례식장을 가보면
느껴지는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서로의 이야기가 쌓이고 얽혀
저마다의 색을 진하게 드러낸다.


8년 차 장례지도사로
직접 경험한 현장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양수진.


저자는 섬세하고도 부드럽게
떠난 이를 대면하며, 남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이야기를 전해준다.


죽음과 마주하며 경험했던 삶의 통찰은
현재를 어떻게 대하고 살아야 하는지 울림을 준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1 2023.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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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다, 이 별에서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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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죽음은 당장에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길모퉁이 풀이 자라고 시드는 것을 무심히 바라보면서 나 또한 그럴 것이라는 사실은 간과한다.    매일 매일 쳇바퀴 도는 삶을 사는 것 같다고 느끼며 일상의 소중함을, 삶의 소중함을 간과할 때가 많다. 그리고 부모님, 형제자매를 비롯하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영원히 나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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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죽음은 당장에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길모퉁이 풀이 자라고 시드는 것을 무심히 바라보면서 나 또한 그럴 것이라는 사실은 간과한다. 

 

매일 매일 쳇바퀴 도는 삶을 사는 것 같다고 느끼며 일상의 소중함을, 삶의 소중함을 간과할 때가 많다. 그리고 부모님, 형제자매를 비롯하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영원히 나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 역시도 한번도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나의 곁을 떠난 것을 상상도 해 본적이 없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괜히 터부시하며 ‘내가 죽으면’ 이런 식으로 죽음을 전제로 하는 대화도 꺼려했다.

 

그래도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생명이 있는 존재는 예외 없이 죽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생명이 있는 존재라면 언젠가, 누구나 다 예외 없이 죽는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 당장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괜히 누군가를 떠나보낼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양수진씨의 직업은 장례지도사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망자의 마지막 길을 잘 배웅하는 일을 하고 계신다. 저자의 삶은 곧 죽음과 만남의 연속인 셈. 

 

죽음을 통해 죽음을 알 수는 없었지만 삶은 더없이 명확해졌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장례지도사로서 수없이 많은 이들을 배웅하며 그들의 아련한 삶의 조각들에 작은 숨을 불어 넣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이 책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조각 조각이 그려져 있었다. 안타까운 사연도 많았고 읽으면서 코 끝이 찡해져 지하철에서 곤란한 순간도 많았다. 특히  ‘죽음’을 매일 마주하는 저자가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떠나 보내드렸을 때 슬퍼하고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함에 절절한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을 읽으며 우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를 떠올렸다. 할아버지는 내가 7살이던 해에 돌아가셨다. 벌써 20년 이상도 더 되었지만 내가 구슬피 울었던것만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수년간 장례업에 종사하면서 부고를 접하면 슬픔보단 일의 순서가 먼저 떠올랐다. 그런데 막상 내 가족의 부고를 들으니 머릿속이 새하얀 백지가 되었다. 장례 절차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우리는 종종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언제까지나 살 것 처럼 말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이 존재하듯 삶과 죽음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우리는 매일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책이 당신에게 조금은 무겁게 다가가도 좋겠다.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고, 만남 뒤에는 끊임없이 새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느긋한 삶의 관성을 흔들어놓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은 여느 에세이와는 다르게 마냥 가벼이 읽을 수는 없었다. 스스로에게도 주변에게도 입버릇처럼 말하던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지!’ 속의 ‘내일’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매일 아침 감사일기를 쓰면 좋다고 하길래 썼던 감사일기. 그런데 매일 매일 쓰는 내용이 다 같았다.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쓰는 느낌만 들어 중간에 그만두었다. 어차피 오늘이 아니어도 오늘과 같은 내일이 있고 오늘이나 내일이나 감사한 내용은 같은데 뭐하러 쓰나 싶은 생각이었다.

 

오늘은 언제든 멈출 수 있고 우리의 시간은 제각기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한 번쯤은 되새겨보길 바란다. 시간이 제각기 흐르듯, 멈춤도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나의 오늘이 언제든 멈출 수 있고 내일이 당연한 것이 아닐 수 있기에 매 순간, 작은것 하나에도 감사하며 살기로 했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아쉬움 없이 살아야겠다. 내일이 아닌 오늘 하루를 말이다. 그리고 가족들에게 한 마디라도 더 사랑한다고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며 그렇게 후회없이 인생을 살겠다.

 

 

삶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매일 매일이 그저 당연하게 여겨진다면 ‘죽음’을 통해 다시 삶의 관성을 되찾아보았으면 좋겠다. 이 책이 나의 느긋한 삶의 관성을 흔들어 놓았듯 당신의 삶도 그렇게 흔들릴 것이다.

 

 

죽음을 미리 떠올린다는 것은 삶에 대한 회의가 아니다. 그것은 현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d*****6 2022.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 별에서의 이별_ 살아지다 사라져간다는 것에 대하여
"이 별에서의 이별_ 살아지다 사라져간다는 것에 대하여" 내용보기
고인과 고인을 둘러싼 삶을 애도하는 일 그것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는 그녀의 글은 그래서 참 귀하다!         정세랑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에는 심시선 여사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가족들이 심시선 여사가 살았던 하와이를 여행하며 각자에게 기뻤던 순간이나 인상 깊었던 순간을 수집해 제사상에 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살아생전에 제사는 사라져야 할 관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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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고인을 둘러싼 삶을 애도하는 일 그것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는 그녀의 글은 그래서 참 귀하다!

 

 

 

  정세랑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에는 심시선 여사의 사망 10주기를 맞아, 가족들이 심시선 여사가 살았던 하와이를 여행하며 각자에게 기뻤던 순간이나 인상 깊었던 순간을 수집해 제사상에 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살아생전에 제사는 사라져야 할 관습이라고 강경 발언을 했던 심시선의 뜻에 맞게 이들은 하와이를 상징하는 물건을 찾거나 그곳에서 할 수 있는 경험들을 공유하며 저마다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수집하는 미션에 몰두한다. 그러는 동안에 이들은 가깝지만 먼 듯했던 서로의 관계를 돌아보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서로가 얼마나 의지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으며 각자의 언어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렇듯 소설은 제사의 의미를 형식적인 것에서 찾는 게 아니라 당신을 어떻게 추억하고 나의 삶에 투영하고 있는지 깨닫는 데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그러고 보면 내가 할머니의 임종 앞에서 마냥 슬퍼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역시 큰 고모의 말 한 마디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형제들 이렇게 다 모일 수 있게 네 할머니가 귀한 시간 주셨데이.” 죽음이 더 이상 우울한 제식이 아닐 수도 있음을, 당신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만나 다시 한 번 더 껴안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음을, 나는 할머니와 이별하는 자리에서 느낄 수 있었다. ‘배웅인 줄 알았지만 실은 만남이었다.’ 이 별에서의 이별속의 이 글귀가 내 마음을 울린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나는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죽음 이후 3일 간의 예식을 곁에서 돕는 사람이다.’ / 7p

 

 

 

  죽음이라는 절절한 사연이 모여드는 곳. 장례식장에서 장례지도사를 업으로 삼고 있는 저자는 오늘도 죽음에서 삶을 배우고 삶에서 죽음을 배운다. 그녀는 지위의 높고 낮음, 재산의 규모와 관계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마주할 수밖에 없는 죽음 앞에서 매번 살다 사라져간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그렇게 죽음 이후의 순간들을 계속 마주하면서, 죽음이란 결코 삶에 대한 회의나 완전한 단절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현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을 체득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일이 그저 되풀이할 수 없는 누군가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순간을 그저 안녕히 보내드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안다. 수많은 임종과 사별, 그 안에 얽힌 삶의 조각들에 귀를 기울이고 보듬는 것 또한 자신의 몫임을 안다.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은 누군가의 삶을 어루만지는 그녀의 이야기는 그래서 따스하다.

 

 

 

입관이란 고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육신을 내보이며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겪게 되는 귀한 예식이다. 그렇기에 입관을 하는 사람은 설령 경험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절대 실수를 하거나 소홀히해서는 안 된다. 선배들은 농담 삼아 결혼은 두 번 할 수 있어도 장례는 두 번 할 수 없다고 했다. 되풀이할 수 없는 누군가의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을 망쳐서는 안 되는 일이다. / 151p

 

 

 



 

 

 

 

  책 속에는 장례지도사로서 여러 감정으로 마주하게 되는 삶의 마지막 사연들이 담겨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 집에 둥지를 튼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가족에게 닥친 화마, 일주일 만에 발견된 50대 남성의 고독사, 세월호 참사 합동 분향소의 먹먹한 풍경 등 죽음 앞에서야 뒤늦게 매만져지는 서글픈 현실이 우리의 눈시울을 적신다. 때로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같은 것, 눈을 감지 못한 고인의 눈을 아무리 감아드리려 해도 감기지 않더니 입관 전에야 해외 출장 간 막내아들이 도착하자 그제야 고인의 눈이 감긴 사연 같은 건 끝내 내려놓지 못하는 부모의 사랑을 어루만지게 한다. 간혹 자신의 장례 비용을 먼저 물어오는 전화 앞에서는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죽음을 앞두고서까지 주머니 사정과 저울질해야만 하는 고단한 삶에 나라고 예외는 없을 테니까.

 

 

 

  그런 가운데서도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여성이 자신의 장례를 의뢰해온 사연은 잔잔한 울림을 준다. 그녀는 혼자 살고 있고 부모님 외에 다른 가족이 없어서 일반적인 장례가 아닌, 자신만의 장례를 원했다. 첫째는 자신의 이른 죽음에 대해 사람들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 둘째는 흔한 수의가 아닌 핑크색 실크로 된 드레스를 입고 싶다는 것, 셋째는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영상을 틀어 사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가족이나 찾아오는 지인이 아닌, 죽음을 마주한 고인 스스로가 주체가 된 예식이라니. 흔치 않은 일이지만 이 날 장례식만큼은 이제껏 본 여느 풍경과는 달랐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러분들의 사랑 덕분에 저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하는 티 없이 맑은 음성과 환한 고인의 웃음에 장례식장을 찾은 이들은 슬픈 곡이 아니라 미소를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가슴을 쥐어뜯으며 비통해하기보다 훗날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이 이별 앞에서 죽음이 한 가지 색채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음을 또 한 번 깨닫는다.

 

 

 

안치실에 들어가 그녀와 마주했다. 많이 야위고 수척했지만 희고 고운 피부를 지닌 무척 아름다운 아가씨였다. 매일 노인분들만 뵙다가 주름살 하나 없이 매끈한 피부 위에 화장을 하려니 손의 촉감이 굉장히 낯설다. 사진 속 발그레한 볼은 온데간데없고 내 앞의 핏기 없이 창백한 얼굴이 야속하기만 하다. 목을 파고든 짙푸른 멍자국이 유독 창백한 얼굴과 대비된다. 이 한 줄이 그녀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인 셈일까. 그녀가 쓴 삶의 소설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지만 나는 그 멍을 지워나간다. / 17p

 

 

나는 그 마을에서 죽음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그로 인해 더욱 행복해진 노인들을 보았다. 죽음 사이에 일상이 끼어드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 죽음이 당연한 듯 머무는 삶. 친구의 장례식이 열리면 모두 함께 추모하고, 한낮에 산책을 하며 봉안당을 한번 둘러보는 삶 속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고 있었다. 삶과 죽음을 구분 짓지 않고 하나의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들의 맑은 미소의 원천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죽음을 진정 애도함과 동시에 그것을 수용하고 상실과 변화를 이해할 때 비로소 행복한 삶과 행복한 죽음이 완성될 수 있지 않을까. / 231p

 

 

 



 

 

 

 

  지금이야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편이지만 여성, 특히나 스물다섯 살의 사회초년생에겐 매사 편견과의 싸움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장례지도사로서 성숙해지는 과정은 무언가를 얻어 채워가는 더하기가 아니라, 자존심과 거만함을 버리는 빼기였다고 말한다.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고 자신이 먼저 내밀어야하는 손길에 마음을 쓴다. 고인과 고인을 둘러싼 삶을 애도하는 일 그것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려는 그녀의 글은 그래서 참 귀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h***s 2022.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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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배웅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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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미리 떠올린다는 것은 삶에 대한 회의가 아니다. 그것은 현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 (프롤로그 中)   사람의 외향이 모두 다른 것처럼 다른 모습의 장례를 담고 있었는데요. 처음엔 너무 슬프고 안타깝고.. 이런 일도 있구나... 그리고.. 점점.. 나에게 아직 주어지고 있는 시간들을 소중히 해야지 했습니다.   다른 직업군, 다른 사람들의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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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미리 떠올린다는 것은 삶에 대한 회의가 아니다. 그것은 현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 (프롤로그 )

 

사람의 외향이 모두 다른 것처럼

다른 모습의 장례를 담고 있었는데요.

처음엔 너무 슬프고 안타깝고.. 이런 일도 있구나...

그리고.. 점점..

나에게 아직 주어지고 있는 시간들을 소중히 해야지 했습니다.

 

다른 직업군,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보고,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

이것이 책을 읽는 재미겠죠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읽기 너무 좋네요!

 

그런데 초반부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마음이 여리신 분들은 2부 읽고, 3부 읽고 그리고 1부를 읽으시면 어떨까요..

 

 

p.63

문득 사람에겐 죽는다는 것보다 잊힌다는 것이 더 두려운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6 2022.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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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서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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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장례지도사의 이야기이다.  MBC드라마 <일당백집사>의 주인공 ‘혜리’를 떠올리니 소설이 술술 읽혀졌다.      매일 죽음을 보내는 직업은 사실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매일 시신을 본다는 것이 익숙해질 수 있을까. 소방관처럼 직업의 트라우마가 있지는 않을까. 읽기 전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앞부분에서는 장례지도사로 겪은 다양한 죽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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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장례지도사의 이야기이다. 

MBC드라마 <일당백집사>의 주인공 ‘혜리’를 떠올리니 소설이 술술 읽혀졌다. 

 

 

매일 죽음을 보내는 직업은 사실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매일 시신을 본다는 것이 익숙해질 수 있을까. 소방관처럼 직업의 트라우마가 있지는 않을까. 읽기 전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앞부분에서는 장례지도사로 겪은 다양한 죽음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 중 장례식장 일화로 형제들은 어머니를 ‘니가 잘 모셨네, 못 모셨네’ 고인을 떠나보낸 슬픔보다 책임전가하기에 바쁜 자식들의 싸움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머님께서 직접 준비하셨다는 수의에서 편지와 현금 100만원을 발견하고 자식들은 어머니 자신의 장례비로 써라고 적혀져 있는 글을 보며 자식들이 오열하는 장면은 우리 부모님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었다. 

 

 

고독사로 부패가 진행된 시체와 구더기, 화재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된 시체들을 보면서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죽음에서 살아남았다’는 말을 했다. 이 장면에서는 직업이었지만 다른이의 죽음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살아있음에 감사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았다는 표현을 했을까 안타까우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도전하고 부딪혀가는 모습에 힘을 내라고 응원해주고 싶었다.

 

 

상대의 고독을 알게 된다면 모른척한다고 해도 이미 내 안에는 그의 고독이 들어와있을 것 같다.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잊어버리고 싶어도 들어온 고독은 쉽게 나가지 않겠지. 그가 고독을 담고 살았듯.

누구나 고독을 짊어지고 살지만 고독을 따뜻하게 품어준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나이가 든 것일까.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하는지 고인과의 이별을 하는 모습들을 바라보게 된다.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을 테지만 아직은 먼 것 같고 내 일이 아닌 것만 같기에 나와 함께 한 사람들의 죽음을 마주하게 되면 이후의 삶은 완전 뒤바뀔까 똑같을까 생각이 많아진다. 먼 것 같지만 또 항상 가까이 있는 죽음을 준비하지 않은 것 같아 불안하다. 

 

 

간접적으로 장례절차를 들여다 본 것 같았다. 꽤 많은 과정에 놀랐고 늘 장례식장에서 상주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장례지도사가 도와주고 있었다는 걸 왜 전혀 생각하지 않았을까싶다. 언제 가게 된다면 나도 모르게 장례지도사들을 찾아 그들에게 시선을 한동안 머무를 것 같다. 

 

 

젊은 여성 장례지도사이지만 그녀도 미래의 직업과 삶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는 청년이고, 직업과 생업에 매순간 갈등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객 앞에서는 늘 고개 숙일 수밖에 없는 CS 서비스업의 고충을 토로하지만 결국엔 상대방의 마음을 들으면 왜 그러했는지 알려고 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은 천생 서비스직이 맞는 사람같았다. 이렇게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마음으로 이해하고 진심을 전달하려고 하는 모습은 우리가 이 별에서의 이별을 잘 하기 위한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끝.

 

 


 

--O 책 속에서

 

이런 돌연한 상실감에 맞닥뜨릴 때면 죽음의 공포가 입과 코로 들어와 폐 속 깊이 똬리를 틀고 나조차 없애버리지 않을까 무섭다. 죽음은 이미 삶의 순간순간마다 다가와 있는 가능성이다. 벗어나고 싶어도 인간의 힘으론 어쩔 수 없다. 일끝내고 술 한잔 하러 가자는 선배의 청을 그날은 거절했다. 취해버린다고 도둑처럼 찾아오는 죽음의 연기에서 달아날 수 있을까. 차가운 밤공기에 섞인 풀냄새 같은 살아 있는 체취가 간절해 밖으로 나갔다. 산소가 희박해지는 느낌 때문에 입을 크게 벌려 숨을 들이켰다. ‘하……’ 나는 아직 살아있었다. 

p47

 

그 이야기를 엿들어버린 죄로 나도 모르게 날이 선 고독감이 내 안에 옮겨와 버렸다. 

P63

 

죽은 자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듣는 것. 

그리고 산 자의 죽어가는 목소리를 감싸 안는 일. 

그것이 남은 이들의 숙명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곰곰이 되뇌며

물끄러미 하늘을 한번 올려다봤다. 

P80

 

멍울이 맺힌 울음은 언젠가 한 번은 터지기 마련이다. 매번 꾹꾹 눌러둔 눈물주머니는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잠시 피해간다 해도 소용이 없다. 슬픔은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으니까. 그러다 한순간 탁 하고 터져 흩뿌려진대도 어쩔 수 없지. 울지 않으면 사람이 아닌 것을. 

P86

 

다른 사람들은 가족이 죽어도 3일장만 치르면 집으로 가는데, 이들은 무슨 죄가 있어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 장례를 끝내지 못하고 진실을 울부짖으며 몸부림쳐야 하는가. 이 헤어날 수 없는 절망에는 내 몫도 있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것은 남겨진 우리 모두의 몫이다. 푸르고 생기가 넘쳐 더욱 잔인했던 어느 날. 끝내 부르지 못한 노래 가락이 가슴속에 메아리쳐 울었다. 

(세월호 합동장례식장에서) P116

 

붓끝이 종이에 닿기 전 주위의 소음을 마음으로 차단한 가운데 먹이 특유의 향을 진하게 내뿜으며 지면을 질주할 때에는 오직 자신감만 남기고 의심과 불신은 과감히 버린다. 신기하게도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글씨가 달리 나왔다. 

P141

 

무언가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듣는 훈계와 질책은 스스로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번민이 되지만, 그것을 새기고 받아들이고 반응을 하면 마음속으로 공명을 하게 된다. 

P157-158

 

흔히 쓰는 말 가운데 ‘오지랖’은 한복 두루마기의 앞자락을 말한다. 앞자락이 넓은 옷을 입으면 몸을 편하게 움직일 수 있어 이리저리 기웃거리고 두리번거리기 쉽다. 그래서 개인의 사적 영역을 무턱대고 들락거리는 사람을 가리켜 ‘오지랖이 넓다’고 한다. 기척 없이 문을 발칵 열면 화들짝 놀라기 십상이다. 때론 가만가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P176

 

20대의 나는 뭔가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며 매사에 채찍질을 서슴지 않았다. 당장 힘들고 어려워도 나보다 열악한 상황에서 훨씬 강인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비교해가며 나의 나약함을 질타했다. 궤도에 오르고 싶은 부푼 꿈만 염두에 두었지, 지쳐버린 몸은 돌보지 않았다.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면 그다음엔 또다른 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왜 깨닫지 못한 채 살았을까. 누구나 단거리든 장거리든 한바탕 달리고 난 후엔 숨 돌릴 시간이 필요한데 말이다. 

삶에도 완급 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 팽이를 돌리기 시작할 땐 채찍으로 사정없이 내리친다. 그러다 어느 정도 중심을 잡고 회전하게 되면 곁에서 가만히 바라본다. 더 잘 돌라고 팽이를 계속 치면 되레 쓰러지고 만다. 때론 넘어지고 거친 바닥에 갈려 마모될지라도 나만의 중심축을 잡아가는 과정이니 그 흉터조차 아름답지 않겠는가. 

P187-188

 

나는 아직 고욤나무에 불과하다. 

하지만 늘 열매 맺는 꿈을 꾼다. 

P225

 

죽음 사이에 일상이 끼어드는 게 아니라, 일상 속에 죽음이 당연한 듯 머무는 삶. 친구의 장례식이 열리면 모두 함께 추모하고, 한낮에 산책을 하며 봉안당을 한번 둘러보는 삶 속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고 있었다. 삶과 죽음을 구분 짓지 않고 하나의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들의 맑은 미소의 원천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죽음을 진정 애도함과 동시에 그것을 수용하고 상실과 변화를 이해할 때 비로소 행복한 삶과 행복한 죽음이 완성될 수 있지 않을까. 

P231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하는 것이다. 나보다 더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아래에 견주면 남는 것이 돈이다. 

P237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자책을 거두고 고통스러웠던 날들을 인생의 한 조각으로 인정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 힘은 다른 곳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만나 내일의 내가 된다. 더는 주어진 환경에 아파하지 않고 내가 주도적으로 환경을 바꿔나가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것이다. P242




 

 

 

 

#이별에서의이별 #양수진 #싱긋 #교유당 #교유서가 #장례지도사 #혜리 #일당백집사 #책추천 #가을독서 #독서 #읽을만한책 #뭐읽을까 #서포터즈3차 #11월 #서평 

 

♥ 교유당 출판사의 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k****9 2022.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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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 별에서의 이별 / 양수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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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인간은 생명이 주어지는 순간 죽음도 함께 주어진다. 태어났다는 것은 언젠가 삶을 마쳐야 하는 순간이 온다라는 것을 의미하지만 예상치 못하는 일들의 연속인 인생에 죽음이 찾아온다면 이것이야말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눈을 감는 망자 앞에 산 사람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감정을 겪는다. 모두가 겪을 또 겪
"[서평] 이 별에서의 이별 / 양수진 지음" 내용보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인간은 생명이 주어지는 순간 죽음도 함께 주어진다. 태어났다는 것은 언젠가 삶을 마쳐야 하는 순간이 온다라는 것을 의미하지만 예상치 못하는 일들의 연속인 인생에 죽음이 찾아온다면 이것이야말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눈을 감는 망자 앞에 산 사람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감정을 겪는다. 모두가 겪을 또 겪는 죽음에 대해 어느 누가 쉬이 입을 뗄 수 있을까. 이 별, 지구에 태어나 죽음이라는 이별을 하며 떠나는 이를 가리켜 이별에서 이 별(다른 별)로 떠나는 여정이라 표현하는 이가 있다. 바로 도서 이 별에서의 이별이다. 본 책은 MBC 드라마 <일당백 집사>의 모티브가 되었었다고 하는데, 해당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모티브가 되었다면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겠구나 생각이 든다.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의 이름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망극'이라는 단어를 쓰고, 남편이 사망했을 땐 '천붕지통', 아내가 사망했을 땐 '고분지통', 형제가 사망했을 때는 '할반지통'이라는 말을 썼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가 자식을 잃은 고통 앞에서는 고통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어. 다만 끔찍하고 비참한 광경이라는 '참경'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여기서 봐야 할 것은 부모가 자식을 잃음으로 느껴지는 고통을 표현한 것이 아닌 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으로 단어를 썼다는 것이다. 이는 자식 잃은 부모의 고통은 말로 담기지 못하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보기만 하여도 고통스러우리만큼 가슴 아픈 광경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본 도서의 지은이는 장례 지도사로 고인을 마지막까지 모시는 일을 한다. 또한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경황없이 황망한 이들을 위해 장례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또한 하고 있다.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당연 장례식장이다. 오랫동안 장례 지도사 일을 하였음에도 매 순간 유가족들의 울부짖음 앞에서는 슬픈 감정을 억누르기란 쉽지 않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애통함이 장례식장을 가득 메울 때면 들어오는 햇살조차 서늘하게 느껴지리만큼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는다.

 

 

 


사랑하는 이의 얼굴


오랫동안 고인을 모시고 유가족들의 곁을 지켜왔던 베테랑 장례지도사라 할지라도 죽은 이의 모습 속에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면 억눌러왔던 감정은 조금씩 새어나가다 결국 터지기 마련이다. 저자가 속한 곳에서 일하는 선배의 이야기가 그러했다. 선배는 눈물을 꾸역꾸역 참다가 결국 함께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던 저자를 보며 아직 멀었다며, 감정을 보이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유가족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하면 안 된다는 식의 말을 했었다. 어느 날 그런 선배의 눈앞에 3살짜리 아이 누워 있었다. 영안실에서. 선배는 앳된 얼굴의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체구가 작아 한 사이즈로 나오는 수의는 입힐 수가 없어 평소 자주 입던 옷이나 좋아하는 옷을 입혀 입관을 한다고 한다. 아이에게 파란색 자동차가 그려진 내복을 입혔다. 그래도 아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여전히 차가운 곳에 몸이 뉘여져 있다. 선배는 어느덧 큰소리로 울고 있었다고 한다. 유가족보다 더 큰 소리로 말이다. 이 선배는 아이를 통해 무엇을 봤던 것일까? 그건 바로, 집에 있는 아이였다. 딱 그만한 나이. 딱 그맘때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선배는 서늘한 공기가 도는 영안실에 이불 하나 덮지 않고 자기가 가장 좋아했던 내복을 입고 누워있다. 아이의 얼굴에서 선배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았다.

 

 

 


깊은 밤, 빛나는 별

저자는 장례 지도사의 일을 하면서 죽음 앞에, 그 어떤 지위도 재산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죽음 앞에 우리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싸늘하게 체온이 식어버린 주검 앞에서는 살아있을 때의 모습보다도 더욱 반짝이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무언가는 없다. 살아있다는 것은 그토록 반짝이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음에도 죽음이라는 깊은 밤이 지평선을 고요히 채우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다. 저자는 죽음에 대해 의식하는 삶을 통해 인생을 더욱 반짝이게 살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마치 밤이 깊을수록 낮 동안에는 보이지 못했던 별들의 반짝임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것과 같이 말이다.

w**********2 2022.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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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서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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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깊은 여운을 주는 책을 읽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은 펼치자마자 책 속으로 나를 빠지게 했고, 눈물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게 만들었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적게는 하나의 직업을 많게는 여러 개의 직업을 선택한다. 자의든 조건에 의해서든 어쨌든 우리는 직업을 선택했고,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해내기 위해 매일같이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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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깊은 여운을 주는 책을 읽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은 펼치자마자 책 속으로 나를 빠지게 했고, 눈물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게 만들었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적게는 하나의 직업을 많게는 여러 개의 직업을 선택한다.

자의든 조건에 의해서든 어쨌든 우리는 직업을 선택했고,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해내기 위해 매일같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나는 이 직업을 오래 그리고 맡은 바 임무를 잘 해내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요건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중 하나가 책임감인 것 같다.

 

 

저자는 책임감과 덧붙여 사명감이 필수인 직업을 선택했다.

듣기만 해도 왠지 어렵게 느껴지는 직업인 '장례지도사'다.

20대 중반의 나이로 장례지도사가 된 저자는 무수한 현장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고인이 되신 분들과 유가족들을 만났다.

그때 느낀 감정과 생각을 글로 엮어 탄생한 것이 바로 <이 별에서의 이별>이다.

책 내용이 비단 생각에만 그치는 것은 또 아니다.

저자가 어떻게 장례지도사가 되었는지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일들을 아주 디테일하게 묘사해 어떤 부분에서는 상상되어 조금 무섭기도, 아찔하기도 했다.

글을 쓸 때 저자는 이런 부분 때문에 조심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무서움 감정 뒤에 더 크게 몰려온 슬픔이라는 감정 때문에 한참 마음이 이상했다.

언젠가 나도 이런 일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거란 생각에서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경건해졌고, 한없이 저렸다.

 

 

최근 나는 많은 젊은이들의 죽음으로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비통한 마음은 금할 길이 없었고, 죽음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죽음에 관해 말하는 것은 언제나 조심스럽고, 무겁게 느껴진다.

저자 역시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책의 초입에서 이렇게 말했다.

죽음을 미리 떠올린다는 것은 삶에 대한 회의가 아니라 현재를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나는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라 생각한다.

죽음을 잘 맞이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잘 살아내야 한다고.

그것만이 숭고한 죽음에 대한 예의라고.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y****0 2022.1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