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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슬럿 ; 젠더의 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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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워드슬럿을 고른 이유는 언어 습관을 지적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지적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보다 전문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남자처럼” 말해야한다고. 말 끝을 흐리지 말고, 음성을 낮추고, 또박또박. 그런데 남초회사인 나는 저 “남자처럼”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이 책은 그동안 언어를 사용하면서 갖고 있었던 궁금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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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워드슬럿을 고른 이유는 언어 습관을 지적받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지적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보다 전문적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남자처럼” 말해야한다고. 말 끝을 흐리지 말고, 음성을 낮추고, 또박또박. 그런데 남초회사인 나는 저 “남자처럼”을 들어본 적이 거의 없다. 


이 책은 그동안 언어를 사용하면서 갖고 있었던 궁금증에 대한 답변이었으며,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언어 성차별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알 수 있었고, 나조차도 인지하지 못했던 언어의 문제점을 알게 해주었다. 한가지의 주장만 알고 있었다하면 근데 그 점이 정말 나쁠까? 하고 다른 측면을 제시해 주어서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영어가 주로 예시로 나오지만, 우리나라 언어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자를 욕하고 싶을 땐 ㅇㅇ녀가 되고, 걸레라고 부르지만 남자를 욕하고 싶을 땐 그저 여자면 된다. 미친놈은 유머러스하게 넘어갈 수 있어도 ‘미친년’ 은 욕이 된다. 여성과 관련된 언어들이 어떻게 평가 절하되고 욕으로 쓰이는지 그 과정에서 가부장제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를 알게 되었지만 단순히 아는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언어를 사용함으로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도 제안한다. 


한국어에서는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을까. SNL 코리아에서 20대 여성 인턴을 연기하는 주기자를 보면서 나는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왜 늘 젊은 여성의 언어 습관은 조롱거리가 되고 지적 대상이 되는걸까.  그러면서 무거운 주제는 여성이 발언하면서 분위기도 좋게 풀어주기를 원하고 협상이 필요한 순간에도 여성을 활용한다. 


읽으면서 밑줄치는 문장들이 넘쳐났다. 나는 주로 책 끝을 접는데 접어둔 책장이 많았다.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도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았고, 한국어랑 비교해볼 수도 있었다. 보컬 프라이에 관한 유튜브 영상 제목이 참 공감되었다. “Do you dislike vocal fry? or Do you just dislike women?”


욕설에 대한 부분은 일부 ?? 싶기는 했지만 내가 욕을 안하는 이유에는 설문에 나온 이유도 맞는 것 같아서 또 고개 끄덕이게 되었다. 캣콜링 읽을 땐 갑자기 과거 경험 생각나서 빡치기도! 쉬익쉬익. 여성으로 살아남아 여성이 모든 언어를 지배하는 날까지 오래오래 다 해먹으면서 살아남을것이다. ????


< 책 속의 한 줄 >


ㅁ 종류가 뭐든 간에 여자에게는 썅년이 될 수 있는 길이 너무나 많다. (11p)


ㅁ 어떤 경우에 ‘격하’는 여성에 대한 단어를 여성이 아니라 남성을 모욕하는 단어로 바꾸어 놓기도 한다. (40p)


ㅁ 영어권 화자들이 여성을 모욕하고 싶어할 때, 그들은 여성을 다음 중 하나에 비교한다. 바로 음식, 동물, 성판매자이다. (46p)


ㅁ 우리 언어를 더욱 포괄적으로 만드는 또 다른 유용한 방법은 단어를 보다 더 구체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95p)


ㅁ ‘사람 대 생각’이라는 개념이 저지르는 또 다른 일은 여성들이 말하는건 한가롭고 사소한 ‘가십’이고 남성들이 하는건 ‘농담’이라는 신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108p)


ㅁ 그렇다면 여성들은 왜 그렇게 업토크, 보컬 프라이, ‘라이크’, 기타 헤징으로 비난을 받을까? 언어학자들은 이렇나 발화 특징이 내용보다는 발화자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한다. (153p)


ㅁ 언어는 세상을 움직이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힘을 주는 자원이 될 수 있다. (155p)


ㅁ 젠더에 상관 없이, 누구나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마이크를 쥘 수 있다. 

그런 세상을 얻을 수 있으려면 여성들에게 위해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가르칠게 아니라, 남성을, 이상적으로는 굉장히 이른 시기부터 가르치는데 달렸다. 세상이 전부 그들의 것이 아니라는 걸 가르쳐야 한다. (222p)


ㅁ 억압 받는 문화의 ‘쿨한’ 부분만을 들어 옮기는 행위는 사실은 이 ‘쿨한’ 것을 만들어낸 문화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간편히 뒤에 남겨 놓고 잊는 효과를 가져온다. (292p)


d*******u 2024.03.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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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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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말모이'라는 영화가 상영되었던 적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1000만을 넘기지 않으면 화제가 되지 않아 나왔다가 조용히 사라져갔지만 우리말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좋은 영화였던 것 같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며, 지식을 공유하는 한편 개인과 사회의 생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언어 자체가 정치, 경제, 사회에 많은 영향을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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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말모이'라는 영화가 상영되었던 적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1000만을 넘기지 않으면 화제가 되지 않아 나왔다가 조용히 사라져갔지만 우리말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좋은 영화였던 것 같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며, 지식을 공유하는 한편 개인과 사회의 생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언어 자체가 정치, 경제, 사회에 많은 영향을 주는 한편, 반대로 개인들의 사고가 언어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또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자 의도적으로 변용되기도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워드 슬럿'이란 책이다. 이 책은 미국의 유명 언어학자가 사회언어학적 시선에서 언어 속에 담겨 있는 젠더 부조리에 대해 파해친 책이다. 책은 비속어나 은어에 담겨 있는 성차별적 요소, 남성형의 언어가 여성을 규정하는 방식, 여성어 발제의 기능적 요소와 목표 등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로 구성된다. 저자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언어에 성차별적 요소가 담겨있거나, 또는 남자와 여자가 언어를 수용할때 본질적으로 각각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기에 편향된 사고를 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우리가 자주 듣는 비속어나 익숙한 에피소드들로 설득력 있게 구성되어 있다. 액세스 할리우드 테이프의 일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와 빌리 부시가 벌인 라커룸 농담의 진의는 여성혐오적 언사를 통해 일종의 남성간 유대를 만들기 위한 의례일 뿐이었다거나, 남자와 여자가 욕을 비슷하게 하는 경우에도, 남자는 습관적으로,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반면 여자는 욕하는 것 자체가 정상적이진 않은 것으로 생각하며 다만 친밀성과 신뢰를 드러내기 위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들어 여자와 남자의 대화 목적이나 발화 체계가 다른 점을 지적한다.

또한 이본 브릴의 사례를 통해 여전한 현실도 꼬집는다. 우주 항공에 지대한 기여를 한 공로로 오바마에게 훈장을 받은 이 과학자는 그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뉴욕타임스 부고문에 그가 우주항공 분야에서 큰 업적을 세운것보다 요리를 잘했고 남편을 따라 직장을 여러번 옮겼으며 세 자녀를 키우기 위해 8년간 일을 쉬었다는, 전혀 쓸데 없는 내용들로 가득하다는 것, 즉 시대가 바뀌었어도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성차별이 만연해 있다는 점을 지목한다.

한편 보다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는, 그 배경과 진의를 명확히 설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주장하기도 한다. 저자에 따르면, 많은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길거리에서 모르는 여성에게 추파를 던지는 '캣콜링', 여성이 말을 할때 계속 끼어들어 통제권을 쥐려는 '맨스플레인'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도 대체로 남성들이 권력을 선점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며, 대개 '어떤 의미도 없다', '단지 칭찬했을 뿐인데 예민하게 구냐' 식으로 아무일 아닌듯 넘겨보려 하지만 이는 예의상 어긋나며 그들이 말하는 '칭찬'이라는 행동 규범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잘못에 목소리를 내고 서로 힘을 합쳐 의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도 글에 '그녀'를 쓰지 않고 대신에 '그'로 통일해서 쓰려고 노력한다. 뚜렷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때부터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알게 모르게 많은 부분들이 남성 위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나부터 조금씩이라도 의식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겠다. 언어학과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굉장히 흥미로울 책이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워드슬럿 #어맨다몬텔 #이민경 #21세기북스 #북이십일 #아르테 #북서퍼2기 #필로스시리즈" style="color : #0055FF">#필로스시리즈 #필로스 #책스타그램 #책추천 #페미니즘 #언어 #언어학 #젠더

r****n 2024.03.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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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슬럿, 젠더의 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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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내가 문자를 이해하고 독해라는 걸 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만드는 책을 만나곤 한다. 살아오면서 내내 가려웠던 곳을 긁어주는 책이라든가 전례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파묻히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문학이라든가 소위 말하는 '빨간 약' 을 먹게 해주는 책이라든가. 난 어릴 때부터 개(같은)년이란 말을 정말 싫어했는데 내가 여성이고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서도 있지만 개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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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내가 문자를 이해하고 독해라는 걸 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만드는 책을 만나곤 한다. 살아오면서 내내 가려웠던 곳을 긁어주는 책이라든가 전례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파묻히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문학이라든가 소위 말하는 '빨간 약' 을 먹게 해주는 책이라든가. 

난 어릴 때부터 개(같은)년이란 말을 정말 싫어했는데 내가 여성이고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서도 있지만 개년이라는 말에 함의된 모종의 뉘앙스가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더군다나 미디어에서 통쾌하답시고 싸질러지는 욕들은 왜 죄다 여성혐오적인 욕들 밖에 없는 건지. 욕은 안 해도 티비 속 수많은 그녀들을 입방아에 올려놓게 만드는 멘트들은 또 어떻고. 이런저런 '불편함' 으로 한국 예능을 안 보게 된 지도 꽤 되었으나 그 덕에 내 정신을 지킬 수 있게 된 건 또 하나의 기묘한 아이러니다. 

이 책은 이전에 읽었던 '페미니스트 킬조이' 처럼 하나의 지침서이자 이론적 지지대라고 생각하면 좋은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호주 전 총리 줄리아 길라드의 연설이 떠올랐다. 정치적 실책에 앞서 줄리아 길라드는 일국의 수상 자리에 오른 여성임에도 반대파 당수들로부터 '여성' 이라는 이유와 그의 사생활을 빌미로 공격을 당했었다. 수상의 자리에 있는 줄리아 길라드를 상대로 캣콜링을 행했던 야당 당수는 말로 반죽이 되다시피 했고 그때의 연설이 몇 달 내내 잊히지 않아 계속해서 찾아보곤 했던 기억이 있다. 

"여자를 모욕하고 싶다면 걸레라고 불러라. 남자를 모욕하고 싶다면 여자라고 불러라." 

언어는 문화의 정수이고 언어의 특징을 알면 그 나라 문화를 짐작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사 내 모든 문화에 스며든 여성혐오적인 워딩들을 어찌하면 좋을까. 책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말들은 언제나 성적인 의미가 덧붙여지고, 그렇게 덧붙여진 말들이 다시금 여성을 향한 낙인의 말이 되어옴을 사회언어학적으로 짚어간다. '나의 언어' 를 교정하려 드는 불쾌한 경험을 해본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르테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n*****n 2024.03.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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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슬럿 -젠더의 언어학 / 어맨다 몬텔 / 아르테 출판
"워드슬럿 -젠더의 언어학 / 어맨다 몬텔 / 아르테 출판" 내용보기
- #말모이 가 떠오르는 시간;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가 우리의 #무의식 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언어 성차별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생각보다 젠더가 다양하구나@book._.js“글자가 모이면 단어가 되고단어가 모이면 말이 되어말이 모이면 정신이 된다”-영화 #말모이언어가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영화 말모이를 통해서 배운적이 있다.이 책에서는현재 우리가 의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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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모이 가 떠오르는 시간;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언어가 우리의 #무의식 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 언어 성차별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 생각보다 젠더가 다양하구나


@book._.js
“글자가 모이면 단어가 되고
단어가 모이면 말이 되어
말이 모이면 정신이 된다”
-영화 #말모이

언어가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영화 말모이를 통해서 배운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현재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사용하는 일상의 언어가 우리 사고의 큰 축이 되고 있다는 걸 새삼 배울수 있었다.

젠더라고 하면 여성, 남성, 트랜스젠더 혹은 성소수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내게
가장 인상깊었던 건
세상에 존재하는 젠더와 성정체성이 무지하게 많았다는 것..!
용어조차 생소한
시스젠더, 그레이젠더, 팬섹슈얼, 에이섹슈얼부터
#간성 까지..!

아무생각없이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에
생각보다 성차별이 많이 녹아있었다는 점에 놀랐고,
더 놀란 건 나 또한 어느정도 그 불쾌함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가해자였다는 것.

읽으며 스스로 부끄러워지는 포인트가 꽤 많았지만 그 덕분에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아 약간 기대도 된다.

먼저 책에 언급되는 남성 언어학자들의 근거없는 주장에 ’그런가..? 맞는 것 같기도 하고..‘라며 쉽게 동조하곤 했는데, 이에 대해 적절한 근거를 대는 반박 주장을 보며 ‘아..! 그렇구나. 너무 생각없이 동조했네’라며 부끄러웠고..

그리고 젠더와는 조금 동떨어진 얘기지만
#문법경찰 에 대한 부분도 많이 뜨끔하고 반성했다.
나는 그저 한글이 좋아서 상대의 문법을 고쳐주려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면에 #현학적인 척 하려던 모습이 들켜 부끄러웠다.

앞으로는
어떠한 주장에 대해 별 생각없이 동의하던 습관을 버리고 그것이 기존 언어에 갇힌 나의 고정관념은 아닌지 다시한번 비판적으로 생각해야지.
그리고 말을 하기에 앞서 단어를 신중히 골라 사용하도록 노력해야지 다짐한다.


*이 서평은 아르테출판사 @jiinpill21 의 지원을 받아 마음을 듬뿍담아 작성되었습니다.



o********a 2022.11.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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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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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전, 서(sir)와 마담 (madam)은 격식을 갖춘 인사말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서 sir는 여전히 격식어이지만 madam은 조숙하고 거만한 여자아이를 거쳐 성판매소를 운영하는 여성을 일컫게 되었다고 합니다. 젠더의 여성학 워드슬럿(wordslut)은 성차별적인 역사에 대한 정보로 가득차 있습니다. 여성을 지칭하는 중립적인 단어는 왜 시간이 지나면 악의적으로 결국에는 성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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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전, 서(sir)와 마담 (madam)은 격식을 갖춘 인사말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서 sir는 여전히 격식어이지만 madam은 조숙하고 거만한 여자아이를 거쳐 성판매소를 운영하는 여성을 일컫게 되었다고 합니다. 젠더의 여성학 워드슬럿(wordslut)은 성차별적인 역사에 대한 정보로 가득차 있습니다. 여성을 지칭하는 중립적인 단어는 왜 시간이 지나면 악의적으로 결국에는 성적인 모욕으로 격하될까? 사회언어학자이자 기자, 작가인 어맨다 몬텔의 시선으로 추적하는 책은 언어 속 젠더 부조리의 근원을 살펴보고 오늘도 말과 글로 차별당하는 여성들을 위한 페미니스트 언어 덕후의 유쾌한 성찰입니다.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삶에서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담긴 <워드슬럿> 젠더의 언어학은 기대되는 책입니다.

 

권력은 언어의 진화를 바라지 않는다.
너무나 오래 우리 편이 아니었던 언어를 탈환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
자신의 언어로 말하려는 페미니스트를 위한 가이드

 

우리나라의 가부장제를 넘어 영어에서는 남성과 사람이 동의어로 쓰인다는 점에 먼저 주목했습니다. 피츠버그대학교에서 언어와 남성성을 연구하는 스콧 키즐링은 남성들은 집단의 언어를 비교할 때 여전히 보이지 않는 표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자는 첫 책 『워드슬럿』에서 최신 사회언어학 연구를 바탕으로 각종 문헌과 매체, 정치인의 공적 발화와 개인들의 은밀한 뒷담화까지 다양한 사례를 오가며 젠더 차별적 언어의 역사를 분석하고 고발한 결과물입니다. 책은 유쾌하고 거침없는 사회언어학적 지식은 여성의 발화를 조롱하고 억압하는 권력으로부터 여성의 자유로운 언어를 되찾게 해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회학적으로 말하자면, 세상에 있는 많은 언어들을 가로질러 존재하는 문법 규칙들이 있다. 이 규칙에 담긴 용례는 어떤 문법책보다도 두껍다. 화자들이 매일 사용하고, 당연하게 쓰인 문법 형태들- 명사, 형용사, 접두사 등-은 그들의 의식과 젠더에 대한 정보를 은밀히 제공한다. 그러니 다음에 동료, 상사, 자매,혹은 트위터에서 만난 얼간이가 여러분이 부사를 실수한다고 놀리면, 아래에 준비한 정보를 써 먹고 싶어 질 수 있겠다. ---p.168

 

 

“언어 자체가 사람을 다치게 하고, 격상시키고, 가치를 매길 수 있는 수단임을 사람들이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p13

 

 

 

2013년 항공우주공학계는 비프 스트로가노프를 맛있게 만들었고 남편을 따라 직장을 옮겨 다니다가 세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8년간 일을 쉬었고 세계 최고의 엄마였던 브릴의 부고를 알렸습니다. 향년 88세로 뉴저지 프린스턴에서 사망한 이본 브릴은 안타깝게도 명석한 로켓 여성 과학자였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이본 브릴과 같은 성공한 전문가이자 여성인 사람을 젠더링 하면서 그냥 과학자가 아닌 여성과학자로 불렀습니다.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 크고 작은 차별을 받은 적이 한 번이라도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 성이라는 의미로 젠더의 개념은 페미니즈에서도 논의되면 여성으로 부여받은 사회적 역할이 여성에게 본질적으로 제시된 것은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저서로 유명한 책 제2의성 이라고 합니다. 이후 페미니즘의 논의가 계속되고 계파가 나뉘면서 젠더를 보는 시작도 달라졌다고 합니다. 모국어, 외국어, 신조어, 은어, 속어등 언어학적으로 스스로를 갱신해 간 소수자들의 역사를 담은 책은 우리가 입에서 뱉어낸 말이 어떻게 작용되어 힘으로 돌아 오는지 사유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y*****9 2022.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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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전유 전복 환유, 그리고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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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6 - 이탈리어에서 '세그레타리오segretario'라는 말은 장관처럼 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올라 있는 남성을 말한다(대체로 남성이 전통적으로 맡은 역할이다). 그런데 여성형인 '세브레타리아segretaria'의 경우는 저임금 안내 직원(전통적으로 여성이 맡은 역할)을 나타낸다.ㆍ언어를 통제한다는 것, 통제된 언어의 기저에 도사린 불평등과 불균형한 지형적 왜곡. ㆍ같은 욕설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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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6 - 이탈리어에서 '세그레타리오segretario'라는 말은 장관처럼 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올라 있는 남성을 말한다(대체로 남성이 전통적으로 맡은 역할이다). 그런데 여성형인 '세브레타리아segretaria'의 경우는 저임금 안내 직원(전통적으로 여성이 맡은 역할)을 나타낸다.

언어를 통제한다는 것, 통제된 언어의 기저에 도사린 불평등과 불균형한 지형적 왜곡.

같은 욕설을 써도 '~놈'보다 '~년'의 위계가 현저히 낮은 곳에 위치하며, 말이 그러하듯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상사의 위치에서도 '여성' 그 자체의 핸디캡.

어렸을 때 '엠창(mother f~)'라는 말을 쓰는 동급생들이 많았지만, 그중에 누구도 '앱창'이라는 말을 쓰진 않았다. 대체로 쓰는 놈들은 정해져 있었지만, 남중남고의 바닥도 아니고 소위 '중간층'이 이런 식이었다. 아닌가, 바닥이 이 정도로 두껍게 포진했던 것이었으려나?
(그리고 나는 소위 '헬창'이라는 표현이 위와 같은 난맥상의 범주에 포함되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창'은 명백히 성착취에 근한 말이다.)

같은 욕을 덧붙이더라도 여성으로 지칭하면 더 큰 상처를 입힐 거라는 기대 심리는 이중으로 역겨운 것이다.

언어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퀴어'같은 단어처럼 여성 비하 욕설 또한 재전유 가능하며 어그러진 언어의 체계를 향해서 2019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전복하기를 시도한다.

언어의 위계와 권력관계, 성별 이분법적인 단어 범주, 여성 편향적 교정어, 쿠션어(와 #보컬프라이 ), 남자들끼리의 (추잡스런) '락커룸 대화', 문법 편력적 엄숙주의 등을 말한다.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중 #캣콜링 으로 97% 여성이 불쾌감과 위협을 느끼지만 '자신의 의도는 칭찬이었으므로 앞으로도 하겠다'고 지껄이는 백인 남성 인터뷰에선 ??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도 많이 다르지 않아서 한 번 더 ??

이 전복의 장에서 '욕설' 또한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친교적 욕설(친구사이의 bitch, slut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는 절반 정도만 동의한다.

생화학자 양친을 둔 저자와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이들이나 폭력적 상처를 입은 이들이 같은 '언어학적 경험'을 가질리 없으며, 욕설의 트라우마나 사회적 외부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나부터 여기에서 자유롭지 않다.

흡연에 여남 차별을 두진 않겠지만, 누구의 담배 연기가 내게 덜 해롭지는 않다. 물론 남자의 빈도가 비교할 수 없게 높지만. 욕설이라고 해서 일상 접근성을 높이고 싶지 않다.

물론 욕설이 사라지긴 어려우니 저자의 긍정적 논의(재전유, 전복 혹은 환유)를 통하기를 희망한다.

#워드슬럿 #wordslut #젠더의언어학 #워드슬럿젠더의언어학#어맨다몬텔 #amandamontell #이민경 #아르테 #arte #에세이 #언어학 #페미니즘 #feminism #여성주의 #21세기북스 #젠더 #책 #독서
5*****1 2022.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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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내가 쓰는 언어가 나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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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그저 우리가 누구인지를 반영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누군인지를 적극적으로 생성해 낸다.” “언어는 항상 가장 깔끔하고 단순한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가 아니다. 언어는 관계를 만들어 낸다. 이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게 돕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받는 행위다.“   내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에는 사실 많은 의미와 욕망이 들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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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그저 우리가 누구인지를 반영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누군인지를 적극적으로 생성해 낸다.”

언어는 항상 가장 깔끔하고 단순한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가 아니다. 언어는 관계를 만들어 낸다. 이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게 돕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받는 행위다.“

 

내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에는 사실 많은 의미와 욕망이 들어 있다. 그리고 결코 나 자신을 속이지 못할 무의식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단어 속에는 우리의 역사와 욕망이 숨어 있는 셈이다. 그러니 어떤 단어를 나의 문장이나 말 속에 사용하려면, 그 단어가 과연 적당한지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당신에게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아무리 변명을 해도 그 단어 속에는 이미 그런 전제가 깔려 있으니 말이다.

 

나와 반려인은 늘 이런 것 때문에 싸운다. 그가 쓰는 적절하지 않은 단어를 내가 지적하면 그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그는 나에게 자신은 그런 적절하지 않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저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내가 쓰는 말, 사소한 단어가 나의 무의식과 나의 사고 체계를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그가 그런 의도가 없었다고 말해도 나의 기분이 씁쓸한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그가 그 단어가 아닌 다른 적절한 단어를 모른다는 것은 그와 내가 살아온 세상이 다르다는 걸 의미하니 말이다. 그가 속한 남성의 세상, 내가 살아온 여성의 세상, 그 사이의 갭은 결코 이해와 사랑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결코 그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여성의 언어, 여성의 세상이 있다는 걸 몸소 깨닫는다.

 

워드 슬럿에서는 영어라는 언어 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차별과 비난의 단어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도 유쾌하고 발랄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여자를 비하하는 더럽고 저속한 그 단어들을 우리가 어떻게 전복시킬 수 있는지도 고민한다. 그리고 이미 그 전복은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여자들이 이 단어를 어떻게 희화화하고 어떻게 재미있게 바꿔버리는지, 그 유쾌한 힘으로 여자들은 연대한다.

여성들의 언어에는 서로 연대하고 귀 기울이려는 배려가 깔려 있지만 남성들의 언어에는 지시하고 가르치려는 태도가 더 우선이다. 그래서 그들은 제발 자기 말에 끼어들지 말라고 여성들에게 호통친다. 그러고 보니 남성들의 언어는 영어나 한국어나 별로 다를 바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내가 쓰는 언어가 나를 지배한다. 단어 하나하나가 무겁다. 어떤 단어는 나를 살리기도 할 거고 어떤 단어는 나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이다. 그러니 한마디 말보다 침묵이 위로가 되기도 하는 것이 우리의 나날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았습니다. 

#워드슬럿 #어맨다몬텔 #아르테

 

 

 

 
d*****7 2022.11.06. 신고 공감 0 댓글 0