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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로운 조선시대 - 역사를 드라마로 배우면 생기는 일들
역사를 드라마에서 배우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많은 역사적 사실을 우리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고 배우게 된다. 물론 그런 가운데 부정적인 경우도 있다.
탈렌트 최수종은 우리 역사에서 수많은 나라의 임금으로 알려져 있다. 우스개 이야기가 아니다. 심심찮게 아이들 시험지 답안이 유머 란에 올라오는데, 고려를 건국한 왕도 최수종이고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도 본명은 최수종이다. 그런 경우는 그저 유머라고 해두자. 그런데 이런 경우는
장옥정, 장희빈으로 더 잘 알려진 사람의 경우는 어떨까? 우리는 드라마 몇 개로 그녀를 알고 있다.
이건 <인현왕후전>에 나오는 대목이지만, 이런 모습들이 장옥정을 다룬 드라마에서도 나온다,
1988년 MBC <조선왕조 오백년- 인현왕후> 희빈 장씨가 사약을 먹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가 옷고름이 풀어지는 격렬한 장면을 연출했다.
2002년 KBS2 <장희빈> 희빈 장씨의 입을 강제로 벌려 사약을 먹인다.
그러니 장희빈의 최후 모습은 이런 식으로 드라마 시청자들의 기억에 오롯이 남았을 것이다. 그러면 장옥정이 죽을 때 실제 모습은 어땠을까
이 책에 그런 기록이 있어, 확인하기 위해 <조선왕조실록> 숙종조 부분을 찾아보았다.
숙종실록35권, 숙종 27년 10월 8일 신유
숙종실록35권, 숙종 27년 10월 10일 계해
숙종은 희빈 장씨의 모든 장례를 궁에서 주관하며 최상의 예우로 치렀다. 희빈 장씨의 장지는 예조참판등이 고른 끝에 고른 명당으로 선정됐고, 숙종은 세자와 세자빈에게 망곡례를 행하게 했다. 세자 부부는 희빈 장씨의 상복을 3년 동안 입되 왕비와 같은 예로 할 수는 없기에 3년을 채우기 며칠 전에 상복을 벗었다. (97쪽)
그러니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처럼 발악하는 모습, 표독스런 모습의 장희빈이 결코 아닌 것이다. 그녀는 후궁으로써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받았다. 그녀의 무덤은 ‘대빈묘’라 불리었고 사당은 ‘대빈궁’으로 불리는데, 후궁의 지위 앞에 ‘대(大)’를 붙인 사람은 장희빈이 유일하다.
참, 우리가 장희빈, 장희빈이라는 말에 익숙하지만, 실제 그녀는 한때 왕비였다. 그런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 책 저자가 파헤쳐 준 덕분이다.
숙종 15년 5월 6일의 일이다.
<조선왕조실록>을 찾아 보았다.
숙종실록21권, 숙종 15년 5월 6일 신축 희빈 장씨로 왕비를 삼겠다는 전지 장형을 추증하고 이식·권유 등에게 관직을 제수하다 이상진의 선처를 바라는 정언 조식의 상소
그러나 그것도 잠시 숙종 20년에 숙종은 사가에 있던 인현왕후를 환궁하라 명하고, 후에 왕비로 복위시켰다. (92쪽)
이상이 장희빈 - 아니 왕비 명호는? - 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드라마에서의 모습과 실제 모습과의 차이다. 그런 차이가 있다는 것, 그래서 실제 장희빈의 모습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이 책으로 알게 된다.
어디 장희빈뿐일까
이 책에는 조선 시대 궁궐에서 살았던 궁녀 8명이 등장한다. 이런 이름 들으면 이들이 드라마에서 보았던 배역들의 모습으로 떠오를 것이다.
드라마의 주, 조연으로 등장해 그저 흥밋거리로만 알고 있던 그들의 실제 모습이 이 책에서 드러난다. 역사의 뒷길에서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역사적 삶을 살았는지, 이제 제대로 알 수 있다. 제대로 알게 된 것, 그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다.
다시, 이 책은
다행하게도 장희빈에 대한 묘사는 그 후로 많이 달라졌다.
예컨대, 2010년 <동이>와 2013년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는 사약을 마신 후 조용히 쓰러지는 모습, 사약을 받고 죽을 때 숙종이 달려와 장옥정은 그의 품에서 눈을 감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제 앞으로 나올 드라마에서는 좀더 실제의 모습으로 그려질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지하에서라도 그나마 달리 그려진 본인의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마음 편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 원혼을 풀어주기 위해서도 역사는 항상 다시 써야 한다. 이 책에서 그런 다시 쓰는 역사, 특히 궁녀의 진면목 알게 되어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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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로운 조선시대라고 해서 조선의 궁녀들의 생활상을 이야기 하는 책인줄 알았다 궁녀들의 생활보단 궁녀로써 지내다 임금의 승은을 입은 궁녀들의 고군분투한 궁생활을 담은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궁녀 안내서라며 짧막하게 궁녀의 기본 소양부터 녹봉 그리고 하는일 궁에 대한 모든 일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그녀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가 있는듯 하다 정비를 제외하면 대부분 궁에서 승은을 입는 경우가 많으니 그저 다들 임금의 눈에 띄기만을 바랄뿐이다. 끝까지 궁녀의 신분을 지켜 더 나아가지도 뒤로 쳐지지도 않게 자리를 잘 유지했던 창빈 안씨의 혜안덕에 중전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등에 쥐고 무난한 궁 생활을 했다 이야기하고 싶지만 그녀의 마지막 죽음에는 그동안 얼마나 중립을 지키고 중전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는지가 잘 드러났던거 같았다
요즘같으면 그깟 궁에 승은 한번 입고 왕자를 생산하지 못하거나 왕이 되지 못하면 죽을때까지 나올수 없는 궁이 그리 좋을까 싶지만 조선시대에는 그게 살길이고 그게 전부였을수도 있다 생각하니 사극에서만 보던 나쁜 모든 것들이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한거 같다 암투와 시기 질투 그외에 그녀들에게 무엇이 더 있었을까
숙부가 15명이 되어 자리조차 보존하기 힘들었던 단종 그 자리를 세조가 낚아챘을때 광평대군의 가노였던 조두대는 노비였음에도 똑똑했던 머리로 궁에 들어와 살게 됨과 더불어 세종의 한글과 한자를 익히며 자신의 노비였던 자리를 단숨에 끌어올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노비의 신분에서 누릴수 있던 신분의 위치까지 올라가 세상을 누렸던 신분이지만 연산군의 갑자사화로 인해 죽음 이후에 큰 형벌을 받게 된 인물이라고 한다 갑자사화에 관한 드라마나 영화는 많이 봤지만 조두대의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어서 능력이 뛰어나면 노비도 별거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는 역사와 아는 왕들의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그중 입지전적이 화려한 궁녀의 삶을 또 엿보는건 그리 쉬운일은 아니였던거 같았다 대부분이 궁녀가 승은을 입어 왕이 된후 어미를 추존하거나 하는 이야기의 궁녀들의 삶은 들어봤었지만 실제 생활했던 궁녀들의 기숙생활(?)을 엿보는 건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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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로운조선시대 | 조민기 | 텍스트큐브
역사, 사회는 늘 나에게 어려운 과목이었다. 이해해서 되는 과목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우라고 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물론 못외우는건 아니지만, 그게 왜 그렇게 귀찮고 싫었는지, 문과임에도 불구하고, 역사 선생님이 재미있고, 좋은 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 수업 시간은 좀처럼 마음이 쏠리지 않았었다. 그래서 늘 피곤함을 핑계로 꾸벅꾸벅 졸기에 바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역사는 재미있다. 수업으로 역사는 어렵게 느꼈지만, 야사는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여전히 재미있다. 특히 조선시대는 재미 없을 수가 없는 것 같다. 올 초엔가 읽었던 <스캔들 세계사>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간만에 너무나도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를 읽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수업시간에는 왜 이런 이야기를 알려주지 않는걸까? 이런 이야기랑 같이 수업하면 조선시대 왕들의 이름도 주입식으로, 태정태세문단세 예성현종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 하면서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외워질텐데..
정말 재미있는 역사수업을 들은 기분이다. 근데 피곤하거나 머리아프지 않다. 정말 신기하지. 나에게 역사 시간은 언제나 잠오는 시간이었고, 대학입시 때문에 마지못해 국사를 공부했던 나는, 심지어 전공 수업 중 음악사 수업때도 그렇게 자다 졸다 몇 학기를 보내버렸는데, 이 책은 끝나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이럴수가!!
<스캔들 세계사> 이후로 몹시도 재미있던 역사 이야기는 처음인 것 같다. 요즘 나름대로 한능검 공부한다고 열심히 인강을 들어서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었다니. 과거의 내가 본다면 정말 놀랄 노자인 상황. 그 와중에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등에 얽혀서 전혀 문외한이었던 나도 이해하기에 어려운 점이 전혀 없었으니, 역사에, 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정말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심지어, 주인공은 '궁녀'들이다. 여자의 서사! 하지만 페미니즘 이야기가 아니다. 조선시대를 궁녀들의 눈에서, 여자의 눈에서 보게 되는 이야기.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출판사에서 지원받았지만, 근래에 이렇게 만족도 높은 독서는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다. 흔히들 책태기라고 하는 독서 권태기가 온 나에게, 그 기간을 이겨낼 수 있게 도움을 크게, 몹시 크게 준 책이라서 개인적으로는 몹시도 감사한 책이다. 다시 이런 책이 나오길 몹시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윤의책장 #궁녀로운조선시대 #조민기 #텍스트큐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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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국사를 공부할 때 주로 왕의 업적을 학습하며 암기한다. 학습 면에서 역사는 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다보니 역사에 크게 관심있지 않는 한, 조선시대 여성들의 이야기는 접하기 힘들다. 이 책은 궁녀의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다양한 부분에서 활약했던 8명의 궁녀를 다룬다.
왕에게 선택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만 같았던 궁녀들 사이에서도 어떤 이는 겸손함과 진중함을 겸비하며 여러 사람의 신뢰를 얻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세손의 (많은 이들이 그토록 바랐을)승은을 거절하기도 한다. 왕의 고백을 거절한 사람은 바로 의빈 성씨, 성덕임이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영화 <사도>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는 이 두 사람 사이의 불화와 아버지의 죽음을 어린 나이에 목격한다. 비극을 목격하고 아픔을 간직하며 자라 왕이 된 그에게도 순정이 있었으니, 바로 의빈 성씨에 대한 사랑이다. 정조와 의빈 성씨의 사랑 이야기는 애절하며 안타까웠다. 하지만 치열할 것만 같던 궁 안에서도 순수한 사랑이 실현 가능했다는 것을 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었다. 특히 작년에 방영됐던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정조와 성덕임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라고 하니, 정주행 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특히 내게는 희빈 장씨(장희빈)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깊었다. 나는 그녀를 잘 알지 못했지만 대략 야심 많은 악녀?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아마 흘려가듯 매체에서 접한 그녀의 표독한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았던 것 같다. 하지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하지 않던가. 내가 알던 악녀 희빈 장씨는 <숙종실록>과 <인현왕후전>을 통해 전해진 모습이었다. 이들은 희빈 장씨를 견제하고 인현왕후를 옹호하던 입장이 펴낸 작품이었다. 이 작품들에서 묘사된 악랄한 그녀의 모습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역사와 어긋나는 부분이 존재했다. 이런 부분을 통해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며, 결국 기록을 남긴 사람의 주관이 담기기 마련이라는 것을 나는 깨닫게 되었다. 역사의 특성 중 이 부분은 사실이 왜곡되어 전해지기도 하는 뉴스기사와 어느정도 비슷하다고 느꼈다.
이 책은 궁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그래서 이 시대 궁녀에 대한 다양한 정보 또한 담겨 있다. 궁녀의 직급과 업무, 월급과 복지 등 궁녀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줌과 동시에, 마치 자기계발서에 나올 법한 모범을 보여주는 궁녀들의 삶 또한 볼 수 있었다. 다방면으로 역사를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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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던가? 단연코 없다고 생각했다. 궁녀라면 그저 임금이나 왕비 등등의 처분에 목숨을 내어놓아야만 하는 소모품이거나, 임금의 눈에 들기 위해 안달복달하는 여성으로만 여겼다. 자신의 여성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임금의 승은을 입는 것을 일생의 가장 과업으로 여기는 여인들. 임금의 승은을 자신의 신분상승의 유일한 수단으로 삼던 여인들. 어쩌면 이런 생각 역시 남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왜곡된 역사 속 인물상이 아닐까 싶다.
조민가 작가의 『궁녀로운 조선시대』는 이런 색안경을 벗겨내 준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시선들 역시 일정 부분 정당한 시선임에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그렇지 않은 여인들.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간 여인들을 책은 소개해준다. 소모품처럼 여겼던 궁녀들이 이제 당당히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책은 조선시대 궁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 시절 궁으로 들어가 자신들의 삶은 없이 그저 자신들이 모신 이들을 위해 살아간 여인들. 그런데, 그 여인들의 삶이 흥미롭다. 그리고 당당히 역사의 주인공이 된 여인들을 바라보는 시간이 재미나다. 궁녀로 후궁이 되고, 심지어 왕비까지 오른 여인들(물론 이는 장희빈 한 명이 유일하다.). 이 여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마냥 흥미진진하다. 역사를 이처럼 재미나게 들여다보게 해준다니, 역시 조민기 작가의 역량이 드러난다.
마냥 서로 경쟁하고 시기하기만 할 것 같은 후궁들의 모습이 아니라 서로 끈끈한 정을 나무며 의지하는 모습도 발견하며 훈훈하기도 했다. 물론, 밥그릇 싸움에 희생양이 되는 모습에 먹먹하기도 한다. 악녀 장희빈이 아닌 숙종과 세기의 사랑을 나눈 장희빈의 모습이 다소 생경하면서도 이런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작가가 고맙기도 하다.
책은 다양한 궁녀들이 등장하는데, 그런 역사적 내용들을 알아갈 수 있어 좋았다. 뿐 아니라 궁녀들의 직급이나 그녀들의 월급 등까지 알려주는 내용도 유익했다. 알기 쉽도록 궁녀들에 대해 이런 저런 정리를 해주고 있는 부분은 한 눈에 궁녀를 알 수 있어 유익했다. 궁녀를 통해 조선시대를 접근하고 있는 책 『궁녀로운 조선시대』, 쉽게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역사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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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궁녀로운 조선시대
조선시대 궁녀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 책은 기존의 궁녀 책과 달랐다. 보통 궁녀하면 조선의 전문직이면서 왕의 승은을 받기 위해 노력하곤 했는데 전지점 왕의 시점, 남성의 시점에서 벗어나 여성의 시점에서 그들의 삶을 보게 된 점이 신선했다. 지난해 반영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왕의 승은을 거부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길 원했던 궁녀와 거절당해도 일편단심을 지키는 왕의 순애보가 신선했다. 이처럼 그간 알던 궁녀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장옥정에 대한 드라마도 보았지만, 장옥정은 정말로 궁녀로써 참 대단하다. 장옥정은 당대 거부 장현의 조카로 조선 제일 거부로 손꼽히는 변승업과 사돈사이였다. 즉 당대 두 재벌 의 결합이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았고, 장옥정은 서인에게 경계의 대상이여서 애초에 미움을 받았다. 금수저 가문이라 고생하는 자리가 아니라 윗전의 눈에 띄기 좋은 침방 궁녀가 되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외모로 숙종의 마음을 흔든 첫 번째 승은 궁녀가 되었다. 궁녀로써 취선당을 받기도 하고 신분이 왕비로 승격했다, 다시 격하됐다 결국 사약까지 당하고 희대의 악녀로 묘사된 것도 이렇게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는 게 놀랍다. 또 이 책에서 드라마 속 장옥정 죽음의 변천사를 비교해준 것도 재밌었다. 1981년 여인열전에서는 악독한 장씨로 묘사했고, 조선왕조 오백년에서는 매력적인 희빈 장씩로, 장희빈에서는 순수한 궁녀가 점점 집착과 욕망으로 몰락하는 대서사를 담았다. 김혜수님이 열연한 장희빈에서는 당당하고 자존감 넘치는 모습이었고, 동이에서는 안쓰러운 후궁으로, 김태희 장옥정에서는 궁궐의 패셔니스타로 숙종과의 절절한 로맨스가 인상깊다. 그다음 숙종의 여인인 숙빈 최씨 이야기도 볼 수 있었다. 왕과 스치기도 어려운 일개 무수리가 승은을 받고 아이를 임신하고 후궁이 된 것이 참 기적같은 일이다. 완전 조선판 신데렐라다. 숙빈 최씨의 기록은 장희빈에 비하면 지나치게 간략했다. 숙빈 최씨를 한껏 미화시키고 장옥정을 한껏 악의적 소문을 낸 <수문록>으로 보면 참 요즘 세상에 판치는 가짜뉴스를 연상케 한다. 조가 어머니 숙빈 최씨를 그럴싸하게 보이려했지만 최씨의 신분은 모두 썰이고 정확한 내용이 없다고 한다. 무수리가 침방 나인으로 승격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으니까. 하지만 민간에서 인현왕후의 친정어머니가 길거리 떠돌이 아이를 집에 데려갔는데 이 아이가 숙빈 최씨라는 것이다. 이처럼 그간 몰랐던 정보도 더 얻을 수 있었고 흥미진진했다. 궁녀들을 중점으로 이야기한 책을 보아 더 재미있었다. 다양한 궁녀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보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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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왕권의 상징인 왕, 하지만 왕은 외롭다.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권력 앞에서는 부모 자식, 형제지간도 없지만 그렇게 왕이 되어도 신하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가 외롭기만 하다. 그럴 때 왕의 마음을 헤아려주며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여인네가 있다면 잠시나마 왕은 근심 걱정을 덜 수 있으리라... 지금껏 많이 보았던 사극 장면 중 하나이지 않은가?
조선시대 궁녀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까지 봐왔던 사극의 영향으로 비슷한 이미지가 생각날 것 같다. 미천한 신분으로 갖은 고생을 하다 왕의 눈에 띄어 승은을 입고 총애를 받으며 권력의 중심으로 우뚝 선 이야기는 극적인 신분 상승으로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반면 총애를 받는 후궁 때문에 왕의 정실 아내임에도 뒷방으로 밀려 면이 서지 않았던 왕비들도 있다. 여자로서 이런 상황들이 썩 좋게 다가올 리 없고 왕 또한 총애를 일삼다 손바닥 뒤집듯 마음을 바꿔 거들떠보지도 않던 왕비를 보듬는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인과응보처럼 다가올지도 모르지만 그조차도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글들이 있어 착잡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아무튼 지금까지 보았던 사극 레퍼토리는 큰 틀에서 다르지 않았고 극적인 삶을 살았던 왕과 여인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단골 소재로 등장해 식상하다는 생각이 컸는데 <궁녀로운 조선시대>는 왕과의 불꽃튀는 로맨스가 아닌 조용한 삶을 살았던 궁녀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9세에 입궁해 12년 동안 궁녀로 지냈던 창빈 안씨는 자순 대비의 뜻에 따라 중종의 후궁이 됐지만 오랜 세월 중종의 총애를 받지 못함은 물론 후궁이 아닌 궁녀로서의 품계를 받았음에도 오랜 세월 시기하지 않고 자신의 본분을 다해 문정왕후를 보필해 내명부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비록 왕의 관심과 품계가 높지 않았지만 그랬기에 후궁들의 질투를 받지 않았고 문정왕후조차 안씨를 살뜰히 보살폈으니 인생사 모든 것을 다 얻을 수는 없다는 당연한 이치를 너무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오래 남아 자리를 지킨 창빈 안씨는 후에 손자인 선조가 왕위에 오르는 기적을 만드는데 이 또한 평소 왕후와 대비의 측근에서 잘 보필하였기에 미운털이 박히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다. 이 밖에도 당파 싸움으로 뒤주에 갇혀 생을 마감한 사도세자와 얽힌 궁녀 이야기도 등장하고 최근 사극 로맨스를 선보였던 정조와 성덕임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미모가 출중하거나 언어가 남다르거나 상대방의 심리를 잘 이용한다거나 궁중의 섭리를 알고 본분을 잘 지킨다거나... 등의 이야기에 걸맞은 궁녀들의 이야기, 왕의 총애를 받는다는 이유로 어느새 권력의 중심에 서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거나 반대로 총애를 받지 못해 뒷방 늙은이처럼 묻혔지만 결국엔 죽어서 품계가 올라가고 자신이 낳은 후대가 왕위에 오르는 이야기는 인생사 참 알 수 없음을 보여준다.
최근 조선왕조실록을 다양하게 해석한 책들이 출간돼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역사적 인물들의 이미지가 흔들리는 경험을 하곤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같은 방향을 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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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에 항상 등장하는 인물은 왕과 왕비뿐만이 아니다. 바로 궁녀 또한 항상 등장하는데 그 존재가 주인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궁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였다. 이제야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책이 바로 궁녀로운 조선시대이다. 궁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어찌 보면 궁녀의 존재는 왕과 왕 주변의 세력을 유지 확장시키는 존재로 수동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그녀들의 이야기는 왕과 왕비의 주변사람으로 미미하게 등장하고 만다. 하지만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사극을 통해 궁녀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극중에 나오는 동시에 실존인물인 성덕임이라는 인물을 통해 궁녀들의 생각과 생활 처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성덕임이라는 인물이 대단하면서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녀가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 후궁. 후궁은 왕을 보필하고 왕의 대의를 이어야 하는 존재. 간택되어진 후궁도 있지만 왕의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되는 경우도 있다. 궁녀로운 조선시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들 이 경우이다. 수많은 사극에서 궁녀들의 생활들을 엿볼 수 있었는데 이 책으로 더 확실하게 그 생활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복잡한 궁중에서의 갈등과 견재들로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된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궁녀의 존재는 왕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었고 철저히 그들의 삶은 거기에 맞추어졌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남자들처럼 직위를 받고 높은 관직을 받을 수 있는 삶은 아니었다. 남성중심의사회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또한 궁에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었고, 또한 거기서 죽을 수조차 없었다. 궁에서 죽을 수 있는 사람은 왕과 왕비와 직계가족과 혈족뿐이다. 아파도 출궁을 해야 했으며 심하게 아프면 궁을 나와 병을 치료하고 다시 들어가거나 병이 낫지 않으면 다시는 궁에 갈 수 없었다. 또한 궁에 들어간 순간 결혼을 할 수 없었다고 하니 보통의 여인들이 궁녀가 되기보다는 가난한 집안의 여식들이 돈을 벌기 위해 궁녀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예외인 경우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궁녀의 생활에 몰입하다보니 궁녀의 생활이 궁을 체험해 보고 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거 빼면 그렇게 좋을 일도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왕의 승은을 입었다 해도 왕의 사랑을 꼭 받는 것도 아니었으니 한 평생 외롭게 살았을 거 같기도 하다. 역사 속에는 수많은 이름 없는 영웅들이 존재하는데 궁녀는 영웅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영웅을 만들어준 사람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이 궁녀인 역사이야기도 참 재미있었고 흥미로웠다. 앞으로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를 알아가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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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내가 생각하던 궁녀의 모습은, 임금과 임금 가족의 시중을 들고, 임금의 간택을 받기 위해 난투극을 벌이다가 최후의 승자를 제외한 나머지의 여인들은 그저 그런 삶 또는 난투극을 벌인 대가로 비참한 최후를 맞는 존재 정도에 그쳐 있었다. 사극을 통해 지켜본 궁녀의 모습은 대개가 그랬다. 천한 신분인 몸종으로 그려지거나 절세미인일 경우 임금의 간택을 받아 후궁이 되는 정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표독스럽고 가증스러운 모습은 덤이었다.
이 책을 통해 궁녀의 삶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 보았다. 궁녀는 궁에서 사는 여자를 의미하지만, 궁녀로 통칭하기엔 그 직급과 하는 일들이 굉장히 세분화 되어 있었고, 나름의 전문성을 가진 직종이란 생각이 들었다. 몇몇 궁녀의 경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부분보다 그외의 면모가 더 인상적이었는데, 대표적으로 장옥정(장희빈)이 그랬다. 장옥정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임금을 좌지우지 하며, 측근들에게 패악질을 부리다가 악행이 발각되어 결국 사약을 받는 비운의 여인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굉장한 집안의 여식이었고, 총명했다. 드라마틱하게 재구성을 하다보니 장옥정의 모습도 자극적인 부분만 우리의 뇌리에 박혀버리고 만 것이다.
역사는 이미 지나온 '과거' 이기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분야로만 여겨왔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입장에서 역사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남성주의 시각에서 또는 편파적인 시각에서 기록된 내용들이 후손들에게 전해졌을 가능성도 높고, 매체를 통해 전파되는 과정에서 흥미 위주의 면으로 각색된 것이 마치 그것이 역사적 사실인냥 기억되고 있는 경우도 많은 듯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궁녀라는 직종으로 분류되어, 묵묵히 일생을 살아낸 여인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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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로운 조선시대 - 조민기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먼저 역사이야기만큼 고전이면서도 파도파도 새로운 시선으로 읽힐 수 있는 주제가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먼저 이책의 내용만큼이나 표지가 트렌디하다는 것을 꼭 말해두고 싶다. 컨버스에 테이크아웃 커피컵에 노트북을 펼친 궁녀가 일렉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엠프 위에는 상감을 뜻하는 모자 익선관이 있고 말이다. 일렉기타의 무늬도 곤룡포를 뜻하는 용이다. 내가 해석하건데, 임금을 가까이에서 만질수도 다룰수도, 연주할 수도 있는 단 하나의 신분이자 별도의 관직이라는 것이 궁녀라는 것을 함축적으로 다룬 표지가 아닐까 싶다. 늘 사극에서 왕이라는 존재하나를 위해 모든것을 헌신하거나 권력에 기대 이리저리 휩쓸리거나 너무나 약한 존재라는 이미지화를 봤던 사람들에게 전문직으로 이리 주체적일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도입부에서 가성으로 작가가 스토리텔링 해주는 궁중의 사건묘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에도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겠지 싶은거지. 확실히 책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파트는 장희빈이다. 장옥정이라 해야 맞겠지만, 희빈이 된 것이 제일 중요하며 왕의 사랑을 받은 지금도 드라마에 십년 주기로 리메이크 될 정도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그녀이기에 제일 재미있었다. 희빈과 정치를 정말 이리저리 요리했던 숙종도 참 대단한 사람이다 싶었다. 원래 한가닥 하는 역관가문의 딸이라는 것은 알았는데, 청나라 역관이자 최고 품계(종1품)로 올라간 장현의 조카였다는 것이다. 거기에 이번기회에 알게된 일본과의 무역으로 거부가 된 변승업의 아들과 장현은 사돈지간이었다고 한다. 지금말하면 재벌가들의 만남이라고나 할까. 이런 서인의 경계대상이었던 장옥정이 숙종의 총애를 받으며 역사의 바람을 탄다. 인현왕후가 복위되면서 사약을 받은것으로 끝나지만, 결국 본인의 아들이 왕이 되었으니 본인도 왕비가 되어보았으니 여한은 없지 않을까. 책에서 나온 야사에서 장옥정이 청나라 사신의 말을 통역 없이도 알아들었다 하던데, 이런 장옥정의 숙종을 만나기 전까지의 똑순이 같은 프리퀄 드라마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특히, 장희빈 뒷편에는 이 이야기들이 얼마나 각색을 거쳐 여러번 사골처럼 등장하고 전개되었는지에 대한 페이지까지 실려있 어 재미있었다. 김태희의 장옥정이 최신작이라 한번 더 보고싶더라. 그리고, 중간중간 궁녀의 신분이나 삶 그리고 직책에 대한 궁녀 안내서도 유익했다. 정5품까지의 품계(상궁)로 승진 할 수 있다. 일반궁녀라면 종5품까지. 그리고, 공채 이외에도 특채가 있었다. 후궁이나 세자빈 들이 사가에서 데려온 이들이 그들이다. 그리고, 숙종때는 궁녀가 300명정도 영조때는 500명 정도가 있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종종 보는 생각시라는 단어가 궁금했는데, 지밀, 침방, 수방 (비교적 상급부서) 에 근무하는 어린 궁녀는 생머리를 해서 다른 궁녀와 차별화된 헤어스타일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냥 각시(보통궁녀는 댕기머리)가 아니라 생머리를 한 각시라 해서 생각시라고 한다. 다양한 의문점과 호기심을 풀어주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선조와의 일대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광해군과 김개시의 내용은 새롭게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 좋았다. 그리고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에 영조와 숙종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왕의 사랑이거나, 보좌하는 자리를 지키거나, 왕의 어머니가 되거나, 혹은 뒤에서 같이 정치를 도모하고 힘이 되어주거나 그 어떤 자리에 놓아도 쓰임새가 있었던 궁녀라는 사람들의 새로운 면모를 보게 되어 다시 재독 삼독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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