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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연도별로 일어난 사건들을 조선, 일본, 세계 이슈 순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배치는 조선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더욱 부각시킨다. 2권부터 읽었으나 읽기에 불편은 없었다.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한 권만 읽어야 한다고 해도 무리는 없을 듯하다. 다만 한국 근대사 입문서로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비문학 도서와 논문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근대사에 대해 사료를 통해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감정을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기위한 노력들이 묻어있는 글이라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밀리의 서재에서도 PDF 파일로 제공하고 있으니 책의 난이도가 가늠이 안 되는 분들은 이를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어렵기는 하지만 소장 가치는 있다고 생각된다. 역사는 현재의 삶에 대한 깨달음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규교육과정에서는 다루지 않는 내용들도 다루기 때문에 읽어볼 만하다. 기회가 된다면 1권도 구매할 생각이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저자 이행기님은 한국사를 전공하지 않았다. 그러한 저자가 약 4,800쪽의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500여쪽으로 정리한 책이 바로 이 '조선은 망할 수밖에 없었다 1, 2'다.
나는 항상 궁금한 것이 있었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개화에 성공하여 제국이 되었고 한반도를 병탄했다. 비슷한 시기 조선은 왜 그러지 못했는가?'
그 답을 찾기 위해 관련된 책들을 읽었다. 어느 정도 궁금증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읽었다.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조선은 왜 망할 수밖에 없었는가'도 아닌, '조선은 망할 수밖에 없었다'라니! 저자는 어떻게 저렇게 확신할 수 있었을까 궁금했다. 이 책을 읽고 그 이유를 알아낼 수 있었다. 이 책은 나의 궁금증에 대한 모범답안이었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기초로 조선이 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참고문헌 대부분이 고종실록, 승정원일기, 석박사 학위논문, 학술지 논문들 그리고 출판서적들이다. 작가의 주관은 거의 없다. 1886년부터 1905년까지 매년 조선의 상황과 일본의 상황 그리고 주변 강대국의 상황에 대해 역사적 사실만을 나열할 뿐이다.
하지만, 조선이 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강력하게 보여 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화가 치밀었다. 이 책에서 묘사한 19세기말 조선은 국정파탄, 탐관오리, 학정, 가혹한 세금, 왕실의 예산 낭비, 매관매직, 화폐의 남발, 인플레이션, 기아, 고종의 무능, 그리고 백성들의 놀고먹기로 요약된다. 백성들의 놀고먹기는 말 그대로 편하게 놀고 먹는 것이 아니다. 한줌의 곡물이나 재물이라도 있으면 모두 수탈해 갔기 때문에 일하지 않았던 것이다. ‘혼마의 조선잡기'나 '조선, 그 마지막 10년'에서도 황폐해진 조선과 삶의 의욕을 상실한 백성들의 삶에 대한 유사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었다.
대소 신료들은 '국가 재정이 바닥났다', '백성들이 가난해서 죽어가고 있다', '탐관오리의 수탈이 심하다', '재정을 낭비하지 마라', '점쟁이와 무당을 멀리 해라', '외국의 신기한 물건들에 돈을 낭비하지 마라', '용기를 갖고 결단을 내려달라'는 상소를 끊임없이 올렸다.
이에 고종은 답한다. '내 진실로 감탄하고 명심하겠다', '더욱 마음에 두려운 바가 든다'. 그러나 고쳐지는 것은 없었다. 나중에 고종은 신하들의 상소에 이렇게 답하기도 했다고 한다.
조선에 개혁의 기회는 여러번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다.
갑오개혁의 12가지 의안, 전봉준의 폐정개혁 12개조, 일본이 제시한 조선개혁안 20개조, 홍범14조 등에서 조선을 개혁하고 선진화하기 위해 제시한 것들은 유사했다.
'탐관오리 처벌', '신분제 폐지', '조혼 금지', '과부 재혼 허가', '노비제도 폐지 및 매매 금지', '죄 있는 유림과 양반에 대한 처벌', '인재 등용', '세제 개혁', '해외 유학 장려', '교육제도 개선' 등. 그러나 소중화 사상과 유학에 찌들어 있던 유림과 기득권의 반대로 이 모든 것은 무산되었다.
저자는 마지막 맺는말, '책을 마치며'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지금의 대한민국 역시 20세기 말 조선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동북공정, 일대일로, 원차이나를 외치며 주변국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고, 미국과 패권 전쟁을 하고 있다. 국력을 키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이며, 언제 태평양으로 관심을 돌릴지 아무도 모른다. 일본의 해군력은 한국에 비해 압도적이라고 한다. 그러한 일본이 동해상의 독도를 자국 영토라 주장한다.
대한민국은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그 치욕의 역사를 제대로 배워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바라는 점이 하나 있다. 그래프나 도표가 추가된다면 더 좋은 책이 될것 같다. 저자분께서 맺는말에서 '사진도 지도도 없이 글자만 있어 답답할 수도 있다'고 양해를 구하셨지만 말이다. 부족함에도 서평을 작성할 기회를 주신 '메이킹북스(@_makingbooks)'와 좋은 책을 통해 궁금한 점을 해소시켜 주신 이행기 저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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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AN의 북 리뷰 시리즈 01-37 : 조선은 망할 수 밖에 없었다 2, 이행기 저, 2022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본 리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도서협찬 1. 들어가며...
몇년 전 시중의 베스트셀러 중에 화제인 책인 "지리의 힘(2016)"이라는 저서가 생각난다. 그 책에서 우리는 한 국가의 지리적, 환경적 요인이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 운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공감을 가지게 한 역작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전세계 다양한 국가들의 면모와 역사적 배경을 소개하는 가운데, 특별히 우리 "한국"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 우리 독자들에겐 당연히 주목을 받았다.
정말 진부하기 짝이 없는 문장이지만, 이처럼 절박하게 우리의 운명을 함축한 문장도 잘 없을 것이다. 중국, 러시아를 위시한 대륙 세력과 미국, 일본, 영국을 위시한 해양 세력의 갈등과 충돌이 필연적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고, 근대사의 그 처참한 역사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도 한반도는 두 개의 체제로 분리되어 있으며, 더욱이 두 체제간의 갈등이 정전 협정하에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언제든 국제 정세가 변함에 따라 한반도의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급기야 북한의 핵무장 선언으로 이어진 갈등이 해법이 보이지 않고, 점점 더 파국으로 치닺고 있는 양상마져 띄고 있어 전쟁의 위협에 대한 불안감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와 비슷한 반도 국가는 태생적으로 숙명을 안고 산다. 자신의 힘이 강성해지면 주변 국가들에게 그 투사력을 미치기 위해 강력한 국가로 발돋움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는 자신의 국가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이웃 국가들에게 종속적이 되는 숙명 말이다. 과거 폐망의 역사를 걸었던 "조선"왕국은 그 후자의 극단적 지점을 잘 보여준다. 2. 저자의 의도...
또한 대외 세력의 간섭이라는 멸망의 또 한 축을 기술하는데 있어, 일본을 비롯한 열강들의 내적 상황 또한 자세히 서술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대외 정책으로 어떻게 조선을 이용하였는지를 상세히 기록한다. (이 부분 또한 분노의 지점 중 하나일 것이다.) 지금까지도 양국의 감정이 안좋은 부분들은 이 지점에서 기인한 것들이 많다.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 대외적으로 뻗어나간 적보다는 한반도 내에서 머물러 있던 역사가 훨씬 길며, 설령 영향력을 외부로 투사할 경우에도 점령과 정치적 목적보다는 "방어"의 측면을 위주로 해온 역사가 대부분이라, 대외적으로 주변 국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일본과 중국에 대한 감정이 좋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국가간 행위에 있어 그 이유는 반드시 존재하며, 그들의 그것을 분석하여 향후 또다시 드리워질지도 모르는 위협을 우리가 인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명확히 자신의 서술 지점, 즉 "사관"을 선명하게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랑케의 "실증주의 역사관"으로 대비되는 중립적 사관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어떠한 사료를 발췌하고, 어떤 맥락을 부여하여 기술하는 가는 철저히 그것을 편찬하는 "사람"의 생각을 담을 수 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시 말해, 온전히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반영한 역사적 서술은 애초에 "환상"에 가까운 불가능이라는 말이다. 다만, 그 서술을 대중들이나 여타 관련 학자들에게 평가를 받을 때, 그 의도가 시의적절하지 않거나 다수의 의견에 위배된다면 그것 자체로 평가를 받고 나머지는 받아들이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야 한다는 주의이다. (대신 광범위한 논의는 반드시 사족으로 달려야 한다.) 이 책의 저자와 동조할수도, 또는 반대의 입장에서 의견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십수년전 뉴라이트 역사학자들의 어처구니 없는 시도처럼 자신들의 본의를 교묘히 숨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그것은 일종의 "사기"에 가깝다.) 4. 아쉬운 부분... 이 책은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책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나와 같이 저자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독자들이라면, 저자가 소개하는 조선 왕조의 실정에 대한 대목들에게 정말 뼈아프게 다가오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리고 곧 그에 대비하여 치밀어 오르는 분노의 감정마져 느낄 수 밖에 없도록 매섭게 파헤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이 저자의 의도가 가지는 오류의 위험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만일 저자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독자라면, 저자의 서술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기술되었다는 인상을 받을 것이며, 이는 곧 그 주장의 신빙성에 대한 공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다. (실제로도 본작에 대한 주변 평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극도의 불호에 가까운 평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책에서 그 진의가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그 의의를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명성"을 앞세운 저자의 용기있는 시도는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싶다. (반드시 역사책이 전공자들만의 독점 소유물이 되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동의하지 않는다.) 5. 나오며...
모든 국가의 정치 세력들은 자국의 영광을 부르짖으며 위대함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거기에는 다분히 자신들의 정치적 의도를 내포하게 할 수 있으며, 국가주의 차원에서의 통치 기술의 편의성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다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지식인들(언론 포함)의 사명이다. 견제받지 않는 힘은 반드시 부패하기 마련이라고, 국가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대중들을 기만하는 선전을 역사학적으로 시도한다면, 그에 대한 비판과 다른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그들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에게 "지식인"으로서의 존경과 신뢰를 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 사회는 결코 그렇지 못한 행보를 보인것이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의 시도들, 과거 이병도 씨를 위시한 "친일사관"에 가까운 실증주의자들, 그리고 아직도 반공주의라는 이념의 논쟁에 사로잡혀 한쪽 진실만을 이야기하고 싶은 세력들마져 언론에서, 미디어 매체에서, 더욱이 극우 유투버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물론 현재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이다. 그리고 누구나 자기 생각을 논의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아직도 구 시대적인 전체주의 논리에 가까운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그런 현실에서 저자의 이번 이야기는 그 지식인들의 의무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좋은 시도였다고 평가한다. 후일에도 더 나은 작품으로 연작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조선은망할수밖에없었다 #이행기 #메이킹북스 #조선 #역사 #일제강점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