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고도(千年古都) 교토[京都]
우리나라에 천년고도 경주가 있다면, 일본에는 천년고도 교토가 있다. ~ 중략 ~ 두 도시의 차이는 크다. 경주는 신라와 관련된 역사 유적 이외에 별다른 문화유산이 없다. 하지만 교토는 19세기 중반까지 일본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였던 까닭에 여러 시대에 걸친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문화유산이 즐비하다. [p. 10]
저자의 얘기처럼 천년고도(千年古都) 교토[京都]는 한국의 경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도시다. 그렇다고 해서 또 다른 고도(古都)인 한국의 서울과도 다르다. 한국의 서울과 경주 그 사이 어딘가에 해당하는, 전통과 현대가 서로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매거진 B 교토]라는 잡지에서
“같은 간사이 지방인데도 오사카와 교토는 색이 다르잖아요. 그곳에 자리한 사람들의 목소리나 건물이 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른 것처럼요. 교토엔 고도(古都)라는 느낌이 곳곳에 스며 있어요. 과거로 한참 거슬러 올라가야 만날 법한 건물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온갖 편의를 제공하는 현대적인 편의점도 쉽게 찾을 수 있죠. 옛 것과 현대적인 것이 묘하게 잘 섞인, 경계선상에 놓인 도시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1)”
라고 소개한 것이 아닐까?
교토가 이런 도시가 된 것에는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이후 수도가 도쿄로 옮겨진 탓도 있다. 잘 알고 있듯이 교토는 794년에 일본의 수도가 된 이후 메이지 천황이 거처를 도쿄로 옮긴 1869년까지 일본의 정치·문화 중심지였다. 다만,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1542~1616]이 막부(幕府)를 개설한 이후 정치와 행정의 실질적 주도권은 도쿄로 넘어갔다.
이후 교토가 아주 잠깐이지만,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서양 세력이 몰려오는 19세기 후반에 지방 하층 무사들이 중심이 되어 에도 막부를 타도하고 왕정복고를 단행한 ‘메이지 유신 때다. 그러나 유신의 주역들이 천황을 도쿄로 데려가면서 황실 자체가 도쿄로 옮겨졌다. 수도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교토 사람들의 자존심에 멍이 크게 들었다. 그러나 교토 시민들은 좌절하지 않고 교토부 지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교토 근대화에 나섰다. ~ 중략 ~ 이런 근대화 사업을 전개하며 교토는 천년 수도 전통에 기반을 둔 근대문화도시로 위상을 새롭게 정립했다. 그 결과 오늘날의 교토시는 전통과 현대가 서로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며 발전하는 인구 150만의 문화.교육.관광 도시로 거듭났다. [p. 17]
교토를 어떻게 여행해야 하나
저자는 <교토 갈까?>에서 7일간의 교토 여행 일정을 제공하고, 각각의 일정에 따라 소개된 장소들을 풍부한 설명하고 있다.
교토 여행 일정 6일차 일정
출처: <교토 갈까?>, p. 266
귀무덤[耳塚]
출처: <교토 갈까?>, p. 214
우지강 자락에 서 있는 윤동주 시비(詩碑)
출처: <교토 갈까?>, p. 346
그렇다고 '기요미즈의 무대'로 유명한 ‘키요미즈데라[淸水寺]’,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 1925~1970]의 소설 <금각사>의 무대로 유명한 ‘킨카쿠지[金閣寺]’, 선(禪) 사상의 정수(精髓)를 보여주는 마른 산수[枯山水, 가레산스이] 정원으로 유명한 ‘료안지[龍安寺]’, 대표적인 몬세키[門跡] 사찰이자 벚꽃과 단풍의 명소로 유명한 ‘닌나지[仁和寺]’, 일본 정원의 원조라는 소겐치[曹源池]가 있는 ‘텐류지[天龍寺]’,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붉은 색의 토리이[鳥居] 터널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후시미니나리 신사[伏見稻荷大社]’, 교토 인근의 소도시인 우지[宇治]에 있는 천년 고찰(千年 古刹) ‘보됴인[平等院]’처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나 일반적인 여행 가이드북에 언급된 유명한 장소만 다루는 것은 아니다. 조선 세조 3년(1457)에 일본 사절단의 요구로 보낸 고려 팔만대장경 인쇄본의 일부가 보관되어 있는 ‘겐닌지[建仁寺]’, 조선 사람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귀무덤[耳塚]’, 도사샤대[同志社大] 교정에 세워진 윤동주 & 정지용 시비(詩碑), 재일동포 정조문(鄭詔文, 1918~1989)이 평생에 걸쳐 수입한 우리 고미술품을 전시하는 ‘고려미술관’, 녹차 산지로 유명한 우지[宇治]의 우지강 자락에 서 있는 윤동주 시비(詩碑)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리고 우리 역사와도 연관된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어 좋았다.
물론 이 일정을 그대로 따라가기는 어렵다. 7일간의 여행코스지만 저자처럼 여러 번 교토를 가 본 이가 아니라면 벅찬 일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자의 형편과 관심사에 따라 적절히 수정해서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교토를 여행하려는 이에게 최적의 여행 가이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 이 리뷰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서유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1) B Media Company, <매거진 B 교토> Vol. 67 (국문판), (2018), p. 19 |
|
누군가 내게 가장 좋았던 여행지가 어디냐고 물을 때마다 늘 나오던 답변은 교토였다.
고등학생 때 처음 방문한 교토의 풍경은 처음 마주했을 때 조화롭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동아시아사를 들은 덕분에 역사가 깊은 도시이자 한때 찬란했던 수도였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도시로 꼽았던 이유는 여행객으로 찾아간 도시가 관광명소로서만 납작하게 보이지 않아서였다. 잘 모르던 시절에도 풍부한 이야기가 참 많았다.
도서의 내용처럼 교토는 아주 오랜 기간 일본사의 굵직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숱하게 찾아본 '교토 갈만한 곳', '꼭 가봐야 하는 교토 명소'에서 사진으로만 남겨둔 거로는 그런 이면까지 알아보기 버겁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친절한 안내를 진행한다. 하지만 그것이 꼭 남겨야 할 포토 스팟이다, 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이곳이 가치가 있는지, 왜 둘러보면 좋을지, 어떤 재미난 포인트가 있는지 콕콕 집어서 잘 설명해준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불가피하게 묶여 있으니 새롭게 가치를 발견할 기회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 윤동주 시비가 교토에만 3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행만 다녔으면 전혀 몰랐을 일이다.
교토에 방문했을 때 가장 좋았던 곳은 아라시야마 일대였는데 그곳에서 마주한 사찰과 아름다웠던 정원이 기억이 났다. <게이샤의 추억> 때문에 가본 후시미 이나리 신사, 교토에 갈 때마다 꼭 들리던 은각사 앞 요지야 카페도 기억이 난다. (현자의 길에서 본 두루미도!) 별거 아닌 것 같은데도 괜히 클라우드를 열어 일본 여행의 사진을 찾아보고 싶어지는,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이 많았다.
그렇기에 단순히 여행 가이드 서적이라 보기엔 또 굉장히 풍부한 도서였다. 어쩐지 '교토'라는 전시의 도록 느낌도 난다. 저자의 친절한 설명으로 교토의 동서남북을 따라, 더듬어가니 오랫동안 못 갔던 교토 나들이가 절실해졌다. 더운 여름, 햇빛을 피하러 들어간 산넨자카의 가게에서 먹었던 교토의 녹차 아이스크림을 잊지 못할 것이다. 도서의 초반부에서 나오는 기요미즈데라의 세 줄기의 물도. (나는 당시 지혜를 골랐다) 이 책과 함께라면 더 오래오래 교토를 즐기고, 교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7일간의 여정으로 다니기엔 어려운 코스라고 생각하지만, 조각을 맞추듯이 기억과 지식을 모으는 재미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책. 주변 일본 교토 여행을 가려는 친구에게 권유해주고 싶다. 두터운 분량에도 겁먹기도 잠시, 부담 없이 교토의 사진과 이야기로 읽어내려갈 수 있을 테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어릴때 가족끼리 가거나 학교에서 단체 소풍으로 몇 번 경주에 놀러갔었는데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시내 곳곳에 무덤이 있었지만 그냥 큰 언덕 같았고 다보탑은 10원짜리에 그려진 탑을 크게 만들어 놓은 것이었네요. 불국사와 석굴암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때는 보는 것보다 친구들끼리 노는게 더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경리단길에 이어 황리단길을 알게 되었는데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서 호기심이 생겨 정말 오랜만에 갔었습니다. 불국사, 석굴암, 다보탑, 석가탑, 그리고 첨성대를 천천히 둘러보면서 그제서야 경주의 매력을 알게 되었네요. 이후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번씩 가보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경주가 좋아집니다.
일본 교토는 경주처럼 역사적으로 오래된 중요한 도시입니다. 교토는 794년에 처음 만들어진 이래 천황이 도쿄로 갈때까지 1,000년이 훨씬 넘는 기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예술의 중심 도시였습니다. 그만큼 볼거리들이 많은데 '교토 갈까?' 의 저자는 며칠 일정으로 교토에서 가볼만한 곳들을 역사적인 의의와 함께 설명하고 있습니다.
교토는 당나라의 수도였던 장안을 본따서 만든 계획도시라고 합니다. 당나라는 멀리 서역과도 교역을 하였고 장안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몰려들면서 명실상부 국제 도시였네요. 교토도 바둑판처럼 남북과 동서로 반듯하게 길을 내어 마을을 만들었고 사람과 물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고쇼는 천황이 거주했던 곳인데 역사가 오래된 만큼 헤이안 시대에 만들어진 건물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천황이 도쿄로 옮겨갔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복궁처럼 역사의 흔적으로만 남아있는데 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보면서 비교해보고 싶네요.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교토의 오래된 유적을 보면 정원도 있는데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네요. 대표적인 것이 가레산스이 정원입니다. 불교는 일본에 전래되면서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그중 가레산스이 정원은 선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돌과 모래만으로 인공적인 자연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하얀 모래로 줄무늬를 내어 바다를 표현하고 돌과 이끼로 산을 만드는데 프레임 안에 들어가 있는 그림처럼 신기하네요. 그냥 보면 의미가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불교의 선을 알게 되면 다르게 보일까요. 가레산스이 정원 중에서는 료안지가 유명한데 정원을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는 작품을 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네요.
교토는 일본인들에게 수도로서 의미가 깊은 곳이지만 우리나라와도 관련이 많습니다. 일본은 삼국 중에서 백제와 교역을 하면서 많은 선진 문물을 받아들였습니다. 신사는 일본의 고유 종교인 신도와 관련이 있지만 히라노 신사는 백제의 왕들을 모시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왕을 신으로 모시고 있다니 신기한데 신도에서는 만물을 신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만큼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백제 사람들을 기리는 것도 이해가 되네요. 귀무덤에 얽힌 사연은 무척 안타까운데 임진왜란때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논공행상을 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조선인들의 목을 가져오도록 했다가 나중에는 간편하게 귀나 코를 베어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일반 백성들 중에서도 귀나 코가 잘린 사람들이 많았는데 귀무덤은 이를 모아 만든 무덤이네요. 만약 실제로 본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지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교토는 세월이 켜켜이 쌓여온 만큼 며칠을 둘러본다고 해서 교토를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교토에 있는 많은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친숙하게 느껴지면서 다음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금각사와 은각사, 청수사 등 유명 건물 외에도 교토 구석구석을 저자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교토 갈까? 책은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동일한 방식으로 교토도 이렇게 여행할듯 싶네요. 7일 여행일정을 다 짜주고. 동선내 역사적 유적들에 관련한 역사적 배경지식까지 설명해줍니다. 교토를 가는건 도쿄나 오사카 가듯이 갈건 아니니 도움이 될 겁니다. 아는만큼 보이는 거니까요. 걍 관광가는거라면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